[충북일보] 말간 자연에 깃들어 꼬박 하루를 보낸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가랑가랑하다. 붉은 햇살이 바람 따라 하얗게 부서진다. 사람이 만들어낼 수 없는 아름다움이다. 풍경을 따라가 시간이 남긴 흔적을 본다. 회갈색 숲의 미소가 정정하고 단정하다. 사람과 자연, 세월이 고즈넉이 쉬어간다. 2월 금원·기백산 봄맞이 산행이 귀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정당이 국익이 아니라 당파적 이익을 앞세우면 비난받는다. 기득권에 집착하면 몰락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순서는 똑같다. *** 독한 비평이 민주주의 약 여당의 편협함과 오만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크다. 임미리 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제하의 칼럼 관련 고발·취하가 대표적이다. 임 교수 칼럼은 사실(fact)을 기본으로 하는 기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허위사실을 담은 것도 아니다. 칼럼리스트의 주의와 주장을 담고 있다. 불만이 있으면 당 차원의 반박 논평이면 충분했다. 반대 의견의 칼럼 기고도 방법이다. 칼럼은 신문이나 잡지 등에서 시사 문제나 사회풍속 등을 촌평한다. 때론 뉴스의 핵심을 풍자하거나 꼬집기도 한다. 문제점을 파헤쳐 독자에게 공감과 흥미를 준다. 사설과 달리 필자를 드러내고 의견을 펼친다. 자유로운 의견개진이다. 임 교수 칼럼 문제가 확산된 이유는 다른데 있다. 칼럼의 중립성 문제와 별개다. 권력의 힘을 빌린 표현의 자유 억압으로 귀결된다. 표현의 자유를 왜곡한 민주당의 인식에 대한 분노다. 일련의 과정들이 그렇게 비쳐졌다. 민주당은 특정신문의 비판 칼럼에 재갈을 물리려 했다. 실수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충북일보] 금원산의 계곡 사이를 오르내린다. 처녀림이 두루마리처럼 펼쳐진다. 원시적 삶의 순수한 풍경이 보인다. 골을 탄 바람이 능선을 따라 오른다. 파란 하늘이 마루금을 따라 달린다. 따뜻해진 봄기운이 차곡차곡 쌓인다. 연초록빛 희망이 모여 꽃을 준비한다. 바람이 잦아질 무렵 해가 떨어진다. 땀방울로 앞선 이의 숨소릴 느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파란 풍경이 고즈넉이 내려앉는다. 산 까치 노래 소리마저 삼켜버린다. 소나무가 침묵으로 무겁게 서 있다. 겨울 바위산에서 꼿꼿하게 버틴다. 눈과 얼음을 견디고 반듯하게 선다. 휩쓸리지 않고 푸른 색깔을 지킨다. 바람소리가 하얀 구름과 어울린다. 희양산이 떨지 않고 도도히 흐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험지 출마를 선택했다. 새보수당의 유승민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재건을 위한 자기희생의 모습들이다. 양당 신설 합당을 위한 고육책(苦肉策)이기도하다. ***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보수 통합은 진보와 균형을 위해 꼭 필요하다.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통합의 단초가 되고 있다. 망망대해로 나선 희망의 배가 됐다. 어렵게 시작된 보수 통합 시도가 총선용 연대로 그쳐선 안 된다. 어설픈 통합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몸집만 불려선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 한국당부터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지도자급 인사와 중진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이 결단한 자기희생에 동참해야 한다. 그게 제대로 된 보수 야당을 다시 세우는 길이다. 국정의 동반자로 탈바꿈이기도 하다. 보수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득권이다. 그동안 저마다 상대에게만 희생과 양보를 요구했다. 이젠 좀 달라야 한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몸소 자기희생을 실천했다. 먼저 내려놓고 비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 이상 늦출 명분도 이유도 없다.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그런데 보수 야당은 오늘도 무력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입춘 지나니 봄 오는 소리 들린다. 영하권 날씨에도 봄이 꿈틀댄다. 칼바람과 함께 와 징소리를 낸다. 잠든 산야를 깨워 맥동하게 한다. 겨우내 움츠린 봄의 꿈을 키운다. 철없는 진달래가 봄을 재촉한다. 청주의 한파주의보가 무색하다. 봄 오는 소리가 사각사각 들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숲길이 완만하고 부드럽게 흐른다. 하얀 물결이 낮고 눈부시게 빛난다. 거대한 나무들이 파도소리를 낸다. 하늘을 찌를 듯 수직으로 곧추선다. 펜 화가의 그림처럼 날카롭게 인다. 하얀 꽃을 피워 나무바다를 지킨다. 잔설과 어우러져 천혜의 은빛이다. 자작나무가 어느새 흰 눈을 닮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계속되고 있다. 우한(武漢) 발 우환(憂患)이 걱정스럽다. 감염 속도가 재앙 수준이다. 