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화려한 봄꽃들이 릴레이 하듯 북상한다. 매화 산수유에 이어 벚꽃까지 활짝 핀다. 봄의 한복판으로 들어설수록 빨라진다. 무심천 끼고 늘어선 벚꽃이 흐드러진다. 꽃의 절정이 청주를 황홀하게 물들인다. 상춘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싱글벙글 벚꽃과 함께 인생 샷을 찍는다. 느리게 걸어 마음을 치유하는 봄날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다. 알파고(AlphaGo)가 바둑 돌풍을 일으킨 지 7년이다. 이제 챗GPT까지 등장했다. 잠깐 유행일까. 새로운 이정표일까. 정말로 궁금해지는 AI 돌풍이다. *** 인공지능 리터러시 필요하다 챗GPT가 대세다. 모이기만 하면 챗GPT 이야기뿐이다. 알파고에 이은 2차 쇼크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그런데 챗GPT 쇼크의 파장이 훨씬 크고 길 것 같다. 챗GPT는 논문 같은 긴 글을 순식간에 요약할 줄 안다. 특정 주제와 조건을 달아 에세이도 쓸 줄도 안다. 문장체계를 어엿이 갖춘 글을 만들어낸다.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건 인간만의 소통수단이다. 특히 글쓰기는 아주 창의적이다. 정교한 두뇌활동으로 가능하다. 그걸 챗GPT가 맡아 할 수 있다. 수초 만에 각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잘도 한다. 매우 합리적인 글도 내놓는다. 평소 여러 명이 며칠 걸릴 일을 몇 분 만에 한다. 누군가에게 든든한 글 비서인 셈이다. AI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전문가들만 AI를 아는 시대가 아니다. 일반 다수가 직접 AI를 써보고 변화를 체감한다. 그 사이 AI 리터러시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지난해 12월 챗GPT의 베타
[충북일보] 능선 위에 오솔길이 한가하게 이어진다. 푹신한 흙길로 둘레길을 떠오르게 한다. 완만한 길 풍경에 산책하는 느낌이 든다. 천하를 주유하듯 느리게 느리게 걷는다. 구름다리 건너 대머리바위에 다다른다. 진달래꽃이 몽글몽글 에너지를 모은다. 모진 시간 이겨내고 생명의 꽃을 피운다. 태조산 봄꽃 향연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경기도 가평 자라섬을 찾았다. 봄이 발아래까지 차올라 부푼다. 그래도 따뜻한 봄은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 푸름도 일러 아직 주춤거린다. 하지만 흐르는 강물엔 봄빛이 완연하다. 겨우내 녹은 물이 푸르게 흘러간다. 버들강아지가 서둘러 꽃망울을 틔운다. 나뭇가지마다 봄물로 발그레하다. 자라섬에도 물이 차올라 생명의 기운이 넘친다. 사람들이 하나 둘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 분주하지는 않다.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나 자신을 마주하고 관조할 수 있다. 내 안의 봄기운을 만날 수 있다. 가평 올레 1코스는 자라섬 산책 코스다. 그대와 다정히 손 맞잡고 거니는 길이다. 몸과 마음 상쾌해지는 숲속 오솔길이다.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명품 길이다. 자라 등을 타고 북한강 걷는 올레길이다. 느림을 저어가듯 느리게 걷는 공간이다. 물로 그림 그리고 추억 만드는 장소이다. 생명력 넘치는 숲이 숨은 향기로 부른다. 살에 닿는 바람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한다. 찰랑이는 물소리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확 퍼진다. 안개 빨아들인 숲이 몽환적으로 빛난다. 빛깔로 소리로 내 속의 느낌을 불러낸다.
