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후반기 체력증진 교실이 시작되는 날이다. 이번에는 시간이 바뀌어서 아침 9시부터 9시 50분까지 50분간 수업이 진행된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어떤 사람들이 왔을까. 카톡 명단에는 눈에 익숙한 사람들의 이름도 보였다. 체육교실 입구에는 선정된 사람들이 이십 명 정도 모여 있었다. 그 틈새에 내가 재직할 때 아는 지인이 많이 건강해졌다며 반갑게 맞아 준다. 체력증진교실에 출석하며 여러 사람들도 만나고 몸도 건강해졌다. 근무할 때는 피로가 쌓여 늘 병원을 자주 다니며 약도 많이 복용하였으나 지금은 달라진 생활을 한다. 그때 비하면 생활도 단순해지고 열심히 운동교실에 참여하며 지금의 건강을 유지한다. 이번 체력증진교실에 참여하기 전 까지는 긴장이 되었다. 지원자가 많았다. 꼭 참여해서 운동처방사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그것이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등록하고 묵묵히 기다렸다. 어제 최종 발표가 있었다. 눈에 익은 분들도 있고 처음 뵙는 얼굴들이 더 많았다. 우선 이른 시간대가 마음에 들었다. 지난번에는 오후 시간이라 개인 일정 등으로 가끔은 어려웠다. 이젠 내가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운동으로 시작해서 건강한 하루를 보내리라 생각
통합 청주시 10주년을 맞이하여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무심천의 발원지 문제일 것이다. 무심천은 미호강의 지류이지만 청주 도심을 관통하는 청주 청원이 통합되기 이전에 청주시의 중심 수계였고 2019년에 미호천과 함께 지방 하천에서 국가 하천으로 승격하였다. 청주 청원이 통합되기 이전에는 무심천의 발원지에 대한 논란이 활발하게 논의되었으나 통합된 이후에는 중심수계가 미호강으로 바뀌면서 무심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듯하다. 무심천 발원지로 논란이 되었던 곳은 낭성면 추정리의 추정재(추정리 2번지), 산정말(추정2리), 삼일치(추정1리)와 가덕면 내암리의 메서리골, 탑산골, 살구나무골, 그리고 가덕면 한계리의 선도산 등으로 혼란을 초래하다가 마무리가 안된 상태로 통합 청주시가 되었던 것이다. 추정재(추정리 2번지)는 1947년 청주 내곡초등학교 향토역사자료에 무심천의 발원지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한다. 하천을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직진 방향의 하천이 본류이고 좌우 방향에서 합류하는 하천은 지류로 보이게 마련이다. 가덕면을 지나는 단재로(32번 지방도로)를 따라 미원 쪽으로 직진 방향으로 하천을 계속 따라 올라가면 추정리 2번지에
[충북일보] 의료공백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다. 지친 전문의들마저 떠나고 있다. 그런데 모셔올 의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재유행 등의 여파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빨라질 수 있다. 휴가철이 끝나고 각 학교가 개학하면 학교·직장을 중심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아주 크다. 특히 전 국민이 이동하고 모이는 9월 추석을 전후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비상의료체계는 그동안 근근이 버텨왔다. 그런데 응급의료에서부터 마비가 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응급실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응급실 파행은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심각한 비상사태다. 그동안 병원들은 인력 부족으로 하나둘 응급실 문을 닫았다. 그 바람에 응급실이 없어 뺑뺑이를 돌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대로 가면 추석 연휴 즈음 진짜 대란이 올 수도 있다. 응급실은 병원의 최전방이다. 365일 24시간 가동돼야 한다. 초진부터 응급처치, 전원 환자 처치 등을 동시에 해야 한다. 적정 인원 교대근무가 필수다. 그런데 현장을 지켜온 의료진은 6개월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번아웃(탈진) 상태로 한계에 봉착했다. 병원들은
얼마 전에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이 미국에서 ETF로 상장됐다. 이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등이 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체도 없는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한다는 것은 온라인보안기술이 그만큼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온라인투표의 현주소는 어떠할까?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K-voting'이라는 명칭의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투표시스템도 각종 생활선거에 활용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폰, PC 등을 이용해 명부조회, 확인 및 투·개표를 전자적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 편리성, 안정성 등을 인정받아 각종 공공단체 등의 임원선거, 국립대총장추천선거, 정당의 당내경선·대표선거 등에 활용되고 있지만 국가선거 도입은 사회적 합의가 필수여서 기나긴 시간이 요구된다.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어 구성원 참여를 증대해 투표율 상승, 비용 절감이라는 이점도 있지만 절차 신뢰, 검증기술 보안, 법·제도 제정 등 여러 난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고 온라인투표를 궤도에 올린 나라가 있을까? '에스토니아'가 대표적이다. 약 131
