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2021년은 정치의 해다. 4월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 진영논리부터 없애야 한다 충북 정치권에도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청주의 정치1번지는 공석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의원(청주 상당)은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상태다. 국민의힘 윤갑근 위원장도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해 구속됐다. 두 사람에 대한 웅성거림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낙향 효과까지 가미됐다. 충북 정치권을 더 술렁이게 한다. 노 전 실장의 내년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가능성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전열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물론 두 정당 모두 근본적인 개혁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민생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고통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복합적으로 위기였다. 거대 여당의 독주 정치만 있었다. 진보와 보수란 두 날개로 날지 못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가 흔들렸다. 좌우 모두 온전치 못했다. 왼쪽은 과체중이고, 오른쪽은 고장나 기능을 못했다.
[충북일보] 금강이 둥글게 휘돌아 느리게 흐른다. 물가 버드나무에 하얀 상고대가 핀다. 날이 새도록 밤 서리가 내려 쌓고 간다. 물안개가 강물 위를 화선지로 바꾼다. 오리 떼가 겨울 수묵화의 주인공이다. 더 없이 순한 산에 포근함이 배어난다. 영롱한 아침 햇살이 어깨산을 감싼다. 옆자리 망덕봉이 부러운 듯 바라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맑은 물 위로 고요히 왜가리가 간다. 갈대 만발한 무심천을 무심히 난다. 까마득한 정적 속에서 소란스럽다. 용화사 풍경 소리에 다시 집중한다. 절집 나무 위 바라보며 활짝 웃는다. 무심천이 한 폭 그림으로 살아난다. 꽃도 나무도 없는 풍경이 명품이다. 겨울의 진경산수화로 손색이 없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빙동삼척비일일지한(氷凍三尺非一日之寒).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물러나면서 한 말이다. 왜 이런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했을까.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강조한 까닭이 뭘까. *** 지방선거는 선택지 중 하나 '빙동삼척비일일지한'의 뜻을 헤아리면 대략 이렇다. 삼척(三尺)은 1m 정도다. 1m에 달하는 얼음기둥은 빨리 생길 수 없다. 아주 오랜 추위가 이어져야 가능하다. 얼음기둥이 녹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없다. 뭔가 중요한 일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뜻이다. 노 전 실장이 얼마 전 고향인 청주로 낙향했다. 이미 흥덕구에 전셋집을 마련했다. 원하든 원치 않든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충북지사 후보다.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까지 파다하다. 노 전 실장의 등장이 충북 정치권을 흔드는 가장 큰 이유다. 현 이시종 지사는 3선 연임 제한에 해당된다. 차기 도지사 선거에 나설 수 없다. 노 전 실장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인용된 고사성어의 의미가 완성된다. 절묘한 타이밍에 적절한 등판이다. 노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2대 대통령비서실장이다. 2020년 1월8일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청와대에
[충북일보] 사방팔방 나무숲에 가슴이 벅차다. 오르막 내리막 별로 없이 평탄하다. 흙길과 데크 로드가 자주 반복된다. ·하얀 얼음 아래로 맑은 물이 흐른다. 덜 녹은 흰 눈이 나뭇잎과 어울린다. 기필코 아름다운 풍경을 지켜낸다. 정말 놀랍고 신비로운 생명력이다. 만뢰산 생태공원 겨울이 참 예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어진바람길이 달천을 이어 달린다. 꽃바람길 지나니 신선바람길이다. 수직 절벽에 하얀 눈이 뚜렷하다. 벼랑 위로 푸른 소나무가 우뚝하다. 하얀 눈이 청솔을 병풍처럼 감싼다. 흉해진 인위를 자연 공간이 메운다. 수려한 옥화 풍경이 겨울을 가꾼다. 옥화구곡 관광길이 하얗게 바뀐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 10일 KBS에 출연해 한 말이다. 맞다. 화수분일 수 없다. 국가든 가정이든, 많든 적든 제한적이다. 규모의 경영을 해야 빛난다. *** 포퓰리즘은 절대 안 된다 전 국민 대상 4차 재난지원금 이야기가 다시 나왔다. 