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절기상 입춘이 지났으니 봄의 문턱이다. 선자령(仙子嶺 1157m)에 가기로 한다. 옛 대관령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걸어서 하얀 자연(自然)속으로 들어간다. 달아나는 겨울 잡으며 눈 산행 한을 푼다. 누구에게나 쉬운 능선이 느리게 흐른다. 눈과 바람, 조망이 최적인 공간에 닿는다. 따뜻한 날 선자령 길에서 눈이 호강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작두산에 오르니 대청호 윤슬이 반긴다. 인생풍파를 견뎌낸 삶의 여정을 비춘다. 반짝거리는 물보라가 눈물을 씻어준다. 차가운 마른 바람이 특별한 소리를 낸다. 그리워하는 울음을 슬쩍 물결이 덮는다. 길게 뻗은 산자락이 호숫가로 내려간다. 두 산 틈에서 강물이 나와 호수를 이룬다. 겨울의 대청호가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28일 SNS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충북 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와 관련된 내용이다. 간절함과 절실함이 묻어난다. 비장미까지 느껴진다. *** 충북은 지금 너무 절박하다 김 지사가 작심하고 나섰다. 충북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각종 규제를 꼽았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여과 없이 울분을 터트렸다. 각종 규제에 묶인 지역 현실에 절망했다. "정말 미치겠다."는 말로 하소연했다. "희망도 없다."며 분노를 표현했다. 감방에 갈 각오로 싸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지사는 "봄이 오면 충주호와 대청호 앞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오송과 청주비행장 활주로에 드러누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이 터지라 외쳐도 안 되니 이제 하는 수 없이 감방 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폭탄의 물벼락을 맞고 있는데 도지사가 그냥 있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글에서 비장함이 전해진다. 현실의 비극적 인식에서 비롯된 절망감이다. 아무리 인간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안 되기 때문이다. 주어진 여건을 극복할 수 없음을 인식한 절박함이다. 근본 바탕은 그렇다. 하지만 결국 끝까지 저항해
[충북일보]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 어딘가로 간다. 차들과 헤어지고 떠나보내고 홀로 선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조용히 내려 반긴다. 밀물이 되고자 하는 세상에 썰물이 된다. 사람 없는 숲 공간이 여백으로 가득하다. 속세 상처를 받아 삼키는 마법을 부린다. 낮은 능선이 작은 굴곡을 그리며 흐른다. 진천 만뢰산 보탑사 너머로 바람이 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것대산은 봉화 올리던 군사적 요충지다. 삼백 예순 닷새 위기 지켜낸 희망봉이다. 활공장 아래 봉수대 탑 공간이 한적하다. 복원해 놓은 그 옛날 모습이 자연스럽다. 가파른 언덕길에 한낮 햇살이 감겨든다. 짙게 드리운 정적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고요한 평화로움에 쓸쓸함이 밀려온다. 희뿌연 청주 풍경이 봉수대로 살아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22대 충북대 총장선거가 하루 앞이다. 유권자 투표만 남았다. 유권자들은 총장 후보의 공약과 후보의 면면을 잘 살펴야 한다. 그래야 시대가 원하는 대학 일꾼을 골라낼 수 있다. *** 냉정한 선택으로 뽑아야 충북대 총장선거가 다가왔다. 하루 전까지도 선거열기가 후끈하다. 후보마다 고군분투 중이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5명의 후보가 나섰다. 국제경영학과 임달호(57) 교수, 행정학과 이재은(56) 교수, 전기공학부 고창섭(59)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김수갑(61) 교수, 약학대학 홍진태(61) 교수 등이다. 투표일은 18일이다. 투표 방식은 온라인(PC·스마트폰)투표시스템이다. 1차, 결선, 추가결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충북대는 지금 대내외적으로 위기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위기 상황일수록 총장의 역할이 부각된다. 총장리더십의 중요성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잘 뽑아야 한다. 충북대 총장선거는 대학의 운명을 가를 총장을 뽑는 선거다. 후보들 중엔 이미 크고 작은 성과를 낸 분들도 여럿이다. 충북대 구성원 유권자들이 지혜롭게 선택해야 한다. 하루 남았다. 포기해
