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에 옛 읍성의 성곽 일부가 복원되어 있다.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본 사람은 알리라. 약 35m 성벽에 원래의 돌은 얼마 박혀있지 않다. 성돌이 여기저기 흩어져 모으고 있다는 안타까운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수많은 성돌이 문화유산인 줄 모르고 누구네 댓돌로, 주춧돌로, 빨래판으로 훼손되고 있다. 성곽의 돌이라 확인되는 돌은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야 하는가. 청주읍성을 복원할 성돌이 어딘가에 떠돌고 있다는 생각하니 착잡한 심정이다. 청주는 내가 태어나고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삶터다. 이 땅에서 삶을 이어 온 선인들이 역사와 문화를 남겼듯 앞으로도 대대손손 이어가리라. 존재의 뿌리 없이 이곳에 내가 자리할 수 있는지를 돌아본다. 깊이 성찰할수록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 무지함을 벗고자 주경야독으로 청주읍성에 관한 강의와 학술세미나를 듣고, 주말에는 관련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덕분에 청주 문화유산을 조금씩 체득하여 가는 중이다. 성돌은 그냥 돌이 아니다. 흔적 없이 사라진 청주읍성은 우리의 정체성이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 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 덕분에 그나마 여기까지 온 것이다. 여러 건축물과 공원, 유적들이 상세히 기록된
[충북일보]충북도내 12개 광역·기초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가 심각하다. 지방재정의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행정자치부 '2016년 재정자립도 현황'에 따르면 전국 243개 지자체의 90%가 넘는 220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50%에도 못 미쳤다. 전국적으로 재정자립도 50% 이상 지자체는 23 곳뿐이다. 도내에서 50%를 넘긴 지자체는 단 1곳도 없다. 보은군은 10.2%였다. 조사대상 243개 지자체 중 꼴찌서 6번째다. 청주시가 35.8%로 가장 높다. 하지만, 전국 62위다. 지방재정자립도란 지자체가 재정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어느 정도나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자체의 재정자립 수준을 나타낸다. 그런데 지표에서 나타나듯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지방재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지 20년이 지났다. 길지 않은 역사만큼 부실한 지방자치를 보여주고 있다. 80대 20의 국세와 지방세 구조는 시대의 변화를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아직도 변치 않고 유지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자체의 재원 수요는 언제나 어렵다. 지방재원이 부담해야 하는 복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교부금 등 중앙
[충북일보]지방재정이 튼튼해야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살이가 원만하게 운영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자체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다. 그런데도 각종 축제와 행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 행사엔 선심성·사치성 예산이 투입된다. 때론 일회성의 전시효과를 위해 쓰이기도 한다. 충북도내 곳곳에선 지금 이 시간에도 지자체마다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개최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전국 행사·축제 1만5천240여 건 중 1천만 원 미만의 행사·축제가 6천850건(44.9%)을 차지했다. 상당수는 본래 취지와 다르게 소모성·낭비성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축제나 행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밀하게 기획·개최돼야 한다. 그래야 경제적 실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일회성 전시행정으로 이뤄진다면 부작용이 클 수밖에 없다. 급조된 국제행사 등의 폐해는 말할 것도 없다. 낭비성 행사부터 없애야 한다. 행정자치부가 '2017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운영기준(행정자치부훈령)'을 확정해 각 지자체에 통보한 이유는 분명하다. 지자체의 재정건전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행사·축제 예산총액한도제를 권하는 내용이다. 이 예산편성기준의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노라면 머릿속이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 기존의 상식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껏 배워온 도덕적 기준이 무색하게 얼굴 뻔뻔한 이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면서 그 혼란스러움을 부채질한다. 여기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큰 것은 이런 일들의 주인공이 소위 나라를 주무른다는 집권층이나 권력자들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다. 아는 것처럼 청와대에 있는 어떤 수석이나 청문회에 나온 장관 후보자들, 그리고 얼마 전 임명된 경찰청장의 얼토당토않은 과거 행적을 보면서 다시금 느끼게 되는 참담한 현실이다. 그런 한편, 이런 일이 하도 잦아 오히려 내가 잘못된 건 아닌지 반문하는 경우도 있으니 세상 참 별꼴이 따로 없다. 그렇잖아도 과문하기 짝이 없는 사람인데 거기에 더해 내가 엉터리 공부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름 하여 베이비부머에 속하는 우리 또래들은 대부분 엇비슷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교생활 역시 그러하였다. 당시 기억으로 인구밀도가 세계 3위니 4위니 하면서 동네는 물론 학교 교실마다 아이들로 빼곡하게 들어차 유례없는 산아제한 정책이 시행된 것도 바로
