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알피니스트의 삶은 늘 고되다. 시간과 고도를 초월해 하늘과 맞닿은 곳으로 간다. 그리고 정점을 향한 인간의 염원이 그 곳에 닿는다. 어려운 과정을 완수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이유다. *** 현명하고 강한 산악인 조철희 충북 히말라야원정대 등반대장이 다시 정상에 섰다. 다울라기리(해발 8천167m), 하얀 봉우리와 포옹했다. 다울라기리는 세계에서 일곱 번 째 높은 산이다. 그는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 중 5곳을 차례로 올랐다. 나머지 9곳도 계획대로 오를 예정이다. 조 대장은 충북산악인으로서 30년 이상을 살고 있다. 묵묵히 알피니즘을 실천하고 있다. 히말라야 14좌를 다 오른 충북산악인은 아직 없다. 그가 충북의 깃발을 하나하나 꽂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있다. 한계 극복과 몰입으로 결과를 만들고 있다. 그의 히말라야 14좌 도전은 치기(稚氣)가 아니다. 50대가 선택한 절박한 용기(勇氣)다. 이 산도 가보고 저 산도 가는 진짜 산악인이다. 옛날 영광에 묻혀 자신을 가두지 않는다.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히말라야로 간 돈키호테'란 제목의 글을 SNS에 올리고 있다. 네팔로 떠나던 날 올린
[충북일보] 가을 어느 날 청주가 무던히 붉어진다. 저녁 무렵 서쪽 하늘이 유난히 불탄다. 주차장 느티나무 뒤로 붉은 꽃이 핀다. 아파트 너머로 화려한 놀이 찬란하다. 도심 속에 불타는 저녁놀이 장관이다. 붉은 석양과 함께 가을이 더 짙어진다. 성급한 고추잠자리가 날갯짓을 한다. 백화산 바람 한 자락이 달려 나온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여야 경선 과정을 지켜보면 왠지 불안하다. 자신의 가치 알리기보단 상대 흠집 내기에 힘을 쏟기 때문이다. 과오와 흠결을 놓고 벌이는 공방이 치열하다. 성급하고 과격한 표현도 자주 나온다. *** 중단은 실패가 아니다 갈수록 험해지고 있다.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대선 분위기가 아니다. 논리는 뒷전이고 감정이 앞선다. 말이 상스럽고 행동이 거칠다. 싸가지 없는 언어의 천박한 시대는 갔다.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말은 고와야 한다. 단정해야 한다. 처신엔 품격이 있어야 한다. 세상이 어지러우면 먼저 말이 거칠어진다. 사회에 유통되는 언어 표현이 잔인해진다. 전달하려는 내용이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다. 유권자들은 아무런 정보도 건질 수가 없다. 그저 답답하고 불안하기만 할 뿐이다. 일종의 무득(無得) 현상이다. 중도층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 경선 후보들 중에 지지를 보낼 인물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정당의 후보 경선 과정을 보면 이해할만 하다. 기대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다. 내년 3월 대선은 코로나 유행 중에 치르게 된다. 비상시국에 비상한 국가 지도자 뽑기다. 중요한 선택이 아닐
[충북일보] 산 벗들과 함께 하는 산행이 고즈넉하다. 비와 바람, 안개 산행 삼우를 모두 만난다. 걸으며 먹는 사탕 맛이 피로를 잊게 한다. 쉬어가라 내준 바위에서 다리쉼도 한다. 이따금 나타나는 조망에 마음이 즐겁다. 편히 앉아 산 아래 고요한 풍경을 즐긴다. 어느덧 산정이 코앞에서 참 마중을 한다. 충만해진 가을 기운이 토곡산에 깃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심장이 터질듯 한 가쁜 호흡을 견딘다. 비로소 가을 숲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느릿느릿 구석구석을 살피며 걷는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아래 푸른 숲이다. 가을 호수가 하늘과 땅에 둘러싸인다. 젊음을 잃지 않으려는 듯 온통 파랗다. 찬란한 행복이 저 멀리서 내게로 온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대청호를 즐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빗속에서 땀을 즐기면서 걷는 숲이 좋다. 기어코 올라 하늘과 가까운 길을 걷는다. 바람까지 불어 젖은 머리카락이 날린다. 붉게 익은 마가목 열매가 가을을 알린다. 잡귀 쫓는 방울처럼 바람에 흔들거린다. 산오이풀 꽃이 여우꼬리마냥 일렁댄다. 저 멀리 동엽령이 북쪽으로 내달려간다. 가파르고 굴곡진 서봉 길이 행복을 준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자영업자들이 칠흑의 어둠 속을 걷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갇혀 있다.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K-방역은 여전히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 숨 쉬기조차 힘든 나날이다. *** 정부가 무한책임 져야 코로나19 재난지원금 관련 항의가 쏟아졌다. 