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여름방학이 끝난 2학기 개학에도 땡볕의 기승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가을의 문을 여는 9월 첫 주 새 교장선생님을 맞았다. 새 교장선생님께서 "교문의 지킴이에게 더우신데 수고가 많으십니다" 하셨다. 이른 아침 출근의 교감 선생님께서 등교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에 지킴이 근무를 시작하시라면서 건강에 무리가 없도록 염려의 말씀을 해 주셨다. 새 교장선생님은 활동이 많으시다는 생각하게 하였다. 앞서 근무를 마치신 여느 때 교장선생님들보다 많이 젊으신 느낌이다. 지킴이의 지난날 근무에서 새로 오신 교장선생님들께서도 첫 출근의 그 주, 또는 다음 주 1주 정도는 더 교정의 곳곳을 살피셨다는 기억이다. 새 교장선생님께서는 부임 첫 주부터 2주째 계속 교정을 두루 살피신다. 교실과 실내의 교육시설들을 돌아보시면서 지킴이와 복도에서 마주치기도 하였다. 지킴이실 책상에는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로고의 축하 떡과 음료수가 놓여 있었다. 교문에는 "환영 000 교장선생님 취임을 축하합니다." 이월중학교 교육 가족 현수막도 있었다. 유수한 인재를 많이 배출한 50년 전통의 학교 발전에 온 힘을 다하시겠다는 포부도 들려주셨다. 더욱 새 교장선생님
출근하면 업무용 컴퓨터를 켠다. 신문스크랩(충청북도교육청 뉴스 서비스)을 보고 우리 학교 홈페이지를 살펴본다. 업무포털에 로그인한다. 그리고 메일을 확인한다. 거의 매일의 일상이다. 그다음은 자주 사용하는 몇 개의 상용 메일도 확인한다. 가끔 암호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로그인 실패' 대신 '로그인 정보를 확인해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나온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무엇인가에 '실패하였습니다'라는 표현보다는 '정보를 확인해 주십시오'라는 표현, 참 세련된 표현이다. 어떤 상황에서 표현의 방법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물 잔에 '물이 절반이나 남아 있네'와 물 잔에 '물이 절반밖에 안 남았네!'라는 표현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하곤 한다. 빨간색 안경을 끼면 세상이 빨갛게 보이고, 파란색 안경을 끼면 세상이 파랗게 보인다. 또 세모 모양의 틈으로 밖을 바라보면 세상은 세모로 보이고, 네모 모양의 구멍으로 들여다보면 세상은 네모로 보인다. 어떤 틀(frame)을 통해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프레이밍(framing)은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 심리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 분야에서 어떤 사건에 대한 여론이나
비가 온다. 오랫동안 내려져 있던 사무실 블라인드를 걷고 창밖에 쏟아지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늘 사무실에만 갇혀있던 내 눈길이 창밖을 향한다. 빗속을 걸어가는 나의 시간과 시간을 따라 걷는 나의 시선이 점점 멀어진다. 따지고 보면 나의 시간이 늘 내 편은 아니었다. 시간은 늘 앞을 향해가고 나는 자주 반대편을 향해있다. 그럴 때마다 난 무엇인가 그리워지거나 우울해지곤 한다. 오늘처럼 아무도 없는 금요일, 비 오는 오후 두 시, 창밖이 잘 보이는 의자에 앉아 늘 같은 쪽으로 나를 끌고 가는 시간의 속도를 버티고 있다. 이럴 때는 빗줄기가 좀 더 굵어지고 빗소리도 점점 커져 내가 더 우울해지거나 슬퍼지는 것도 좋겠다. 아무도 없는 여기 사무실을 가득 채운 빗소리가 이유 없이 눈물이 되어 떨어지던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도 좋겠다. 참 멍때리기 좋은 날, 이 공간에서 손전화도 티브이도 벽에 걸린 그림도 사훈도 모두 지우고 나도 지워야지 그리고 오래오래, 내 마음의 발걸음이 앞서가는 시간을 따라잡을 때까지 기다려야지. 책상 위 커피가 식고, 텅 빈 소파에 옅은 어둠이 쌓이고, 간혹 지나가던 이름 모를 사람들의 발소리가 멎을 때까지 이대로 시간의 속도를 버
가을비가 내렸다. 천천히 조용한 걸음으로 오면 좋으련만 길고 지루했던 여름을 서둘러 몰아내듯 극한호우로 쏟아졌다. 도심 침수 피해도 속상하지만, 수확을 앞둔 들판으로 흘러드는 붉은 흙탕물을 보려니 안타깝기만 하다. 대지를 한바탕 뒤흔든 비에 골목집 담장 아래 피던 채송화들도 목이 잠겼다 나온 모양이다. 줄기들이 흙물을 뒤집어 쓴 채 담벼락을 따라 기어가듯 누워있다. 그런데 꽃이 피었다. 짓무른 잎을 매단 줄기 끝을 세워 하늘을 향해 여린 꽃잎들을 팽팽하게 펼치고 있다. 더러 찢어지고 상처 입었지만 노랗고 빨간 꽃 빛 만은 맑고 환했다.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그 모습을 화면에 담고자 쪼그리고 앉았다. 그렇게 툭 털고 일어선 작은 꽃이 한없이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장마철에는 잎이 무르고 불볕 아래서는 목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견디면서도 아침이면 해맑게 꽃을 피우는 채송화를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돈다. 장독대 아래 돌 틈 같은 구석진 자리나 화단 가장자리, 담장 아래 가장 낮은 곳에서 피고 지면서도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그 작은 꽃,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굽혀야만 가까이 얼굴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낮은 곳에 살면서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그 꽃이 좋
