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진달래가 폭죽 터지듯 한꺼번에 터진다. 뜻밖의 장소에서 생명 탄생을 마주한다. 좀 이르지만 봄꽃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분홍으로 아로새긴 꽃 미소가 일렁인다. 화사하게 웃는 생강나무에도 꽃이 핀다. 노란 꽃향이 상춘의 산객 마음을 적신다. 인적없는 데서 하는 꽃 감상이 차분하다. 진천 태령산 바람에 생명의 문이 열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시간이 지나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다. 결코 잊혀 지지 않는 슬픔이다. 12년 전 서해 백령도 해역은 통곡의 바다였다. *** 아픈 역사 반복하지 말자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 천안함 피격 사건 발생 시간이다. 그날을 생각하며 천안함을 떠올린다. 순직한 군인 46명이 다가온다. 누군가에겐 목숨처럼 소중한 아들들이다. 꿈에서라도 보고 싶은 얼굴들이다. 하지만 조국은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온 국민의 염원도 아랑곳없었다. 천안함이 피격된 지 벌써 12년이 지났다.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나 역시 추모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한 번은 군인이었던 기억으로 영웅들을 헤아린다. 귀환하지 못한 46용사를 위해 기도한다. 그들은 늘 '바다를 지켜야만 조국이 있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 바다를 지키려다 순국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국민 안보 의식을 고양시켰다. 전후 세대에게 북한의 호전성을 증명했다. 국군에게 부족한 게 뭔지도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했다. 궁극적으로 국방개혁의 단초가 됐다. 국제 사회의 냉엄한 현실까지 보게 했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관계성을
[충북일보] 동쪽 해가 기적 같은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이 천천히 문 여는 신호를 보낸다. 이즈음 봄은 색으로 소리로 다가온다. 꽃속에 깃든 그윽한 맛이 위안을 준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환하게 채색한다. 먼저 피는 봄꽃 속에 삶의 색이 깃든다. 낯선 만남 설레고 오랜 만남이 반갑다. 바쁜 해가 하루의 임무를 무사히 마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눈 내린 봄날 나들이가 참으로 여유롭다. 구름이 노니는 듯 유유자적 하며 걷는다. 바람이 좀 불어도 혼자 걷기에 딱 좋다. 이즈음 봄은 색과 향으로만 오지 않는다. 겨울을 넘어온 땅이 조금씩 소리를 낸다. 꽃샘추위 견딘 전나무가 봄 마중을 한다.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가 묘하다. 춘설의 속리산에 생명의 봄이 다가온다.
[충북일보] 이혜훈 전 국회의원의 충북지사 출마설이 참 뜬금없다. 낯설고 생뚱맞다. 자기희생을 담보한 결단도 아닌 것 같다. 충북민심이 이상하다. 아주 염려스럽다. 당 지도부의 태도에 관심이 쏠린다. *** 뜬금없는 정치론 해결 안 돼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확고히 했다. 기존 청와대 건물과 부지는 전면 개방키로 했다. 당선인은 찬반양론에도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끝내겠다는 의지다. 소통하는 대통령 이미지 강조다. 대선이 끝난 지 오래다. 이제 6·1지방선거의 시간이다. 충북지사를 노리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다. 대선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섰던 인물들이 눈에 띈다. 어떤 이는 '충북의 딸'을 자처하기도 했다. 지역 연고가 희박한 인물도 은근슬쩍 기회를 엿보고 있다. 충북도세가 약하고 인물이 없다는 자조(自嘲)가 또 나온다. 어떤 정치인의 행동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땐 그 정치인의 입보다 발을 보라고 했다. 고수들이 정치적 해석이 중요할 때 하는 말이다. 정치인의 움직이는 행동과 방향에 정치적 노림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 적용해 봐도 금방 알 수