얼마전 도로에서 갑자기 두 번씩이나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앞 차 때문에 시비가 붙은 적이 있다. 니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시시비비를 가리다가 그 사람과 내가 내린 결론은 주민등록증 이른바 민증을 까자는 것 이였다. (나이와 운전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친구는 내가 자신보다 어려 보였나 보다. 그리고 마침내 민증을 서로 공개했는데 의외로 그 분은 나보다 한 살이 어렸고, 그 결과에 그 분은 아무 소리 안하고 차를 뺐다. 지금 생각해도 옹졸하지만 통쾌한 순간이었다. 하하하. 그런데 그러고 나자 드는 찝찝한 기분은 뭘까. 나이 먹는다는 것이, 상대방보다 나이 많은 것이 좋고 나쁨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나이 값 좀 하라고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나이 값이란 아마도 나이에도 가격이 있으니 나이 값 좀 하라고 우리는 연장자에게 말하고 지위나 역할 등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꼴값을 한다며 이른바 얼굴을 기준으로 비난을 한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들, 즉 여성과 남성의 혐오전쟁은 물론 정치권에서 전개되는 이전투구는 물론 동북아 국제정세 등등은 제 값 즉 제 역할을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어제 오
여름이 갔다. 길었던 여름, 아니 길었던 더위가 갔다. 음력의 절기를 하나하나 무시하고 더위에 대한 기록을 차례로 깨던, 폭풍 같았던 더위는 8월말 한 번의 비와 9월의 달력을 넘기자마자 결국은 계절 앞에 무릎을 꿇고 패권은 푸른 하늘과 귀뚜라미에게 내주었다. 아직 본격적인 가을을 만나진 않았지만, 때론 짓궂은 꿈같았던 지난 여름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애써 가을을 더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있다. 매년 맞는 추석이지만 시기마다 마음과 기억 속에 새겨지는 추석은 각각 다르다. 어렸을 적엔 그저 친척들과의 만남과 북적이던 천안 할아버지 집이 마냥 좋았다. 오랜만에 뵙는 삼촌들의 달콤한 용돈과 사촌 형들과의 신나는 놀이를 즐겼고, 승용차 없이도 기차와 버스를 타고 시골에 있었던 선산 성묘가 소풍같아서 좋았다. 청소년이 되어서는 조부모님을 모셨던 우리 집에서 명절을 준비했기에 몇 일 전부터 준비하시던 어머니의 분주하신 모습이 안타까웠고, 조금 늦게 오셔서 상대적으로 일을 덜했던 숙모들이 얄밉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한 것은 항상 반갑게 인사를 하며 서로를 격려해주던 가족들 간의 만남이 있어서 추석은
지난번 영동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앞서 가던 승용차 5대를 추돌하여 4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중경상을 입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손 쓸 틈도 없이 사고가 발생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최근엔 청주 수암골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주차된 차량 두 대를 추돌하고 인근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현장 인근엔 토지공사를 하고 있어 자칫 진행 방향이 달랐다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비좁고 가파른 길에 대형버스가 다니기 결코 쉽지 않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관광시간에 쫒기는 기사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인근까지 올라와 가파른 경사로에 주차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버스기사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한 졸음운전, 주행 중 휴대폰사용, 차량관리소홀 등 문제가 반복되면서 안전운전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뒤로 한 채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깊은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고속·시외버스 운전기사는 1주일간 고속도로를 약 11회 정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운전기사의 하루
[충북일보] 신도시가 건설되면 기존 도심의 공동화와 함께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 세종시 건설도 같은 현상을 초래했다. '인구블랙홀' 현상이 심각하다. 인접한 대전과 충남, 충북의 인구가 빨려들어가고 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세종시 인구는 23만1천552명이다. 2012년 7월 출범 당시 10만751명에 비해 불과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2020년까지 30만 명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의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중앙부처 이주 공무원과 서울과 수도권 인구의 지방유입으로 대부분 인구가 채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세종시는 현재 대전과 충남·북에서 유출된 인구로 채워지고 있다. 인근 자치단체별로 인구 지키기에 고심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100만 인구 늘리기'에 나섰다. 인구절벽 시대에 대비한 종합계획이다. 하지만 세종시 대규모 아파트 입주 등 악재로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세종시로 전출된 인구는 1만5천156명이다. 반면 청주시로 전입한 인구는 3천841명에 불과했다. 내년에는 세종시 아파트
