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신뢰를 가장 좋아한다. 물질적 손실도 좋아할 리 만무하다고 하겠지만 인간이 가장 혐오하고 싫어하는 것은 기만이 아닐까 한다. 실제 다투거나 서로 등 돌림 할 때를 보면 물질적인 손실보다 기만을 당할 때 불쾌감은 이루 비할 데 없으며 가장 크게 화를 내게 된다. 필자는 때때로 우리 사회를 낚시터로 비유할 때가 많다. 거리마다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이나 어떤 볼거리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낚시꾼들이 밑밥을 뿌려놓고 낚시에 걸려들기를 고대하고 있는 형국으로 비유해 보며 혼자 피식 쓴웃음을 웃곤 한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동기라면 근간 상점마다 할인행사가 무척 흔하다. 시쳇말로 몇 퍼센트 세일이란 문구가 은근히 구매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느낄 때가 나부터 적잖은 편이다. 사람마다 몇 가지 생필품 중에 선호해서 찾는 상점이 있을 법하다. 그런 경우 그 상점의 입장에서 보면 단골손님이 될 터이고, 고객에게는 단골상점이 된다. 필자 역시 몇몇 단골상점이 있는 편이다. 의류점포 중에는 유명상품을 파는 유명백화점을 위시해 단돈 몇 천 원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싸구려 재래시장은 물론 심지어 길거리 노점상도 있는데 과히 고가상품판매점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검찰이 청와대 안종범 정책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이 청와대 내부로 들어가지 못한 채 압수수색 대상을 불러주면 청와대 측에서 관련 자료를 가지고 오는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9일 오후 2시 청와대 안 수석과 정 비서관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관광체육부 김종 제2차관의 사무실도 압수수색에 포함됐다. 이들 세사람을 비롯해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 조인근 전 연설기록비서관, 윤전추 행정관, 이영선 행정관 등 7명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측과의 협의하에 압수수색 집행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오늘 집행이 가능한 압수대상은 집행하고, 어려운 부분은 내일 집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업무와 관련된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청와대 서버에 대한 접속기록과, 청와대 출입기록, 핵심 의혹 당사자들의 통화내역 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일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정치권의 공조는 필수조건이다. 지자체와 정치권이 현안 해결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충북의 경우 어느 정당이나 정파가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도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이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각종 간담회 등도 정례화 돼 있지 않다. 그런 점에서 정당과 정파를 초월한 청주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조 결의는 눈에 띈다. 청주시는 엊그제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청주권 국회의원이 모두 참석했다. 새누리당 정우택(상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서원)·도종환(흥덕)·변재일(청원) 의원, 청주 출신 비례대표인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이 함께했다. 이승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국비 증액을 위한 협력과 현안 해결 공조를 요청했다. 우리는 정부 예산안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청주시와 국회의원들의 긴밀한 공조를 주문한다. 그래야 내년도 국가예산을 최대한 많이 확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한 출구전략 모색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일에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그동안 충
대학생들을 만나보면 고2~고3 사이에 심리적인 질병이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모가 직간접적으로 공부에 대한 압박이 심할 경우, 경제적인 상황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우 등 사회적인 불안정성과 압박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더 빨리 발현되고, 심각해지는 경우가 있다. 심리적인 취약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삶의 어느 시기까지 건강하게 잘 버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러 사회적인 촉발요인들, 상황적인 어려움들이 심리적인 문제에 방아쇠를 당겨 여러 형태의 증상으로 발병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방어기제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불안할 때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까?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방법들을 찾아 나서는가?, 무작정 덮고 보지 않으려고 하는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 생각하는가?, 힘든 상황인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가?, 자신의 나약한 정신력을 탓하고 있지는 않는가? 프로이드에 따르면 사람들은 누구나 이러한 상황에서 불안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방어기제라고 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주로 쓰는 방어기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이를 선택해 사용한다. 다양한 방어기제를 상황에 적절하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