[충북일보] 자연의 놀라운 이변이 깜짝 감동을 준다. 겨울이 떠나며 눈물 대신 춘설을 남긴다. 시샘하는 눈이 최고의 설경을 연출한다. 떠나는 겨울을 위로하듯 흰 눈을 뿌린다. 꽃샘을 가득 담은 눈송이들이·떨어진다. 봄눈이·겨울나무 위로 사뿐 내려앉는다. 하얀 이불 덮은 왕버드나무가 움츠린다. 저수지 너머로 하얀 봄 속리산이 보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3월 11일 새벽 청주를 떠난다. 이른 오전 경북 봉화 분천역에 닿는다. 산타마을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시장기를 만족시키는 기막힌 국밥이다. 때 묻지 않은 인심이 오감을 만족시킨다. 낙동강 세평하늘길 들머리를 찾는다. 분천역 철길을 왼편에 두고 마을길을 따른다. 바람이 시원하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비동1교를 지난다. 잘 생긴 소나무 오솔길을 만난다. 비동2교를 건넌다. 강변 따라 봄기운이 느껴진다. 잿빛의 교목과 잡목에 물이 오른다. 왕버드나무가 이리저리 흔들린다. 강물소리와 바람소리가 하모니를 이룬다. 태고부터 약속해 둔 강을 따라 길이 난다. 험준한 협곡과 시원한 물길을 간직한다. 첩첩산중 굽이 흐르는 풍경이 수려하다. 산골 오지 고립의 공간이 꽤나 자유롭다. 맑고 시원한 고립감이 참으로 여유롭다. 낙동강 상류에서 산길 물길이 발원한다. 바람이 좀 불어도 걷기에 딱 좋다. 세평하늘길에 봄이 내려와 따뜻하다. 백두대간 협곡이 수많은 절경을 숨긴다. 깨끗한 숲길과 맑은 물길이 쭉 이어진다. 강을 따라 어우러진 철길이 매력적이다. 결코 인위적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는다. 기암 사이로 강물이 이리저리 굽이친다. 절경
[충북일보] 낙동강 상류에서 산길 물길이 발원한다. 태고부터 약속해 둔 강을 따라 길이 난다. 험준한 협곡과 시원한 물길이 교차한다. 산골 오지의 고립 공간이 꽤나 자유롭다. 강물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이 평화롭다. 한낮 봄바람이 물가에 불어와 싱그럽다. 생강나무 꽃봉오리들이 잔뜩 힘을 준다. 세평하늘길에 찾아 든 봄볕이 따스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승리의 여신, 니케(Nike)가 어떤 후보를 향해 웃었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다. 선거를 통해 다가왔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현장이 무대였다. 극적인 순간 미소로 승리를 안겨줬다. *** 논공행상 하지 말아야 대한민국 차기 대통령이 결정됐다. 초유의 승부였다. 최후의 투표함이 열릴 때까지 예측불허였다. 오래도록 긴장감이 흘렀다. 마침내 승패가 갈렸다. 0.73%p의 득표율 차이가 났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승부는 아슬아슬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승패였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위원장을 맡았다. 공동 정부의 첫 단추를 꿴 셈이다. 윤·안 단일화 당시부터 예상됐던 시나리오다.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어색하지 않다. 인수위는 새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 인수를 위해 가장 먼저 구성해야 하는 일이다.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동 기한은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일 이후 30일까지다. 당선인의 차기 정국 구상이 이때 드러나기도 한다. 당선인은 인수위를 통해 정부 조직과 기능, 예산 등을 파악한다. 차기 정부의 각료와 청와대 참모진을 정하도 한다