[충북일보]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의 시행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혼란과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법은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적 영역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런 만큼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로 가기 위해 필요한 법이라는 인식도 사회 전반에 확산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법의 시행에 따른 법 적용과 처벌을 둘러싸고 적잖은 논란과 우려가 일고 있다. 무엇보다도 애매모호한 법 조항이 이 법의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행이후 계속 보완해야 할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법 시행령 제정안이 엊그제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관련 입법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식사비 상한선은 3만원으로, 선물 및 경조사비도 원안대로 각각 5만원, 10만원으로 확정했다. 공무원과 교원, 언론인이 100만원을 넘는 금품을 받으면 무조건 형사 처벌하도록 규정했다. 직무와 연관성 여부를 가리지 않았다. 기존 형사법에서 볼 수 없던 혁명적 처벌조항이다. 그릇된 접대·촌지문화 근절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법 제정의 근본 취지는 '갑질'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자동차 극장엘 갔다. 아무런 역사적 지식 없이 이달의 흥행작 '덕혜옹주'를 관람하게 되었다. 고종의 늦둥이 딸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는 그녀의 항일에 대한 의지, 일본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 조국에 대한 그리움 등 대한제국의 독립과 귀향에 대한 강한 염원이 담겨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녀의 애환이 닮긴 삶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고 우리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다. 덕혜옹주의 삶에 대해 더 알고 싶었던 나는 그녀의 삶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관련서적, 인터넷 등을 살펴보던 중 내 머릿속은 혼돈스러웠다. 덕혜옹주는 일제 합방 이후 왕족 대우를 받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으며, 일본 옷을 입고 일본 말을 하며 일본 소학교에 다니면서 조선과 일본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일을 했다. 또한 일본 유학생 독립 운동가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알던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고 내가 느낀 감정들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개봉 3주만에 500만 관객수가 넘은 '덕혜옹주'의 평가는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그녀의 삶을 옹호하며 안타까운 현실
대한민국을 지금처럼 잘 살게 만든 세대. 앞 세대는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목숨을 내어던졌지만 그 뒤를 이어서 자신들의 모든 인생을 국가재건에 희생한 세대. 이제 한번 쉬어보려고 하지만 변화무쌍한 세상은 또 다시 등 떠밀어 더 일하라고 소명을 주는 세대. 부모를 끝까지 봉양하지만 정작 자신은 봉양을 받지 못하고 자식을 봉양해야하는 세대. 명절이 되면 자식들은 해외여행가자고 하지만 조상들이 눈에 밟혀 혼자라도 벌초하고 차례 지내야하는 세대. 수 많은 경험과 능력을 이제 은퇴라는 두 글자 앞에서 내려 놓아야하는 세대. 바로 그들이 베이비 부머라고 칭하는 1955년~1963년까지 출생한 우리 인구의 1/4을 육박하는 대한민국 700만명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지금 일자리 시장에 한꺼번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경력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어떠한 시스템도 없이 단순히 나이로 그 기준을 삼아 이제 그만 쉬라고 합니다. 그들의 지나온 세월을 백지화하고 단순 반복적이거나 몸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일자리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나온 세월동안 축적된 대한민국의 에너지는 그냥 무용지물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더 큰 멍에를 지웁니다. 베이비
