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마천대 주위로 기암괴석들이 우뚝 선다. 근육질 바위들이 아침 햇살 받아 빛난다. 바위병풍이 멀리 운무 속에 낮게 갇힌다. 농담 짙은 수묵화 풍경을 펼쳐놓고 간다. 초록 수목과 어우러져 한 폭의 진경이다. 하늘로 치솟은 삼선계단은 붉은 공포다. 백색의 운무와 절묘한 조화로 신비롭다. 선계로 들어서는 듯한 몽환적 절경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국민의힘의 당권 레이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심에 이준석이 있다. 박근혜 키즈가 보수 본진을 격파하고 있다. 일시적 돌풍이 이변의 태풍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신기하고 유쾌하다. *** 많은 변화를 시사하는 현상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의 바람이 거세다.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와 격차도 더 벌어졌다. 유쾌하고 신기한 반란이 아닐 수 없다. 충격적인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오는 6월11일 치러진다. 당권 주자 후보로 모두 8명이 등록했다. 당 대표 예비경선 발표일은 오는 27일이다. 예비경선에서 3명은 탈락한다. 나머지 5명이 최종 경쟁을 벌이게 된다. 도도한 흐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상황만 보면 '이대리'의 줄임말 대로다. '이대로 가면 대표는 이준석이다'란 문장이 가능하다.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준석 돌풍엔 다른 당 지지층까지 포함돼 있다. 그렇다고 해도 야권 내에 흐르는 인식의 변화를 어찌할 수는 없다. 이준석 돌풍은 많은 걸 시사한다. 지금까지 정치권은 뻔한 정치를 해왔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정치를 외면했다. 효능감
[충북일보] 지금 덕유산정의 낯빛은 파스텔톤이다. 봄볕이 땅에 닿은 뒤 다양하게 분광한다. 철쭉은 이제 겨우 꽃망울을 여는 중이다. 꽃샘추위에 동해를 입어 개화마저 늦다. 아무래도 연분홍 철쭉 길은 힘들 듯하다. 덕유평전 대표 원추리도 아직 준비 중이다. 가는 봄이 아쉬워 조금 망설이는 듯하다. 대신 눈부시게 찬란한 하늘이 반겨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여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우선 적절한 계절 맞추기가 어렵다. 배낭을 꾸릴라 치면 아직 이르곤 했다. 이때다 싶으면 다른 일들이 발목을 잡았다. 몇 해를 내리 겨누기만 했다. 도대체 몇 번의 봄을 보낸 건지 모른다. 지난해 봄은 코로나19에 허리띠를 잡혔다. 2021년 5월 마침내 가고 싶은 곳을 찾게 됐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비대면 답사팀이 전북 완주 상관면 죽림리 공기마을 편백나무숲을 찾았다. 쭉쭉 뻗은 편백이 수직의 풍경을 연출한다. 과연 명품 숲이다. 먹구름 잔뜩 낀 날 새벽 서둘러 길을 나선다. 동트기 무섭게 고속도로를 내달린다. 경부고속도로 거쳐 호남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이른 시간 편백나무숲 주차장에 닿는다. 피톤치드 향이 이미 숲을 따라 여기까지 내려온다. 만개한 금강초롱꽃이 반갑게 맞는다. 군락의 매발톱꽃도 화려하게 손님을 맞는다. 숲길 옆으로 뒤늦은 봄꽃들의 자랑질이 한창이다. 수직 군락의 나무 도열이 멋을 더한다. 연록과 초록의 반복은 절묘한 조화다. 산새들의 지저귐에 마음이 평화롭다. 산객도 점점 숲과 하나 돼 한 색이 된다. 답사팀이 공기마을 뒤편의 산책로를 따라간다. 곧 숲 안으로 들어선다. 편백나무가 빽빽
[충북일보] 걸을 때마다 경관이 시시각각 바뀐다. 소나무 사이로 조성된 데크를 따른다. 평탄해서 쉬엄쉬엄 산책하기 딱 좋다. 조금 걷다보니 어느새 파란 호숫가다. 길 끝에 마주한 대청호가 딴 세상이다. 초록 숲이 호수 위에 그림자를 심는다. 영화 속 점프 컷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살랑대는 5월 바람이 감동을 키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안간힘을 쓰지만 버겁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각 분야가 어렵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불편함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속 가능한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 연대의 시간이다. *** 유행 쉽게 끝나지 않는다 충북의 코로나19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가족과 직장 내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한 자릿수가 10일 만에 깨졌다. 