[충북일보] 구불길은 새만금방조제에서 시작한다. 육지를 먼바다까지 끌고 들어가 세운다. 신시 무녀 선유 장자와 대장을 이어준다. 그림 같은 다섯 개의 섬으로 가는 통로다. 47개 무인도와 10개 유인도를 잇는다. 군산 앞바다의 섬 군락에 걷기길을 낸다. 고군산군도를 재빨리 한줄로 연결한다. 섬에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활기가 돈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새만금 방조제가 바다 가로질러 뻗는다. 하늘 떠받치는 고군산군도가 장관이다. 바다위의 섬들이 점점 가깝게 다가온다. 망주봉과 선유봉과 대장봉이 선명하다. 신시도가 무녀도와 선유도로 연결된다. 맨 앞에 서서 고군산 대장 노릇을 한다. 군산 앞바다 63개 섬 중 가장 크고 높다. 아기자기한 진면모를 보이며 펼쳐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21세기의 미래 산업은 정보, 환경, 관광산업이 될 것이다." 미래학자 존 네이스비츠의 말이다. 하지만 관광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사실상 멈춰 있었다. 이제 비로소 다시 꿈틀대는 중이다. *** 관광의 기본은 사람이다 관광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다. 충북도 관광에 주목해야 한다. 소득이 증대되고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관광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냥 늘어나는 일은 없다. 관광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해외여행은 일종의 환상 관광이다. 그 나라에 대한 환상 만족이다. 동기는 다양하다. 호감이 제일 먼저다. 호감을 유지해주는 건 만족이다. 불만족이 이어지면 호감 유지가 힘들다. 심지어 일일 가이드가 호감도를 결정하기도 한다. 최근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K-컬처는 이미 세계적이다. 한류의 결실이다. 걸맞은 응답을 해야 한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기대와 환상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망하지 않도록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그래야 나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광산업은 내 나라, 내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계절별로 수많은 축제를 연다. 하루 2~3개가 겹치기도
[충북일보] 섬에서 육지로 변모한 신시도가 산뜻하다. 산길이 절개면 옆으로 가파르게 이어진다. 절벽 가파른 바위가 주상절리로 쪼개진다. 월영봉과 대각산이 산수화로 병풍을 친다. 고군산군도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전망대가 주변의 멋진 경치를 극대화한다. 무녀도와 선유도 장자도 등이 한눈에 든다. 신선이 놀던 섬이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새해 첫날 속리산에 눈이 소복하다. 1월 1일 이른 아침 일출 산행에 나선다. 상고암에서 오전 6시 30분 출발한다. 목적지는 천왕봉이다. 오르는 길이 온통 하얀 눈 세상이다. 낮이면 펼쳐지는 겨울장관을 새벽어둠이 감춘다. 찬바람이 강하게 분다. 헤드랜턴 불빛에 의지해 발걸음을 옮긴다. 하얀 눈 위를 내딛는 첫 걸음이다. 길을 잘못 들었다. 천왕봉이 아니라 비로봉 쪽으로 샜다. 눈길이 정말 험하다. 아니 길이 없다. 후회막급이다. 빽빽한 조릿대 위에서 러셀을 한다. 쌓인 눈을 밟으며 나간다. 능선에 닿기가 너무 힘들다.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결국 해맞이를 포기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인지는 나중에 알았다. 새해 첫날 천왕봉 일출은 없었다. 새해 첫 산행은 속리에서 호되게 치렀다. 그래도 천왕봉 아래 준령들은 압권이다. 눈이 시릴 정도의 하얀 설경은 덤이다. 겨울 산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신선대 문수봉 경업대 청법대가 예쁘다. 비로봉 천왕봉 구간은 두말이 필요 없다. 헬기장 아래 하얀 산길은 정말 눈부시다. 천국길 오를 때의 숨 가쁨 같은 희열이다. 속리산에 내린 눈을 처음 밟고 지나간다. 푸른 소나무들이 차가운 눈을 이고 선
[충북일보]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기대를 품는다. 충북대 총장선거에 거는 기대도 크다. 6명의 후보자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6인 6색이다. 물밑에선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나돌고 있다. *** 유언비어 유포 강력 처벌해야 충북대 총장선거가 보름 앞이다. 출마 후보자는 2일과 3일 선관위에 등록해야 한다. 후보등록 때 선관위가 정하는 방법에 따라 3천만 원 기탁금도 내야 한다. 선관위는 3일 오후 6시 이후 후보자 기호를 결정한다. 후보자는 4일부터 17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투표비율은 교수 69%, 직원 23%, 학생 8%다. 투표일은 18일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돌고 있다. 대개 총장선거를 돕는 사람들 입에서 구전되고 있다. 유언비어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유언비어는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풍문이다. 유사한 맥락만 갖춘 선동적인 언어다. 남을 모략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세상에 퍼뜨리는 말이다. 다분히 인위적이고 고의성이 내포돼 있다. 큰 문제다. 아무도 팩트체크(fact-checking)를 하지 않는다. 유포자들은 되레 의혹을 부풀리는데 더 집중한다. 제기한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기만을 바란다.