[충북일보] 백두대간 협곡이 수많은 절경을 숨긴다. 깨끗한 숲길과 맑은 강길이 쭉 이어진다. 물길 따라 어우러진 철길도 매력적이다. 결코 인위적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는다. 기암 사이로 강물이 이리저리 굽이친다. 절경과 여울을 담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봄을 재촉하는 물소리가 잔 운율을 탄다. 분천역과 승부역의 풍경이 고즈넉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창녕 우포늪 왕버드나무가 기별을 한다. 푸른 바람에 철 바꾼 산과 들이 일렁인다. 들녘에도 제방에도 논밭에도 봄이 찬다. 파란 하늘 위 흰 구름과 흰 빛이 조화롭다. 둘레길 따라 봄을 맞는 풍경이 정갈하다. 똑같은 봄꽃이라도 좀 일찍 피니 귀하다. 새순이 돋고 움이 트는 계절의 첫 머리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다시 맞는 봄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확 끌리는 쌈박한 후보가 없다. 맘에 드는 후보는 찍어도 안 될 것 같다. 강력한 후보에겐 맘이 안 간다. 투표 날이 코앞인데 아직도 부유 중이다. OX문제 풀듯 투표할 순 없기 때문이다. *** 영웅적 인물 지양하고 20대 차기 대통령의 등장이 예고돼 있다. 9일 밤 아니면 10일 새벽 결정된다. 여야 양 강 후보 중 한 명일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 지지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른바 '소수파' 당선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여덟 번째 대통령이다. 모두 전체 유권자 대비 30.5(MB)~40.3%(DJ)의 지지를 받고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31.6%였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퇴임 후 불행한 대통령도 여럿이다. 차기 대통령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후보 간 감정의 골이 아주 깊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네거티브는 입에 올리기 부끄러울 정도로 천박하다. 이번 대선은 최악의 비호감 선거로 불린다. 여러 원인이 겹쳐 만들어진 결과다. 후보들에겐 지우기 어려운 불명예다. 물론 세
[충북일보] 바람이 시원한 자리에서 걸음을 멈춘다. 동서남북 시야가 트이며 솔향이 번진다. 기암괴석 크고 작은 만물상이 펼쳐진다. 갖가지 모양의 바위들이 암릉에 깔린다. 고래바위가 바위능선 대미를 장식한다. 노송 늘어선 바위 틈새 지나니 산정이다. 산줄기 마루금이 동양화 한 폭을 그린다. 시간의 깊이를 쉽게 가늠하기가 어렵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청석골 깊은 골짜기에 각연사 둥지가 있다. 호젓한 산길 따라서 고요한 절집을 찾는다. 봄을 맞는 천년고찰이 고요하고 단정하다.·변함없는 모습으로 위안의 햇살을 건넨다.·앙상하고 헐벗은 숲에 볕이 들어 다정하다. 고요가 만든 적막풍경이 한동안 이어진다. 완만한 흙길 끝에 계단길이 짧게 이어진다. 기도가 주는 위로에 몸과 마음이 훈훈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칠보산 일곱 개 봉우리가 보석처럼 빛난다. 미세먼지 물리치고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천상의 경치가 쉬지 않고 연이어 펼쳐진다. 거대한 바윗덩이가 우뚝 솟아 길을 잇는다. 기운찬 기암의 자태 고봉에 뒤지지 않는다. 암릉과 노송들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다가온 봄기운에 소나무 솔잎이 더 푸르다. 봄을 맞는 사방의 풍경이 푸르고 눈부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답사팀이 올해 첫 비대면 여행을 시작했다. 2월 첫 명품둘레길 여행지는 대부도 해솔길 1구간이다. 길은 방아머리 해송숲~북망산~구봉약수터~개미허리 아치교~낙조전망대~구봉선돌~종현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진다. 답사 당일 방아머리는 해무에 갇힌 안개바다였다. 해무를 즐기다보니 길은 어느새 북망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어렵지 않은 야트막한 산에 오르니 조망이 터진다. 대부도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황색과 은색의 리본만 따라 걷는다. 