지급 기준을 신라시대 골품제에 빗대기도 했다. 현대판 골품제로 부상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나흘 만에 지급 대상을 늘렸다. 소득 하위 기준을 88%에서 90%로 확대했다. 100만 명에게 더 주기로 했다. 참 이해하기 어려운 간단한 해결책이다. 추가로 필요한 세금만 3천억 원이다. 자영업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K-방역의 핵심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다. 제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시간제한도 이어졌다. 그 사이 650만 자영업자들이 최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부적절한 지원 기준 탓에 대상에서 빠지기 일쑤였다. 정말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청주 성안길에 가면 사정을 금방 알 수 있다. 뒷골목엔 텅 빈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다. 치킨집과 노래방에선 한숨과 눈물 소리가 섞여 나온다. 폐업 결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 퇴로마저 막혀 암담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권리금이 사
[충북일보] 덕유산 서봉에 올라 북진하는 길을 본다. 암릉지대 너른 공간이 꽃밭으로 변한다. 갖가지 빛깔의 가을꽃들을 피워 올린다. 바위틈마다 하얀 보랏빛 치마를 두른다. 산마루에 흰 구름이 훠이훠이 흘러간다. 가팔라진 산비탈이 숨 가쁘게 지나간다. 백두대간 따라 향적봉이 구름에 싸인다.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은 비를 몰고 온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길고 어두운 터널이 계속되고 있다. 일상은 무너지고 생계는 헝클어진다. 고립감과 우울감이 가득하다. 마스크를 벗고 팬데믹(대유행)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폭염의 시기는 이미 지났다. 계곡 물에 몸을 담그기도 적당치 않다. 그저 청량한 숲을 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맑은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답사팀이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떤다. 참외고을 경북 성주를 찾아 나선다. 독용산 아래 성주호둘레길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름값 하는 가야산 선비산수길 2코스다. 아라월드 주차장에 도착한다. '성주호 둘레길 가는 길' 이정표가 보인다. 들머리에서 지도를 살핀 뒤 곧바로 들어선다. 잠시 콘크리트 임도가 이어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모재(永慕齋)에 닿는다. 콘크리트길은 여기서 끝이 난다. 울퉁불퉁 흙길에 황토색 물웅덩이가 나타난다. 이어 완전한 숲길이 비에 젖는다. 늦여름 비에 떨어진 낙엽이 나뒹군다. 푸르게 매달린 나뭇잎과 대비를 이룬다. 회색빛 하늘에서 굵은 비가 떨어진다.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진다. 받쳐 든 우산이 무색
[충북일보] 매미들의 마지막 울음소리가 잦아든다. 자연이 내게 거하고 내가 자연에 머문다. 쉬어 가라 자리 내준 신갈나무 숲에 든다. 이어진 계단 쉬지 않고 오르니 산정이다. 잠시 가는 길 멈추고 세상일을 잊어본다. 멈춘 시공간이 산객의 피로를 풀어준다. 갑자기 북서쪽 하늘이 운무에 휩싸인다. 민주지산 능선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이 일단 언론중재법 개정 폭주를 멈췄다. 포기나 양보 의사는 없어 보인다. 밀어붙이면 불가항력이다. 그저 최종 선택이 현명하길 바랄뿐이다. 야당은 이미 여당 제지 능력을 잃었다. *** 언중법 개정 논의 더 신중해야 그동안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반대는 엄청났다. 국내를 넘어 세계의 대표적 언론단체까지 나섰다. 법률 전문가 그룹과 친정권 성향의 단체들까지 반대했다. 청와대는 쭉 방관자적 입장을 보였다. 마침내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을 깼다. 처음으로 언론중재법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여야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를 오는 27일로 미루기로 했다.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앞으로 20일 남았다. 문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언론의 자유와 피해자 보호가 모두 중요하다"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회적 소통과 열린 협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언론의 자유' 강조는 비판의 수용이다. 언론중재법이 언론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셈이다. 물론 피해자 보호도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법 개정 취지에는 찬성한다는 의미다. 민주당의 법