나라 곳간을 정말 걱정해야 할 여당이 군불을 땠다. 여권 고위직에선 지급 당위성 설명에 나섰다. 지급 논리를 입히고 있다. 곧 밀어붙일 태세다. 야당은 '선거용 돈 풀기'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한 번의 '퍼주기와 더 퍼주기' 경쟁이 시작됐다. 아무런 합리성과 책임감을 찾기가 어렵다. 국가와 국민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와 미래의 가치를 구분하기 어렵다. 정치와 도리를 섞어 고민하는 목소리마저 없다. 그저 당리당략만 난무한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섰다.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KBS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 국민 지원보다는 피해계층을 선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적자국채 얘기도 했다. 실제로 대한민국 국가재정 상황은 악화일로다. 재정건전성이 심각하다. 국가채무는 850조원에 달한다. 1년 전보다 무려 100조원이
[충북일보] 겨울을 지나는 달천 물길이 꽁꽁 언다. 지나는 바람마저 겹겹이 얼어붙는다. 나뭇잎 사이로 비친 하늘색이 멋지다. 하얀 빙판길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온다. 한 겨울 징검다리 풍경이 가까이 온다. 얼음 아래 물이 예쁜 그림을 그려낸다. 무념무상의 자연으로 삶을 충전한다. 옥화구곡 관광길이 치유의 여행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속리산 문장대가 멋진 풍경을 드러낸다. 소나무 군락 사이로 든 볕이 따뜻하다. 시원한 공기가 가슴속 깊이 들어온다. 잘려나간 나무에 파란 이끼가 자란다. 대궁에 매달린 꽃잎이 말라 뒤틀린다. 지나간 시간의 흐름을 애절히 알린다. 하얀 눈 속에서 봄을 간절히 갈구한다. 눈꽃송이 매단 나뭇가지가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코로나19가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엘리베이터마저 왠지 모를 두려움의 공간이다. 하얀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 안내문은 이미 익숙하다. 원격수업과 재택근무 역시 일상이다. ***가파를수록 더욱 깊게 숙여야 2020년, 묵은해는 참으로 지긋지긋했다. 코로나19가 연초부터 발목을 잡고 한 해의 끝까지 따라왔다. 봄꽃의 싱그러움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여름 피서지에서 여유로움도 없었다. 가을 단풍으로 물든 산야를 구경하기도 불편했다. 겨울 함박눈이 쌓인 설원에 닿기도 힘들었다. 결국 해넘이와 해맞이도 할 수 없었다. 올해 신년 산행 의식은 속리산에서 치렀다. 문장대 아래 펼쳐진 남과 북의 준령들이 압권이다. 눈이 시릴 정도의 설경은 덤이다. 신선대에서 문수봉, 경업대, 청법대, 천왕봉까지 겨울 산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굳이 능선을 따르지 않아도 좋다. 겨울 산길이 눈부시게 하얗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비경의 속살 만지기가 더 큰 기쁨이다. 겨울산행의 진수다. 천왕봉을 오를 때의 숨 가쁨보다 더 큰 희열을 준다. 산정에 다다른 환희와 같다. 천왕봉에 이르는 능선 길이 하얀 눈밭이다. 한마디로 설국(雪國)이다.
[충북일보] 겨울의 끝을 잡고 깊은 숲 여행을 떠난다. 청주를 떠난 지 3시간여 만에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구에 닿는다. 하얀 눈을 기대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오전 10시 숲길 안내소에 도착한다. 원대리와 남전리를 잇는 외고개다. 자작나무 숲길의 시작점이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두 갈래길 중 윗길을 따른다. 미끄러운 오른쪽 등산로를 포기하고 왼쪽의 임도를 타고 오른다. 임도는 경사가 완만하고 폭이 넉넉하다. 트레킹 삼아 걷기에 무리가 없다. 가다보면 듬성듬성 뿌리 내린 자작나무들을 만난다. 물론 무리를 이룬 집단군락지도 있다. 결코 지루하지 않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시야도 트인다. 강원도 인제의 겨울 하늘이 맑다. 가까이 보이는 준봉들의 자태가 시원하다. 마음을 살피며 걷는다. 내가 나를 들여다보는 수오의 시간이다. 완만하게 굽이진 임도를 걷는다. 채 녹지 않은 눈 밟는 소리가 경쾌하다. 깨어나는 소리다. 경사진 임도를 20분 정도 오른다. 자작나무가 햇볕에 하얀 몸을 드러낸다. 아직 본격적인 자작나무 숲이 아닌데 마음이 급하다. 몸이 저절로 달려간다. 작은 전망대와 나무의자가 발걸음을 잡아당긴다. 행복한 이끌림이다. 눈이 쌓여