주말을 기점으로 무너졌다. 음성에서는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14일 5명에서 15일 20명으로 늘었다. 16일 오후 4시 기준 16명으로 집계됐다.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 확인된 신규 확진자가 무려 36명이다.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집단감염이 증가 원인이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4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의 주된 이유는 집단감염이다. 불특정하게 이뤄지는 n차 감염을 막기 위함이다. 지난 1주간 하루 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556명이다. 2.5단계 범위(전국 400~500명 이상)에 있다. 현행 기준대로 하면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해야 한다. 그런데도 단계를
[충북일보] 호수 끄트머리에서 걸음을 멈춰 선다. 호숫가 연녹색 버드나무가 산뜻하다. 연두 품은 나뭇잎이 봄빛을 발산한다. 오월 색과 어울려 봄 풍경을 대변한다. 섬 중간쯤 참나무 한 그루가 독특하다. 허리 곧추세우고 대청호를 내려다본다. 수몰 고향 꿋꿋이 지키는 수호신이다. 진짜 슬프면서 아름다운 풍경이다.
[충북일보] 5월의 소백산이 시원하고 깨끗하다. 바람이 연주하는 산울림이 청량하다. 파란 하늘과 연록색 나무가 신선하다. 사랑스러운 생명의 탄생이 화려하다. 신이 산을 만들고 사람이 길을 내 간다. 물끄러미 세월을 회고하며 걸어간다. 아쉬움과 몽롱함이 저절로 교차한다. 길옆에서 철쭉이 개화를 준비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정치판은 때를 맞춰 바뀌어야 한다. 성공의 열쇠는 거기에 있다. 물론 열쇠가 있다고 저절로 열리지는 않는다. 서로 승부해 이긴 쪽이 열 수 있다. 샅바를 잡고 승부해야 한다. *** 충북도당부터 바뀌어야 승부의 세계에선 희망보다 공포와 두려움이 앞선다. 위기감이 팽배해지기 쉽다. 비관론이 짓누르기도 한다. 정치적 승부는 더 아찔하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새 판 짜기가 본격화될 것 같다. 윤갑근 청주 상당구 당협위원장이 1심재판에서 실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지난 7일 윤 위원장에게 알선수재죄를 적용해 징역 3년, 추징금 2억2천만 원을 선고했다. 물론 아직 2심(항소심)과 3심(상고심)이 남아 있다. 최종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당협위원장직은 유지된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위원장 교체를 예상한다. 몇 몇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공석의 서원구당협위원장도 채워질 것 같다. 지금으로선 재공모 방식이 유력하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지난 1월 공모를 진행했다. 당시 2명이 신청했지만 선정하지는 않았다. 제3의 인물 차출설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 있을 두 선거를 대비하는 전략 같다. 잘 골라야 한다.
[충북일보] 소백산이 연록의 선계로 접어든다. 순한 육산의 산세가 신비로워진다. 모데미풀이 진작 별처럼 활짝 핀다. 하늘의 별들이 쏟아진 듯 반짝인다. 여기저기 땅에 박혀 하얗게 빛난다. 작은 별 모양이 앙증맞도록 귀엽다. 땅바닥에 붙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방사대칭이 완벽한 데칼코마니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편백나무 숲 바람이 물결치듯 흘러간다. 그 안에서 아름다운 생명들이 맥동한다. 눈에 담긴 모든 풍경이 작품으로 빛난다. 구름마저 천천히 흐르는 이른 한낮이다. 도열한 편백 군락이 수직 풍경을 빚는다. 한참 거닐다 돌아보면 편편이 명품이다. 사철 푸른 나무가 눈 맞춤을 하며 반긴다.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이 그대로 힐러다.