소크라테스의 친구이자 제자였던 카에레폰이 델포이 신전에서 아폴론 신에게 "아테네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누굽니까?"라고 질문을 하였는데, 받은 신탁은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는 답을 얻었다고 한다. 이후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오직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뿐이며, 스스로 지혜롭다는 자들과의 논쟁으로 그들이 무지를 깨우치려 하였다. 민주주의자였던 아위토스와 멜레토스는 소크라테스를 신에 대한 불경죄와 청년들을 타락시킨 죄로 고소하였고, BC399년 민주주의 종주국이었던 아테네에서 500명의 배심원은 유죄판결을 내리고 사형을 확정하였다.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담담하게 받아들였으나, 그의 친구였던 크리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탈옥을 권한다. 이때 소크라테스는 친구에게 "탈옥이 과연 정의로운가?"라고 묻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질적 질문을 할 수 있는 힘을 인문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인문의 지향은 인간다움(Humanitas)일 것이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당시 로마의 야만성을 목도하면서 인간다움을 갖춘 인간이 가져야할 덕목으로 "온건함, 수양, 명예, 정의로움, 위엄, 덕, 세련됨, 지혜, 절제, 겸손, 형평성, 측은지심, 선의,
망사처럼 얇은 천을 사용하여 속살과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 보이도록 연출한 패션을 시스루(see through)라고 부른다. 단어 그대로 투명한 천을 통해 속이 비쳐 보이는 효과를 노린 야릇한 옷인 것이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도 시스루를 걸친 여성이 발견될 만큼 역사가 유구한 이 패션을 나폴레옹의 부인 조세핀이 즐겨 입었다고 한다. 여인들은 희한한 황후의 드레스를 흉내 낸 실크 시스루 드레스를 너도나도 따라 입기 시작했다. 몹시 추운 겨울에도 유행의 열기가 식지 않아 독감과 폐렴으로 목숨을 잃은 여인들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다니 목숨과 바꾼 무모한 패션열정이 기가 차다. 시스루는 1960년대 이브생로랑 쇼를 통해 대중 앞에 부활했다. 이브생로랑은 속옷을 전혀 걸치지 않은 알몸의 모델에게 시스루 드레스를 입혔는데, 이처럼 파격적인 패션에 대해 다수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영혼을 자유롭게 만드는 패션'이라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다양한 형태의 시스루 룩이 시즌 런웨이에 다시 등장했다. 1960년대 풍의 관능적인 스타일에 아름답고 정교한 패턴의 미학을 더한 망사 레이스 디테일의 슬립 드레스들이 시스루 유행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미술 작품과 오랜만에 만난 작가들과 함께하면 고요한 묵향과 차향이 있어 비 맞은 나뭇잎처럼 마음 환하고 흐르는 물처럼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되어 머릿속이 차분해질 때 있다. 그것이 미술 작품과 전시장이 주는 마법 같은 평온함이다. 마음을 비우고 쉼 없이 정진하는 작가의 훌륭한 작품 내면에는 수양으로 잘 달궈진 작가의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시원한 숲의 바람과 강의 물결이 있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다. 천류불식(川流不息) 흐르는 냇물은 쉬지 않는다. 孔子(공자)는 냇물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을 볼 때마다 "물이로다." 하고 탄식했다고 한다. 사시사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흐르는 냇물을 보며 사람이 저렇게 마음을 닦고 수양을 한다면 능히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는 말이 주역(周易)에 있다. 곧 스스로 굳세어 쉬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강불식에서 천류불식이라는 말이 뜻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천류불식은 크나큰 덕과 품성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이며 천류불식과 같이 행한다면 인간은 연못의 물이 맑으면 비침을 취할 수 있다는 연징취영(淵澄取映)의 경지에 오르고 사람이 덕을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늘 두터운 후드티를 입고 검은 모자를 푹 눌러 쓴 채로 상담실에 오던 아이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의 여학생이었는데, 아이를 돌봐온 사회복지사를 통해 의뢰된 아이였다. 개인위생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욕구가 없다는 것이 주된 문제였다. 