[충북일보] 여름이 끝날까 싶었는데 벌써 가을이다. 연중 가장 좋은 날씨가 9월초 펼쳐진다. 하늘은 높고 푸르러 산객 마음을 흔든다. 볕 좋고 바람 순한 곳에 작은 텐트를 친다. 그냥 눌러앉고 싶은 욕망이 요동을 친다. 가슴을 헤집고 나와 이성을 무너트린다. 기침소리가 적막 속의 고요를 깨트린다. 삼도봉 텐트 위로 구름이 하얗게 흐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한줄기 비가 여름의 절정을 뒤로 물린다. 시원함을 넘어 한기마저 살짝 느껴진다. 숲과 호수가 만나는 눅눅한 오솔길이다. 잠깐 멈춰서 그림 감상하듯 풍경을 본다. 나무와 물이 어우러져 그림을 그려낸다. 사람 손 덜 타서 주변의 경관이 빼어나다. 원시림 끝나고 문명의 성주댐이 보인다. 축축한 스펀지 같은 흙길에 몸을 맡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인간관계는 상대적이다. 진정한 마음으로 다가가야 접할 수 있다. 진심으로 대해야 고마워한다. 그렇게 행한 공덕은 차곡차곡 쌓여 복이 된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 평화롭다. *** 진천군민의 선택은 감동이다 진천군민들의 마음이 참 아름답다. 아프간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낯선 이들을 들여 온정을 베풀고 있다. 일반국민들은 국격을 높인 군민들에게 보답하고 있다. 농특산물 구매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진천에 들어온 아프간인들은 현지에서 한국을 도운 조력자들이다. 2001년 이후 아프간 한국 대사관·병원·직업훈련원 등에서 일했다. 대부분 통역사·의사·간호사·기술자들이다. 나머지는 신생아를 포함한 어린이들이다. 한민국 정부는 아프간에 두 차례 군대를 파견했다. 동의부대(2002년)와 다산부대(2003년)를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급파했다. 2010~2014년엔 지방재건팀(PRT)을 보냈다. 병원과 직업훈련원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숱한 위험이 있었다. 심지어 국군 한 명이 테러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아프간인들이 도와줬다. 이들이 없었다면 더 큰 희생을 감수해야 했을 게다. 이제 결초보은의 시간이다.
[충북일보] 숲 사이를 따라 점점 여름이 짙어져 간다. 잠깐 동안 성 밖 세상이 정지된 듯 고요하다. 아름드리 왕버들이 녹색군락을 이룬다. 300년에서 500년까지 수령이 높다. 59그루 왕버드나무로만 이뤄진 숲이다.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치유의 길이다. 인생샷 찍기에 충분히 훌륭한 공간이다. 방문객들에게 쉼을 주는 너른 휴식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여권이 건너지 말아야할 강을 넘고 있다. 법으로 언론을 옥죄려 하고 있다. 사회 전반의 반응은 싸늘하다. 무리수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 여권의 아전인수 멈춰야 270여 년 전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를 떠올린다.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죽을힘으로 싸우겠다." 볼테르의 평소 생활에서 느껴지는 톨레랑스(tolerance·관용) 화법이다. 갑자기 볼테르를 떠올린 까닭은 있다. 여권의 견강부회(牽强附會)가 위험해서다.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심하기 때문이다. 무얼 얻으려 함일까. 볼테르는 말할 권리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했다. 그것도 자신과 견해가 다른 사람을 위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여당은 어떤가. 적어도 야당 시절까지는 언론 자유를 외쳤다.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변했다. 요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여야 갈등이 심각하다. 국내외 언론단체들의 입법 반대가 극심하다. 그래도 가짜 뉴스는 생산되고 있다. 기레기(기자+쓰레기) 등의 단어들도 넘쳐나고 있다. 모두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배경이 된 단어들이다. 가짜 뉴스로 확인되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당연하다. 무조건 동의한다.
