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리에 '가래울'이라는 마을이 있다. 이 지명을 한자로 표기할 때 '가래'는 '楸(가래나무 추)'로 '울'은 '洞(고을 동)'으로 하여 '추동(楸洞)'이 된 것이다. 추정리라는 행정명은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추동(楸洞)'과 '송정(松亭)'의 이름에서 한 자씩을 따서 추정리라 하여 낭성면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는 것이다. '가래울'이라는 지명은 괴산군 불정면 추산리의 가래울을 비롯하여 대전광역시 동구 추동의 가래울, 충남 금산군 금성면 양전리의 가래울, 충남 금산군 추부면 추정리의 가래울 등이 보인다. 경기도 여주군 정동면 사곡리의 가래울에는 마을 뒷산에 가래나무가 우거져 있었으므로 가래울(木秋谷)이라고 하였다는 지명 유래가 전해오듯이 많은 지역의 지명에 나타나는 '가래실, 가래울, 가래골'(청주시 북이면, 괴산군 장연면, 충주시 앙성면, 보은군 회남면, 단양군 단양읍 덕상리, 영동군 추풍령면) 들이 '가래'를 '가래나무(楸)'로 해석하여 '추동(楸洞)'이라 표기하고 있으나 '가래'의 의미를 알 수가 없어 음이 같은 '가래나무'를 연상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면 '가래'라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 나온 말일까? 단양군
청주시는 지난 1939년 영운정수장 건설을 시작으로 1971년 지북정수장 신설에 이어 올해 4월 기존 영운정수장과 지북정수장을 폐쇄하고 현대화시설을 갖춘 통합정수장을 가동하고 있다. 하루 12만5천㎥의 깨끗한 수돗물을 만들어 시민에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최신식 시설에서 양질의 수돗물을 생산함에도 직접 마시는 음용률은 5% 수준으로 미국(56%), 일본(5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청주시 수돗물은 대청댐 물(원수)을 취수해 정수장으로 보낸 후 응집제를 넣어 작은 부유물들을 큰 덩어리로 응집시켜 가라앉힌 후 제거하고 다시 모래층에 통과시켜 미처 제거되지 않은 매우 작은 입자들까지 걸러내 만들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물은 깨끗한 상태지만 세균 등 병원성 미생물을 살균시키기 위해 염소를 투입하는 소독과정을 거친 후 최종적으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이 된다. 정수장에서 만들어진 깨끗한 수돗물은 여러 개의 배수지까지 보내져 급수구역 내의 모든 수요자에게 수돗물을 공급한다. 배수지에 담수된 수돗물은 배수관을 통해 급수구역 전체에 퍼지고, 배수관으로부터 나눠진 급수관에 의해서 수돗물이 가정 경계까지 공급되며 각 가정에 설치된 옥
[충북일보] 공직사회에도 여름휴가가 이어지고 있다. 업무공백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폭염 짜증만큼 커지고 있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시·군 사정도 다르지 않다. 지자체들의 각종 행사는 여름이라고 거르지 않는다. 당연히 공무원들의 파견도 잦다. 정부예산 확보를 위한 중앙부처 출장도 1년 내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엔 여름 휴가철이 겹치며 직원들의 업무가 평소보다 과중되고 있다. 공직사회의 생산성 향상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지자체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일과 휴식의 조화 못지않게 역량 강화가 절대적이다. 직원 근태 및 성과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도 여기 있다. 공직자들의 무분별한 언행이 곧잘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기도 한다. 결국 신뢰받는 공직자상 정립에 찬물을 끼얹는 원인이 된다.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여기 있다. 관행에 따라 행동하기보다 개혁적 사고로 움직여야 한다. 공직사회가 나태해지면 나타나는 현상들이 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게 복지부동이다. 복지부동은 레임덕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레임덕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음 달 말엔 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다. 그런 만
