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온 힘을 다해 휴일 오후 산행에 몰입한다. 다시 못 올 날을 기억하려 최선을 다한다. 한낮 한파가 짐승처럼 거칠게 뛰어든다. 태양의 빛을 온 몸으로 기꺼이 받아낸다. 햇빛에 봄눈 녹듯 아픈 상념이 사라진다. 뉘엿뉘엿 서산 넘는 붉은 해가 재촉한다. 곱게 누운 미동산 겨울 숲길이 호젓하다. 우정이 깃든 산행이라 훨씬 더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드넓은 능선 따라 20만평 억새밭이다. 부드러운 능선 위 억새풍경이 풍요롭다. 하늘이 훤히 뚫리면서 산정이 드러난다. 겨울의 파란 하늘과 조화가 환상적이다. 아주 깊은 바다처럼 맑고 높은 하늘이다. 쪽빛 창공과 금빛 억새 풍경이 조화롭다. 정상은 나무 하나 없는 학 뫼의 공간이다. 민둥산 머리에서 금빛 억새가 춤을 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사흘 앞이다. 지자체들마다 부산하다. 관련 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안전 교육을 하고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다. 현장에선 때 아닌 안전점검도 벌어지고 있다. *** 문제점 드러나면 보완해야 오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다. 불만의 소리가 많다. 주로 근로자 사망사고가 많은 산업계에서 나온다. 건설 등의 현장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각종 공공건물을 건설·관리하는 공공기관도 다르지 않다. 숨을 죽이고 있을 뿐 만족스럽지 않다.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로 말을 아끼고 있을 뿐이다. 충북지역 산업현장과 노동계도 어수선하다. 기대는 크다. 산업현장에선 근로자의 재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중대재해에 대한 처벌규정이 강화됐다.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면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해도 마찬가지다. 5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 적용된다. 50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의 건설업체엔 오는 2024년부터 적용된다.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산업안전보건
[충북일보] 산 위 넓은 들판이 아직도 억새 마법이다. 금빛 억새가 보송한 털을 떨구고 눕는다. 끝없는 물결로 마음과 살결을 간질인다. 산정 억새 숲이 그대로 오래된 그림이다. 거센 바람과 함께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눈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보는 장관이다. 가슴 벅찬 감동의 감탄사를 내뿜게 한다. 강원 정선 민둥산 겨울 풍경이 풍요롭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겨울 산에 들어서니 참 세상이 열린다. 산과 나무의 표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능선을 따라 눈부신 진경이 펼쳐진다. 혹독한 추위가 순백색으로 피어난다. 향적봉 산객의 복장이 몸보다 두껍다. 꼿꼿이 선 채로 설천봉 바람을 견딘다. 숨을 깊숙이 마시고 마음을 다잡는다. 덕유산이 아름다운 사실을 깨닫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2022년은 선거의 해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교육감 선거도 있다. 재·보궐선거를 치르는 곳도 있다. 선택의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속절없이 시간만 째깍째깍 흐른다. ***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관건 대선 장막 뒤에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운동이 치열하다. 시·도교육감 선거도 그 중 하나다. 충북교육감 선거 후보도 여럿이다. 아직은 현직의 진보성향 교육감 우세가 뚜렷하다. 당연히 인지도 영향이 가장 크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진보성향이다. 각축전을 벌이는 나머지 3명은 보수성향이다. 충북교육감 선거전은 이렇게 4파전 양상이다. 물론 김 교육감은 아직 공식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다. 이변이 없는 한 성공도 예견한다. 가장 큰 변수는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다. 충북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열망은 아주 뜨겁다. 현재 중도 보수계 3명의 인사가 나서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했거나 곧 할 참이다. 저마다 나름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다. 심각한 착시현상에 빠져있는 꼴이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외면하고 있다. 윤건영 청
