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지난주 글쓰기에 대한 특강을 했다. 글을 조금 더 잘 쓰는 방법에 방점을 찍었다. 말하기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졸강'을 경청해준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직원들에게 고맙다. *** 말하는 듯 써야 아름답다 인터넷 발달로 말과 글의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진다. SNS(Social Network Service)상에서 유독 심하다. 말과 글은 다른가. '아니다. 그렇다.' 정의하기 어렵다. 물론 형식적으론 다르다. 본질적 의미에선 같다. 말과 글의 원천은 생각이다. 생각을 소리로 하면 말이고 글자로 적으면 글이다. 말이 곧 글이 되면 가장 이상적이다. 말과 글은 사람만이 갖춘 동시 소통 능력이다. 말은 일회성일 때가 많다. 글은 기록으로 영원성과 관계한다. 그래도 정답은 아니다. 말로 하던 글로 하던 다 언어의 표현이다. 말하듯 쓰는 게 예쁘고, 쓰는 듯 말해야 아름답다. 사람마다 특유의 화법과 필법이 있다. 한 문장만 보면 누군 인지 알 수 있는 말과 글도 있다. 말이 곧 글이고, 글이 곧 말이 돼 가는 추세다. '말인 듯 글 같고, 글인 듯 말 같다.'는 언사는 칭찬이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함께한다. 대한민국 국민
[충북일보] 낯선 풍경과 정적이 저수지를 채운다. 늦가을 깊은 우수가 묵묵히 흘러간다. 억새가 혹독한 겨울 눈꽃을 기다린다. 봄꽃 화사한 연두색 변신을 소망한다. 지독하게 뜨거운 여름 볕을 갈망한다. 사계절마다 고유색 변신을 고대한다. 파란 하늘 아래 온전한 하루가 지난다. 허장성세 떨어낸 세조길이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늦가을이 쏜살같이 겨울로 달려간다. 소설 지나니 단풍잎 우수수 떨어진다. 오색 산이 어느새 회갈색으로 바뀐다. 떨어진 낙엽과 함께 세월이 흘러간다. 제주바다에 맑은 늦가을이 가득 찬다. 금릉해변도 물을 바꾸는 속도전이다. 옥빛 청수가 해변 쪽으로 길게 눕는다. 그림 같은 풍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먹깨비는 뭐든지 많이 먹는다. 주로 먹는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식욕을 억제할 줄도 모른다. 결코 긍정적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뜨고 있다. '충북먹깨비'가 코로나19 시대 대세다. *** 거대 배달앱 횡포에 맞선다 충북형 배달앱 먹깨비는 지난 9월 15일 출시됐다. 그 후 쭉 자영업자들의 열띤 환호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가맹점이 5천200개소를 넘어섰다. 하루 주문 건수는 평일 2천 건이다. 주말이면 2천500건에 달한다. 지금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충북먹깨비는 머잖아 청주시 지역화폐인 청주페이와 연결된다. 사용자 급증이 예상된다. 현재는 제천시와 진천군 두 지역화폐와 연결돼 있다. 제천화폐는 모아로다. 월 70만 원 한도 내에서 10% 할인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진천사랑상품권을 통해서는 5% 할인받을 수 있다. 앞으로 자체 타임할인, 쿠폰할인 등이 더해지게 된다. 모두 충북먹깨비의 시장 안착을 돕는 요인들이다. 충북먹깨비는 착한 배달앱이다.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등판했다. 1.5%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적용한다. 광고료나 입점 비용 등도 받지 않는다. 서비스 개시 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3주간 4천 원을
[충북일보] 외로움 품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린다. 은빛의 눈부신 솜털이 은유로 빛난다. 눈부시게 하얀 꽃이 곱게 파도를 친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저수지를 가꾼다. 흔들림마저 자연이 건네는 선물이다. 늦은 가을 억새꽃이 환호하는 길이다. 초겨울의 쓸쓸함이 더불어 묻어난다. 주남저수지가 바람 속에 조용히 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한라산 성판악이 상쾌함을 선물한다. 낙엽활엽수 상록활엽수가 뒤섞인다. 섬고로쇠나무 군락은 회색 터널이다. 늦가을 진달래 대피소 풍경이 멋지다. 각기 다른 표정의 나무들이 줄을 선다. 하얀 고사목이 파란 하늘 아래 아련하다. 구상나무가 비로소 원뿔을 드러낸다. 백록담 아래로 제주바다가 찬란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오늘 칼럼은 지난주에 이어 정치인의 막말 이야기다. 구체적으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말과 태도를 포함한다. 청와대 개각설과 함께 떠올라 주제로 정했다. *** 말실수 줄이는 법 연습해야 노 실장을 다시 거론한다. 