중국을 넘어 전 세계 국경을 넘고 있다. ***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마음 감염병이 전 세계에 창궐(猖獗)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점점 세력을 키우고 있다. 급기야 정부가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우선 오늘(4일)부터는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 중국에서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도 제한할 예정이다. 관광목적의 단기비자 발급은 아예 중단할 계획이다. 중국 전역의 여행경보도 '여행 자제'에서 '철수 권고' 단계로 상향키로 했다.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은 아예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인류의 탄생과 함께 한다. 물론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하지만 대개 감염병과 같은 재앙과 궤를 같이 한다. 신종코로나 역시 다르지 않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점점 더 피해를 키우고 있다. 바이러스의 경고는 언제나 가혹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그랬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국내에도 많은 피해를 입혔다. 우한폐렴으
[충북일보] 수직의 숲 세상에 인걸이 찾아든다. 자작나무 무리가 하얗게 솟구친다. 햇빛이 나무 기둥 사이로 들이민다. 제 몸 태워 차고 맑은 향기를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목이다. 고요한 숲 냄새가 움막 안에 퍼진다. 지친 폐로 들어온 공기가 상쾌하다. 원대리 자작나무 하얀 숲속 나라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설 명절 연휴 끝 날 백화산으로 간다. 미세먼지 불안함 떨쳐내고 나선다.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가 적당하다. 낙엽 푹신하고 인적 드문 숲길이다. 숲속 안 공원은 인적 없이 호젓하다. 흐릿한 미세먼지가 석양을 감춘다. 짧은 시간 고적한 풍경에 흡수된다. 나무에 걸린 훌라후프가 고요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5총선 예비후보들의 공약(公約)들이 또 쏟아지고 있다. 진정성과 신뢰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그저 지켜지길 바랄 뿐이다. 공약은 원래 장밋빛이어야 맞는 걸까. 결코 아니다. *** 장밋빛 공약에 또 속지 말자 4·15총선 예비후보들의 홍보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목 좋은 건물마다 대형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크기도 건물을 덮을 정도로 엄청나다. 나름 화려한 공약으로 그럴싸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이른바 '장밋빛' 공약이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신통찮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포퓰리즘(populism)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끔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의 공약도 있다.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SNS 상에선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활개치고 있다. 물론 관심을 끄는 공약이 아주 없는 건 아니다. 몇몇 생활형 공약들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하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힌 공약이 대다수다. 수천 억 원 이상 예산이 수반되는 규모의 공약도 있다. 노골적인 공수표 남발 같다. 청주지역 예비후보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유권자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보이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섬과 섬, 바다로 이어진 무슬목이 예쁘다. 섬의 천이가 살며시 흔적으로 드러난다. 섬 사이로 파란 물결이 일렁이며 흐른다. 부서지는 포말에서 음악소리가 나온다. 오고 가는 밀물과 썰물의 고운 이동이다. 잔잔한 파도 소리 따라 감정이입이 쉽다. 겨울 바다가 사람들을 품으며 다독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체육계에 민간회장 시대가 열렸다. 이익(利益)은 한 사람을 움직이고, 대의(大義)는 무리를 움직이게 한다. 재정지원은 이익이고, 탈정치화는 대의다. 두 명분이 조화롭게 어울릴지 궁금하다. *** 체육의 탈정치화 선언해야 지난 10일 초대 민간 충북도체육회장 선거에서 윤현우 후보가 당선됐다. 윤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정치로부터 독립해 자율성을 갖고 운영하는 첫 무대이기 때문에 해결 과제도 많다"고 말했다. 체육인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도 강조했다. 