[충북일보] 중국 연변지용제는 옥천 출신 향수시인 정지용을 기리는 행사다. 해마다 문학·음악제 형태로 열린다. 올해로 20회째다. 그런데 이 행사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크다. 무용론과 긍정론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연변지용제는 20년 전 500만원의 예산으로 시작됐다. 지금은 예산규모가 2천300만원까지 늘었다. 물론 오른 물가에 비하면 부족한 예산이다. 그래도 해외 행사가 이처럼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아직 단 한 번도 중국서 열리는 연변지용제 성과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없다. 잘된 점과 잘못된 점에 대한 평가 결과물이 없다. 행사가 끝나고 만찬장에서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하는 게 고작이다. 연변지용제에 대한 옥천군민들의 관심도 별로 크지 않다. 정지용이 중국 연변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군의회 내에서도 계속 해야 되느냐, 마느냐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다. 우리는 정 시인에 대한 연변 관련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윤동주 시인과의 관계 같은 단순한 논리만으론 군민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 정 시인의 연변과 관계나 연관성을 찾아내 설명해야 한다. 연변작가협
이웃 언니한테 차나 한잔 하자고 카톡이 왔다. 마침 한가하던 참이라 얼른 초대에 응하였다. 언니 집에 들어서니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날도 더운데 다들 오느라 고생 많았지· 이렇게 와 달라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고." 친구 중 한명이 농사를 짓는단다. 이 농사 저 농사를 골고루 지어보았단다. 그중에서 고추와 참깨 농사가 소득이 좀 나아 올해는 두 작물을 많이 심었는데 대풍년이란다. 그래서 소비자와 직거래로 연결되지 않으면 제값받기가 어려울 것 같단다. 그러니 김장고추와 참깨는 무조건 그 친구한테 사라고 사뭇 협박이다. "며칠 전에 말이야, 붉은 고추 따는 것을 도와주러 갔거든. 그런데 밭에 들어가자마자 너무 덥고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더라고. 그래서 바로 줄행랑을 쳤지." 그날 이후 언니는 마음이 편치 않단다. 빨갛게 익어버린 얼굴에 비 오듯 흐르던 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친구의 모습이 자꾸만 아른거려 가슴이 아프단다. "친구야, 너 그러다 죽는다. 더위가 좀 누그러지면 일해도 되잖아. 이 폭염에 밭에 나가다니 제정신이니?" 언니가 적극 말려도 친구는 요지부동이란다. "고추도 따야하고 깨도 베어서 말려야 하고. 할
건축은 식물처럼 연약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고 건축학개론을 펼치자 맨 먼저 이 말이 나왔다. 추위와 더위, 맹수의 공격, 즉 자연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집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개론서다운 설명이다. 자세한 주석까지 달려있는 걸 보니 이 말을 한 건축가 기디온은 건축분야에서는 꽤 유명한 게 틀림없다. 이 말에서 두 가지 명제를 도출할 수 있겠다. 첫째, 인간은 식물처럼 연약하다. 둘째, 건축은 그런 약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난 이 개론서의 첫 장을 읽으면서 인간은 연약하나 건축을 하는 인간은 결코 연약하지 않다는 다른 명제를 첨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건축은 식물처럼 연약한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 단, 건축을 하는 인간은 연약하지 않다." 지난봄에 새 사옥에 입주한 6층의 내 사무실 절반은 유리창이다. 블라인드만 걷으면 곧바로 파란 하늘과 푸른 산의 풍경이 그림 액자처럼 맞닿아 있다. 건축학에선 이것을 픽쳐 윈도우(picture window)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건물의 엔벨로우프(덮개, 외피)에 있는 구멍을 '개구부'라고 하는데 이것은 건물의 눈, 코, 입과 같은 것이다, 개구부는 크게 문과 창을 말하지만 벽이
감동이 내 집으로 내려왔다. 햇살과 바람이 나무를 쓰다듬고 농부의 땀이 익힌 결과물들이 황홀하다. 하나, 둘, 셋,…. 네모반듯한 복숭아상자 속에 그분 마음 열 알이 가지런히 서려있다. 모자람 없는 완전수 '열'이로고…. 꽉 찬 마음이 전하여 온다고 의미까지 부여하며 행복을 배로 충전한다. 이름도 고운 '햇사레복숭아' 열 알 중 한 개를 씻었다. 껍데기도 아까워 벗기지 않고 그대로 삐져 접시에 담았다. 감사기도를 하고 포크로 찍어 입에 넣으니 입 안 가득 달달한 과즙이 흥건히 도랑을 이룬다. 입속에서 식감미각들 전쟁이 터졌다. 오감만족 세포들이 일제히 일어서 달콤한 복숭아속살을 음미한다. 그 맛에 취하여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말랑거리는 식감이 온 미각을 일으켜 세운다. 천도를 걷는 듯 천천히 순간을 즐기면서 먹었다. 세상에 과일나무가 많지만 복숭아나무처럼 정신을 빼앗는 과일나무도 드물 거다. 매혹적인 분홍빛을 터뜨려 길가에 차를 세우게 하던 봄날부터 범상치 않다. 한 나무가 분홍하양색을 섞어 꽃을 피워내기도 하여 신비함을 주는 나무도 있다. 숫처녀의 뺨을 닮은 아리따운 꽃망울들은 정서를 깨워 꿈을 꾸게 한다. 달빛이 부서지는 밤 복사꽃 너울지는 무