[충북일보] 속리산 겨울 걷기는 침묵의 횡단이다. 대자연 앞에 홀로 선 감동이 찬란하다. 하얀 상고대와 눈꽃이 반갑게 맞는다. 비스듬한 겨울 낮 햇살에도 땀이 난다. 조망이 밀당을 하듯 출몰을 반복한다. 어느새 하얀 구름 사라지고 문장대다. 구름과 안개를 뚫고 우뚝하게 솟는다. 헤적이던 바람이 고요히 내려앉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옥천 향수바람길에 단 내가 불어온다. 이슬봉 가는 길이 속세 계산과 다르다. 산 아래 계곡 사이로 대청호가 흐른다. 언제든 거대한 배경으로 자리 잡는다. 솔잎 쌓인 산길이 융단처럼 폭신하다. 햇살이 머문 자리에 말간 바람이 분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끼리 사각거린다. 두 넓적다리가 뻐근하고 숨이 가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사필귀정(事必歸正)은 인생길이다. 사계절의 이치와 같다. 겨울은 봄으로 가는 길이다. 왜 사필귀정이 없겠는가. 봄은 죽은 것도 꼬물거리게 한다. 생명이 돋아나게 한다. *** 사법 불신 조장은 위험하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재가한 징계(정직 2개월)를 법원이 중단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법원의 판단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배제 처분 때와 마찬가지였다. 법무부의 징계 처분을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법원의 판결과 결정을 불편해 하는 인사들도 있다. 여권 정치인들과 친정부 인사들이 대표적이다. 담당 판사 탄핵부터 윤 총장 탄핵까지 강경 발언들을 이어갔다. 기세는 지금도 사납다. 움직임은 동시 다발적이다. 그러나 옳지 않은 대처다. 사법부 판결은 존중돼야 한다. 어찌됐든 받아들여져야 한다. 모두가 믿기로 합의한 '법치'의 최후 보루이기 때문이다. 사법적 판단이 내 희망대로 나오긴 힘들다. 법리 해석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정치인들의 사법 불신 조장은 위험하다. 재판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삼권분립 불신으로 비쳐질 수 있다. 자칫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으로 오인될 수 있다. 입법·행정·사법의 삼권분립은
[충북일보] 겨울날 무심히 옥천 향수길을 찾는다. 그림 같은 풍경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찰나의 아름다움이 겨울 색을 더한다. 물위의 윤슬이 은빛으로 일렁거린다. 햇빛에 비친 잔물결이 신비를 더 한다. 때때로 은색 금색으로 물빛을 바꾼다. 볕뉘가 숨바꼭질 하듯 보였다 숨는다. 대청호반에 볕이 들어와 생명을 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괴산호가 가파르게 길을 거스른다. 눈 내린 호숫가가 훨씬 더 선명하다. 때론 쪽빛으로 색채를 바꾸며 꾸민다. 눈길 발길 붙드는 풍경을 소개한다. 새뱅이 마을을 거쳐 덕평으로 간다. 산 아래 마을의 넉넉함이 묻어난다. 어느 곳을 지나도 내내 고스란하다. 날씨가 차서인지 새도 울지 않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코로나19 지옥이다. 3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온 나라에 근심이 가득하다. K방역은 실패했다. 세계로부터 받은 극찬은 무색해졌다. 연일 신규 확진자가 1천 명 선을 넘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 이제 야당시절 기억해야 내수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증가액은 사상 최대치다. 빚으로 버티던 사람들도 폐업의 기로에 섰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공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만 국민을 괴롭히는 건 아니다. 정치가 더 힘들게 하고 있다. 국회는 진작부터 민생을 팽개쳤다. 바이러스에 지친 국민을 전혀 위로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진영'만 있고 '민생'은 없다. 문재인 정권의 현주소는 그렇게 분열로 대변된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은 국력 낭비였다. 코로나19 위기 속 공포 조장이었다.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리 만무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름이 아니었다. 그저 격 떨어지는 싸움에 떤 몸서리였다. 민생과 동떨어진 대결에 친 치떨음이다. 21대 국회의 입법 활동도 마찬가지였다. 예상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다. 공수처법 개정안
[충북일보] 가을을 훌쩍 지나 쌀쌀한 겨울이다. 옥녀봉 자락에 겨울이 내려앉는다. 양반길 따라 따뜻한 품을 파고든다. 산간 마을이라 훨씬 일찍 찾아든다. 하얀 눈이 호수 풍경을 급히 바꾼다. 눈 밟는 소리가 뽀드득 따라다닌다. 길 끝 새뱅이마을 나루가 고졸하다. 얼음 위로 작은 배가 사정을 알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괴곡성 솟대가 자연과 사람을 잇는다. 청풍호 풍경이 솟대와 잘 어우러진다. 호수를 배경으로 멋진 세계를 만든다. 기꺼이 육지 속 바다를 한 눈에 품는다. 희망의 기다림을 담아 속세로 보낸다. 바이러스 종식의 기원을 솎아 보낸다. 겨울 하루 낮밤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 운명의 의미가 새삼스레 궁금해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연말 충북 정치권이 시끄럽다. 