[충북일보] 얼마 전 70대 중반의 한국 여배우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수상 찬사가 잇따랐다. 엄청난 울림도 있었다. 노중년의 화양연화(花樣年華)가 감동을 키웠다. 모든 찬사와 칭송이 기꺼웠다. *** 가장 빛나는 인생의 순간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 있다. 시기만 다를 뿐이다. 유년기에 겪는 사람도 있고, 청소년기에 누리는 사람도 있다. 불혹을 넘어 맞는 사람도 있다. 윤여정 배우처럼 70대 중반에 꽃 피우는 사람도 있다. 꽃은 사계절 핀다. 봄꽃이 제일로 예쁘다. 봄은 시작이기도 하다. 인생에서 청춘을 의미하기도 한다. 화양연화가 어울리는 계절이다. 꽃의 모양이 가장 빛나는 시간이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대표된다. 보통 학창시절이나 20대를 연상시킨다. 대개는 그 때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추억한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추억들이 많기 때문이다. 낭만만 있었던 게 아닌데도 그렇게 생각하고 추억한다. 물론 시대와 세대에 따라 청춘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현대사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80대 아버지 세대는 전쟁을 겪었다. 빈곤의 산업화도 거쳤다. 굶주림의 고통과 강도 높은 노동의 흔적이 있다. 분명
[충북일보] 바다를 배경으로 모래언덕이 펼쳐진다. 바닷물이 쓸고 간 모래밭이 정갈하다. 넓은 모래언덕이 해풍에 일렁거린다. 해안사구 너머 곰솔 생태 숲이 보인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햇볕이 스며든다. 금빛 억새가 숲 너머를 울창하게 메운다. 억새골에서 귀 기울여 바람소리를 듣는다. 신두리 사구에서 느끼는 색다른 풍경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연둣빛 신록이 점점 눈부신 제비봉이다. 발 아래로 청풍호가 시원하게 길을 낸다. 산정에 가까워질수록 호수 반영이 깊다. 쉬엄쉬엄 걷다 보니 산철쭉이 화사하다. 회색 바위와 어우러진 초록이 짙어진다. 아름다운 생명들이 싱그럽게 맥동한다. 산객 숨소리가 새소리에 장단을 맞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2022년 지방선거일은 6월1일이다. 1년 조금 더 남았다. 국민적 관심은 별로다. 하지만 차기 시·도 교육감 선거는 다르다. 선거제도 개선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 유권자 관심 높이는 게 관건 현행 시·도교육감 선거는 직선제다. 도입 이후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연계 논의가 이어져 왔다. 물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교육감 선출방식에 대한 논의도 많았다. 때론 심도 있게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충북에서도 차기 교육감선거는 큰 관심사다. 역대 어느 때보다 후보들도 많이 나올 것 같다. 보수진영 후보들의 경쟁이 벌써 치열한 것 같다. 출마설이 나오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눈에 띄는 후보만 3명이다. 모두 현행 선거제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3선을 노리는 김병우 현 교육감도 다르지 않다. 교육감 선거제도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걸 잘 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문제의식엔 서로 별 차이가 없다. 인식 정도로만 보면 결론은 난거나 다름없다. 당연히 고쳐야 한다. 지금 근본적인 문제 해결 시도를 해야 한다. 더 늦지 않도록 서둘러야 한다. 의견의 공감대를 형성해 제도 개선에