생자필멸(生者必滅)과 회자정리(會者定離)가 있다. 존재를 바라보는 사자성어이다. 염상섭은 『만세전』에서 존재 무상에 대해 "죽은 사람이야 가엾지만, 생자필멸이니 하는 수 없지요" 했다. 生이 있으면 반드시 滅이 찾아온다. 만물을 낳아 자라게 하고 죽게 하는 것은 영원무궁한 대자연 이치이며, 진리이다. 우주를 포함해 태어난 모든 생명은 반드시 사라지고 만다. 이렇게 봤을 때 한발 일찍 생을 마감했다고 마냥 슬픔에 빠져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스러지게 마련이다. 성자필쇠(盛者必衰)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다. 누구나 이 세상을 떠나갈 때 평화롭게, 의미 있게, 가치 있게 떠나길 원한다. 때문에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물음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미와 가치에 앞선 욕망에 의해 욕망을 욕망하면서 올바른 길을 잃고 만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유다이모니아를 언급했다. "모든 존재는 목적이 있으며,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기능도 가지고 있다. 이 기능을 우수하게 잘 수행하는 것이 virtue(덕)
[충북일보] 12대 충북도의회가 후반기 임기를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다. 그런데도 의장단 선출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의원 다수가 공동 발의한 조례 안마저 스스로 부결시켰을 정도로 내홍이 심하다. 특별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불만도 표출됐다. 급기야 이양섭 의장의 리더십마저 의심을 받고 있다. 갈등 봉합에 나서지 못한 탓이다. 다시 말해 총괄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의 낯부끄러운 모습은 계속되고 있다. 점입가경의 사태가 심상찮아 보인다. 파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됐다. 의장 선출을 비롯한 원 구성 과정에서 당내 분란이 예상됐다. 도의회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전문적으로 상시 일하는 지방의회로 변모해야 한다. 일하는 지방의회야말로 지방자치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의원 개인 및 의회 조직 양 측면에서 전문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 충북도의회는 상반기 의정활동에 대한 진솔한 분석부터 해야 한다. 그래야 하반기 비전을 구체적으로 정해 행동할 수 있다. 지방의회 본질적인 기능은 주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의에 방점이 찍힌다. 도의회라고 다를 수 없다. 민의에 방점을 찍고 조례 제정에 능동적이어야 한다. 사소한 개인감정으로 지방의회 역할의 본질
찌는 듯한 가마솥 더위다. 문학회를 지도하시는 교수님과 몇 분 문우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근처 카페를 찾았다. 분위기가 좋은 카페였다. 앞뜰에는 보기 드문 꽃들이 피어 있고, 카페 안에는 옛날 쓰던 함지박이며 숯 다리미 같은 골동품들이 서너 점 진열돼 있었다. 다른 분들이 나무와 꽃구경을 나간 사이, 나는 카페에 홀로 남아있었는데, 나의 시선이 어느 물건에 오래 머물렀다. 이내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 벽에 걸려있는, 그 까망 물건은 바로 삐삐선 가방이었다. 흔히 말하는 '삐삐선'은 전쟁의 산물이다. 여러 가닥의 철사가 검은 비닐에 단단하게 싸여있다. 6·25 사변 때 통신용 전화선으로 사용되다가, 전쟁이 끝난 뒤에는 바구니나 가방 같은 가재도구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됐다. 여러 가닥을 겹쳐서 빨랫줄로 삼기도 했다. 가만히 다가가 삐삐선 가방을 만져본다. 처음 엮기 시작한 곳도, 마무리하고 매듭을 지은 곳도 찾을 수가 없다. 삐삐선이 가로로, 세로로 촘촘히 짜이면서 가방의 바닥 공간이 만들어졌다. 위로 올라가면서는 듬성듬성 인동초 덩굴 같기도 하고, 혹은 옆으로 누은 8자 모양 같은 그물망을 얼기설기 만들었다. 서너 가닥 줄을 꼬으고, 그 위를 다시
행정복지센터와 구청을 거치며 어느덧 4년차 공무원이 됐다. 발령 대기 기간의 설렘과 첫 발령지에서의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고 느낀다. 부서 이동을 여러 번 하였으나 새로운 곳에서의 시작은 언제나 어색하고 긴장된다. 부푼 마음을 안고 나의 새로운 근무지인 강내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새로운 출발을 했다. 기존의 근무지와는 다르게 강내면은 면 지역인 만큼 방문하는 민원인 중 어르신들의 비중이 매우 높다. 그에 따라 민원 안내, 각종 행정서비스 신청 및 서류 발급 등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하신 한 어르신이 민원 안내 이해에 어려움이 있어 매일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서 문의를 하셨던 일화가 기억에 남는다. 용어를 알면 간단하게 해결이 되는 사항이었지만 궁금증을 해결하러 매번 방문을 하셨던 것이다. 직원으로서 어르신께 죄송함과 동시에 이러한 일에 대한 문제점을 돌아보게 되었다. 공무원인 나도 다른 기관을 방문해 업무를 볼 때 불편한 점이 있을 때가 종종 있다.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여 이해가 안 되고 굳이 필요 없는 정보까지 나에게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