때 아닌 부실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인 인적 쇄신이 과제로 떠올랐다. 현역 의원에 이어 야권의 유력 정치인마저 구속됐기 때문이다. *** 부실공천 막아야 정치가 산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청주 상당)의원이 지난달 6일 구속기소 됐다. 혐의는 정치자금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다.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 11일 구속됐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돼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다. 정 의원과 윤 위원장의 정치생명은 풍전등화(風前燈火)다. 재판 결과에 따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청주 상당선거구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여야 정치권 셈법도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재선거 후보군이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두 정당의 공천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허술한 인물검증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개인 문제 전에 공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부실공천에 대한 책임을 두 정당에 동시에 요구하고 있다. 지역구 현역의원과 유력정치인의 동시다발적 구속은 충격적이다. 지역구 이익을 대변할 정치인이 없어진 셈이다. 지역구민들에겐 재앙이 아닐 수 없다. 공천참사나 다름없다. 파문은 간
[충북일보] 12월 청풍호가 차가운 시간을 담는다. 파란 하늘을 따와 진한 쪽빛을 만든다. 가을보다 매혹적인 풍경을 선물한다. 화려함 뒤로 하고 겨울 색을 드러낸다. 삶의 가치 높여 주는 풍경을 내놓는다. 산 아래로 지는 해가 노을 색을 꾸민다. 한해 끝 청풍호의 아름다움이 넘친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오늘이 아쉽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볕 든 구수천이 칠탄으로 굽이친다. 일곱 번 여울이 시야 가득 펼쳐진다. 숨을 고른 물살은 일곱 번 잔잔하다. 널찍한 바위 위로 맑은 물이 지난다. 물빛이 계류를 따라 윤슬로 빛난다. 겨울 청류가 천을 따라 곱게 흐른다. 이즈음 백화산은 맨 살을 드러낸다. 더 깊고 더 높은 산 숲길로 안내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중국 우한 발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1년이다.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한 나날이다. 참으로 변화무쌍한 1년이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 塞翁之馬)를 깨닫게 했다. *** 사람이 만든 재앙이 문제 코로나19가 갑작스레 인류에게 타격을 가했다. 먼저 전 세계인의 생활 패턴을 확 바꿔 놓았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뭐가 필요한지를 알려줬다. 세계 각국은 국경을 봉쇄했다. 비행기는 뜨지 못했다. 유명 관광지엔 정적만 흘렀다. 각종 국제행사와 세미나, 정례 협의는 열리지 못했다. 국가 정상 간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줄줄이 무산되거나 연기됐다. P4G정상회의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는 일상을 바꿔 놓았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더라도 과거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비대면 소비패턴은 그대로 유지될 듯하다. 되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변화는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경험을 중시했던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도 바뀌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부다. 일상의 소비에서 기업의 비즈니스까지 모든 걸 바꿔 놓았다.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충북일보] 사방으로 가을 지난 풍경이 펼쳐진다.구수천 윤슬이 바람 따라 일렁거린다. 물빛이 은색에서 금색으로 교대한다. 햇빛에 비친 잔물결이 신비를 더 한다.나무 사이로 내려온 볕이 숲을 밝힌다. 볕뉘가 숨바꼭질 하듯 둘레길에 든다. 찰나의 아름다움에 시간을 반추한다. 12월 반야사에 뉘엿뉘엿 노을이 진다.
[충북일보] 회색 길이 무성영화 필름처럼 돈다. 상큼한 숨결이 무심천을 관통한다. 자연의 음률이 갈대 사이로 지난다. 가을을 배웅하는 억새가 일렁인다. 봄을 피워 여름을 가꾸니 가을이다. 가을이 곰삭으니 겨울이 풍요롭다. 걸어야 보이는 풍경들이 줄을 선다. 자연이 건네는 기쁨이 크고 고맙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