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찬바람이 불어온다. 가을이 스산하다. 추석민심이 불안한 가을정치를 예고했다. 이래저래 평등과 공정, 정의가 걱정이다. 그래도 진실(眞實)의 힘을 믿는다. 거짓은 짧고 진실은 영원하다. *** 정치와 진실을 다시 생각하자 정치와 진실을 다시 생각한다. 진실은 언제나 사실을 받쳐주는 근본이다. 거짓은 언제나 진실의 적(敵)이다. 가장 큰 적은 진실을 포장하는 신화(神話)다. 거짓으로 종종 진실을 비틀어놓기 때문이다. 조국과 윤미향, 추미애 사태는 잘못 흘렀다. 바람직하지 않은 신화로 그려지고 있다. 우선 진실의 실체가 뒤틀렸다. 어느새 대중 속에 감성적 선입관으로 축적됐다. 말이 생산하는 확대 재생산의 힘 때문이다. 처음부터 합리적 의심을 했어야 했다. 의혹이 만든 괴담의 실체를 파악했어야 했다. 하지만 당사자들도 권력도 그러지 못했다. 과감히 예단에 의존해야할 때를 놓쳤다. 위기관리 상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권력은 종종 경륜과 직관에서 나온 승부사적 판단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의혹을 보내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 소용돌이는 그칠 날이 없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의 격동역시 만만치 않았다. 국민들은
[충북일보] 메타세쿼이아가 몸매를 자랑한다. 한바탕 힘을 쏟으니 줄 곳 평탄하다. 쇳가루가 자석에 끌리듯 따라간다. 나뭇잎이 햇볕에 반응하듯 끌린다. 하늘이 맑으니 그 빛 품은 숲이 곱다. 지친 몸과 마음을 말갛게 정화한다. 화인 숲 사이로 햇살이 내려앉는다. 시월에도 메타세쿼이아가 푸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코로나 블루의 시대다. 우울한 세상이다. 상식과 도덕은 깨졌다.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분노를 유발하는 사회 부조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이한 체험이다. *** 권력의 반칙은 부조리다 총체적 난국이다.·사회 각 분야에서 모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회발전을 위해 축적된 부(富)가 개인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기 일쑤다. 권력은 사회적 의무를 피해 혜택과 권리만 누리려 한다. 불공정하게 밟고 올라 공정하다고 외친다. 편법이 자행되는 사회다. 정법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바보 취급을 당하고 있다. 참으로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이다. 정치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모욕적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과 어쩔 수 없는 일을 생각하게 한다. 안타깝고 곤혹스럽다. 사회는 안정기인데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 개천에는 용이 날 물이 없다. 어떤 가정에서 태어났느냐가 교육기회마저 결정짓고 있다. 직업과 평생의 삶을 결정하고 있다. 출발의 차이가 너무 크다. 부조리를 다시 생각한다. '돈도 실력이야'라고 뽐낸 최순실의 말을 떠올린다. 조국 전 장관의 딸은 필기시험을 안 치고 대학에 갔다. 추미애 장관
[충북일보] 산중 아닌 도심 공원으로 간다. 호젓한 거리두기에 딱 맞는다. 숲에서 온 바람이 먼저 반긴다. 그윽한 오솔길 향을 따라 간다. 산딸나무 열매가 붉게 익는다. 자연이 주는 위안엔 변함없다. 나무 과일 풍경에 위로 받는다. 홀로 아닌 함께여서 아름답다. 율봉공원 길에 가을이 내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선자령 숲길이 여울처럼 흐른다. 초지와 숲이 소리 없이 이어진다. 숲 사이로 흙길이 더 없이 편하다. 맑은 초록빛 기운이 스며 나온다. 시원하게 펼쳐진 초지가 드넓다. 풀잎들 속삭임이 고요히 들린다. 싱그럽고 풍요로운 광경을 본다. 저 아래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공정(公正)에 대한 얘기가 차고 넘친다. 그러나 대부분 나르시즘에 빠진 공정 예찬이다. 울림 없는 언설(言說)에 그치고 있다. 공허한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 말로 하는 공정은 예찬일 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병역 비리 등에 대한 노력을 더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공정은 촛불 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는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일련의 사태 등으로 악화된 2030 청년층 다독이기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기념사의 초점은 공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공정이라는 단어를 37번이나 언급했다. 불공정이란 단어도 10번 나왔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공정 언급은 공허하게 울린다. 지나친 내편 감싸기가 부른 부작용 같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은 온 나라를 들썩거리게 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뒷짐 진 모양새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공정을 강조했다. 어떤 청년