낭송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테이블 위에 꽃과 벽을 따라 걸린 줄에 빨래가 나부끼듯 시와 수필이 걸려있다. 작은 불빛이 깜박거리며 꽃 속에서 빛난다. 벽을 환하게 밝힌 노랗고 붉은 커다란 종이꽃은 청도축제에서 가져온 선물이다. 아름다운 해변 도시 청도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는 가기 전부터 칭다오 맥주를 실컷 마시고 즐길 생각에 흥분되었다. 예총 벤치마킹으로 출발한 2박 3일 일정이지만 새벽에 가고 밤에 도착하기에 하루를 더 여행하는 것과 매한가지였다. 스무 명 남짓 회원이 새벽부터 만났다. 이번 여행에는 가족을 동반한 경우가 많았는데, 나는 큰아들과 함께했다.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맥주박물관을 향했다. 청도는 예전에 독일과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를 지닌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구시가지의 경우 유럽풍의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다. 맥주박물관도 유럽풍의 건축물로 중국인지 모를 정도였다. 1903년 독일인이 지은 맥주 공장의 설비를 보존한 상태로 2001년 맥주박물관을 개관했다. 독일은 청도를 40년 지배하면서 맥주제조 기술을 흔적으로 남긴 셈이다. 맥주박물관 앞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외관부터 규모가 커 보였는데 안에도 세 구
추석연휴가 끝났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추석연휴로 인해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고민을 할 것이다. 명절 음식이 대부분 기름진 음식이고 또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술과 식사를 하다 보면 과음, 과식을 하게 된다. 결국 추석 연휴 동안 평소의 식사 루틴이 깨지면서 다이어트에 실패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평생 다이어트와 전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국민이 다이어트 열풍에 휩싸여 있다. 이러한 열풍으로 다이어트 시장은 거대한 공룡처럼 커져만 가는데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왜 일까. 왜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그렇게 관심이 많고 또 열심히 다이어트를 실천하고 있는 데도 실패를 거듭하는 것일까· 그것은 칼로리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려고 적게 먹거나 굶는 다이어트를 한다.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다. 칼로리를 줄이면 살이 빠지게 되는데, 이때 지방과 함께 근육이 빠져나가 오히려 기초대사량이 줄게 되어 적게 먹어도 몸무게는 더 느는 악순환을 거듭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칼로리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충분히
'인간(人間)'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는 아주 오래전 인류가 태동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숙제와도 같은 질문이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문자 그대로 사람(人) 사이(間)에 살아가는 존재라 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회적 존재' 말이다. 인간의 존재론적 특성을 이야기하는 논의들 중 사회적 존재, 즉 호모 소키에스(homo socies)가 대표적으로 제시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테다. 태어나자마자 동물과 함께 살게된 사람들이 동물의 행태와 습성을 그대로 따르는 모글리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또한 사회의 영향을 받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보여준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점에서, 사회 안에서 성장하고 발전한다. 인간다운 모습을 지니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해 나가는 삶의 여정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회' 속에서 이루어진다.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며, 학교와 잍터에서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존재한다. 최근 1인 기업 등이 등장하고 있지만 자원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심지어 이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