그만큼 충북사회에서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4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살인자"라고 했다. 국회 공간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물론 뒤늦게 "과했다"며 사과했다. 지난 7월엔 2주택자 논란을 빚었다. "똑똑한 한 채" 전략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주택 두 채를 모두 처분한 무주택자다. 그런데 최근 청주에 전셋집을 얻었다. 충북 정치권이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북 정치권에서 노 실장의 비중은 아주 크다. 현역 의원들보다 영향력이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에 현직 비서실장이란 직함 때문이다. 노 실장이 전셋집을 얻은 곳은 3선의 금배지를 안겨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아파트다. 노 실장은 여전히 여권의 강력한 충북지사 후보다. 그런 노 실장이 청주에 아파트를 전세로 구했다. 충북 정치권은 노 실장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당연시 한다. 이시종 지사는 이미 3선으로 출마가 불가능하다. 다
[충북일보] 제주 억새 찾아서 늦가을을 만끽한다. 억새가 오름 길에 은하수처럼 흐른다. 은빛세상 가을꽃으로 무리 지어 핀다. 흔들리는 억새가 늦가을 행복을 준다. 바람과 함께 다가와 눈물을 훔쳐낸다. 하루 종일 억새 빛나는 새별오름이다. 하늘 풍경과 어우러진 예술 공간이다. 많은 이들 지나도 내 머무는 곳 따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청주 율봉공원에 꽃비가 쏟아진다. 형형색색의 낙엽비로 종일 내린다. 하늘 햇살 머금고 다시 꽃으로 핀다. 한 옆에서 낙엽수들이 너울거린다. 나뭇잎들이 반짝반짝 곱게 빛난다. 잎 사이로 든 햇살에 더 곱고 예쁘다. 도심 숲의 시간이 계절 따라 흐른다. 가을 시와 노래가 굽이굽이 흐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정치권의 막말이 끊이지 않는다.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최근 여권의 막말은 아주 위험할 정도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침이 도를 넘는다. *** 품격이 사라진 정치언어들 최근 여권의 막말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시작했다. 지난 4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살인자"라고 했다. 물론 뒤늦게 "과했다"며 사과했다. 하루 뒤엔 박범계 의원과 이정옥 장관이 갑질과 망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틀 뒤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다시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국토교통부 누군가에게 전화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목격됐다. "X자식들, 국토부 2차관 빨리 들어오라고 해", "이 XX들 항명이야, 항명" 대략 이런 내용이다. 참 안쓰럽고 한심하다. 국회의원, 장관, 비서실장 모두 중요한 자리의 공인이다. 싸움의 말이 아니라 소통의 말을 해야 한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말을 해야 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나 막말로는 소통할 수 없다. 공동체의 미래를 지향하기도 어렵다. 막말이 횡행하는 사회는 불행하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니 적대감만 가득하다. 증오의 감정을
[충북일보] 억겁의 세월이 만든 풍경이 흘러간다. 울긋불긋 단풍이 강물과 어우러진다. 돌단풍 물든 반야사 모습이 근사하다. 절집 앞 계곡에 새빨간 단풍이 물든다. 뚝 떨어진 기온이 늦은 가을을 알린다. 풀잎 빛깔이 바뀌고 나뭇잎 색 물든다. 소슬바람이 불어 우수수 잎을 떨군다. 노란 은행나무 잎이 낙엽비로 내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지리산 청학동이 가을과 늦가을의 경계에 선다. 가을이 점점 깊게 물들어간다. 주렁주렁 매달린 황금빛 감이 정겨운 계절이다. 남쪽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단풍물이 곱게 들어 산길을 수놓는다. 가을 산객의 눈길을 확 끌어당긴다.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지리산의 가을에 푹 빠져들게 한다. 높은 지형 특성으로 단풍색이 곱다. 청학동의 고즈넉함과 회남재 숲길이 어울린다. 늦가을 정취가 일품이다. 이른 아침 청주를 나선다. 희뿌연 새벽안개 피는 어두운 길을 달린다. 차안에서 동 트는 모습을 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렬한 아침햇살이 쏟아진다. 차창 밖으로 황갈색 단풍 숲이 드러난다. 심신이 저절로 안정된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국도를 따라간다. 지리산 초입으로 들어선다. 산세가 웅장하면서도 또렷하다. 길옆으론 온통 황금빛 단감 밭이다. 지리산 가을 정취를 주렁주렁 풍긴다. 오색의 단풍과 주황색 감이 산청의 가을을 수놓는다. 차가 산허리를 돌 때마다 홍엽이 만산을 꽃밭으로 만든다. 골짜기에 숨은 애기단풍이 살포시 웃는다.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지리산 청학동에 닿는다. 아침 풍경이 놀랍도록 고요하다. 서두를 것 없이 산촌에서 조용한 산행을