[충북일보]파란 하늘 공원의 등장이 수려하다. 티 없이 맑은 하늘 바다가 흘러간다. 고래와 거북이가 웃고 떠들며 논다. 파란 마음으로 하얀 구름을 잇는다. 숲길 초목이 은빛 억새와 어울린다. 늦도록 청량한 초록빛을 지켜낸다. 부드러운 가을의 오르막이 편하다. 9월 선자령 가을 마실이 시원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9월 가을바람이 불고 맑은 해가 난다. 무심천의 물과 하늘이 구름을 알린다. 물소리와 사람 소리가 그냥 어울린다. 시문의 한줄 원천이 될 만한 풍경이다. 계절이 선물하는 진짜 인생을 즐긴다. 걸어온 길과 걸어갈 새 길을 생각한다.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건강을 챙긴다. 청주와 맺은 인연이 음악처럼 흐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부모찬스' 논란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석만이 존재한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경구가 뼈아프게 가슴에 와 닿는다. *** '내 자식 이기주의' 버려야 사회적 지위가 대물림된다. 우월한 계급의 부모는 물질적 자산과 자본을 자녀에게 투입한다. 언제부터인가 부모의 계급이 자식의 계급이 된다. 엘리트 계급 자녀들이 우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출발선부터 차이가 만들어지는 사회다.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전 군 지휘관이 실명으로 입장문을 냈다. "청탁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추 장관은 SNS로 유감 표명을 했다.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없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검찰은 8개월 만에 아들 서모(27)씨를 처음 불러 조사했다. 정치권의 '부모찬스'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또 불거진 '아빠찬스' '엄마찬스' 얘기다. 족쇄가 돼버린 부모와 자녀의 관계성을 말한다. 복잡하게 엉킨 자녀 문제 대리전이다. 그것도 권력의 중심부에서 일어났다. 과한 가족애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추 장관의 '엄마찬스' 사용은 추정하기 쉽다. 보도에 나온 대로 아들 서씨는 복무 중에
[충북일보] 가을밤 고수대교 빛 놀이가 황홀하다. 수천 개 전구와 네온의 앙상블이 곱다. 한밤·조명 받은·다리 자태가 유별나다. 아름다운 색채가 단양강을 수놓는다. 관광객의 발길이 밤늦도록 이어진다. 오색 빛 황홀경에 자꾸 걸음을 늦춘다. 다채로운 빛의 향연에 흠뻑 빠져든다. 단양 야경이 수려한 계절과 어울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백두대간의 채도가 조금씩 변해간다. 가을 불러온 바람이 산 공기를 바꾼다. 강렬해진 볕을 받아 색감이 건강하다. 비바람이 쪼고 깎은 작품을 진열한다. 수백 년 이은 세월이 그대로 숨을 쉰다. 나뭇잎 소리에 마음 소요가 사라진다. 자연의 숨결이 사람 마음까지 품는다. 온전한 즐거움을 만수봉에서 얻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미래통합당이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바꿨다. 새로운 당명에 새 지향점을 담았다. 당명에서 '당'도 뺐다. 이념 없는 실용정당으로 탈이념 시도다. 앞으로 어떻게 더 변화할지 궁금하다. *** 민주주의 원칙 지켜야 한다 보수정당은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주류였다. 하지만 3년 6개월 전 모든 게 바뀌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쇠락의 시작이었다. 그 후 대선과 지선, 총선에서 잇따라 참패했다. 나락으로 떨어져 기어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란 보수정당 개조로 문을 열었다. 김종인의 제1야당 개조다. 가장 먼저 시대와 불화 해소에 집중했다. 국민과 벌어진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다. 반공과 수구를 단숨에 중도와 합리 노선으로 포장했다. 극우세력과도 결별을 천명했다. 확실히 선을 그었다. 개명 덕에 점차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기본소득을 정강정책 1호로 명문화 했다. 양성평등이라는 진보적 의제를 끌어안았다. 각종 수구 이미지부터 지우고 있다. 고육책치곤 효과가 컸다. 격세지감이다. '국민의힘'엔 최고 엘리트들이 모여 있다. 부자들도 아주 많다. 이제 정당의 이름에 맞는 봉사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래야 정말 국민들로부터 힘을 얻는 정당이
[충북일보] 녹음 사이로 하얀 바위가 드러난다. 바람과 비가 공들여 만든 작품이다. 마주보는 것만으로 아주 흐뭇하다. 성미 급한 바위 사면이 앞을 막는다. 경이로운 자연에서 위로를 받는다. 산에 든 모든 것들이 함께 걸어간다. 시간을 잊어버리고 마음대로 산다. 만수봉 시간에 맞춘 단순함이 좋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9월, 몸도 마음도 가을을 준비한다. 기운찬 숨결이 신비로운 자연이다. 파란 물감 들인 하늘이 환히 웃는다. 나무햇살이 포근하게 널리 퍼진다. 사람과 산이 함께 어울려 아름답다. 바람에 새소리 실려 도심으로 간다. 구름의 향연을 산 아래서 응원한다. 두타산 숲속 한 곳이 생명발전소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무섭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져 나올지 모른다. 문밖에서 언제 내 집 문을 두드릴지 몰라 두렵다.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가 백척 간두다. *** 신뢰 방역 가장 두려워한다 정부는 국가적인 긴급재난을 선포했다. 경제 회생 및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막대한 긴급재난기금도 투입했다. 방역과 경제 회생에 사활을 걸었다.