활처럼 굽은 해안의 길이가 만만치 않다. 자갈과 모래밭을 걸어 지나간다. 끝없이 이어진 갯벌이 해무에 갇힌다. 해송 숲길 걸으며 아침 안개를 즐긴다. 늦겨울 안개 숲속에서 새들이 지저귄다. 바닷바람 살랑대는 해안길이 맥동한다. 짭조름한 갯내음이 해송 사이로 스민다. 바다 향 품은 안개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안개 자욱한 바다가 곰탕 국처럼 뿌옇다. 안개가 만든 풍경이 크림처럼 부드럽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짙은 해무가 해변에 깔린다. 무해인지 운해인지를 도통 알 수가 없다. 평소와 달리 다른 여러 모습을 연출한다. 멀리 시야를 가려 보이는 곳 모두 선계다. 한 쪽 산은 신선
[충북일보] 대자연의 생생한 무대가 변화무쌍하다. 겨울 칼바람 기세가 어느새 누그러진다. 먼저 일어난 바람이 운무 걷어 길을 연다. 찬 공기가 바위와 만나 하얀 옷을 입는다. 햇살이 구름을 비집고 나와 볕을 만든다. 습기 내뱉은 마른 공기가 한결 포근하다. 노송의 푸른 기개가 숲을 건강하게 한다. 의상봉 품은 우두산이 시원하게 흐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핫플레이스엔 공통점이 있다. 굳이 알리지 않아도 사람이 몰린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한다. 공간이 좋으면 외진 곳이라도 상관없다. 자발적인 변화의 신호다. *** 매력을 발굴하고 잘 다듬어야 코로나19 시대다. 공간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다시 해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되는 곳은 된다. 곳곳에 산재한 리테일 공간들이 그걸 입증하고 있다. 웬만한 쇼핑은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시대다. 요즘 소비자들은 색다른 게 없으면 찾지 않는다. 단순한 쇼핑 외에 부가적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매장은 이제 단순히 파는 공간이 아니다. 현장의 온도와 냄새, 소음까지 방문객에게 영향을 미친다. 호흡의 공간으로 무의식의 세계까지 지배한다. 말로 다 표시할 수 없는 감의 세계다. 파는 곳이 아니라 홀리는 곳이다. 쇼핑에서 힐링으로 가는 공간이다. 오는 2026년이면 대한민국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이다. 다시 말해 초고령 사회가 된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속도다. 사회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그런데 아직 노인들을 감싸 안을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맛 집이나 이색 카페 등은 즐비하다. 노인을 위한 공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바
[충북일보]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강원도 계방산(해발 1557m)을 찾았다. 본보 창간 19주년을 맞아 찾은 목적산행이다. 2월의 계방산은 영하 20도의 강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시베리아 북서풍을 온몸으로 받아내는 중이었다. 백두대간의 서편에서 우뚝한 기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산정의 계수나무 군락에 핀 하얀 상고대는 아름다웠다. 하얀 눈은 파란 하늘 아래서 더 눈부시게 빛났다. 한 폭의 화려한 겨울 유화를 그려냈다. 눈꽃 천국, 설화명산이었다. 새벽 5시 어둠을 가르며 북으로 내달린다. 청주에서 3시간쯤 더 달려 운두령에 닿는다. 세찬 북풍이 고갯마루를 울며 넘는다. 거대한 풍차가 만드는 바람소리가 웅장하다. 산행 시작 전부터 손발이 몹시 시리다. 아이젠을 신고 핫팩을 문지른다. 장갑과 비니로 중무장을 한다. 체감온도 영하 20도 이하를 실감한다. 운두령 주차장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그늘진 등산로 곳곳이 미끄럽다. 잔설이 희끗희끗 남은 곳도 있다. 앙상한 나무 가지 비집고 볕이 든다. 겨울나무 사이로 푸른 산죽이 빛난다. 한 겨울 산길의 스산함을 덜어준다. 겨울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골을 타고 맑고 찬 북서풍이 흐른다.