요즘같은 정형화된 일상에서 '나의 목표는 무엇이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하는가?'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하게 되고, 부모님이 하라니까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참으로 서글픈 인생일 것이다. 레밍이란 동물이 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툰드라나 황야 서식하는 쥐과(科)의 동물이다. 몇 년마다 크게 증식해 이동하므로 나그네 쥐라고도 한다. 레밍은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린다. 앞의 쥐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더라도 뒤를 쫓는 쥐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함께 죽는다. 누군가가 옳다고 하면 검증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따라가는 현상을 레밍 딜레마라고 한다. 논술과 말하기를 잘하기 위해 독서를 해야 한다고 하면 무조건 독서가 중요해진다. 특목고에서 좋은 대학을 잘 보낸다고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특목고로 몰린다. 하지만 잘못된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독서를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독서를 많이 한다고 꼭 글을 잘 쓰는 것을 아니다. 독서가 논술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학습 목표를 세울 때 다른 학생의 목표가 반드시 나의
[충북일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 등 애국지사 발굴이 여전히 미진한 상태다.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책임져야 한다. 광복 이후 지금까지 많은 정권들이 명멸했다. 그러나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가 많다. 하루라도 빨리 그분들의 이름과 명예를 되찾아줘야 한다. 냉철하게 지난 과거 역사를 뒤돌아봐야 한다. 충북도내 출신 독립운동가 등 애국지사는 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중 460여명이 훈장 등 서훈을 받았다. 나머지는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들도 상당수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지금이야 후손들이 독립운동을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가족이나 조상의 독립운동 사실을 숨겨야 했다. 사실이 드러날 경우 당사자는 물론 가족까지 목숨을 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애국지사 후손 중 일부는 자신의 조상이 독립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숨겼다. 그러다 보니 조상들의 독립운동 사실을 아예 모르고 살기도 했다. 이제 그 선조들의 잊힌 이름을 되찾아 명예를 세워줘야 한다. 우선 미 발굴 애국지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충북일보] 충북도와 지역 의료기관들의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 행보가 분주하다. 의료관광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충북을 찾는 해외 의료관광객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0년 303명에서 2011년 386명, 2012년 491명, 2013년 813명, 2014년 2천333명이다. 5년 만에 2천30명이 증가했다. 진료수입은 2014년 말까지 29억7천487만원이다. 충북도는 외국인 의료관광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조례를 정비했다. 기구도 만들었다. 그 덕에 지난달 몽골 다르항-올, 중국 길림성 길림시, 카자흐스탄의 행정기관·의료인들이 잇따라 충북을 방문했다. 청주시도 외국인 의료관광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성공을 꿈꾸고 있다. 우선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지원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 조례 제정에 나서고 있다. 의료기관과 협의해 무료진료, 의료인 연수, 환자 협진과 같은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 전략이다. 의료관광객들이 청주지역 관광을 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의료관광 효과는 현재 각 지자체가 쏟는 행정적 노력