[충북일보] 4월 단양의 산수가 기이하고 빼어나다. 21세기 첨단 문명에도 첩첩산중이다. 만 길이나 되는 바위가 즐비하게 줄 선다. 켜켜이 쌓인 석벽들이 절묘하게 깎인다. 천 바위와 만 구릉에 봄바람이 모여든다. 산이 옷깃처럼 길게 호수 따라 펼쳐진다. 바위와 골짜기 풍경이 날것 그대로 핀다. 제비봉이 점점 더 천암만학으로 빛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코로나19 사태가 나고 벌써 두 번째 봄이다. 바이러스와 1년 넘게 사투 중이다. 해가 바뀌고 다시 꽃이 피고 진다. 사람들은 여전히 봄을 잃고 산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코로나 시대에 여행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길 여행 취재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어렵고 힘들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그 쉽지 않은 일을 하기로 했다. 1년여 만에 다시 길 여행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지친 독자들의 몸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서다. 비대면으로 함께 호흡하는 걷기의 지혜를 알리기 위함이다. 4월 봄날 꽃구경의 소란을 뒤로 하고 떠난다. 순례자가 되어 길을 따라 걷는다. 길이 끝나는 곳엔 언제나 또 길이 있다. 그 곳에서 길이 되는 사람들을 만난다. 길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길이 된다. 저절로 사랑이 되어 순례자들을 맞는다. 꽃피어 화려한 때를 벗어나 경북 칠곡으로 간다. 거기서 순례자들의 자취를 따라 걷는다. 작은 터 위에 서 있는 가실성당 본당 풍경이 동화 같다. 로마네스크 양식이 제법 드러난다. 고전의 색채미가 더해져 고아하다. 붉은 벽돌이 맑은 하늘과 어울린다. 작은 성당이 아늑하고 고즈넉하다. 잘 가꿔진 정원이
[충북일보] 이른 새벽 아직 깨지 않은 하루를 흔든다. 하늘 위로 붉은 태양이 벅차게 떠오른다. 빛 무리가 새날을 밝은 색으로 창조한다. 세상 풍경을 연녹색으로 바꾸어 놓는다. 날 것 그대로 자연의 숨이 깊게 들어온다. 4월의 봄 정취가 싱그럽게 영글어간다. 백곡지가 황홀한 색채로 빠르게 물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보통사람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공권력은 대개 경찰이다. 가장 흔하게 접하는 국가권력이다. 앞으로 더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될 경찰이다. 그런데 국민의 걱정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신뢰 부재 때문이다. *** 위원 선정 첫 단추 잘 끼워야 충북도자치경찰위원회가 조만간 구성된다. 경찰자치위원회는 도지사(1명), 교육감(1명), 국가경찰위(1명), 추천위원회(2명), 도의회(2명에서)에서 추천한 7명의 위원으로 만들어진다. 도지사를 비롯한 각 추천권자는 20일까지 개별 자치경찰위원을 추천한다. 자치경찰위원은 자치경찰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한다. 사무 감사와 고충 심사, 경찰청과 사무 조정 등의 역할도 한다. 위원장은 치안감과 동일한 2급 정무직 지방공무원이다. 상임위원은 3급 상당 정무직 공무원이다. 임기는 3년 단임이다. 추천된 7명의 인사는 현재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결격사유가 없으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 지사는 다음 달 중순 위원장 및 위원을 임명할 것 같다. 사무국장은 위원회 의결과 위원장 제청을 거쳐 임명하게 된다. 7명의 위원 후보들은 각 기관에서 지명·추천한 대상자들이다. 대부분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