그 외에도 학교를 결석하는 날이 점점 잦아졌으며,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에라도 가면 귀를 막고 몸을 움츠리고 있는 때가 많아 선생님의 걱정이 컸다. 아이는 또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은 떡져 있었고 검은 후드티 위에는 비듬이 가득했다. 옷차림은 계절이 맞지 않았고 지저분했으며, 마주 앉았을 때는 불쾌한 냄새까지 나는 정도였다.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맞추려 하지 않았고,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며, 묻는 말에는 단답형으로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선생님을 통해 들은 아이의 가정환경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알코올중독 환자였고, 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이혼을 했다고 했다. 아이는 두 오빠와 함께 아빠와 살게 되었지만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아빠가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다시 엄마에게로 보내졌다고 했다. 엄마는 대부분의 날을
[충북일보] 전국 40개 의대가 2학기 등록에 들어갔다. 하지만 복귀 의대생들이 거의 없다. 의료 및 의사 양성 체계가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고 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도 실패다. 충북대학교병원의 경우 지원 전공의가 한 명도 없다. 56명 모집에 0명이었다. 도내 나머지 수련병원 상황도 다르지 않다. 1차 모집 때도 지원 전공의는 없었다. 의료 현장의 업무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응급실이 멈추는 사태가 빚어졌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15일 오전 8시 30분까지 응급실 진료를 일시 중단했다. 충북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 중환자를 전담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충북대병원 응급실 진료중단은 개원이후 처음이다.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10명이 번갈아 당직을 서고 있다. 그런데 이날은 전문의 2명이 휴직과 병가를 내면서 기존 당직 체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한 지역의 중증 환자를 최종 진료하는 거점국립대병원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응급실은 중환자가 병원에 들어오는 첫 관문이다. 응급실이 멈추면 중환자 치료도 멈추게 된다. 응급실은 소아·산부인과 등 다른 필수의료와 마찬가지로 수가가 낮고 근무여건이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해야 할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만큼 문화유산의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도 제각각일 것이다. 현재의 시류는 문화재의 보존만큼 활용을 중요시하는 듯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5월 이른바 '문화재 보호법'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로 변경됐다. 이런 점에서 문화유산 야행(夜行)은 문화유산 활용에 대한 메시지가 크다 할 수 있으며, 지자체에서는 야행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화유산 야행은 밤이 되면 새로운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지역의 문화유산과 주변의 문화시설을 연계해 다양한 역사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유산 매개 지역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야경(夜景)·야사(夜史)·야설(夜說)·야시(夜市)·야로(夜路)·야화(夜畵)·야식(夜食)·야숙(夜宿) 8개 테마로 구성되며, 각 지역별 특성을 살리고 스토리텔링화 작업을 거쳐서 관광에 접목하고 있다. 충주의 구도심 상권인 성내동 일원은 도시의 발전과 변화에 따라 상권이 이동, 시민들의 발길이 점차 줄고 있는 곳이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모험과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 충주문화관광재단에서 관아공원을 거점
지난 7월 말 북한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서 발생한 홍수피해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북한 스스로 약 4천100세대에 달하는 살림집과 3천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하여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있다. 사망자나 실종자 등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 두 지역 외에도 자강도, 양강도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밝힌 피해규모가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는 없다. 