[충북일보] 둘레길에 내려앉은 가을이 찬란하다. 여울소리길 강물이 보석처럼 빛난다. 아름다운 풍경을 하나둘씩 쏟아낸다. 노랑 빨강 초록이 차례로 줄을 잇는다. 강과 숲 사이로 비친 햇살이 싱그럽다. 맑고 고운 빛이 산객을 흔들어 깨운다. 가을과 늦가을의 어느 경계를 알린다. 월류봉이 점점 단풍으로 뜨거워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말이 다시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 상당)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처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민주당은 양수겸장(兩手兼將)의 전략을 구사했다. *** 작은 것 버려 큰 것 살린다 청주지검은 정 의원의 구속영장을 지난 1일 청구했다.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두 가지다.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정 의원은 이틀 후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일 오후 3시부터 구속 여부를 결정짓는 영장실질 심사가 열리고 있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로 민주당은 얻은 것이 많다. 우선 '추미애-윤석렬'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국민의힘을 공격할 역공의 발판도 마련했다. 방탄국회 오해도 풀었다. 체포동의안 처리는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21대 국회 들어 가장 신속히 이뤄졌다. 민주당은 이제 무소속 박덕흠 의원을 조준하고 있다. 박 의원은 피감기관으로부터 1천억 대 공사 수주 의혹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소속 정당이던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정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는 민주당의 승부수였다. 적어도 정치공학적으론 탁월했다. 의원직 하나를 잃더라도 더 큰 승리를 도모하려
[충북일보] 단풍 절정을 앞둔 회남재가 북적인다. 한낮 되니 햇살이 길가에 불을 붙인다. 빨간 선혈 한 방울이 온 산을 물들인다. 단풍나무가 부챗살처럼 가지를 편다. 고르게 색이 들어 화려하기 그지없다. 발 아래로 단풍바다가 길게 펼쳐진다. 아직 물들지 않은 초록조차 아름답다. 지리산 단풍 색채가 폭죽처럼 터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무심천 억새꽃이 가을 속을 흐른다. 한 낮의 청량함이 가없이 높고 넓다. 하늘은 파란 색깔을 끝없이 토한다. 희뿌연 구름에 숨은 광채가 조화롭다. 억새 풍경이 점점 깊고 그윽해진다. 하얀 빛깔이 아름다움을 드높인다. 시월이 올 때마다 시나브로 빛난다. 무심캔버스에 가을이 한 가득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국정감사가 끝났다. 정책 국감은 없었다. 여야는 정쟁만 거듭했다. 국정의 잘잘못을 가리지 못했다. 국민들은 서로를 적대시 하는 모습만 봤다. 시간만 낭비한 국감이었다. *** 라임·옵티머스는 사기사건 국회 국정감사권은 1972년 8대 국회 때부터 중단됐다. 4공화국의 유신헌법 선포와 함께 사라졌다. 국정감사가 되레 국론을 분열시키고 행정을 마비시킨다는 게 이유였다. 그 후 16년 지난 1988년이 돼서야 부활했다. 올해로 꼭 32년이다. 그런데 별로 변한 게 없다. 여야는 또 당리당략에만 충실했다. 질문에 당리당략을 녹여 여론전을 펼쳤다. 제대로 조사도 않고 피감기관에 설명을 주문하곤 했다. 이어진 정쟁만 보면 국론분열이다. 지자체장의 항변을 받아들이면 지방행정 마비다. 올해 국감은 당초 코로나19와 독감백신, 전세난이 화두였다. 하지만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둘러싼 공방이 모든 걸 삼켰다. 결국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났다. 백신독감 사망 소식 속에서도 싸움만 했다. 얻은 것 하나 없는 맹탕이었다. 정쟁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22일 국감장이었다. 하루 종일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기 때문이다.