일제 강점기 때 개악된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원통산이 지난 3월(2016년) 옛 한자 지명을 되찾았다. 원통산의 한자 지명이 '怨慟山'이었는데 원망하다는 뜻의 '怨(원)'과 서럽게 울다는 의미의 '慟(통)'으로 표기되어 그 의미가 산의 이름으로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고 또 역사적 근거도 없이 일제강점기에 나타난 이름이므로 일제가 민족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바꾼 이름은 이제 마땅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므로 역사적 기록의 근거를 들어 음은 같지만 뜻은 전혀 다른 '圓通山(둥글 원, 통할 통)'으로 변경한 것이다. 지명이란 그 지역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이어서 지역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의도적으로 나쁜 이미지로 바뀐 지명을 원래대로 되돌렸다는 점에서 매우 축하해야 할 일인 것이다. '원통'계의 지명을 개명한 예는 다른 지역에도 있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부평삼거리는 1999년까지만 해도 서울방향, 백운역방향, 인천방향의 삼거리로써 부평삼거리라 불렀다. 현재는 도시계획에 의거 사거리가 되었으나 시민들은 여전히 부평삼거리로 부르고 있다. 부평삼거리는 신태양 아파트 부평공동묘지 입구에
우리 속담에 등장하는'꼬리'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가 많다.'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은 옳지 못한 일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반드시 탄로 난다는 뜻이다. '용꼬리보다는 뱀대가리가 낫다'는 속담 또한 꼬리를 비하한다. 한때는 한 몸이지만 머리와 몸통을 지키기 위해 급히 잘려나간 도마뱀 꼬리 자르기의 꼬리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중국도 다르지 않다. 벽암집(碧巖集)의 용두사미(龍頭蛇尾)는 시작은 거창하나 마무리가 흐지부지되는 것을 말하고, 사기(史記)의 鷄口牛後(계구우후) 또한 닭의 머리(입)는 될지언정 소꼬리(엉덩이)는 되지 말라는 뜻으로 활용된다. 서양의 꼬리도 무시 대상이었다. 1906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는 이탈리아 토지의 80%를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흔히 '8대 2 법칙'이라고 불리는 파레토법칙은 상위 20%의 사람들이 전체 부(富)의 80%를 가지고 있는 소득분포의 불평등을 설명한다. 파레토 그래프(분포)는 매출의 80%를 담당하는 상위 20%를 머리(head), 매출의 20%를 담당하는 하위 80%를 꼬리(tail)로 부른다. 그래서 비즈니스에 있어서 핵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약 보름 앞두고 '차례상 물가 비상'이라는 제목의 언론보도가 확산되면서 추석 농축산물 소비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폭염으로 산지 작황이 나빠져 상품성이 하락하고 생산량도 크게 감소하여 올 추석에 농산물 값이 급등할 것이란 게 주요 골자다. 게다가 김영란법까지 이슈가 되고 있어 농산물 소비가 부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되풀이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추석물가 비상·걱정·들썩·高高' 라는 제목의 언론보도가 쏟아지다 보니 최악의 폭염 속에서 가꿔온 농작물을 출하하기 위해 준비 중인 농업인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 관련기관이나 전문가들은 너무 성급한 전망이자 여론 확산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달 23일 7월 하순 이후 지속된 폭염 영향을 받아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이 있으나 농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8월 마지막 주간부터는 기상여건 호전과 더불어 추석대책에 따른 집중 공급 등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언론보도와 같이 올해와 같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부 농산물 작황에 영향을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홍보를 위해 함께한 지역 대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이들은 대학생다운 참신함으로 '무예의 후예'라는 제목의 웹툰을 제작, 대회를 함께 홍보하고 있다. 이 웹툰은 1~4화까지 연재되며 충청북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됐다. 웹툰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음 화가 기대된다', '웃으면서 봤다. 작가가 누군지 궁금하다', '기대 없이 봤는데 무척 재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웹툰을 제작한 이들은 청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박현우(24), 김소현(21) 씨. 이들은 충북도에서 무예마스터십 홍보를 위한 컨텐츠(웹툰)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함께 참여하면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힘을 합쳐보기로 했다. 이번 웹툰에서 박씨는 기획(스토리)과 캐릭터 선작업 등 스케치 전반을 담당하고, 김씨는 뒤에 이어질 채색, 말풍선, 효과, 대사 등 마무리를 도맡아 작업을 진행했다. 웹툰 제작에 학과 동아리 일까지 병행하며 힘들고 피곤한 부분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 격려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며 작업을 이어나갔다. 이 웹툰의 줄거리는 이렇다. 음식나라의 평화를 지키는 '태권김치'에게 전설의 '택견 묵은지'가
충주의 유력인사 A씨가 통행을 위해 진산(鎭山) 정상부 폭 30여m, 높이 20여m를 절개해 훼손했다. 지역의 인근 주민들도 올해 초에 이 사실을 알았다. 진산 훼손과 관련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에도 공사는 강행됐다. 지난 7월초 각 언론들이 취재에 들어가자, 그제서야 '가을까지 원상회복하겠다'는 조건부 약속으로 보도는 자제됐다. 충주 관주골 주민들은 '평소 언행으로 볼때 시간벌기용'이라며 의심을 갖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 진산 훼손은 충주시청과 시민들 지속적인 관심만이 진산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주홍 시민기자