[충북일보] 봄볕에 눈이 녹아 물로 변한지 엊그제다. 봄의 깨어남이 도시에도 기적을 만든다. 봄이 어루만져 원래 모습으로 되돌린다. 햇살에 쫒긴 물이 사방에서 흘러내린다. 대지가 깨어나고 나무들이 숨을 토한다. 언뜻언뜻 초록빛 잔디가 얼굴을 내민다. 솜털 박힌 연둣빛 나무눈에서 꽃이 핀다. 새순에서 가녀린 듯 강한 봄이 범람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지방살이'의 치명적인 약점 중 하나가 문화생활이다. 다른 건 서울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딱 하나 큰 차이가 난다. 먹고 사는 건 일류인데 문화생활은 삼류다. 일류 공연이나 행사가 없다. *** 공간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져 변광섭 청주문화재단 대표가 취임한지 100일이 넘었다. 활동량이 엄청나다. 자꾸 기대를 걸게 한다. 변 대표는 지난해 11월 1일 취임했다. 이미 문화재단에서 오랜 근무 경험이 있다. '크리에이터(creator)'이자 '크리에이트 디렉터(create director)'로서 큰 역할을 했다. 그때도 남다른 감각과 자질을 보였다.·그는 청주의 문화를 새롭게 바꾸려 한다. 어마어마한 국제행사를 매개로 준비 중이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성공 운영 공조를 이미 시작했다. 지난 16일 공개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이 자리서 24개 상생협의체와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 페스티벌' 성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청주에서 변 대표는 창조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그는 청주연초제조창을 새롭게 살려냈다. 폐쇄된 담배공장을 문화의 산실로 거듭나게 했다. 사라질 위기의 역사적 공간에 문화를 입혔다. 문화의
[충북일보] 저도 곳곳에 근현대사의 영욕이 서린다. 여전히 군사시설 휴양시설이 공존한다. 함부로 발 들이지 못한 금단의 땅이었다. 바깥에서 보는 모습은 의외로 볼품없다. 거가대교 교각에 짓눌려 초라해 보인다. 섬 안에 들어서야 비로소 감탄이 나온다. 한마디로 돼지 닮은 섬의 반전 매력이다. 과연 대통령 휴양지라는 명성에 걸맞다.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거제도는 어디든 푸른 빛깔이 넘쳐 난다. 바다가 에워싼 곳마다 윤슬이 반짝인다. 몽돌이 구르는 소리는 그대로 음악이다. 연한 쪽빛 바다색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어느 장소서든 시원한 전망이 열 일 한다. 보기 좋은 바깥 풍경은 최고의 오션 뷰다. 어떤 방해도 없이 따스한 햇살이 내린다. 어디를 가든 편안함이 덤으로 얹어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의 SNS 글 한 줄이 일파만파다. 연일 야당과 시민사회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급기야 김 지사가 법적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반어법이 불러온 예상치 못한 결과다. *** 대중적 언어로 소통해라 김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줄 글을 올렸다. 제목이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였다.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 방안을 옹호하는 내용이다. 이 글 속에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전체 내용은 삼전도의 굴욕을 빗댄 실리의 강조다. 관념론에 대한 비판이다. 하지만 야당은 이 문장을 망언으로 지목했다. 김 지사는 즉각 반박했다. 앞뒤 전후 맥락을 무시한 흠집 내기로 규정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여당 흠집 내기로 판단했다. 화법엔 여러 가지가 있다. 반어법도 그 중 하나다. 반어법은 문학 표현에서 종종 쓰인다. 물론 일상에서도 흔히 쓰인다. 예를 들어 예쁜 아기를 '참 밉게도 생겼지'라고 표현한다. '우리 똥강아지'라고 하기도 한다. 미운 사람에겐 '야, 너 참 잘났다'라고 한다. 동작이 느린 사람에겐 '넌, 어쩌면 그렇게 빨라'로 표현하기도 한다. 반어적 표현은 진술 자체에 모순이