매년 8월이면 어느 가정이나 세대별로 한 장씩 주민세(개인균등분) 고지서를 받게 된다. 직장·재산 유무나 소득·가족 수에 관계없이 세대별로 균등하게 각 세대주에게 개인균등분이라 하여 부과되는 주민세를 납부하는 달이다. 매월 급여에서 원천징수(공제) 되는 지방소득세 특별징수분(봉급생활자)과 주민세 개인균등분(세대주)은 별개다. 주민세의 기원을 보면 조선시대에 집집이 봄·가을에 무명이나 모시 따위로 세금인 군보포(軍保布) 또는 군포(軍布)인 호포(戶布)를 거뒀고, 그 후 1871년(고종8)에는 호포전(戶布錢) 또는 호세(戶稅)라 불렀다. 1912년 국세에서 지방세로 이양돼 살림살이를 하는 집을 기준으로 집집이 호별세(戶別稅)를 징수했다.이이러한 주민세에는 균등분과 종업원분, 재산분 등 3가지 종류가 있으며, 균등분은 다시 개인·개인사업자· 법인에게 균등하게 부과된다. 종전 소득할(소득세할·법인세할·특별징수)로 신고 납부되었던 주민세는 2010년 지방세제 개편으로 지방소득세로 세목이 신설되어 분리되었다. 각 세대의 세대주에게 부과되는 개인균등분은 인두세적 성격의 조세로 국세·지방세를 통해 유일한 세목이며, 그가 속한 단체에 납부하는 최소한의 기본회비 내지
유치환은 인생의 허무와 비극, 인간의 실존 문제를 끈질기게 탐구한 생명파 시인이다. 생명파는 1930년대 중반 기교적 언어조탁에 치우친 시문학파와 문명비판 중심의 주지파에 반발하여 생겨난 문학 유파다. 유치환, 서정주, 김동리, 오장환 등이 주요 멤버였다. 유치환 시 속의 자연은 자연 자체를 노래하기 위함이 아니라 인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등장한다는 점에서 청록파의 자연과는 근원적으로 다르다. 그의 시에서 삶의 의미는 사랑, 생명, 사회라는 삼각구도를 통해 순환되는데, 이 순환과정에서 시인이 주로 천착했던 테마들은 존재, 죽음, 실존, 비애, 신(神) 같은 형이상학적 차원의 것들이다. '바위'는 삶의 허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농도 짙게 표출된 작품이다. 죽으면 한 개의 바위가 되겠다고 시인은 다짐한다. 바위는 시인에게 어떤 존재일까· 이 시에서 바위는 자연을 대리하는 물질적 존재로서의 바위가 아니다. 또한 시간의 연대기를 간직한 지질학적 사물로서의 바위도 아니다. 바위는 인간의 강하고 끈질긴 생명을 표상하는 객관적 상관물, 삶을 향한 시인 자신의 초극의지가 투영된 형상물이다. 인간을 슬픔과 연민의 존재, 인생을 끝없는 감정적 파탄의 연속으로 보면서 시인
하늘에는 해와 달이 뜨고 지고, 춘하추동 계절이 변하는 자연법칙이 있듯이 우리 인간세계에는 인의예지(仁義禮智)의 법칙이 존재한다. 일직이 공자(孔子)께서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인(仁)에다 두고 그 어진정신을 바탕으로 인류공동생활의 철학을 예(禮)에다 두었다. 따라서 예를 잃어버리면 실예(失禮)라 하고, 예가 결여되면 결예(缺禮)라 한다. 그래서 인간의 모든 행동질서에 예를 모르면 무례(無禮)하여 교양인(敎養人)이라 할 수 없다. 우리 조상들은 옛 부터 예를 중시하여 왔기에 동방예의지국이라고 까지 했다. 예를 잘 지킴으로 해서 가정이 화목해지고 사회공동의 질서가 바로 선다고 생각한다. 현대 문명의 눈부신 발전은 인간의 존엄함을 압도(壓倒)하고, 금전만능의 위력 앞에 인본중심(人本中心)의 가치관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 요즘 날마다 일어나는 교통사고가 그러하고, 툭하면 일어나는 묻지 마 여인 살해사건, 가정폭력 성폭행사건이 그러하고, 권력과 금력이 힘을 합쳐 일어나는 비리가 그러하다. I.S자폭테러 살생사건이 우리나라에서도 있을지도 모르는 인명경시 풍조는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인명을 경시하는 발원지가 도대체 어디일까. 인간의