청주에서 대전으로 이어지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촬영. 임시번호판인 것은 같은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임시번호 기간이 적힌 부분은 지워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번호판을 달고 어떻게 고속도로로 진입했는지 의심이 가네요.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비웃는 것 같아 씁쓸하네요. / 신창수 시민기자
[충북일보] 청주시 일원에서 '2016 청주 세계 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한 외국 선수들이 잇따라 잠적해 말썽이다. 충북지방경찰청과 무예 마스터십 조직위에 따르면 종적을 감춘 외국 선수의 국적은 타지키스탄 4명과 우즈베키스탄 2명, 스리랑카 3명, 우간다 1명 등 모두 10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휴대전화기를 사용하지 않아 발신지 추적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선수들의 잠적 사례는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때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아무래도 국가 주관 행사에 비해 선수 관리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출국하지 않고 국내에 머물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잠적 자체보다 불법체류가 더 큰 문제다. 정부가 집계한 국내 거주 외국인은 190여만 명 수준이다. 이중 불법 체류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21만 4천여 명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10명 중 1명은 불법체류자라는 얘기다. 친지 방문이나 경기 참가 등 각종 이유로 입국한 뒤 잠적하고 있다. 외국인 불법체류로 인한 악순환은 반복되는 특징을 갖는다. 우선 불법체류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불법 고용이 만연할 수밖에 없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관리비 2억 원 가량을 횡령한 채 잠적했다. 정부의 아파트 '의무 외부감사 제도'가 도입된 지 1년도 안 돼 생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토교통부가 또 공동주택 관리 비리 근절을 위해 '공동주택 회계처리기준'을 제정·고시했다. '공동주택 회계감사기준'도 승인했다. 그리고 2019년까지 회계연도를 매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로 일원화 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외부감사인에게 감사보고서 설명을 요청하면 응하도록 했다. 공동주택 외부회계감사의 실효성을 높이도록 한 셈이다. 외부회계감사의 핵심 절차인 금융기관 조회 확인도 의무화 했다. 차입금을 부채로 계상하지 않고 누락시켜 온 잘못된 회계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변하는 건 또 있다. 내년부터는 아파트 관리자가 3만 원 이상 지출하면 세금계산서나 신용카드 매출전표, 현금영수증 등의 적격증빙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계좌로 입금 하는 경우도 '공급자 명의의 계좌'로만 입금해야 한다. 우리는 이렇게 전국적으로 단일 회계처리기준을 적용하면 회계업무의 표준성과 투명성, 효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개선된 회계감사기준의 적용으로 외부 회계감사
'뮤지엄 아워스'라는 영화가 있다.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 미술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영화다. 영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명작들을 설명해주듯 미술관을 관람하는 듯 한 착각을 줄 정도로 미술관 내부의 분위기와 공간묘사를 특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극중에서 남자 주인공의 직업은 미술관 지킴이이다.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미술관을 관찰하는 대목이 진솔하게 내레이션 된다. 특히 미술관 지킴이에 대해 소개 하는 부분이 있는데 "작품들 앞에 놓인 가드라인이 보이는데, 집으로 치면 대문과 울타리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관은 그래서 도피처 같다.", "같은 작품을 오래 보노라면 새로운 장면을 발견할 때가 많다.", "관객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은 화장실의 위치이다." 이런 대사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근무하거나, 방문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대사들이다. 미술관은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다, 때로는 한없이 조용하고, 정적이 흐를 때도 있으며, 어느 때는 어린아이들과 단체관람객들로 정신없는 혼란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문하면 특유의 냄새와 공기의 흐름이 있다. 차분히 가라앉는 공
2016년 충청북도 청소년 박람회 /시민기자 신창수