[충북일보] 산에 들면서 사람의 말을 내려놓는다. 덧없는 하얀 풍요에 고마움을 표한다. 비로소 자연의 언어로 깊게 교감한다. 새파란 하늘이 강렬한 대비로 빛난다. 찬란한 빛의 눈부신 유혹이 시작된다. 해가 떨어지는 속도만큼 바람이 분다.겨울 풍경이 덕유평전에 길게 흐른다. 덕유산에 내리는 겨울의 꼬리가 짧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인승 궤도차량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해안선을 따라 모노레일이 길게 깔린다. 쪽빛으로 넘실거리는 바다가 출렁인다. 해안 절벽에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선다. 수직의 높은 주상절리가 길게 도열한다. 검은 갯바위에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크고 작은 어선들이 시원하게 질주한다. 청정 해변을 1열로 감상하는 죽변항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정치의 지혜는 공유다. 아직 두 달이나 남은 걸까. 불과 두 달 남은 걸까. 대선 후반전이 펼쳐지고 있다. 가장 어려운 과정만 남았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야 한다. *** 선거정국 다시 들여다봐야 나라 전체가 대선에 묻혀있다. 지방선거도 시나브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후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여야 가릴 것 없다. '묻지마' '깜깜이' 구도로 흐르고 있다. 간혹 중앙당이나 도당에서 내건 현수막이 눈에 띄긴 한다. 대부분 구체적인 공약 대신 추상적인 구호뿐이다. 후보가 누군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충북에선 대통령선거와 함께 재선거도 치러야 한다. 하지만 후보 알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여야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탓이다. 물밑에서 움직이는 후보들만 있다. 유권자들에게 정보 전달이 쉽지 않은 구조다. 언론을 통해 거론된 인물 정도만 아는 게 전부다. 아주 중요한 지방선거가 소외당하고 있다. 최근 정의당 충북도당이 김종대 전 국회의원을 청주시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로 사실상 확정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경쟁하는 구도다. 후보 공천은 당초 예상된 이달 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
[충북일보] 울진의 바다를 좀 더 느긋하게 바라본다. 가슴까지 파래지는 푸른 바다를 만난다. 한겨울 푸른 앞바다가 하얗게 부서진다. 쪽빛 하늘과 어우러져 진풍경을 만든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광경이 찬란하다. 해안스카이레일이 해안을 가로지른다. 언덕 위 하얀 팔각형 등대가 손짓을 한다. 동해안 죽변항이 최고 비경을 자랑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운주산 수려한 풍치가 산세와 어울린다. 새로 단장한 운주산성 서문지가 빛난다. 성벽이 자연지형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포곡식의 외성과 내성이 조화를 이룬다. 눈에 보이는 지금과 그 옛날이 화합한다. 겨울 숲길에 비현실적인 색이 스며든다. 가본 길과 가보지 않은 길이 서로 만난다. 싸목싸목 걷다보니 길의 소리가 들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팬데믹 시대다. 숫자가 명령하는 시대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는 사람이 없다. 썰렁한 도심 저녁 풍경이다. 초대장 없이도 같은 곳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북적이는 산과 들의 한낮이다. *** 위안이 필요하면 떠나라 새해가 밝았다. 힘겨웠던 한 해가 저 멀리 갔다.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 팬데믹은 진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됐다. 여행 결핍시대다. 자유로운 여행이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다. 여행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새로운 여행의 방법을 모색한다. 본보는 10년이 훨씬 넘도록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회원들과 만나지 못했다. 처음으로 여행을 함께 할 수 없었다. 지금은 그저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있을 뿐이다. 여행의 의미와 여행이 주는 위안을 전하고 있다. 1년에 10곳씩, 2년 동안 스무 곳을 찾아 소개했다. 국민 모두 새해엔 지긋지긋한 마스크를 벗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 바깥과의 관계를 다시 복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 자연으로부터 위안을 고대한다. 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나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미 2주 연기됐다. 1월도 거의 물 건너 간 셈이다. 모두가