적어도 지금 수해복구가 북한이 최대 현안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수차례 수해현장을 방문해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였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신의주시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은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 등 취약 이재민을 평양으로 데려가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평양으로 갈 대상이 학령 전 어린이 2천198명, 학생 4천384명, 노인 4천524명, 병약자와 영예 군인 265명, 어린아이와 어머니 496명 등 총 1만5천400여 명이라고 구체적인 숫자까지 내놓고 있다. 16일부터는 평양에 온 수재민들에게 문수물놀이장과 릉라물놀이장 등에서 휴식을 보내게 하고 어린들에게는 각종 학용품을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물론 수해복구기간만
중세 말엽, 유럽은 흑사병과 30년 전쟁 등을 겪으며 슬픔과 삶의 덧없음을 경험했다. 특히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한 탓에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가까이서 이유 없는 아픔을 경험한 이들은 극도의 허무주의에 빠지게 되었다. 르네상스 이후 17세기 네덜란드는 경제적 부흥을 이루었고 종교개혁이 이루어지며 비로소 현세의 삶에 대해 깊이 되돌아볼 수 있었다. 네덜란드 이전에 주로 그려졌던 인물화나 종교화 대신 여러 요소의 정물을 그리며 세속의 헛됨을 표현했다. 이를 바니타스 정물화라 한다. 바니타스(vanitas)란 라틴어로 공허함을 의미한다. 17세기 네덜란드는 무역의 발달로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 계급이 성장했고 이들은 세계 각지의 진귀한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또한, 귀한 물건들을 그림으로 오랫동안 보존하고자 했다. 그림 속에는 얼핏 화려함과 부유함, 과시욕이 내포되어 있다. 현대인이 자신의 고급 소유물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물건들은 언젠가 시간이 지나 낡아지고 부식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간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사유하게 된다. 주로 꽃과 보석, 풍성한 과일, 해골, 악기
고등학교 3학년 2학기는 그야말로 파행이다. 개학하자마자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점검이 이루어진다. 8월 31일 생활기록부 마감에 맞추어 교사와 학생 모두 바쁘다. 9월에는 수시 원서 접수를 한다. 올해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다. 학생 상담이 필요한 시기다. 일과 시간을 이용해 교사와 학생은 상담을 하다보니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원서 접수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면접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조퇴, 병결, 체험학습 등을 활용하여 면접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예체능 준비 학생들에게서는 이러한 모습이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정규 교육과정은 무시되기 일쑤다. 한편, 정시 준비 학생들은 괜한 일로 날 귀찮게 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인다. 대학 합격자 발표는 12월 말이나 되어야 한다. 정시에서 떨어진 학생들의 추가모집까지 고려하면 이보다 더 길어지기도 한다. 결국 학생 개인의 입시는 2개월이면 끝나지만, 학교 입장에서 보면, 9월부터 12월 말이 될 때까지 긴 입시 기간이 운영된다. 결국 3학년 2학기는 철저하게 입시 학기가 되는 셈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수업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과거 한 교원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고3 교실의
[충북일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핵심적인 민생법안이다. 그런데 아직 개정·보완할 부분이 많다. 한 마디로 미완의 법이다. 다행히 개정안 초안이 다음 달 초면 확정될 것 같다. 충북도가 현재 행정안전부 등 중앙 부처와 법안 발의를 도울 지역 국회의원실과 협의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환경 규제 완화와 지역 주력산업 지원, 연계 협력 확대 등이 특례로 반영됐다. 핵심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기금 설치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변구역 규제 특례는 대상을 구체화해 환경부와 협의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충북도는 곧 작업을 완료하고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협의회에서 개정안을 확정키로 했다. 그런 다음 곧바로 국회 발의에 나설 계획이다. 중부내륙특별법은 지난 6월 2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8일 중부내륙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6개월 만이다. 그러나 앞서 밝힌 대로 미완의 법이다. 법안 심사 과정에서 각종 이유로 상수원보호구역·수변구역·특별대책지역 규제 특례,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부담금 감면 등 핵심 사항이 빠졌기 때문이다. 반쪽 특별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충북도가 청남대 개발을 위해 제안한 수도법과