[충북일보] 거친 바람이 거북산을 하얗게 뒤덮는다. 들머리부터 곳곳에 하얀 눈이 가득하다. 등산화 아래에서 뽀드득 소리가 들린다. 키 작은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떠든다. 눈옷으로 새하얀 소나무가 환히 웃는다. 이른 한낮 빛 한 줄기가 산속에 쏟아진다. 햇살 받은 딱따구리가 힘을 내 쪼아댄다. 거북바위가 밝은 미소로 길게 반응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충북대학교 총장선거가 20여일 앞이다. 6명의 후보가 나섰다. 유력후보가 누군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학생들의 높아진 투표참여비율 때문이다. *** 묵직한 CEO총장 필요 전국의 대학들마다 학령인구 감소로 애를 먹고 있다. 정원 충원을 걱정하고 있다. 충북대의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수년째 묶인 등록금은 학교 살림을 옥죄고 있다. 연구와 학생복지에 투자할 재원마저 부족하다. 충북대는 지방거점 국립대학이다. 그런데 재정이나 정원 부족 등 모든 면에서 다른 지방대학과 다르지 않다. 한 마디로 위기다. 학내 구성원들은 위기 탈출 총장을 원한다. 이른바 CEO형 총장 선출을 기대한다. '학내연구형' 총장보다 '외부활동형'을 선호한다. 그런 총장이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옛날 대학 총장은 아카데미의 수장이었다. 돈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세월과 함께 모든 게 달라졌다. 대학은 이제 최신 정보와 지식을 보유해야 한다. 경제적 기여와 사회·문화 전반에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교육과 연구의 기능을 넘어서야 한다. 대학마다 경영 능력이 뛰어난 CEO총장을 원하는 이유다. 대학의 학내외 울타리는 없어졌다. 지역사회와
[충북일보] 한낮의 무량한 햇살이 길게 자글거린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겨울왕국이 빛난다. 하얗게 눈덮인 풍경이 이상향을 그린다. 시리게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펄럭인다. 한 겨울 그림같은 풍경에 탄성이 터진다. 아름다운 향연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꽁꽁 얼어붙은 화산지가 눈 속에 묻힌다. 평생을 함께 벗하고픈 순수의 자연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고복저수지 둘레길 위로 눈이 내린다. 고즈넉이 내리는 눈 풍경이 아름답다. 시간과 방향에 따라 색감이 달라진다. 주변의 하늘선이 하얀 어둠에 갇힌다. 산을 타고 내린 물이 저수지로 흐른다. 눈 내린 오르막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저수지 위로 버드나무들이 길을 낸다. 스트레스가 더운 땀과 함께 사라진다. 글=함우석 주필, 사진=신동헌 인기획 대표
[충북일보]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다. 결승전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 재미에 서사까지 완벽했다.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신의 반열에 올랐다. 진정한 축구전설로 남게 됐다. *** 환골탈태가 답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대회였다. 메시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으로 카타르 월드컵대회를 빛냈다. 36년 전 우승을 이끌었던 마라도나를 뛰어넘었다. 역대 최고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GOAT)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수많은 개인 기록도 작성했다. 모두 월드컵 역사에 남을 기록들이다. 메시가 그동안 세운 기록들은 위대하다. 축구사에 길이 남을 만하다. 이번 카타르에서 활약도 엄청나다. 하지만 메시의 가장 큰 위대함은 따로 있다. 메시는 대회 내내 세계인을 행복하게 했다. 행복 전도사였다. 자국민들에겐 폭발적인 기쁨과 행복을 줬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유명 축구 선수가 만든 기적이다. 한국 축구도 참 잘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빛을 발했다. 한국 축구사에 남을 이야기를 만들었다. 16강 진출은 쾌거였다. 도하의 기적이었다. 월드컵 특수도 그려냈다. 잘 싸운 선수들의
[충북일보] 백색도명에 위대한 자연이 우뚝선다. 눈내린 오르막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철계단을 올라서자 진가가 드러난다. 시원풍경이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쾌청한 산날씨에 오묘한 기운이 든다. 멀리서 내달려온 찬 바람이 일어선다. 구름이 산 주인처럼 능선을 점령한다. 도명산에 밀려든 겨울 기세가 드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아침 출근길 느리게 걸으며 숨을 쉰다. 무심천 풍경에 오묘한 기운이 넘친다. 들이쉬고 내쉬는 공기 색까지 바뀐다. 멀리서 내달려온 찬바람이 일어선다. 밀고 들어온 바람에 갈대가 흔들린다. 억새가 질투하듯 빠르게 뭉쳐 다닌다. 하얀 꽃이 촘촘하게 달려 멋을 부린다. 색다른 움직임으로 행복을 선물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마침내 충북대 총장선거가 치러진다. 교수·직원·학생 등이 총장 선거 투표 반영 비율에 합의했다. 1% 줄다리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선거는 다음달 13일 전후 치러진다. *** 대학구조 혁신 전제해야 충북대 총장선거는 딱 한 달 정도 남았다. 