[충북일보] 늦은 아침 햇살에 비밀의 길이 드러난다. 여정은 호젓하면서도 운치가 묻어난다. 아침안개와 서리가 더해져 몽환적이다. 은밀하고 고즈넉한 풍경으로 보답한다. 눈이 깨닫는 아름다운 실체를 선물한다. 고된 삶의 무게를 고요히 침잠토록 한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위안의 아침안개다. 비로소 대부도 앞바다에 물길이 트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20대 대선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13일 첫날 11명의 후보가 재산·납세·병역 등 신상 정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14일 등록이 마감됐다.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 통하는 마음으로 논쟁해라 최악의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선거전이다. 여야 후보들은 여전히 공정과 상식, 대동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시대정신으로 띄우지 못하고 있다. 판세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여야 두 유력 후보의 접전 양상엔 큰 변화가 없다. 두 차례 TV토론도 변곡점을 만들지 못했다. 다른 후보들의 약진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선거가 딱 3주 남았다. 여전히 졸렬한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악의 선거에 최악의 후보라고 한다. 차선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선거라고도 한다. 차악마저 없다는 웃픈 우스개도 있다. 어떤 말실수와 스캔들이 터질지 늘 불안하다. 무슨 역풍이 어떻게 불지 모른다. 누가 덜 책잡히느냐의 선거가 됐다. 후보들의 경륜과 준비가 부족하다. 리더십과 지식은 불만스럽다. 도덕성과 윤리성도 깔끔하지 않다. 여야 막론하고 후보 비호감도가 역대급이다. 그런데도 유권자는 결정해야 한다. 내키지 않지만 선택해야 한다. 마음에
[충북일보] 구봉도 낙조전망대가 명소로 떠오른다. 스테인레스 스틸 작품이 석양을 담는다. 하늘로 비상하려는 새의 모습을 닮는다. 설렘과 긴장을 확연하게 드러나게 한다. 내일의 희망을 긍정의 힘으로 보여 준다. 잔잔하게 일렁거리는 서해를 응시한다. 솟아오른 산의 형상에 신비감을 덧댄다. 육지의 끝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품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순식간에 겨울요정의 나라에 들어선다. 설화터널 사이로 쪽빛 하늘이 드러난다. 나뭇가지 은빛 구슬이 반짝반짝 빛난다. 물푸레나무 몸통이 하얗게 얼어붙는다. 흡사 겨울왕국의 눈빛 풍경이 연상된다. 전망대에 올라서니 그야말로 압권이다. 산 위로 하얀 마루금이 굽이쳐 아름답다. 계방산 연봉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공직자의 헌신은 공적 업무의 가치를 높인다. 공공기관을 믿게 하는 원천이다. 공직자의 책임은 언제나 권리보다 크다. 규범을 만들어 권리를 제한하기도 한다.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를 꼽을 수 있다. *** 병폐 진앙지 미리 없애야 20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96건의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를 했다. 9건의 취업을 불허했다. 하지만 대부분 승인했다. 너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다. 현 정부에서 청와대 퇴직 4급 이상 공직자 절반 이상이 재취업했다. 대부분 공공부문이나 정부 입김이 세게 미치는 유관 협회 등이다. 취업 심사를 받은 청와대 출신 인사는 모두 65명이었다. 61명이 '취업 가능' 판정을 받았다. 34명은 공공기관과 공기업, 정부 유관협회 등에 재취업했다. 9명은 대기업·외국계 기업에 둥지를 틀었다. 퇴직 전 5년간 업무와 취업예정기관의 관련성이 인정된 건 7건뿐이다. 윤리위 심사가 좀 더 치밀하고 엄격해야 한다. 잘못하면 현직의 공직기강까지 흔들릴 수 있다. 지난해 12월 충북 공직자 중 재취업 제한 규정을 어긴 2명이 적발됐다. 충주의료원과 괴산군에서 일했던 2명을 포함해 모
[충북일보] 아침 해마저 게으름을 피는 시간이다. 숲속 자연의 소리에 마음이 편해진다. 추위 이긴 겨울 풍경이 절정으로 간다. 찰나의 순간에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바람과 빛, 눈 풍경의 시간이 이어진다. 계방산 하늘이 심해의 바다처럼 맑다. 숲의 나무들이 이슬로 하얗게 젖는다. 지붕없는 눈박물관 대비가 선명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