[충북일보] 꽃들이 따스한 봄바람에 화사해진다. 공곶이의 동백도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선명한 붉은빛으로 화려하게 춤을 춘다. 봉오리째 떨어져 붉은 카펫을 길게 깐다. 가지 끝에서 한 번 땅 위에서 한 번 더 핀다. 자연생명이 치열한 삶의 의미를 알린다. 가벼운 구름들이 엷게 흩어지며 떠간다. 저 멀리 내도의 봄풍경이 곱고 아름답다.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한반도의 봄은 눈 속에서 시작된다. 두껍게 쌓였던 눈이 속부터 녹는다. 녹은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거린다. 버드나무가 가벼운 숨을 토해낸다. 연둣빛 나무 솜털 싹눈들이 웃는다. 자연이 창조하는 경이의 순간이다. 해빙으로부터 기적의 순간이 온다. 죽은듯한 자라섬 대지가 깨어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꽃 피는 봄이다. '벚꽃 엔딩'이란 노래가 떠오른다. 제목이 '지방대학 엔딩'으로 바뀐다. 벚꽃 피는 순서로 망하는 대학이 오버랩 된다. 불편한 속설이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 대학 스스로 창의적이어야 지방대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엔 수도권 쏠림 현상에다 학령인구 감소까지 맞물려 있다. 입학 정원을 못 채우는 지방대가 부지기수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지방의 위기는 심각하다. 각종 통계 숫자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구뿐만이 아니다. 산업경제 지표, 건물의 노후도까지 어느 하나 꺾어지지 않는 게 없다. 쇠락 추이가 20년 이상 지속됐다.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숫자는 어떤 의도도 가지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 하지만 추세 해석은 사람마다 다르다. 숫자가 보여 주는 현실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대개 긍정과 부정으로 나뉜다. 교육부는 연초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교육개혁, 대한민국 재도약의 시작'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고등교육 재정확대와 규제개혁 등이 주요 내용이다. 상당한 고민과 노력이 들어 있다. 그러나 교육개혁은 워낙 난제다. 역대 어느 정부도 성공하지 못했다. 부
[충북일보] 가평 올레 1코스는 자라섬 산책 코스다. 그대와 다정히 손 맞잡고 거니는 길이다. 몸과 마음 상쾌해지는 숲 속 오솔길이다. 살에 닿는 바람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한다. 찰랑이는 물소리가 온몸으로 스며든다. 스멀스멀 피어오른 물안개가 확 퍼진다. 안개 빨아들인 숲이 몽환적으로 빛난다.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명품 길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영인산의 진정한 맛은 아래 바라보기다. 낮은 능선 너른 들판이 하늘과 맞닿는다. 나지막한 마을이 넓은 들에 둘러싸인다. 자연의 싱그러운 봄바람이 손짓을 한다. 바닷물이 밀물 때마다 깊숙이 밀려든다. 합류 아산만 물길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만을 따라 길게 서해대교가 아른거린다. 새 문명의 자양분으로 푹신하게 젖는다.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대한민국의 저출산 시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급기야 출산율이 세계 꼴찌다. 잘 키우고 싶은 열망이 아이를 낳지 않게 했다. 완벽한 부모신드롬이 만든 역설적 부작용이다. *** 맞벌이 지속가능한 사회여야 인구 감소가 재앙일까. 축복일까. 인류번영에 필수요건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사람 사는데 적정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다. 그런데 지난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졌다. 국내 여성의 평균 합계출산율이 0.78명이다. 현재 아이 낳을 연령대는 30대 전반 그룹이다. 1990년 전후 출생했다. 1960년 전후에 태어난 부모들이 극진히 키워온 세대다. 베이비부머 자식들이다. 6년 전만 해도 합계출산율이 1명은 넘었다. 물론 그때부터 무시무시한 위기가 감지됐다. 한국인은 지금 소멸중이다.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없어지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청년들의 비혼이 주된 이유다. 결혼을 하더라도 늦게 한다. 결혼 이후에는 5쌍 중 1쌍엔 아이가 없다. 아이 낳기를 계속 미룬다. 여성 1명이 아이를 낳아도 평생 1명뿐이다. 혹은 아예 낳지 않는다. 결국 인구 1천 명당 4.9명밖에 태어나지 않는다. 지난해 인구 1천 명당 2.