[충북일보] 화려한 능소화가 담 너머로 고개를 뺀다. 진한 주황 꽃이 나팔 모양을 하고 웃는다. 치렁치렁 꽃줄기가 한꺼번에 넘어온다. 담 너머로 목을 빼고 바깥을 기웃거린다. 나무에 달라붙어 하늘 향해 높이 오른다. 하늘 능가하는 꽃이 되려 무던히 애쓴다. 소낙비 내리고 천둥번개 쳐도 끄떡없다. 뙤약볕 담장 위에서 붉은 빛이 더 진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처서가 코앞에 있으니 더위가 한풀 꺾인다. 가끔은 소낙비가 무더위를 식혀주기도 한다. 그래도 푹푹 찌는 한낮 폭염은 여전히 강렬하다. 깊은 밤이나 이른 새벽이 돼야 서늘하다. 더웠던 몸을 찬물 샤워로 식히고 길을 나선다. 오전 6시 뿌연 안개 젖히고 청주를 떠난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으로 향한다. 수묵화 같던 새벽 풍경이 흐릿해진다. 두어 시간 넘게 달리니 해가 중천에 걸린다.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검마산 자락에 닿는다. 죽파리 마을을 다 지나면 차를 세워야 한다. 자작나무 숲까지 3.2km를 걸어야 한다. 다행히 영양군청 공무원의 도움으로 시간을 줄인다. 이어지는 계곡 감상은 차안에서 즐긴다. 가뭄이 계속돼 계곡물은 그리 많지 않다. 사륜구동으로 긴 계곡을 따라 오른다. 마침내 순백의 자작나무 숲이 나타난다. 눈앞에 펼쳐진 하얀 장관을 만난다. 늘씬한 자작나무들이 하늘로 향한다. 여름 숲이 내는 청량함이 더 없이 좋다. 검마산 자락에 숨은 하얀 보석함이다. 자작나무숲이 워낙 깊어 들머리까지 한참이다. 숲은 기대 이상으로 청정하고 아름답다.·잠시의 피곤함이 일순간 사라진다. 순백의 숲길이 환상적이다. 바람 소리가 나
[충북일보] 자작나무 숲은 흔치 않은 풍경이다. 계절마다 숲의 아름다움이 바뀐다. 훤칠한 키의 나무군락이 멋스럽다. 귀한 나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하얀 몸과 녹색 잎 조화가 신비롭다. 숲 사이로 점점 여름이 깊어져간다. 초록은 벌써 노란 가을을 기다린다. 누구나 친구 되고 연인 되는 숲이다. 검파리 숲이 국민 숲으로 거듭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쏟아져 나오는 말이 험하다. 대응책과 다짐은 거칠다. 프레임은 엉성하다. 하지만 기세는 사납다. 움직임은 동시다발적이다. 최근 여당의 태도를 말함이다. *** 아전인수와 오만 버려야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이번 주 처리할 것 같다. 밀어붙이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은 지난달 13일 국회 문체위에 이 법안을 상정했다. 야당과 사전 협의 없는 기습 상정이었다. 지난주엔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심의를 강행했다. 야당의 반대에 막혀 의결까진 가지 못했다. 민주당은 징벌적 손해배상 관련 조항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한 상태다. 8월 국회에서 처리하는 게 목표다. 여건은 녹록지 않다. 개정안에 대해 야당과 언론, 시민단체까지 반발하고 있다. 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정치입법으로 여긴다. 여권에선 '언론개혁법'이라 부른다. 야권에선 '언론재갈법'이라고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이 사뭇 다르다. 언론계에선 '언론사징벌법'이라 칭한다. 언론계의 반발은 아주 크다. 기자협회 등 거의 모든 언론단체가 반대성명을 냈다. 관훈클럽까지 나섰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우려 논평을 냈다. 언론인들의 집단이기주의로만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 이미 가짜 뉴스