지난달 일본이 때아닌 쌀 사재기로 쌀 품귀 현상을 겪었다. 폭염으로 지난해 니가타현, 아키타현 등 쌀 주산지의 수확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역대 최대 규모와 자국민의 외식 증가로 쌀 수요가 늘어났고, 최근 난카이 해곡 대지진 경고에 따라 소비자의 비축 심리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993~1994년 냉해로 쌀 가격이 폭등했던 '헤이세이(平成) 쌀 대란'에 이어 올해 쌀 사재기를 '레이와(令和) 쌀 소동'이라 칭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민간 쌀 재고량이 6월 말 기준 156만t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닛케이 POS 데이터에 따르면 8월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에서 판매된 햅쌀 가격이 전년 대비 50~8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쌀 부족 현상은 2018년 폐지했지만 일본 정부가 50년 넘게 추진한 감반정책(減反政策)으로 쌀 생산량을 줄여왔고, 현재도 타 작물로 전환하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농가 고령화와 함께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일본 주요 언론들은 취약한 식량안보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요즘 수확기를 앞두고 농협의 재고 물량이 급증하면서 쌀가격이 지속 하락하
[충북일보] 명절 연휴 충북 정치인들의 발걸음도 바빴다. 귀향·귀성객 맞이 인사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일부는 전통시장 등을 돌며 여론에 귀를 기울였다. 이른바 명절 민심 청취에 분주했다. 명절 때면 지역과 세대를 넘나드는 민심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의 추석 민심은 여느 때 보다 수위가 높았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정치적 이질감이 그대로 드러난 탓이다. 수많은 주문에도 협치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은 지난 5일 청주의 한 중식당에서 만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의견이 엇갈렸던 현안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서로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현안을 놓고 보이는 이견의 틈새를 좁히지 못했다. 사업을 대하는 방식도 사뭇 달랐다. 달라도 많이 달랐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런 태도가 민심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같은 정당 소속일지라도 정치적 지향점이 달라 보인다. 정치 논리가 상반된다. 그러다 보니 도민들만 피곤하다. 두 사람은 충북도와 청주시를 이끄는 쌍두마차다. 장기적인 갈등이 좋을 리 없다. 대화를 통한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사람은 정치가 조정과 타협의 산물이라는 걸
올해 추석처럼 뜨거운 날씨는 난생 처음이다. 고향 산소를 돌며 성묘하는 길지 않은 시간에도 땀을 줄줄 흘리면서 너무 덥다는 말이 연신 이어졌다. 그야말로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젠 아열대성기후에 속하는 걸 피부로 느끼며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충격에 걱정이 앞선다. ***자영업자 폐업 증가 이번 추석 민심의 화두는 민생과 기후변화임을 자주 확인한다. 만나는 사람들의 대화 주제는 날씨와 경제문제로 모아진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찌든 민심이 무더위 속에 한숨지으며 보낸 추석 연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 직전 물가는 농·축·수산물 가운데 채솟값을 필두로 평년 대비 대부분 상승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 가운데 평년 대비 배추(13.7%), 무(33.5%), 시금치(113.5%), 상추(23.5%), 당근(69.3%) 등의 가격이 올랐으며 수산물은 조기(28.5%), 마른 멸치(10.6%)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과일과 축산물은 약세를 보였는데 홍로 사과(14.5%), 신고 배(4.4%), 한우 1등급(9.6%), 돼지고기 삼겹살(2.9%), 닭고기