충북체육인들은 체육에 대한 전문성보다 실리를 선택했다. 쌓여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다. 충북도체육회의 재정 독립과 법인화다. 충북도와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 역시 중요하다. 재정적 안정은 체육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을 위한 전제 조건이다.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의무화 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지자체가 출자·출연한 재단법인으로 전환이 필수조건이다. 윤 회장은 민간 회장 선출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두 말 할 것 없이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립이다. 취지를 살려 튼튼하게 뿌리 내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재정적
[충북일보] 인공 불빛이 생명 에너지를 내뿜는다. 까만 밤바다가 불빛 따라 너울거린다. 석양이 지고 나니 도시 불빛이 비춘다. 까만 밤에 해안길이 어렴풋 드러난다. 하얀 입김이 바람처럼 머물다 간다. 맑은 기운이 깨끗하게 몸으로 스민다. 밀물과 썰물이 교대로 물갈이를 한다. 고통의 끝에 서서 아름다움을 반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빨간 망개나무 열매가 겨울 숲을 달군다. 나뭇잎 떨어져 쓸쓸한 숲을 빛나게 한다. 색깔 하나로 겨울 숲에 활기를 띠게 한다. 겨울에도 변함없이 오감을 만족시킨다. 바람이 대지를 만나 포근한 소리를 낸다. 관목과 덩굴식물이 서로 감싸 공존한다. 남도의 숲이 내는 알싸한 향이 감미롭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 등 전국이 정치로 새해를 시작한다. 도심 요지 건물은 총선 예비후보들의 홍보탑이 됐다. 각종 현수막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지역 신문과 방송엔 정가 소식이 가득하다. *** 지역 소멸 막아야 나라가 산다 4·15총선이 90여 일 앞이다. 그러나 지역은 우울하다. 지역 소멸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역 선거구 지도는 소멸의 축소판이다. 수도권은 촘촘하고 지역은 듬성듬성하다. 서울의 한 구(區)에는 3개 선거구도 있다. 경기도 한 시(市)엔 5개도 있다. 지역은 3~5개 시·군을 합쳐야 겨우 1개 선거구가 만들어진다. 충북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청주를 제외하곤 몇 개 시·군을 합쳐야 겨우 한 선거구가 된다. 인구의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 공동화를 선거구만큼 상징하는 지도는 없다. 사람과 의원의 수도권 집중은 정책 편중을 낳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양극화를 부채질 한다. 그러다 보니 자치(自治)에서마저 차이를 드러낸다. 수도권 지자체들은 엄청난 돈을 뿌린다. 반면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자본 유치에 목을 맨다. 서울시나 경기도는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고 있다. 현금 지급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충북은 농민수당 도입도 쉽게
[충북일보] 좌구산이 숨소리에 차츰 발을 맞춘다. 땀과 호흡의 전쟁이 한동안 이어진다. 산정에 다가갈수록 오르막이 심하다. 계속된 비알이 고도감을 일깨운다. 힘들게 가니 비로소 조금씩 보여준다. 자연 그대로 강인한 날것을 드러낸다. 거센 얼굴로 철학적 언사를 쏟아낸다. 세상만사 굽은 건 다 펴면서 살라 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새해 첫 칼럼의 주제어로 '복기(復棋)를 선택한다. 잘못을 반성하고 같은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기 위함이다. *** 잘못을 인정하는 정치해야 새해벽두부터 바둑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나는 바둑을 전혀 모른다. 바둑 얘기를 하는 건 '복기'란 단어에서 '정치(政治)'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기자라는 직업상 정치를 말하지 않기는 어렵다. 쓰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자꾸 쓸 수밖에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작금의 정치 현실이 그만큼 우울하다. 20대 국회는 수많은 날을 허비했다. 여야 협치의 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했다. 바둑엔 열 가지 계명이 있다. 이른바 위기십결(圍期十訣)로 불린다. 그 중 첫 번째가 '부득탐승'(不得貪勝)이다. 승리를 탐하면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버리라"는 얘기를 가장 먼저 완곡하게 하고 있다. 과정을 중시하라는 교훈이기도 하다. 위기십결의 요체는 버림과 절제, 비움과 아낌이다. 요란하면 실패한다. 고요함을 유지해야 실천할 수 있다. 자신을 바로 보고 겸손해야 한다. 우쭐하거나 교만하면 할 수 없다. 정치에 적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부득탐승과 같은 이치다.