증평군은 지난 2003년도에 증평읍과 도안면을 통합해 군으로 분리 독립했다. 21년으로 시간의 흐름으로는 길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증평군의 지역으로서의 역사는 한반도가 탄생한 것이 1만여 년 전 빙하기와 해빙기를 거치고 신석기와 구석기 시대를 고려하면 대략 8천 년 전에서 3천 년 전 사이에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는데 증평도 이러한 역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특히 길의 역사로서는 한반도의 중심역할을 해 왔던 고장이었으며 지금도 접근성과 이동의 편리성이 정주 여건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명을 살펴보면 도안(道安)은 고려 태조 때인 940년에 도안현으로 명명되었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길 도자에 편안할 안자를 써서 사방으로 길이 통해 접근하기 아주 편리한 지역이라서 이름 자체를 도안(道安)으로 정했다. 조선시대에는 지금의 증평읍 미암리 시화 마을에 시화역참(時化驛站)이 있었는데 세종실록 27년(1445년)의 기록을 보면 '지금 공법을 시험함에 있어 각역(各驛) 위전(位田)의 영축(盈縮)하는 수를 상고하면 시화역 밭은 본래 100결인데 2결 88복이 늘었다'고 해 조선시대 토지공법인 역둔전의 기준을 시화역으로 삼고 정인지 등
충청북도 영동군에서는 포도와 복숭아 등 여름과일이 풍성하게 나온다. 가을이 되면 또 다른 과일인 사과와 배가 나는 영동군은 과일나라라고 할만한 지역이다. 영동군을 대표하는 오색과일인 포도, 사과, 배, 복숭아, 자두가 콘셉트인 곳이 과일나라 테마공원이다. 영동군의 과일나라 테마공원에는 봄에 과일꽃들이 피어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여행지이기도 한다. 필자도 이 지역을 지나가다가 복사꽃을 본 기억이 난다. 공원 내부는 물도 흐르는 곳이어서 무더운 여름에 이곳을 찾아오면 더위를 식혀볼 수 있다. 충청북도 지자체인 영동군의 영(永)은 '길'을 훈차한 것이라고 한다. 전국에 열대야로 인해 잠을 못 이루고 있을 때에도 영동군이라는 지역은 여름에 열대야가 없을 정도로 시원한 곳이며 겨울에도 상당히 춥기에 큰 일교차로 인해 과일이 맛있게 만들어진다. 과일이 익어가기 시작할 때 과일을 키우는 농부들의 마음도 익어가지만 그걸 생각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도 익어간다. 이 공원은 영동군이 국내 최대 과일 생산지임을 알리기 위해 만든 관광시설로 10여 종의 과일나무밭을 비롯해 아열대식물이 자라는 레인보우식물원, 곤충체험장, 분재원, 광장 등으로
우연히 마주치는 어떤 사람이나 사건들이 그 사람의 미래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성공하였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 우연이었죠"라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이러한 말을 듣게 되면 믿지 않거나 겸손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우리는 가족, 친구, 동창, 동료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이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길이 나의 길이 되기도 하고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진로가 결정되기도 한다. '계획된 우연 이론'을 적용하면, 이러한 대답에 더 공감이 간다.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s)이란 크롬볼츠(John D. Krumboltz)의 사회학습이론 중 하나이다. 삶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우연적 사건들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와 한 사람의 진로와 연결된다는 의미이다. 진로 선택의 경우 개개인의 적성이나 흥미가 중요하지만, 우연도 그와 만만찮은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계획된 우연은 '호기심, 인내심, 융통성, 낙관성, 위험 감수'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존 크롬볼츠는 '성공한 사람들의 커리어 개발 과정'을 연구하면서
올해 농촌의 고령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지난 4월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총 농가인구 208만9천 명 중 109만9천 명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한 52.6%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고령인구 비율인 18.2%와 비교하면, 농촌 지역의 고령인구 비율은 무려 3배에 이른다. 한편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이 국민의 실생활에 접목되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이 지구 온난화 위기와 농업 노동력 부족 등 우리 농촌이 직면한 난제를 풀어갈 해법으로 기대되고 있다. 