[충북일보] 험산준령이 아침 태양 아래 펼쳐진다. 해 기운으로 날개 단 백마처럼 달린다. 바위 첩첩하고 뭉게구름이 겹겹하다. 굽이굽이 산 물결이 사람 따라 걷는다. 자연의 힘으로 행복의 색깔을 입힌다. 침묵으로 모든 이에게 삶을 가르친다. 유록색 향기가 장령산에 벙그러진다. 4월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 수채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해남의 봄바람이 진도까지 흘러간다. 남도 꽃밭마다 싱그러움의 시간이다. 노란 유채꽃의 하늘거림이 발랄하다. 시침과 분침이 계절을 예쁘게 가꾼다. 마음에 안정을 줄 충분한 선물을 준다. 지친 몸과 마음을 살포시 어루만진다. 그리움으로 멈춘 시간에 생명을 준다. 땅끝 황토나라 테마촌이 꽃에 물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세월호 참사 7주기가 코앞이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찾는다. 2014년 4월16일, 그 잔인한 날을 떠올린다. 봄꽃이 유혹하는 계절에 가슴이 저리다. *** 잔인한 4월 다시 없어야 2021년 4월 10일 팽목항에 바람이 분다. 항만 배후지 개발공사가 한창이다. 새 연안여객선터미널 신축공사로 복잡하다. 무엇보다 팽목항의 이름이 바뀌었다. 공식적인 행정 명칭은 진도항이다. 이제 옛 팽목항이라고 해야 맞다. 내가 찾던 날 팽목항은 조용했다. 예상과 달리 한산했다. 파도 소리마저 잠잠했다. 4월의 진도 팽목항 가는 길엔 노란 유채꽃이 만발했다. 7년 전 이렇게 화사한 계절에 아이들은 제주로 추억여행을 떠났다. 세월호 갑판 위에서 밤하늘에 폭죽을 쏘며 놀았다. 폭죽은 화려한 벚꽃처럼 하늘에 퍼졌다. 그리고 영원한 꽃과 별이 됐다. 팽목항 등대길에 사람이 별로 없다. 눈에 띄는 건 10여명의 추모객이 전부다. 함께 한 가족들과 기다림의 의자에 앉아본다. 기억의 타일에 붙여진 참사의 현장 위치도도 쳐다본다. 말없이 상념에 잠긴다. 희생자들과 유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먼 바다를 응시한다. 다른 추모객들도 비슷한 행
[충북일보] 어느 봄날 진도의 팽목항을 찾아 간다. 4월의 찬 바람이 등대 길에 함께 한다. 색 바랜 노란 리본이 방파제를 뒤덮는다. 바람에 나부끼며 혼령처럼 흐느낀다. 희생자 명복을 빌듯 노란 깃발이 운다. 노란 리본이 등댓길 내내 함께 걷는다. 슬픔과 아픔, 그리움, 고독함을 전한다. 희생자 가족들의 몸부림이 느껴진다. 노란 리본과 깃발들이 연신 나부낀다. 팽목항이 말없이 4월 안부를 전한다. 모든 걸 보았을 무인등대가 뒤척인다. 참사를 되돌아보는 고통의 몸짓이다.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한 아픈 소통이다. 또 다른 참사를 막으려는 기도 행위다. 방파제 리본들이 한낮에도 울먹인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가라앉는다. 승객 304명 사망·실종의 대형 참사다. 그후 7년이 더 지나 다시 봄을 맞는다. 팽목항의 기다림은 오늘도 이어진다. 한동안 빨간 우체통에 눈길이 머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작은 성당이 아늑하고 고즈넉하다. 작은 터 위에 본당 풍경이 동화 같다. 로마네스크 양식이 제법 드러난다. 고전의 색채미가 더해져 청량하다. 벽돌색깔이 맑은 하늘과 어울린다. 잘 가꿔진 정원이 편안함을 더한다. 하늘에서 내린 빛이 생명을 가꾼다. 봄볕 맞으며 찾기 좋은 여행 성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코로나19의 공격이 여전히 강하다. 강력한 방역에도 사라지지도, 떠나지도 않는다. 그래도 봄날은 어김없다. 청주에도 여지없이 봄이 온다. 무심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진다. *** 약자 위한 배려가 답이다 어느새 4월이다. 코로나19 발병 후 맞는 두 번째 봄이다. 하늘은 맑은데 마음이 탁하다. 봄바람은 부는데 숨이 막힌다. 밖은 따뜻한데 몸이 움츠러든다. 좋은 사람이 많은데 만나기가 두렵다. 봄이 왔다고 온 게 아니다. 맘으로만 느끼는 봄이다. 몸으로 만나지 못하는 봄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산과 들에 향기로운 꽃들이 다투어 핀다. 매화 지고 나니 산 위엔 생강나무꽃이 지천이다. 산 아래는 산수유꽃으로 노랗다. 개나리 진달래 자랑질이 한창이더니 어느새 벚꽃마저 진다. 이즈음 산중엔 현호색이, 아파트 계단엔 영산홍이 꽃망울을 터트린다. 산과 들은 점점 연녹색으로 바뀐다. 하지만 여느 해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코로나19 비상사태가 봄 풍속도마저 바꿨다. 공무원들이 꽃밭에서 사람들을 쫓아낸다. 꽃은 바이러스가 아닐진대 멀리 해야 한다. 해가 바뀌고 다시 봄이다. 꽃과 나무들이 겨울의 칙칙함을 털어낸다. 온갖 생명들이 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