어느덧 9월이 되어 추석 명절이 다가왔다. 이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연휴를 보내며 여러 곳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일은 추석과 같은 명절과 긴 연휴 기간에 유독 증가한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의 삶은 늘 '이동성'에 기반한 다양한 관계 속에서 유지되거나 확대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공간, 즉 학교나 회사에서 혹은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추석과 설 같은 명절 혹은 긴 연휴 기간에는 버스 터미널이나 공항, 기차역, 고속도로 등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들과 많이 만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짧은 순간이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된다. 식당과 편의점, 커피숍, 티켓 창구 등에서 점원과 만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우리가 이용하는 각종 시설의 위생과 청결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종종 스치기도 한다. 이외에도 사람들의 이동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우리는 정말 많은 관계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는 늘 가족이나 친구 등을 포함한 밀접한 관계를 지
전입신고란 '주민등록법'에 따라 이전 거주지에서 새 거주지로 전입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행정복지센터 등에 신고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신고할 수 있어 많이 간편해졌다. 전입신고는 반드시 해야하는 것인데 전입신고의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르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종종 오랫동안 넘겨버리는 분들도 있다. 주민등록 제도는 이 사람이 어느 주소에서 사는지, 누구와 사는지, 어디에서 살다가 어디로 이사했는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담고 있다. 이 귀찮은 제도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넘겨버리면 지자체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 수 있다. 2022년 경기 수원시 한 다세대주택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은 세 모녀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벼랑 끝 삶을 살았다. 세 모녀는 화성시에 있는 지인 집에 주소 등록을 해 놓은 상태에서 수원의 현 거주지로 이사하면서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지자체는 이들의 생활고는 고사하고 거주 사실조차 알지 못해 아무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지자체는 주민등록사항과 실제 거주사실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이·통장의 제보, 주민의
'사람 사는 집에서는 다듬이 소리와 아이들 웃음소리, 그리고 책 읽는 소리가 나야 한다.'는 우리의 옛말이 있다. 사람이 사는 집이라면 당연히 풀을 먹인 옷감을 다듬잇돌 위에 얹어 놓고 다듬잇방망이로 쉴새없이 두드리는 다듬이소리가 나야 하고, 아이들의 밝고 구김살 없는 웃음소리가 수시로 울려 퍼져야 하며, 목청을 가다듬어 책을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흘러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네 가정에서는 이런 소리들을 듣기 어렵다. 다듬이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물론 다듬이질이 별로 필요 없게 된 시대에, 또 그렇기 때문에 다듬잇방망이조차 찾아보기 어렵게 된 이때에 다듬이 울려 퍼지기란 어렵다. 그러나 아이들과 책은 옛날과 마찬가지로 어느 가정에서나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네 가정에서는 아이들의 구김살 없는 웃음소리가 자주 울려 퍼지지 않는 것 같다. 낭랑하게 책을 읽는 소리를 듣기란 이보다도 훨씬 더 어렵다. 아니, 거의 들어 볼 수 없는 게 요즈음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핵가족으로 형제자매간의 울림은 사라져가고 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열려있어야 한다. 방문을 닫으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인디언'을 본 적이 없다. 깊은 관심이나 호기심을 느낀 적도 없다. 다만 어쩌다 책이나 영화, tv에서 그들의 이미지를 대충 봤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인디언' 하면 긴 털 깃 모자를 쓰고 말을 달리며 화살을 쏘고 텐트를 치는 먼 대륙의 사람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북미 원주민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의 이런 빈약함을 바로 잡아줄 기회가 생겼다. 북미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소개하는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展이 서울에서 열렸다. 북미 원주민과 관련해서 최고로 꼽히는 미국 덴버 박물관 소장품을 빌려온 것. 사실 제목만 보면 인디언과 한국인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이방인이다. 하지만 찬찬히 다가가 보니 여태껏 알고 있던 그들의 삶과 역사는 현대인의 삶과 괴리된 게 아니었음에도 그간 역사의 강자에 의해 많이 가려져 있었고 왜곡되어 있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남 얘기 같지만 남 얘기가 아닌 지금을 사는 너와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제목만 봤을 땐 과연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과 인연이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들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니 북미 인디언