총장 후보들은 혁신을 전제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선 여러 전략이 필요하다. 기존의 전통적 캠퍼스 중심 대학으론 어렵다. 융합과 복합이어야 한다. 대학교육은 점점 벽 없는 형태로 가고 있다. 캠퍼스 없는 교육이 대세다.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충북대도 새 틀을 만들어야 한다.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한다. 과거에 머물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어느 것 하나 과거 방식으로는 대응이 안 된다. 새로움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지역소멸 위기는 이미 현실이다. 기초지자체 89곳이 이미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청년층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감소했다. 지역을 떠난 청년 인구의 약 30%는 수도권으로 유입됐다. 주요 원인은 일자리와 교육 때문이다. 지방대학의 역할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은 길러낸 인재와 연구를 통해 축적된 지식을 사회에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
[충북일보] 천상데미가 전투적 오르막을 내준다. 고되게 된 비알을 올라서니 신선계다. 산으로 들수록 풍경이 점점 고요하다. 인적 없는 적막함이 온몸을 휘감는다. 알려지지 않은 산길 고요가 색다르다. 검붉은 바람이 가슴에 들어와 박힌다. 헤매던 산객 마음이 맑고 투명해 진다. 작은 기쁨과 작은 기적이 숲에 흐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대한민국 축구가 부활했다. 12년 만에월드컵 16강의 벽을 허물었다. 벼랑 끝에서 희망을 쏘았다. 카타르 월드컵의 기적이었다. 손흥민은 진정한 캡틴으로 거듭났다. *** 팀을 위한 헌신과 책임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는 폭풍이었다. 이 폭풍이 알라이얀의 기적을 만들었다. 정말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들이다. 캡틴 손흥민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뛰었다. 결국 손흥민의 패스가 대표팀을 살렸다. 인저리 타임에 터진 극적인 역전 골 이었다.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손흥민은 이날 캡틴으로 거듭났다. 4년 전 카잔 때보다 더 한층 성숙했다. 도하의 폭풍 질주에 이은 킬패스는 환상적이었다. 후반 막판 황희찬이 역전골을 만들어 내는 결정적 어시스트였다. 포르투갈전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한 방에 정리되는 순간이었다. 생애 세 번째 월드컵에서 이룬 쾌거였다. 손흥민은 지난 두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마음고생이 컸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을 질타하기도 했다. 월드클래스와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진가를 발휘했다.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증명
[충북일보] 초평호 아침이 기병처럼 빨리 다가온다. 너무 일찍 너무 빨리 아침놀이 춤춘다. 산란한 동살이 겨울 분위기를 더한다. 햇살이 나팔소리처럼 먼데로 퍼져간다. 바람과 구름이 소통해 안개를 부른다. 급히 달려온 찬바람이 구름을 보낸다. 잠시 바람과 구름의 놀이터로 바뀐다. 배처럼 떠 있는 낚시좌대가 그림 같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바람이 헌 계절 버리고 새 계절 데려온다. 호수가 내주는 풍경이 위로처럼 편하다. 느리게 흐르는 물에 고운 윤슬이 빛난다. 아침나절 막 쳐들어온 햇빛에 반짝인다. 가볍게 부는 바람에 물살이 일렁거린다. 파란 물감 푼 호수에 파란 하늘이 잠긴다. 시야 탁 트인 하늘에 흰 구름이 피어난다. 물, 바람, 햇살 구름이 대청호를 연출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초대 민선체육시대가 저물고 있다. 더불어 민선 2기 체육회장 선거시계가 빨라졌다. 변화와 혁신을 넘어 미래로 도약해야 한다. 관치의 관행과 과오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 도민 기대와 우려 교차 이제 곧 민선 2기 체육회장을 뽑아야 한다.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장 선거는 12월 15일 동시에 치러진다. 228개 시·군·구 체육회장 선거일은 22일이다. 출마 예정자들의 막판 저울질과 물밑 활동이 한창이다. 충북도체육회는 현 회장의 단독출마로 결정됐다. 물론 시·군·구 체육회장 선거는 다르다. 대부분 복수 후보가 겨루는 양상이다. 민선 2기부터는 회장 임기가 4년이다. 회장선거도 자체 관리가 아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해당 시·군선관위에 위탁해 공정성을 기하게 된다. 민선 체육회는 법 개정으로 이뤄졌다. 과거 체육회장은 단체장이 당연직으로 겸직했다. 그러다 보니 체육단체가 지나치게 정치화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결국 2019년 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을 금지한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됐다. 민선 체육회의 시발이다. 체육회 역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 체육회는 이제 각종 체육시설 운영 업무도 수탁할 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