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집단감염 우려에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코로나19가 한국에 온 지도 반년이 넘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실내에서는 마주 보기를 꺼린다. 스포츠 경기장엔 관중이 없다. 있어도 띄엄띄엄 앉아 있다. 여전히 어색한 광경이다. 반년 만에 바뀐 낯선 풍경이다. 음식점에는 손님이 한두 팀밖에 없다. 넓은 홀과 방이 텅텅 비어 있다. 음식점 주인이 요리 대신 직접 주방에서 설거지를 한다. 인건비라도 줄여보려는 의도다. 코로나19 출현과 함께 바뀐 풍경이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단어들도 자주 듣게 된다. '자가격리' '비대면' '무증상 감염' '기저질환' 등은 일상용어가 됐다. '뉴노멀' '언택트' '턱스크'란 신조어도 생겼다. test, tra
[충북일보] 오랜만에 맑은 햇살이 응원을 한다. 파란 창공에 뭉게구름이 흘러간다. 구름에 실려 온 물기가 꽃에 맺힌다. 매미가 절규하듯 울음소리를 낸다. 가는 여름 아쉬운 듯 목청을 높인다. 수컷의 구애가 간절하게 다가온다. 마침내 짝을 만난 사랑이 아름답다. 산중턱 들꽃 한 송이가 숨을 고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신선암봉 구절초가 가을로 이끈다. 새하얀 꽃잎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파란 하늘과 우아하게 짝을 맺는다. 빛과 바람, 고도가 깊은 색을 만든다. 자연의 품에서 지난날을 돌아본다. 산을 벗 삼아 삶의 고갯길을 넘는다. 푹푹 찌는 생활강박을 시원히 푼다. 붉은 노을이 먼 산 위로 꽃처럼 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 정치판에 큰 변화가 생겼다. 여야 두 거대정당의 도당위원장이 50대로 바뀌었다. 성질이 다른 새 공 두 개가 새롭게 놓였다. 두고 볼 일이다. *** 희망충북을 만들어내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에 초선인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수락 연설에서 "민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당의 혁신과 화합을 통한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엔 윤갑근 청주시 상당구 당협위원장이 한 달 앞서 선출됐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의 본질을 지키고 책임정당과 정책정당으로 변모해 2년 뒤 정권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4·15총선 뒤 세대교체론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충북에선 인물 부재론이 무성했다. 여아 막론하고 다르지 않았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이 시험대에 올랐다. 양당을 대표하는 도당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새로운 성장 혹은 후퇴의 기로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두 사람은 무겁고 중요한 소임을 맡게 됐다. 앞으로 2년 동안 민주당과 통합당 충북도당 당무를 총괄하는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비로소 충북정치의 중심에 선 셈이다. 두 사람의 책무는 막중하다. 우선 지역의 당
[충북일보] 청량하게 반기는 숲으로 들어선다. 들머리부터 모양이 깊고 넉넉하다. 녹음절정이 날마다 새롭게 번진다. 이화령 조령산까지 운무 가득이다. 기품을 갖춘 신선암봉이 다가온다. 오랜 친구처럼 정말 반갑고 기쁘다. 산 위에 부는 처서바람이 시원하다. 스스럼없이 마음 내주고 교감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구천동 계곡수가 급류 타고 흐른다. 맑은 아침을 마시며 숲에 스며든다. 빛 넓이 따라 숲이 색깔로 화답한다. 굽이치는 물길은 연주로 화답한다. 길옆 나무들이 흠뻑 물을 머금는다. 나뭇잎 끝에 이슬방울이 매달린다. 땅 끝에서 밀어올린 생명의 힘이다. 우주만물의 깊은 이치가 거기 있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미래통합당이 요즘 고무돼 있다. 높아진 당 지지율이 때문이다. 어떤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대부분 박빙이다. 하지만 뭔가 찜찜하다. 개운치가 않다. *** 진정 보수정당이 되려면 통합당의 지지율 역전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대선도 총선도 패했다.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당명도 바뀌었다. 지금은 다시 새로운 당명을 공모하고 있다. 통합당은 그동안 리더십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계파 갈등에 각자도생 분위기였다. 총선 참패는 당을 나락으로 잡아당겼다. 21대 국회가 개원했어도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 그런데도 되레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통합당 지도부는 찝찝할 수밖에 없다. 당원들 역시 개운치 않다. 한 일이 없는데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일이라곤 무위도식이 전부다. 그렇다. 통합당의 '가마니 전략'이 민주당의 헛발질을 유도한 셈이다. 그 덕을 지금 보고 있다. 통합당 지지율 상승은 여권 덕이 크다.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는 이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23번이나 실패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이율배반은 분노를 유발했다.