[충북일보] 추석인 17일은 연휴 기간 중 가장 심한 귀경길 정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은 669만대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귀성길' 차량은 4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귀경길' 차량은 51만대다. 양방향 모두 혼잡한 가운데 귀경길 정체가 극심하겠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오전 6시~7시께 정체 시작, 오후 4~5시 사이 절정에 이르다가 다음날(18일) 오전 3~4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 방향 고속도로는 오전 5~6시께 막히기 시작해 오후 1~2시께 답답한 흐름을 보이다가 오후 9~10시께 풀릴 것으로 점쳐진다. 오전 10시 요금소 기준으로 승용차를 이용한 주요 도시 간 예상 소요 시간은 하행선▲서울~부산 7시간20분 ▲서울~대구 6시간20분 ▲서울~광주 4시간30분 ▲서울~대전 2시간20분 ▲서울~강릉 3시간10분 ▲서울~울산 6시간50분 ▲서울~목포 4시간20분이다. 상행선 ▲부산~서울 9시간30분 ▲대구~서울 8시간30분 ▲광주~서울 8시간30분 ▲대전~서울 3시간10분 ▲강릉~서울 5시간10분 ▲울산~서울 9시간 ▲목포~서울 9시간이다.
추석 하루 전날인 16일 귀성길에 나선 차량들로 도로 곳곳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예상되는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603만대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은 52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차량은 47만대가 되겠다. 귀성 방향 고속도로는 오전 6시~7시께 정체가 시작돼 오전 11시~낮 12시에 절정에 이르겠다. 오후 6~7시께 정체가 풀릴 전망이다. 귀경 방향 고속도로는 오전 9시~10시께 부터 막히기 시작해 낮 12시~오후 1시께 절정에 달하겠다. 정체는 오후 10~11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평소 월요일보다 교통이 혼잡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전 10시 요금소 기준으로 승용차를 이용한 주요 도시 간 예상 소요시간은 하행선은 ▲서울~부산 5시간50분 ▲서울~대구 4시간50분 ▲서울~광주 4시간20분 ▲서울~대전 2시간30분 ▲서울~강릉 3시간30분 ▲서울~울산 5시간20분 ▲서서울~목포 5시간30분이다. 상행선은 ▲부산~서울 5시간50분 ▲대구~서울 4시간50분 ▲광주~서울 3시간40분 ▲대전~서울 2시간 ▲강릉~서울 2시간40분 ▲울산~서울 5시간20분
추석 연휴 둘째 날이자 일요일인 15일은 귀성 행렬이 이어져 전국 고속도로 곳곳이 정체돼있다. 연휴 기간 중 귀성방향 최대 혼잡이 예상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596만대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은 52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42만대다. 지방 방향 고속도로는 오전 5~6시에 정체가 시작돼 오후 12~1시에 절정에 달하겠다. 혼잡 상황은 오후 8~9시에 풀리겠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는 오전 10~11시에 막히기 시작해 오후 4~5시에 가장 혼잡하다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추석 연휴 기간 중 귀성방향 최대 혼잡이 예상된다"며 "귀성방향 혼잡이 극심하고, 귀경방향은 대체로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전 9시 요금소 기준 승용차를 이용한 주요 도시 간 예상 소요시간은 하행선 ▲서울~부산 7시간30분 ▲서울~대구 6시간30분 ▲서울~광주 6시간 ▲서울~대전 4시간10분 ▲서울~강릉 4시간30분 ▲서울~울산 7시간 ▲서울~목포 6시간40분이다. 상행선은 ▲부산~서울 5시간10분 ▲대구~서울 4시간10분 ▲광주~서울 3시간
[충북일보] 난항을 겪는 청주교도소 이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청주시가 아닌 경북 청송군이 교도소 이전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청주교도소 이전 전략 계획 수립 용역'을 재개키로 했다. 청주교도소와 청주여자교도소, 청주외국인보호소 등 법무시설 이전 후보지를 도출하기 위해서다. 기본적인 구상은 이 3곳의 법무시설을 한 군데로 모으는 것이다. 용역 결과는 오는 10월 발표 예정이었다. 이런 와중에 청송군의 교도소 유치 희망 소식이 전해졌다. 청주시는 교도소 이전을 추진 중이다. 벌써 30년이나 됐다. 하지만 아직도 이전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청송군은 정 반대다. 교도소 유치를 위해 건물부터 짓고 유치 준비를 계획할 정도다. 하지만 관련 예산 삭감으로 이마저도 하지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송군은 청주시의 사정을 접했다. 청송군의 입장은 대환영으로 확인됐다. 교도소 이전지를 찾지 못하는 청주시와 교도소를 적극 유치하고 싶은 청송군의 이해타산이 딱 들어맞은 셈이다. 청송군에는 교도소 4곳이 이미 들어서 있다. 추가 교도소를 짓기 위한 부지도 굉장히 넓다. 본보는 취재를 통해 확인한 이 같은 청송군의 사정을 청주시에 전