[충북일보] 다가온 봄 느끼고 싶다면 오서산엘 가라. 유난히도 모질었던 겨울이 가는 중이다. 산 위에도 강가에도 봄 기운이 스며든다. 별처럼 반짝이는 봄빛이 점점 눈부시다. 그저 멀리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하다. 머리가 맑아지고, 속가슴이 후련해진다. 봄빛을 즐기는 사이 옛 추억이 스며든다. 저멀리 겨울이 힘을 잃고 뒤로 물러난다.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선자령은 캠핑러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설산 속에서 매력 만끽하는 캠핑 성지다. 드넓게 펼쳐진 새하얀 눈밭에서 즐긴다. 작은 텐트 하나에 의지해 밤을 지새운다. 추위가 매섭게 올 때면 눈꽃이 만발한다. 산행내내 어느 곳을 둘러봐도 장관이다. 화려한 눈꽃풍경을 길게 만끽할 수 있다. 추위가 누그러드는 2월까지도 가능하다. 글·사진=함우석주필
[충북일보] 충북일보 창간 20년을 하루 앞둔 날 아침 책상 앞에 앉는다. 비로소 주필(主筆)이란 자리의 엄중함을 느낀다. '과연 내가 주필이란 막중한 자리를 맡을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의 무게'란 걸 느낀다. 두렵다. 일제강점기 신문사 주필들은 온갖 옥고를 다 겪었다. 수감이 되면 죽음 직전의 몰골이 되기도 했다. 때론 감옥에서 죽음을 맞기도 했다. 군부 독재시절엔 정권의 언론 탄압에 분연히 맞서곤 했다. 지금도 각종 부당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비판의 펜을 들곤 한다. 그분들을 떠올리니 그저 송구하기만 하다. 2023년 2월 21일은 충북일보가 창간 20주년을 맞는 날이다. 편집인으로서, 논설과 칼럼 책임자로서 신문의 역할을 다시 생각한다. 신문은, 언론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를 따져본다. 신문은 멋진 글을 쓰는 곳이 아니다. 격문을 쓰는 곳은 더욱 아니다. 독자들이 좋아할 내용만 쓰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 권력의 마음에 드는 글을 쓰는 곳은 절대 아니다. 신문은 사실(事實·fact)을 찾아 기록하고 알리는 곳이다. 내가 30년 넘게 쫓아다닌 것도 다르지 않다. 지금도 충북일보 기자 수십 명이 매일 찾으러 다니고 있다. 하지
동쪽 바다 습한 대기가 선자령에 머문다. 밤 동안 지쳐 잠깐 머무르며 눈을 만든다. 강원도의 넉넉한 인심으로 꽃을 피운다. 마침내 설화를 비집고 하늘이 드러난다. 시간이 갈수록 오묘한 담채화 풍경이다. 구름 아래 하얀 색이 황홀경을 연출한다. 범인의 붓끝으로 담기 어려운 절경이다. 수줍어 오므린 여인 속살처럼 신비롭다. 눈꽃 트레킹은 겨울에만 누리는 호사다. 겨울 상고대가 선자령의 꽃을 대표한다. 허나 겨울산객이 만든 사람 꽃이 최고다. 하얀 설경 속 사람은 그 자체로 꽃이다. 다양한 색들이 어우러지면 금상첨화다. [충북일보] 백두대간의 눈꽃 명소 선자령에 닿는다. 부드러운 봉우리의 능선 길들이 반긴다. 평평한 길이 선자령과 대관령을 잇는다. 가파른 비탈길이 거의 없어 걷기 편하다. 걷는 내내 눈 풍경이 상쾌하고 아늑하다. 파란 하늘 하얀 능선 길 조망이 탁월하다. 잣나무와 참나무 군락이 아기자기하다. 산책하듯 편안하게 느린 속도로 걷는다. 옛 대관령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걸어서 하얀 자연(自然)속으로 들어간다. 달아나는 겨울 잡으며 눈 산행 한을 푼다. 대관령과 선자령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누구에게나 쉬운 능선이 느리게 흐른다. 눈과 바람,
[충북일보] 일단 명분(名分)이 없다. 실리(實利)도 없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서로 손해다. 정치발전이나 지역발전과도 무관하다. 청주시의회 여야 의원들의 이전투구와 힘겨루기를 두고 하는 말이다. ***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해야 청주시의회 여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한 치의 양보가 없다. 극한 대립은 등원 거부로 이어졌다. 점점 더 볼썽사나워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의사일정 보이콧 선언의 연장선이다. 청주시 청사 본관동 철거비용이 촉발한 갈등이다. 급기야 지난 13일 김병국 시의장 '불신임의 건'이 표결에 부쳐졌다. 국민의힘 의원 20명과 더불어민주당 2명이 참석했다. 참석 인원 전원 반대로 부결됐다. 김은숙 부의장의 '사임의 건' 역시 같은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22일 부의장직과 상임위원장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 불신임안도 발의했다. 하지만 김 의장 불신임안은 부결됐다. 청주시의회에 정당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정당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정당정치와 정당민주주의의 의미를 묻는다. 정당정치의 기본은 포용이다. 배척으로 이루는 게 아니다. 포용이 비로소 정치를 완성한다. 정당 간 갈등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