[충북일보] 미원면 무위가 농막에 단풍이 든다. 해지고 색 바랜 꽃잎들이 흔들린다. 바람 불 때마다 가을 한기가 서린다. 노을빛을 닮은 농막이 볕을 즐긴다. 벽을 탄 담쟁이가 단풍 경쟁을 한다. 보랏빛 제비콩 꽃이 하늘로 향한다. 싱그러운 구절초 꽃들이 응원한다. 가을에 찾은 산속 농막이 아늑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유려한 바위 암릉들이 산을 넘는다. 첩첩산중 능선의 농도가 다 다르다. 한 쪽은 오묘한 수묵화 전시장이다. 다른 한 쪽은 절정의 화려단풍이다. 노랑 빨강 낙엽이 꽃으로 떨어진다. 고운 낙엽 고적함을 바람이 전한다. 수런거리는 속삭임까지도 알린다. 속리산 가을 하늘에서 광채가 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에어로 케이(Aero K)는 요즘 죽을 맛이다.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 취항도 함께 지연되고 있다. 날아야 만사형통인데, 그러질 못한다. 안타깝다. *** 선한 의도에 허송세월 청주국제공항 주기장엔 지금도 항공기 1대가 방치돼 있다. 지난 2월부터 벌써 9개월째다. 에어로 케이(Aero K)의 A320기종이다. 180석 규모 항공기로 8월부터 제주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늪에 빠졌다. 바이러스 안개에 갇혀버렸다. 짙은 안개가 발걸음을 내딛지 못하게 한다.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AOC 발급 소식은 아직도 없다. 취항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갈 길이 막막하다. 벌써 1년 가까이 허송세월이다. AOC 미발급으로 영업 활동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매달 수십억 원의 고정비만 지출되고 있다. 날개도 펴기 전 사업을 접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물론 기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항공사들은 어쩔 수 없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청주공항엔 현재 국내 항공사 6곳이 입점해 있다. 에어로케이도 시장에 진입하면 예외일 수 없다. 살아남을지 우려돼
[충북일보] 모든 나뭇잎이 꽃이 되는 가을이다. 속리산에도 단풍꽃물이 흘러든다. 빼곡한 나무숲에도 여지없이 온다. 능선 신갈나무 군락도 점점 물든다. 오묘한 색감으로 가을을 그려낸다. 단풍잎들이 하나 둘씩 내려앉는다. 시각과 청각으로 계절감을 느낀다. 삶의 의미 알려준 소중한 선물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단풍의 계절에 비내섬 숲이 푸르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풍경이다. 바람 스친 곳마다 어느새 가을이다. 버드나무숲이 사람을 끌어안는다. 경쾌한 소리 모아 모두를 마중한다. 버드나무 노래가 행복을 선물한다. 바람이 아우성치듯 비내섬을 지난다. 태양이 하루 일을 마치고 휴식에 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소크라테스가 소환됐다. 가황(歌皇) 나훈아가 노래로 불러냈다. 질타의 메시지도 전했다. 궤변의 세상을 혼냈다. *** 정치인들부터 달라져야 나훈아는 최근 신곡 '테스형!'을 발매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단독 콘서트에서 공개했다. 노래를 통해 인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큰 관심을 보였다. 노래가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들어' 노랫말은 강렬하다. 국민감정의 응어리를 여과한다. 최근까지도 국민들을 언짢게 하는 일들이 많았다. 지난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충격적이었다. 지난달 바다위에서 표류하는 공무원에 대한 북한 피격은 참혹했다. 그런데도 국가의 대응은 별로였다. 국민들은 바라만 봐야 했다. 정치권은 지금도 세치의 날선 혀끝으로 싸움만 하고 있다. 각종 궤변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내일이 다시 두려워지고 있다. 노래 '테스형!'은 그들에게 묻는다. '국민을 위해 죽을 수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정권이 바뀌어도 같은 말을 할지'도 따진다. 나훈아는 말했다. "역사 속에서 어느 군주도, 임금도
[충북일보] 남한강 비내섬이 물억새로 일렁인다. 하얀 억새가 외딴섬길에 담장을 친다. 강물이 땅을 잘라내 작은 섬을 만든다. 억새 군락 사이로 황톳길이 뚜렷하다. 길을 따라 그림엽서 풍경이 이어진다. 하얀 억새꽃 솜털이 바람에 흩날린다. 지난 여름 폭우로 지형이 다시 바뀐다. 풍경에 취한 유쾌한 반나절이 지난다. /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햇살 눈부신 날 대청호 물길이 빛난다. 호수에 비친 시월의 미소가 아름답다. 맑은 하늘에선 파란 광채가 조화롭다. 산과 강이 곱게 가을 풍경화를 그린다. 한 발짝 더 들어가 깊은 풍경을 만난다. 호수와 어울리는 감미로운 풍경이다. 산길 따라 물길 따라 가을이 다가온다. 부소담악길에 찾아와 물빛을 바꾼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