[충북일보] 태곳적 풍경이 신비로운 곳으로 간다. 한반도 동쪽 끝을 소망한다. 그 곳에서 여름이 무르익는다. 하지만 맘대로 갈 수가 없다. 하늘이 허락해야 닿을 수 있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답사팀이 2020년 광복 75주년을 맞아 울릉도와 독도를 밟는다. 첫 날(7월27일) 오전 6시20분 청주 문의IC를 떠난다. 4시간 뒤 경북 후포항에서 울릉도행 쾌속선에 오른다. 동해 먼 바다 위의 한 점 섬을 찾아간다. 동해 바다가 온통 해무로 흐릿하다. 안개의 끝을 잡고 울릉도를 찾아 나선다. 뱃길 따라 2시간 30분 거친 파도를 견딘다. 해무 속으로 울릉도 풍경이 드러난다. 에메랄드 빛 바다 신세계가 열린다. 파란 바다와 기암괴석이 원시적이다. 작은 섬이 손에 닿을 듯 점점 다가온다. 한반도 동쪽 끝의 태곳적 풍경이다. 낮 12시50분 사동항에 도착한다. 하늘의 허락을 받아 태고의 섬에 닿는다. 배에서 내린 여행객과 마중 나온 여행사 직원들로 북적거린다. 섬에 드니 비로소 역동적인 섬을 본다. 도동으로 빠르게 옮겨 가볍게 점심을 먹는다. 오후 2시 넘어 나리분지로 향한다. 버스가 힘겹게 급경사의 시멘트길을 오른다. 고도 340m의 된 고개다. 길가엔 핀
[충북일보] 대청호는 도심에서 만나는 큰 위로다. 철마다 그때그때의 쉼터를 제공한다. 황톳길 데크길이 다양해 다니기 쉽다. 군데군데 탁 트인 맑은 전망은 덤이다. 짙은 물비린내가 팔월 오감을 깨운다. 비 그친 뒤 보는 넓은 호반이 아름답다. 하루 종일 감미로운 풍경 속에 깃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사람 잘 쓰는 사람은 리더가 되고, 머리 잘 쓰는 사람은 참모가 된다." 리더와 참모의 차이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수사(修辭)다. 현재 권력에 그대로 적용해 본다. *** 대통령은 사람을 잘 써야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 잘 쓰는 리더인가. 결론은 아니다. 최근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5명의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직(職) 대신 택(宅)이냐'는 국민적 비판이 거침없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문 대통령의 순차적 수용이 가장 유력하게 예측된다. 고도의 정치적 메시지일 수밖에 없다. 청와대 개편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난 국민들의 부동산 민심이 심상치 않다. 개편 자체가 효과를 낼지 의문이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수석들의 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다. 그런데 이들이 지금 대통령을 가장 불편하게 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로 여론의 분노를 촉발시켰다. 노 실장은 아파트 매각으로 곤욕을 치렀다. 청주 아파트를 판다고 했다가 부정적 여론에 시달렸다. 서울 반포 아파트는 '똘똘한 한 채' 논란을 일으켰다. 급기야 노 실장은 두 채 모두를 팔았다. 잔금만 남겨 두고
[충북일보] 무심천 물이 거세고 거칠게 흘러간다. 장맛비가 굵직하고 거세게 퍼붓는다. 가랑비가 아니라 작달비로 쏟아진다. 빗줄기가 대나무 발 모양으로 바뀐다. 갈대가 쓸려나지 않으려 발버둥 친다. 게릴라 폭우의 기세가 모든 걸 압도한다. 긴 장마가 무심천 낭만을 빼앗아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