[충북일보] 전국 14개 시장·도지사들이 한 목소리로 '규제프리존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엊그제 국회 사랑재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공동으로 '규제프리존 특별법 시·도지사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리고 이 자리서 규제프리존 특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규제프리존 특별법은 19대 국회 말, 10여명의 의원이 발의했던 법이다. 하지만 19대 국회 종료와 함께 소멸됐다. 그런데 20대 국회 새누리당 의원이 법안발의에 전원 이름을 올리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재등장했다. 규제프리존은 각 지역의 강점을 활용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 주도의 전략산업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획일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규제를 특정 지역에 한정해 맞춤형 규제완화가 이뤄지는 지역을 의미한다. 충북의 경우 화장품 산업과 바이오 의약산업이 집중된 오송이 해당된다. 규제프리존 도입과 동시에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수도권 14개 지역의 전략산업 중 가장 실속 있는 산업으로 평가된다. 규제프리존이 성공하려면 우선 각 시·도가 지역별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산업을 선택해야 한다
[충북일보] 실업급여 부정수급이 해마다 늘고 있다. 단속과 처벌 강화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되레 조직적 범죄가 관리의 사각지대에서 활개를 치고 있다. 청주에서도 허위 서류를 꾸며 억대 실업급여를 타 낸 일당이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건설업체에서 일용직 근로자가 일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고용노동청에 신고한 시공업체 대표 등 3명을 고용보험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실업급여를 부정 수급한 30대 여성 등 3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허위 근로 내역서를 써준 건설업체 관계자 등 10명 역시 사기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동안 실업급여 부정수급 범죄는 대개 '생활형'이었다. 실업급여를 받는 수급자가 재취업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추가 소득을 신고하지 않은 채 급여를 타내는 게 주류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전문 브로커까지 동원하는 등 조직화하는 추세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부정사례를 확인할 수 없는 부실한 정보통합관리 시스템이다. 현재로서는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해 포상금을 내걸고 제보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아니면 고용노동청이 직접 기획 조사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동방의 맑은 눈동자를 들여다보다 문득 그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버들강아지를 들여다보고 행복해하던 그때의 일이 조금 전에 있었던 일처럼 느껴졌다. '요즘 들어 시간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군.'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는데 서쪽 산마루에 걸터앉아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던 해가 빙긋이 웃는 것처럼 보였다. '모처럼 그녀나 한번 봐야겠어.' 마침 그녀가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었다. 내 옆에 앉아서 발을 까딱거리며 장난을 치는 동방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언제까지 내 옆에 붙어 있을 텐가?" "왜요? 제가 귀찮아서요?" 동방은 생글거리며 자꾸 나를 바라봤다. "자네, 이렇게 빈둥대다 나처럼 되지 말고 얼른 가서 일이나 해." "헤헤. 김 사자님 옆에 찰싹 붙어 다닐 거라고 했잖아요. 그럼 꼭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단 말이에요." 나는 동방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핀잔을 주었다. "어허, 난 사자일이 지긋지긋해서 떠날 참이란 걸 알면서도 그러나?" "그렇더라도 끝까지 사자님을 따라다닌다니까요." "이 철없는 작자 같으니라고. 쯧쯧." 동방과 티격태격 하고 있는 사이에 저만치서 그녀가 걸어오고 있