공무원이 되고 나서 놀란 것은, 공무원이 없는 곳이 없고 공무원이 하지 않는 일이 없다는 것이었다. 온갖 곳에 공무원이 있고, 온갖 일을 공무원이 하고 있었다. 그것은 차량 관련 사무도 마찬가지였는데, 차도 없고 운전도 할 줄 모르니 차량등록사업소라는 존재조차 몰랐던 나의 첫 발령지가 차량등록사업소였다. 온종일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마치 기계처럼 어마어마한 양의 민원서류를 처리하는 모습이 늘 일상이다. 차량등록사업소에는 '기계직'이 많은데, 우스갯소리로 '기계직은 마치 기계처럼 일을 해야 돼서 기계직'이라는 말까지 해가며 눈코 뜰 새 없이 민원을 처리하고 잠시 커피 한 잔으로 쌓인 피로를 달랜다. 차량등록사업소 업무 중 재미있는 한 가지는 말소 업무이다. 평소에 '자동차'라는 것을 딱히 중요한 재산 목록으로 생각하지도 않았고 사고팔고 처분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말소 창구에 방문하는 민원인의 다양한 사연을 듣다 보니 자동차는 신중하게 관리해야 하는 재산이라는 것이 피부로 와 닿았다. 폐차장에 믿고 맡겼는데 홀연히 증발한 차, 사위의 친구에게 빌려줬더니 가지고 도망간 차, 이전을 했는데 양수인이 명의를 이전하지 않고
몇 해 전 영국의 모 신문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에 대한 공모를 냈다. 이슬이 맺혀 있는 수선화 눈 내리는 날의 템즈강변이라는 대답이 많이 나왔다. 그 외에 안개비 내린 호숫가 등 가지가지 의견이 쏟아졌으나 그 중 한 청년이 내 놓은'엄마의 눈물'이 1등을 차지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청년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실명을 했다. 앞을 볼 수 없게 되자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안구를 기증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하지만 아들은 한 쪽 눈만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눈을 뜬다 해도 애꾸눈이 될 거라면서 또 한 번 절망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에게 한 눈이나마 볼 수 있으면 불편은 없을 거라고 설득했다. 얼마 후 무사히 수술을 마친 아들, 마침내 붕대를 풀고 눈을 뜨는 순간 한 눈 없는 어머니가 자기를 바라보며 웃고 있다. 익명으로 안구를 기증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어머니였다. 말도 못하고 놀라는 아들에게 그 어머니는 "얘야,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네게 짐이 될까 봐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다 주고 싶어도 아들이 힘들어질까 봐 한 눈만 줄 수밖에 없었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물의 배경. 는개가 뿌
[충북일보] 겨울 가뭄이 해를 넘겨 봄·여름 가뭄에 이어 가을가뭄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계절 가뭄으로 영농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는 유난히도 긴 폭염에다 가뭄까지 겹쳤다. 저수지 물은 말라가고, 밭작물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과수에는 일소현상이 나타나는 등 농작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채소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충북지역의 가뭄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달 말 몇 차례 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지난 달 30일 발표한 강수율과 저수율 중 충북지역은 평균 강수량 819㎜보다도 27㎜ 적은 792㎜를 기록했다. 평균 저수율도 47.0%로 평년 75.9%보다 무려 28.9%p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의 심각성이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가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얘기다. 평년 저수율이 81.8%였지만 저수율 기준에서 무려 26.1%p나 떨어졌다. 충북지역 내 백곡저수지의 저수율도 42.1%에 그치고 있다. 백곡저수지 평년 저수율은 68.5%지만 26.4%p 까지 저수율이 떨어졌다. 이 같은 가뭄은 내년 봄까지 이어져 영농에 큰 타격을 준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가 선제적
[충북일보] 최근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혈액투석 치료를 받던 환자 3명이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충주지역에서 가장 큰 종합병원이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대부분 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충주시민들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위한 첨병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 병원에 질병 치료를 받으러간 환자 3명이 원치 않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 병 고치러 갔다가 되레 병을 얻은 꼴이 돼 황당해 하고 있다. 이 병원은 대학병원답지 않게 초기 대응에 안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초 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거의 한 달이 지난 뒤 3번째 환자가 발생하자 당국에 신고했다. 허술한 진료보다 더 황당하고 화가 나는 일이다. 참으로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병원 내 감염 우려에도 내부 보고조차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에는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가 73명 있었다. 그중 3명은 C형 간염 감염자였다고 한다. 그리고 8월 1일 3번째 추가 감염자가 확인될 때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있었다. 그런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병원 내 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