날씨와 경험, 주관적 판단에 의존했던 전통 농업과 달리 과학적인 빅데이터에 기초하여 농업의 편이성과 생산성을 추구하는 전대미문의 기술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위와 같이 영농을 영위하는 주체인 농업인은 초고령화 추세에 있으나, 영농의 방식은 자동화·정밀화되는 스마트농업이 급속히 전개됨에 따라 농업지식체계 (Agricultural Knowledge System) 즉, 새로운 농업기술과 정보를 생성하고 가공하여 보급, 확산하는 시스템에 있어서 대대적인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요즘은 냉방기를 틀어야 잠이 온다. 강렬한 태양에 달구어진 도시는 열섬에 갇혀 밤이 깊을수록 뜨거운 숨을 쏟아낸다. 실외기 돌아가는 소리가 이웃의 잠을 방해할까 봐 늦은 밤이면 에어컨을 끄곤 했는데 올여름엔 그 작은 배려마저 접고 말았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열대야에 사람만큼이나 베란다 화초들도 곤혹을 겪는다. 아침이면 잔열이 남아있는 미지근한 바닥에 물을 뿌리고 지친 잎사귀들도 닦아주며 나도 모르게 한마디씩 건넨다. 우리 가족의 추억이 담긴 동백나무에는 올해 처음 꽃망울이 맺혔다. 한 뼘도 안되던 어린 묘목이었는데 세 해 만에 꽃을 맺으니 참으로 대견하다. 동백나무에게 속삭이듯 건넨 내 말은 낮은 파장으로 도톰한 이파리를 스쳐 요란한 매미 울음에 묻혀 사라진다. 가끔은 타인과 나눈 일상의 대화도 그리 지워졌음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하루를 돌이켜보면 식물들과의 대화로 시작해 잠자리에 누울 때까지 참 많은 말을 한다. 나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도 적지 않지만 대개는 타인과 나누는 대화가 대부분이다. 장소나 목적에 따라 주제가 달라지긴 하지만 생각을 전하고 느낌을 나누며 공감하는 시간이 즐겁다. 갑자기 대화가 끊기거나 어색한 분위기를 견딜 수 없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빗소리가 몰고 온 어둠만 가득한 방 안, 당신과 나의 시간이 혼재된 이 좁은 공간에서 오늘따라 생각이 자꾸만 당신의 시간 쪽으로 향하고 있소. 어느새 지천명, 살아야 할 시간보다 살아온 시간이 더 많은 생의 8부 능선에서 돌아보는 지난 시간, 가슴에 멍울로 남아있소.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아픔이든 슬픔이든 기쁨이든 추억은 그리움이고 그리움은 다 아름답기 때문이지요. 슬픔도 아픔도 지나고 나면 그리워진다는 걸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소, 당신이 한 땀 한 땀 느린 바느질로 몇 밤을 새워 이불을 만들어 가듯 우리가 걸어온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이었는가를,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추억인가를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저 길의 끝을 향해 우리는 또 얼마나 소중한 걸음을 옮겨야 하는지를…. 사는 동안 문득문득 낯설기도 했던 당신, 때론 굳게 빗장 내린 당신의 방을 기웃거리면서 원망과 노여움에 분노도 했지만, 당신 역시 나의 방 문전을 서성거리다 돌아섰을 그 무수한 날의 슬픔을 이제야 알겠소. 미안하오.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 걸어둔 내 마음의 빗장을 모두 풀고 방마다 당신의 자리를 비워 두겠소. 창밖에는 아직 비가 내리고
[충북일보] 이동채 전 에코프로 그룹 회장이 광복절을 기해 특별사면 됐다. 에코프로 경영 공백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그동안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사면으로 에코프로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이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5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벌금 22억 원, 추징금 11억 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15개월의 형기를 채웠다. 충북지역 경제계엔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도내 지역 경제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청주 오창 에코프로 R&D센터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의 주요 내용은 청주 오창산단 일대에 약 14만㎡ 규모의 R&D 센터 건립이다. 이차전지 글로벌 기술경쟁력 우위 유지를 위해 과감한 R&D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 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다. 총 투자액은 3천억 원, 고용 연구 인력은 1천 명에 달한다. 지역발전의 호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토지보상 문제로 지난 1년4개월여 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이제 이 전 회장의