최근 휴가철을 맞이해 수많은 자동차가 고속도로를 통행하면서 유원지 및 피서지 등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고속도로 암행순찰차'가 16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행되면서 고속도로 내에서 체납된 교통과태료로 인하여 번호판이 영치되어 다시 집으로 되돌아 가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2011년에 제정된 질서위반행위규제법 시행 이전에는 과태료가 가산되는 부분이 없어 대다수 자동차 소유자들이 차량을 폐차하거나 매매하는 경우에 체납된 과태료를 해결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과태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질서위반행위규제법이 시행되면서 발생일로부터 60일 이상 체납되거나 가산금 및 중가산금 포함 30만원이상일 경우 자동차 번호판 영치대상이 될 수 있고 1차 납부기간 경과일 부터 5%의 가산금이 징수된다. 2차 과태료 납부기간 경과일 부터 1개월 마다 1.2%씩 60개월까지 중가산금이 부과되어 최대 77%의 가산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납부를 미룰수록 많은 가산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강제징수 절차에 따라 예금, 부동산, 급여에 대한 압류, 공매 등 재산상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에 반드시 과태료를 납부해야만 그나마 손해를 덜 보
광복절인 다음 주 월요일은 연휴이다. 고등학교 3학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는 방학이 막바지일 터이고 대학 역시도 계절학기가 끝나고 가을학기를 준비 중인 휴지기라 시내도 텅텅 비고 버스안도 한적하고 해서 출퇴근하기는 편하다. 간혹 승객이 없는 줄 알고 버스가 그냥 도망가려고 해서 곤혹스럽지만 이 또한 간혹 있는 일이라 정신만 바짝 차리고 있으면 괜찮을 듯한데 광복절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광복(光復)은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이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빛 광(光)에 돌아올 복(復)이니 주권을 빛으로 표현하여 민주주의, 주권재민의 의미를 강조한 듯하다. 내친김에 사람들에게 광복절하면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물어보니 대부분 광복절 특사 및 휴일이라고 한다. 언론에서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서 싸운 애국지자들 즉 신규식 선생이나 신채호 선생같은 이들을 떠올리고 또 한편에서는 '소년'과 '법주사 미륵불'등의 조각상을 만든 김복진을 거론하며 당당한 조선 청년의 모습을 연상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단순히 휴일 혹은 영화 '광복절 특사' 혹은 재벌가의 회장들이 사면되는 특별사면을 연상한다. 광복절에는 무엇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그냥 쉰다가 가장
요즘 대한민국의 밤은 뜨겁다. 뉴스에서는 연일 뜨거움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기상관측사상 가장 더웠다던 1994년과 평균기온, 열대야 회수를 비교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로 최고 기온을 그래프와 함께 펼쳐 이 뜨거운 밤을 설명해 주고 있다. 여기 또 다른 뜨거운 밤이 있다. 지구 반대편, 그것도 정확하게 12시간 차이 나는 브라질 리우에서 보내주는 올림픽 소식이다. 하루에 몇 번씩 우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춘들이 세계인들과 겨루며 전해 주는 열기다. 누구누구의 승리, 아쉬움, 기대, 박수, 눈물, 그리고 감동의 소식들이 어둠을 타고 지구 반바퀴를 돌아 대한민국의 밤을 비춰주고 있다. 그중에서 나는 어제(10일) 진한 감동을 봤다. 남자 펜싱 에페의 박상영 선수. 이 스무살의 청년은 도저히 이길 것 같지않았던 결승전에서 13-9, 14-10의 벼랑 끝 승부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에너지를 쏟아서 기어코 역전을 해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그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놀라운 포인트가 있었다. 마지막 3라운드에 나서기 전 휴식시간(이때가 13-9였다)에 카메라는 상대인 헝가리 선수와 박상영 선수를 돌아가며 비춰주었다. 차례가 되어 앵글이 박선수
△조길형 충주시장=오전 10시 중원경회의실에서 뷰티문화산업 활성화 업무협약,오후 2시 탄금홀에서 2030년 충주도시기본계획안 공청회에 참석 △홍성열 증평군수=오전 11시 증평 디팰리스에서 열리는 증평문화원장 이·취임식 참석 △이근규 제천시장=오후 4시 메가박스 앞 메인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 핸드프린팅 참석. △류한우 단양군수=오전 11시 단양읍 상상의 거리에서 열리는 친환경아로니아축제 및 농산물전시 직판행사 개막식 참석. △박세복 영동군수=오후 6시30분 송호관광지에서 열리는 한여름밤의 북콘서트 참석. 오후 7시20분 18회 산골공연 예술잔치 개막식 참석.