[충북일보] 좌구산의 청청한 소나무가 너그럽다. 널찍한 품으로 드넓은 도심을 품는다. 한동안 발 밑 폭신한 촉감을 따라간다. 오르락내리락 심장이 자꾸 붉어진다. 얼음처럼 찬 공기에 열기가 휩싸인다. 오르막이 서서히 고개를 낮추며 간다. 소박하고 순박한 생명들이 잘도 노닌다. 선배 산객이 빨간 물 짙게 환히 웃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뒷걸음질 치던 노을이 밖으로 밀려난다. 수평선에서 스러질 즈음 바다가 물든다. 자디잘게 부서지던 노을빛에 장관이다. 노을이 지핀 불씨를 물고 걸음을 옮긴다. 바다 수면이 은박지처럼 반짝거린다. 방파제 등대가 일제히 저녁 불을 댕긴다. 파도가 연신 밀려와 철썩철썩 부서진다. 작은 포구에서 그리움이 무르익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동·식물 국회'는 그동안 대한민국 국회의 대표적 일반명사였다. '아수라장'은 20대 국회를 표현하기 위해 새로 만들어진 신조어다. '답답' '참담' '울분'은 20대 국회에 대한 국민소감이다. *** 최악의 동·식물 국회 오명 참 한심한 20대 국회다. 국민을 절망시키기 위해 태어난 국회 같다. 법안 발의는 역대 가장 많다. 하지만 법안 처리율은 가장 낮다. 19대 국회에 이어 최악의 '식물 국회' 오명을 물려받게 됐다. '동물 국회'까지 재연됐다. 선거제 개혁안과 검찰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충돌은 엄청났다.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했다. '조국사태' 등 대형 이슈는 대화와 타협, 협치를 불가능하게 했다. 마지막까지 달라진 게 없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결국 중도 사퇴했다. 하지만 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로 대변되는 '광장 정치'를 등장시켰다. '여의도 정치' 실종의 서막이었다. 국회 본연의 핵심 업무는 늘 뒤로 밀렸다. 예산안 심의와 민생법안 처리가 대표적이다. 20대 국회는 2019년 막판까지 어수선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이 끝까지 여야를 가르고 있다. 극명하게 편이 갈라져 매우 심상찮다
[충북일보] 파도가 멀리 그려내는 문양이 부드럽다. 아득히 밀려나 겹겹의 주름을 만든다. 썰물의 고운 갯벌위로 세월이 쌓인다. 자은도 앞바다에 붉은 해가 떨어진다. 햇빛을 받은 잔파도가 윤슬로 빛난다. 풍력발전기가 붉은 빛에 더 황홀하다. '무한의 다리'는 더 매혹적 풍경이 된다. 아쉬운 한 해가 밀려왔다 또 밀려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함우석기자] 숨겨두고 싶은 쪽빛 바다 산책길이다. 기습을 당하듯 파란 풍경과 마주한다. 차가움이 주는 겨울 청량감이 다르다. 손대지 않은 날것의 풍경이 다가온다. 귀로 듣는 풍경화가 예쁘고 아름답다. 북풍한설에도 제 색깔을 굳게 지킨다. 폭발적인 힘이 가슴에서 요동을 친다. 내일 떠오를 찬란한 태양을 기대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가 마침내 도입됐다. 신문업계의 10년 요구가 열매를 맺었다. 유리지갑 샐러리맨들에게는 솔깃한 유혹이다. 하지만 한 번 등 돌린 독자들이 얼마나 돌아올지 의문이다. *** 일단 마련된 활성화 돌파구 인터넷·모바일 등 '온라인 뉴스'가 강세인 시대다. 신문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미디어 강자다. 그런 신문이 위기에 놓인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신문 구독료 소득공제' 법안이 통과됐다. 신문 시장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가 지난 10일 본회의를 열고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은 신문 구독료에 대해 도서 구입비 및 공연 관람비와 동일한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문업계가 정치권에 10년 동안 줄기차게 요구한 결과다. 신문 구독자도 이제 구독료에 대해 소득공제 받을 수 있게 된다.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사용과 똑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정부와 국회가 신문의 공공재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이 법의 적용은 2021년부터다. 신문은 도서 등과 유사한 지식정보 매체다. 한 마디로 사회적 공공재다. 하지만 그동안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충북일보] 시간이 쉼 없이 흐른다. 한 해가 또 저물고 있다. 눈발 날리는 12월이다. 문득 바다가 궁금해진다.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바다가 보고 싶어진다. 한 해 동안 수고한 몸과 마음을 파도 소리로 토닥이고 싶다. 2018년 12월 21일 충북일보클린마운틴 회원들이 경북 포항의 호미곶 해안둘레길을 찾는다. 바다를 벗 삼아 걷는 길이다. 파도와 시간이 빚어놓은 기암들이 멋지다. 해안 따라 병풍을 펼쳐놓은 아름답다. 클마 회원들이 바닷가 방향으로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얼마 가지 않아 일월대(바다쉼터)를 만난다. 영일만을 한눈에 조망한다. 겨울바다 풍경이 거침없다. 멀리 포항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탁 트인 바다가 마음을 빼앗아간다. 수많은 햇빛과 바람, 파도가 스쳐간다. 빛과 소리와 냄새가 한 데 섞인다. 해안 따라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절벽을 따라 해식애가 하얗게 이어진다. 구멍 뚫린 해식구가 신비로움을 더한다. 바람을 벗 삼아 치유와 명상의 길을 걷는다. 집집마다·과메기가·마당·빨랫줄에 널려 있다. 영락없이 남쪽 바다 어촌의 평화로운·풍경이다. 낯선 포구의 가정집 줄에 걸린 명태마저 풍경이 된다. 햇빛과 바람, 파도와 사람들이 스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