물 한잔을 단숨에 들이킨다. 예기치 않은 긴 통화로 갈증이 났다. 처음에는 열정적이고 적극적이어서 '잘 됐다'라고 내심 좋아했었는데 만남이 이어질수록 의욕이 과다하게 넘쳐서 말을 할수록 꺼려진다. '나도 저런 때가 있었을까·' 자꾸만 되돌아보게 하고 피곤해지면서 섣불리 일을 맡기지 못하는 상태이다. 며칠 전 아는 분이 밖에서 점심을 먹자며 전화하셨다. 다음 수업이 있어서 시간이 없었지만, 속상해하고 계셔서 따뜻한 밥 한 끼라도 사 드리려고 만났다. 마주하자마자 서운한 속내를 털어놓으셨다. 직원들 간에 회식처럼 밥을 먹는 일이 몇 번 있었고 그때마다 본인에게만 연락을 안 해서 기분이 언짢았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또 그런 일이 있고 보니 눈물이 나더란다. 본인은 함께 먹자고 해도 나갈 상황이 안 되겠지만, 연락조차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었다. 문득 상대방의 지나친 배려로 인해 생긴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흔하게 하는 말이 '바쁘시죠·'이다. 그러면 '아니요, 괜찮아요.'라고 대답한다. 요즘은 직업이 있든 없든 누구나 바쁘기는 매한가지다. 나 또한 바쁘지만, 그 대답이 꺼려진다. 전에 한 번 내가 하고
[충북일보] 이상기온으로 인한 과수 병충해 우려가 커지면서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되며 과수탄저병, 갈색무늬병, 노균병 등의 발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증평군내 과수원들은 방제·예찰에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도내 61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산되며 증평지역 농가들도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다행히 큰 피해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수확철인 9월 중순까지도 발병하는 탄저병의 발생 가능성이 있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과수화상병과 마찬가지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확산하는 탄저병은 열매에 흑갈색 반점이 형성되고 과실이 부패하는 병이다. 상품성 저하와 수확량 감소 탓에 과수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장마나 집중호우가 지난 뒤에는 직사광선이나 폭염으로 인해 햇볕 데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햇볕 데임 초기 증상은 과실 표면이 옅은 노란색으로 변하고 심해지면 해당 부위가 썩는다. 게다가 탄저병 등 2차 병 또한 감염되기 쉬워진다. 이에 따라 증평군농업기술센터는 오는 31일까지 여름철 과수 탄저병 및 과원 관리 중점지도 기간으로 정하고 과수 병해충 방제 및 예찰 등 현장지도
[충북일보] 어재연 장군 특별기획전 '신미양요의 영웅, 어재연 장군과 무명용사들'이 음성군 음성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48세의 나이로 미국의 침략을 막다가 1871년 순국한 충장공 어재연 장군의 일대기를 조명한다. 아울러 그의 아우 어재순을 비롯해 기존에 주목받지 못했던, 신미양요에서 함께 전사한 무명의 조선 관군에 대해서도 재조명한다. 신미양요는 지난 1871년 미국 함대가 조선의 강제 개항을 목적으로 강화도를 침공한 사건이다. 제너럴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무력 침략해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가 차례로 함락됐고, 어재연·어재순 형제 등 350여 명의 조선 관군이 전사한 전투다. 이번 특별기획전이 전시되고 있는 음성군은 어재연 장군의 고향으로, 대소면 성본리에 어재연·어재순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쌍충묘가 있다. 이 쌍충묘는 2014년 충북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전시회는 크게 다섯 갈래의 주제로 나뉜다. 먼저 전시회를 열며, 어재연 장군의 전사, 어재연 장군의 탄생과 성장, 신미양요를 준비하다, 두려움을 숭고함으로 이겨내다, 마지막 결전으로 구성됐다. 유물이 전시되기도 하나 대부분 자료와 삽화 등으로 당시의
[충북일보] 리모델링에 들어갔던 청주시립도서관(상당구 용암로 55)이 약 2년 만에 다시 문을 열면서 지역향토·문화 특화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청주시립도서관은 지난 2003년 9월 개관해 20여 년간 청주지역 대표도서관으로 역할해 왔다. 오랜시간 터줏대감처럼 한 자리를 지켰던 만큼 자연스레 시설도 노후화될 수 밖에 없었고, 장서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좁아져 개·보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시는 2022년 7월부터 리모델링 등 생활SOC복합화사업을 추진했다.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한 청주시립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이 아니라 편안하게 독서하며 예술을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비된 시설이다. 시립도서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개방형 독서 공간인 독서 계단과 메이커스페이스, 예술자료실, 디지털 갤러리, 북 카페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췄다. 특히 1층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은 어린이들이 흥미를 갖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톡톡 튀면서도 편안한 공간으로 디자인 됐다. 곳곳에 눕거나 앉아 독서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을 구비했고,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손쉽게 책을 꺼내볼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