제천시 △청풍 황토섬 마을 한마당 축제=오전 6시 황토체험장.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간담회=오전 8시 관내 식당. 단양군 △친환경아로니아축제=오전 11시 단양읍 상상의 거리. △녹색쉼표 그린콘서트=오후 7시 단양읍 나루공연장. 보은군 △초·중학교 영어캠프 퇴소식=오전11시 충북대학교 옥천군 △을지연습 실제훈련 실무회의=오후 4시 재난안전상황실 영동군 △영동군자원봉사센터 이동빨래봉사=오전 9시 상촌면 궁촌1리 마을회관
[충북일보] 정말 답답하다. 그렇게 외쳤는데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또 사고가 났다. 청주 명암~산성도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청주시의 한심한 교통안전행정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명암~산성도로는 '죽음의 도로' '마의 구간' '공포의 도로' 등으로 불린다. 비슷한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몇몇 구간은 경사가 급하고 굴곡이 심하다. 그러다 보니 대형 차량의 전복·전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청주시가 이 구간 도로 개선을 위해 교통정책협의회를 하던 9일에도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명암타워 인근 삼거리에서 굴착기를 싣고 달리던 4.5t 화물트럭이 우회전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동시에 트럭 적재함에 실려 있던 굴착기가 도로로 떨어져 마주 오던 쏘나타 승용차를 덮쳤다. 결국 이 사고로 운전자 등 3명이 다쳤다. 이 도로에선 지난 2009년 개통 이후 현재까지 모두 41건의 사고로 7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청주시와 유관기관은 이날 '산성도로 교통개선을 위한 교통정책협의회'를 진행했다. 청주시와 충북도, 경찰,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은 '산성도로 대형차량 통행제한'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충북일보] 폭염이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사람 잡는 열대야가 전 방위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농작물에도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한낮 불볕더위로 녹초가 된 농작물에 결정타를 날리기 때문이다. 농작물은 일교차가 커야 맛과 향이 좋다. 식감과 저장성도 우수하다.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식물은 낮에는 왕성한 광합성 작용으로 당(糖)을 비롯한 영양소를 생산한다. 대신 밤에는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흡을 하면서 낮 동안 만든 당을 분해·소비한다. 야간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 생존을 위한 호흡 활동이 활발해진다. 그만큼 많은 영양소가 에너지로 소진돼 당도가 떨어지게 된다. 식물 생장에 적합한 야간 온도는 15∼18도다. 그런데 최근 새벽 최저 기온마저 25도 이상을 웃돈다. 생리 교란이 일어나 당도저하는 물론 수확량까지 감소하고 있다. 가까스로 출하된 작물도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일쑤다.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돼 화상을 입는 일소(日燒)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충주와 음성 상황도 비슷하다. 수박·토마토 같은 시설채소와 배추·무, 고추 피해도 심하다. 배추와 무에서는 무름 병이나 석회·붕소 결핍증이 나타나고 있다. 고추는 어린 열매가 떨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여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여성들의 불안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과거보다 더 자주 순찰을 돌고 거리엔 가로등과 CCTV 등 방범시설이 증가했다. 경찰은 여성안심귀가길, 귀가동행 서비스, 여성아동용 112긴급신고·목격자를 찾습니다 어플리케이션, 공공화장실 점검 등 더 다양한 종류의 치안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랄만한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계속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필자가 경찰이 되기 전에는 경찰이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어쩌다 한번 경찰차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여기 무슨 일이 났나?'하고 걱정부터 하곤 했다. 경찰이 된 뒤 순찰을 돌며 마주치는 사람들은 나를 보면 "여기 혹시 무슨 일이 났나요?"하고 종종 묻곤 한다. 사람들이 경찰을, CCTV를, 그리고 여성 안심귀가길이라는 것을 보고 '여기가 치안이 잘 되어있다, 안전하다'고 느끼기에는 어딘가 2%부족한 면이 있는 것이다. 필자는 경찰이 되기 전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이나, 합기도학원 다닐때나, 공무원시험 공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꼽히는 전설의 사원 '앙코르 와트'가 있는 나라 캄보디아. 우리에게는 앙코르와트와 부유하지 않은 나라라는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캄보디아는 1천500만 명의 인구 중 25세 이하의 인구가 총 인구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고 활력이 있는 나라다. 또한 2004년부터는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국안정의 노력으로 고도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경제 성장의 한 축에 캄보디아 몽리티 그룹이 있다. 1989년 설립 된 몽리티 그룹은 캄보디아 최대의 농산기업으로 동남아시아 5대 기업 중에 하나로 손꼽히는 대기업이다. 건설, 항만, 장비 등의 기간산업 외에 대규모 팜오일, 고무나무 농장 운영 및 양돈사업, 쌀 생산 및 수출, 과일 수출 등 농산업분야에서 주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3박 5일의 일정으로 충북지역의 몇몇 기업과 함께 몽리티 기업과의 해외농업교류 추진을 목적으로 현지 실사를 다녀왔다. 우리 흙살림은 몽리티 기업의 대규모 농장에 유기농업 기술을 보급하고 유용미생물과 퇴비 제조기술 전수 등의 내용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대규모 팜오일 농장에서 나오는 팜박과 팜오일을 활용하여 양질의 유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