[충북일보] 괴산 삼송리 동네 앞개울이 온통 하얗다. 긴 겨울밤 세찬 바람이 상고대를 만든다. 급히 내려간 기온이 하얀 마술을 부린다. 서리꽃 풍경이 가슴을 흔들어놓고 간다. 하얀 나뭇가지가 개울 쪽으로 쓰러진다. 겨울에만 느끼는 매력이 흠뻑 드러난다. 순백의 수묵풍경이 아침 내내 이어진다.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을 생각나게 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비수도권 지자체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권한이 100만㎡ 이내까지 확대된다. 지방의 도시경쟁력 강화에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 진정한 지방시대를 향한 또 한 걸음이다. *** 비수도권 해제 권한 확대 정부가 비수도권 시·도지사의 그린벨트 해제 범위를 3배 이상 확대했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30만㎡ 이하에서 100만㎡ 미만으로 넓혔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5년 5월 시·도지사에게 그린벨트 해제 권한을 30만㎡까지로 정했다. 그 후 쭉 이어지다 7년 8개월 만의 확대 조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전략사업의 경우 총량에서 아예 제외된다. 반도체·방위·원전산업 등을 지방에서 추진하면 그렇다. 100만㎡보다 더 많은 면적도 해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100만㎡는 월드컵 축구장 130개 정도에 해당한다. 그린벨트는 1971년 7월 30일 처음 지정됐다. 서울, 인천, 경기 성남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후 1977년 4월까지 8차례에 걸쳐 전국적으로 확대됐다. 당시 1개 특별시, 6개 광역시, 35개 시, 21개 군, 49개 구에 걸쳐 지정됐다. 총면적이 5천397㎢에 달했다. 당시 국토 면적의 5.4%에 해당됐다. 그린벨트는
[충북일보] 백악산에 100개의 암봉이 솟아 오른다. 산 능선을 따라 하얀 바위가 수두룩하다. 거친 남성 이미지의 암릉미가 드러난다. 로프 잡고 오르내리는 묘미가 쏠쏠하다. 길게 틈이 갈라진 침니가 주저하게 한다. 너럭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이 일품이다. 동서남북으로 주봉들이 눈을 마주한다. 저 멀리 가무낙도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꽃밭양지 위로 풍력발전기가 줄을 선다. 아주 완만한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마루금 너머로 풍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위세가 놀랍다. 문명의 이기 아래 눈밭이 넓게 펼쳐진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깨알처럼 보인다.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 속이 후련해진다. 동해 바다 수평선이 저 멀리 아스라하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대청호 인근 주민들에게 봄은 멀었다. 마음속 차가운 응어리가 녹지 않았다. 강력한 규제에 묶여 무엇 하나 할 수가 없다. 벌써 수십 년 째다. 오늘도 하염없는 기다림만 이어지고 있다. *** 규제는 만들 때부터 신중해야 지난주 칼럼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근황을 전한 바 있다. 규제철폐에 대한 김 지사의 애타는 하소연을 그대로 옮겼다. 김 지사는 규제사슬의 악영향을 몸으로 울며 알렸다. 규제폭탄의 물벼락을 맞고 있는 충북의 고통을 호소했다. "머리띠 두르고, 활주로에 드러눕고, 감방 갈 각오로 나서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오늘은 각종 규제에 대한 질타다.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친 각종 규제는 종합 세트다. 충북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다. 김 지사의 행동이 도드라졌을 뿐이다. 속 태우는 지방자치단체가 한 둘이 아니다. 지자체뿐이 아니다. 기업들이 겪는 고통은 더 크다. 규제 장벽으로 매일매일 피가 마른다. 글로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규제공화국이다. 지자체나 기업의 발목을 잡는 각종 규제가 한 둘이 아니다. 그런데도 국회는 쉬지 않고 규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기업이나 지자체의 발목을 잡는 규제 법안들을 쏟아내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