국제적·국가적 부패를 억제하기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에서는 1995년부터 매년 국가청렴도를 발표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대한민국 국가청렴도는 100점 기준 63점으로 180개국 중 32위였다. 2001년 7월 부패방지법을 제정하고 공직자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각종 온라인 시스템과 제도를 도입하고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해마다 대한민국의 국가청렴도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특히 공공기관과 업무를 직접 경험한 민원인들은 공공기관의 업무처리 기준이나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부정적 평가를 했다. 공직에서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무원과 주변인들의 실천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청렴'의 사전적인 의미는 행동으로 실천하기에는 너무 막연하고 상대적인 개념이다. 이에 청렴의 6가지 덕목인 공정·약속·정직·책임·절제·배려를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에 호가호위(狐假虎威)하지 않는 자세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젊은 시절 남편을 여의고 홀로 자식들을 억척스레 키워 온 노인 한 분이 계신다
이번 8월에 북경을 3박4일 다녀왔습니다. 10여 년 전에 전쟁무기공장을 예술인촌으로 탈바꿈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798지구를 다시 보고 싶었고, 올림픽 이후 많이 변했다는 현장도 보고 싶어 대학교수 몇 분과 다녀왔습니다. 사실 저도 당시 798지구를 둘러보면서 감명도 받았고, 또 우리라고 못하겠느냐 하는 생각에 그때 논의되고 있던 담배공장을 사들여 문화제조창으로 탈바꿈하여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던 것이었습니다. 2008년 하계올림픽과 2022년 동계올림픽 등 두 번의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북경은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춘 것이 역력하게 보였습니다. 솔직히 지저분하였던 거리가 깨끗해지고, 도로를 뒤덮었던 매연 내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악명높았던 화장실도 곳곳마다 깨끗한 수세식으로 변모하여 중국여행 갈 때마다 느꼈던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거리에서는 청소하는 사람들이 뙤약볕에서도 재빨리 쓰레기를 쓸어 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고, 방문하는 시설마다 청소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과는 달리 깨끗한 북경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동차도 많아졌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쉽게 볼 수 있었고, 고급 외제 자
가장 기뻐하고 축하받아야 할 순간, 승리의 영광을 뒤로하고 힘들게 어려운 얘기를 꺼낸 사람이 있다. 바로 안세영 선수다. 한 달 전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직후 안세영은 '더 이상 대표팀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배드민턴 협회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귀국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 염원과 응원에 감사를 표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준 것에 죄송하다고 했다. 또 '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 부족한 것투성이고 모자란 것이 많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에 두렵지만 나서게 됐다'고 말하여 그간 마음고생이 컸음을 짐작케 했다. 얼마나 당당하고 예의 바른 말인가. 안세영의 말은 명확하다. '협회의 불합리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나쁜 관행을 고쳐 선수가 경기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22살의 어린 선수가 자신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를 기다린 분노의 시간이 어땠을까! 그래서였을까, 승리할 때마다 경기장 마루에 무릎을 꿇고 세상을 향해 포효한 것이.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