[충북일보] 폭염 경보 내린 오후 바닷가 비가 내린다. 다시 갠 서쪽 하늘에 붉은 노을이 흐른다. 떨어지는 낙조가 잠시 숨을 멈추게 한다. 해질녘 석양에 물든 개망초가 붉어진다. 붉게 물든 바위섬들이 수채화로 바뀐다. 노을이 구름 속에서 세상의 친구가 된다. 격포항 바닷가에 그리움이 넘실거린다. 여름날 변산의 아름다움이 도드라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났다. 무더위 기세는 여전히 꺾일 줄 모른다. 역병의 시간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말복(末伏) 정치권은 점점 뜨거워진다. *** 왜 민주당을 버렸나 정치권은 이미 선거 모드다.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이 거듭되고 있다. 충북 정치권도 다르지 않다. 전·현직 국회의원의 탈당과 정치 활동 재개가 이어지고 있다.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제일 먼저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전 국회의원의 행보가 눈에 띈다. 오 전 의원은 청주시 서원구에서 4선을 지냈다. 최근 민주당 탈당과 함께 국민의힘 입당 계획을 전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도전 의사도 밝혔다.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공개지지도 선언했다. 오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지역 정치권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지사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여기고 있다. 잘 알다시피 오 전 의원은 청주에서 내리 4선을 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이시종 지사와 공천 경쟁을 했다. 그만큼 중량감이 있는 인물이다. 게다가 오 전 의원이 민주당에 몸을 담은 지 17년째
[충북일보] 한낮 햇살이 숲 사이로 길게 스며든다. 초록색 나뭇잎이 강렬한 볕을 막는다. 쉼터 같은 숲길이 폭염마저 물리친다. 진한 초록이 눅눅한 더위를 거부한다. 700여 그루 곧은 전나무가 울창하다. 길게 이어진 전나무숲길이 싱그럽다.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치료를 마친다. 한 여름 길 끝 내소사가 아주 포근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폭염의 기세가 대단하다. 고통스러운 더위다. 곳곳에서 한숨이 나오고 있다. 깊어진 경기 침체의 여파가 드러난다. 자영업자들의 여름나기가 고통이다. "짧고 굵게"는 불가능할 것 같다. *** 자영업 위기는 지역의 위기 절대 다수의 자영업자들이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부는 참고 견디고, 일부는 좌절하고 있다. IMF 시절보다 더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방역에 동참한 자영업자들은 빚을 내서 근근이 버티고 있다. 최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란 희망으로 버텼다. 하지만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는 형국이다. 지난 3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가 많은 걸 웅변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천545명 중 1천477명(95.6%)이 코로나19 전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평균 매출 감소 비율도 53.1%에 달한다고 응답했다. 매출이 반 토막 난 곳도 수두룩하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들도 많다. 자영업의 몰락엔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이 없다. 모두 막장에 몰려 비명을 지르고 있다. 수도권에선 현재 강력한 4단계 거리두기가 시행 중이다. 충북에선 3단계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진정 기미가 안 보인다. 되레 곳곳에서 확진자가
[충북일보] 바위 언덕을 넘어 작은 돌길로 간다. 기이한 산수에 맑은 기운이 감돈다. 바위와 골짜기의 경치가 탁월하다. 석벽이 물 위로 솟아 하늘을 찌른다. 물줄기 따라 기암절벽이 장엄하다. 창호처럼 겹겹이 둘러쳐 막아선다. 산 아래 긴 강이 옷깃처럼 흘러간다. 여름날 구담봉 수변 풍경이 최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