[충북일보] 새해 첫날 저녁 무심천 버드나무를 만난다. 1년 내내 비바람이 불어도 꺾이지 않는다. 그저 수줍은 얼굴을 가는 가지 속에 숨긴다. 밤안개가 살짝 밀려와 몽환의 옷을 입힌다. 초저녁 희미해진 빛 무리에 푸른빛이 돈다. 나무 사이로 도심의 불빛들이 곱게 빛난다. 겨울버드나무가 새로운 빛살로 거듭난다. 무심천에 따뜻한 위로가 굽이굽이 흐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백련사 동백숲길은 여전히 초록이다. 성급한 놈들 몇이 붉은 색 자랑을 한다. 빨간 꽃은 없어도 꽃길처럼 아름답다. 그 길 끝 혜장과 다산의 백련사가 있다. 단아한 배롱나무가 정갈하게 반긴다. 정숙한 대웅전이 강진만을 바라본다. 고운 단청이 아침 햇살에 밝게 빛난다. 사색의 숲, 철학의 길, 구도의 절집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그놈이 그놈이다." 선거 때만 되면 회자되는 허무적 논평이다.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평가다. 결코 거짓일수만은 없어 슬픈 명제다. 후보불신이 고개 드는 이즈음이라 더 우울하다. *** 후보의 역량이 문제 대선이 두 달여 앞이다. 시간이 잿빛으로 가라앉는다. 대선 후보들의 '가족 리스크'가 연일 터지고 있다.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점점 커져 간다. 여야 모두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집권 철학마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저 반사이익만 누리려하고 있다.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선거허무주의 득세 이유는 분명하다. 유권자들이 후보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선거를 통해 여론이 수렴되고 진정한 대의정치가 실현되기 바란다. 하지만 정치는 변하지 않고 있다. 이해관계나 당리당략에 따른 여야의 정치 카르텔은 여전하다. 선거허무주의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정치는 늘 드라마틱했다. 정치 현상에 아주 높은 국민 관심 때문이다. 전 국민이 선거 때만 되면 정치 평론가가 된다. 각종 모임에서 나름을 평가를 내놓곤 한다.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
[충북일보] 고흥에 들자마자 팔영산이 깊게 반긴다. 찬바람 부는 날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치솟은 수직의 회색 기암이 장엄하다. 거대한 바위덩이 자체로 이미 예술이다. 빼어난 굽이 드러내는 조각미의 산이다.·여덟 개 봉우리가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산 정상에서 다도해 풍경 감상은 덤이다.·12월 끝자락 남도의 산 풍경이 그림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청풍호에 출렁다리가 아찔하게 놓인다. 쪽빛 호수와 어우러져 긴장감을 더한다. 발아래 펼쳐진 시퍼런 짜릿함에 아득하다. 기암괴석 옥순봉과 절묘하게 이어진다. 햇살 받은 물결이 윤슬로 하얗게 빛난다. 두향과 퇴계의 슬픈 사랑얘기를 전한다. 겨울 정취가 가을과 다른 감상을 내준다. 수많은 인파가 늦은 오후까지 밀려든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차기 대선 후보와 가족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다. 산을 덮고 하늘을 가리는 형국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비아냥이 나온다. '전례 없는 사과 선거'란 말도 허튼 소리가 아니다. ***대선 후보 세 치 혀가 문제 누구랄 것도 없다. 누가 더 하다라고 하기 어렵다. 가족 관련 갖가지 의혹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아들의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혹, 부인의 허위 이력 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준 낮은 폭로전도 잇따르고 있다.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관련돼 있다. 당연히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때가 아니라 지금이다. 국민의 눈에 비친 대선 후보들의 자격이다. 대통령 후보 이전의 사람으로서 상(相)이다. 지금까지 두 후보가 보여준 모습은 기득권자의 불쾌한 민낯이다. 비판받던 예전 사람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저 '내로남불'일 뿐이다. 네거티브 공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안 된 무차별 폭로도 서슴지 않고 있다. 당과 후보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말도 있다. 두 진영 모두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 어디에서도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은 내년
[충북일보] 12월 어느 날 괴곡성벽길이 참 아름답다. 청풍호수 물빛 따라 걷는 길이 호젓하다. 겨울 철새 오리 가족의 풍경이 아름답다. 엄마 따라 먼 길 나선 새끼들이 대견하다. 길의 북쪽과 동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파랗게 퍼진 하늘 향해 소망을 말해준다. 산속의 겨울 풍경이 고적하기 그지없다. 다불암 스님의 독경소리와 잘 어울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수직 절벽에 길이 난다. 파이프를 박아 선반 매달 듯 길을 낸다. 중국에나 가야 보던 '잔도(棧道)'가 국내에도 여럿이다. 잔도는 중국에서 기원한다. 험준한 산악 지형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전쟁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국내 잔도는 다르다. 전쟁용이 아니다. 길 자체가 목적이다. 걷는 사람의 자극 크기를 놓고 경쟁한다. 충북 단양강 잔도가 가장 먼저 놓였다. 이어 전북 용궐산 하늘길 잔도가 만들어졌다. 강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가 제일 늦다.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답사팀이 한탄강 주상절리길 잔도를 다녀왔다. 기막힌 경치를 보며 걸을 수 있는 벼랑길이다. 한탄강의 풍경이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한 폭의 풍경화다. 아름다운 주상절리가 쉼 없이 이어진다. 바위 협곡 따라 절리의 모양이 다채롭다. 검은색 현무암의 수직 절벽이 짜릿하다. 뜨거운 용암이 식으며 만들어진 작품이다. 벼랑을 따라 허공에 아득한 인공의 길이 놓인다. 아름다운 풍경에 짜릿한 공포를 더한다. 절벽과 허공 위로 놓인 잔도가 아찔하다. 한탄강을 따라 잔도가 이어진다. 그 옆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도도하다. 들머리부터 풍경이 예사롭
[충북일보] 초겨울 산정호수가 쓸쓸하고 한적하다. 천천히 밀려온 바람에 하늘마저 시리다. 안개 속 회색의 조화가 찬란하게 예쁘다. 왕버드나무의 물그림자가 몽환적이다. 호수에 빠진 반영이 환상 공간을 만든다. 수변 데크길에 뽀얀 물안개가 밀려온다. 호숫가 나무들의 속삭임이 점점 커진다. 부드러운 공기가 넉넉한 산책을 돕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말(言)에 대한 주제를 이어간다. 지난주엔 말의 책임을 강조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언책(言責)을 물었다. 이번엔 말의 품격에 대한 요구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설화(舌禍) 때문이다. *** 선의만으로는 부족하다 이 지사는 택견의 고장 충주 출신이다. 무예를 아주 좋아 한다. 각종 무예관련 대회나 행사도 여러 번 열었다. 지역대회를 전국대회, 세계대회로 발전시켰다. 예산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엔 말이 문제였다. 충북경제포럼 창립 23주년 기념식이 지난 9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렸다. 이 지사는 이 자리서 축사를 했다. 충주세계무예축제와 무예마스터십 추진 이유 등을 설명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발발 이유가 조선의 무예천시라고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뒤이은 위안부와 환향녀(還鄕女) 발언이 논란을 일으켰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강제동원을 무예를 천시한 대가라고 했다. 병자호란 당시 환향녀 공출 역시 무예정신 부족이라고 했다. 야권은 즉각 이 지사 규탄 성명을 냈다. 이 지사의 발언은 설화다. 국가 재난엔 여러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물론 무예천시나 무시가 작은 원인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주요 원인
[충북일보] 한탄강의 풍경이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한 폭의 풍경화가 있다. 아름다운 주상절리가 쉼 없이 이어진다. 바위 협곡 따라 절리의 모양이 다채롭다. 아름다운 풍경에 짜릿한 공포를 더한다. 절벽과 허공 위로 놓인 잔도가 아찔하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가 도도하다. 걸을수록 찌릿찌릿 하고 흥미진진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12월 희양산 주능선에 겨울이 한창이다. 바람이 거세져 하늘마저 시린 공간이다. 하얀 겨울 백두대간의 단전을 꾹 누른다. 동서남북의 사방이 막힘없이 펼쳐진다. 능선 위로 굽이 길이 아름답게 굽이친다. 화강암 대슬랩 지대가 하얗게 이어진다. 좌우론 깎아 세운 듯한 단애가 아찔하다. 기암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말을 한 사람이 말에 구속되곤 한다. 기록이라도 되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대선판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말의 힘이라기보다 말에 대한 책임이다. 책임은 당사자의 응답과 궤를 함께 한다. 모른 체 하면 부메랑이 된다. *** 말에는 반드시 책임 따른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한 직원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실언을 넘은 의도적 망설(妄說)이었다. 언론을 모욕하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허위 사실이 악의적으로 표현됐다. 사실과 다른 사실(거짓)의 의도적인 유포 행위였다. 다시 말해 범죄였다. 지난달 10일 충북도의회에서 충북경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열렸다. 이 자리서 오송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역 레미콘 업체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본보가 단독 취재·보도한 내용이다. 문제의 단어는 이 지점에서 나왔다. 충북경자청 직원은 이런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못 받은 회사가 신문사에다 사주를 한 것 같다"고 발언했다. 사주(使嗾)란 남을 부추겨 좋지 않은 일을 시키는 행위다. 발언 내용대로라면 본보가 사주를 받아 기사를 쓴 언론사가 된다. 충북경자청 직원이 쓴 사주란 단어는 치욕적이다. 의도치 않은 오보완 전혀 다르다. 교묘하게 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