[충북일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후폭풍은 컸다. 우선 암적인 갑(甲)의 행동 양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을(乙)의 치열한 삶의 방식까지 동시에 무너트렸다.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를 잡기 위한 법이 서민들을 옥죄는 방향으로 흘러간 셈이다. 한 달 동안 김영란법을 바라본 시선은 엇갈린다. 우선 사회 부패 지수를 낮추고 청렴사회로 탈바꿈하기 위해 불가피한 법률이라는 찬성론이 있다. 지나친 통제로 사회활동을 위축시킨 과잉 입법이란 비판 역시 만만찮다. 대상이 워낙 많은데다 법률과 기준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당초 우려했던 대로 역효과는 요식업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점심 문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류를 동반한 저녁 문화는 송두리째 바뀌었다. 김영란법은 3년에 걸친 입법 과정에서 원안과 상당 부분 달라졌다. 제안 당시에는 '부정청탁+금품수수+이해충돌' 금지였다. 그런데 입법 과정을 거치면서 '이해충돌 금지'가 삭제됐다. 이해충돌 방지는 공직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다. 적용 대상도 달라졌다. 입법을 맡은 국회의원들은 부정청탁의 15가지 유형을 세세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 먹나요? 물론입니다. 젓가락질을 잘하면 건강해지고 뇌의 기능이 활발해지며 다양한 창조적 역량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올바른 생활과 품격 있는 사회활동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젓가락질을 잘 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단정돼 보이고 멋스러움이 스며있지 않던가요. 손가락·발가락처럼 숟가락·젓가락이라는 표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세요. 젓가락에 대한 과학적 특징을 설명하는 전문가들의 논리는 분명합니다. 젓가락 사용이 뇌에 미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호먼쿨러스라는 것인데, 뇌의 면적은 각 신체비율별로 적용한 것으로 뇌에서 손이 차지하는 영역이 가장 크게 나온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가락에 있는 30여 개의 관절과 60여 개의 근육이 움직이는데,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206개의 뼈 중 상당수가 두 손에 있습니다. 뇌의 작용을 높이고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두뇌발달을 촉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죠. 그런데 아세요? 젓가락도 그 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된 젓가락질, 특히 쇠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랍니다. 한국은 어머니의 젖을 떼면서부터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다. 매일 매일의 삶이 지옥 같아서가 아니라 희미해져 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되찾으려는 발버둥이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에는 생각이 필요하지 않고 습관화된 일상만 있을 뿐이다. 굳이 깊은 사색이나 고민을 하더라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면 몸과 마음은 한 곳에 갇히게 된다. 그저 무탈하기만 하면 되는 시간에 떠밀리면서 무력해지고 만다. 먹고 자고 일하고 배설하는 것 말고 아무런 느낌이 없는 시간이나 장소에서는 내가 있다고 할 수 없다. 많은 사람 속에 섞여있으면서도 무언가 다른 개별성이 있어야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내가 사라져가는 것이다. 가을엔 더욱 그렇다. 여행은 시간을 보내기 위함이 아니다. 오히려 시간을 되찾는 일이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시간을 나의 시간이라 할 수 없다. 나의 의지에 따라 무엇인가 할 수도 있고 멈출 수도 있는 그 시간만이 오롯한 나의 시간이다. 돈과 명예, 또는 생존만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행위를 해야 하는 시간은 나의 시간이라기보다 사로잡혀 끌려가는 시간이다. 나이가 들면서 세월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도, 지나간 시간이 허무한 것도 그냥 떠내려가기 때문이
'손자병법'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인계 뿐 아니라 독살 등 다양한 계책이 나온다. 음식을 이용한 암살은 목적을 은밀히 달성할 수 있어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종종 있어 왔다. 미국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독살 음모가 있었다. 전쟁이 한창인 때 반대파들은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숲 속 외딴 별장에 모여 온갖 음흉한 계략을 세웠다. 며칠 후 매수당한 백악관 요리사는 대통령을 독살하려고 아무도 모르게 독이 든 음식을 식탁에 올렸다. 이를 전혀 알지 못한 대통령은 그 음식을 그만 먹고 말았다. 그것도 날마다, 그렇게 계속. 그런데 독이 든 음식을 먹은 대통령은 죽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건강해졌고 마침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백악관 요리사가 올린 음식은 다름아닌 토마토였다. 당시만 해도 토마토엔 독성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사람들이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토마토에 대한 오해는 그렇다 치고 그 대통령이 누군지 자못 궁금하다. 움푹 패인 깊은 눈, 까만 나비넥타이, 멋들어진 구레나룻, 남북전쟁 그리고 게티스버그 명연설. 그렇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의 존경을 받고 있는 바로 미국 제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음식은 사람이 살기
여천보는 지방하천 미호천의 끝자락 청주시 오창읍 여천리 3-2에 위치한 미호천을 가로지르는 시멘트 고정보다. 1961년에 설치됐으며 폭은 256m이고 높이는 2.5m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한국농어촌공사청주지사에서 관리하며 오창과 옥산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여천보는 미호저수지(초평저수지)에서 방류한 물을 받아 농업용수로 보낸다. 수문은 현재 오창 들녘 쪽 1개소가 있으며 하천 수량이 풍부한 4~9월까지 수문을 닫기 때문에 퇴적토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퇴적토는 보의 윗부분까지 쌓여있어 본래의 기능이 감소됐으며, 오염원이 쌓여 모래 스스로의 정화 능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럼 기능이 상실한 여천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미호천은 내성천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모래하천이다. 모래하천은 외국에서 보기 힘든 우리나라 하천의 주요 특징으로 수질 정화 능력이 우수하고 물 저장기능이 탁월하다. 한국교원대 오경섭 명예교수에 의하면 '모래톱은 유량조절자 이자, 물 저장고이며, 우수한 수질정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강물이 불어나면 하상의 모래가 이동해 통수 단면이 넓어지고 수위가 낮아지면 통수 단면이 좁아진다. 홍수 시는 물이 빨리 빠져나가고 갈수기는 물의 손실이
창씨개명(創氏改名)이란 1940년 2월부터 1945년 8월 광복 직전까지 일제가 조선인에게 일본식 성씨를 쓰도록 강요한 것을 말한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1911년부터 1939년까지 일제는 조선인이 일본식 성씨를 쓰는 것을 금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1910년 한일합방 직후 일부 친일파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성명을 일본식으로 고치고자 했으나, 조선과 일본의 민족 차별화에 바탕을 둔 지배질서 유지를 통치목표로 하고 있던 조선총독부는 이를 막기 위해 '조선인의 성명 개칭에 관한 건'(1911년 11월1일 총독부령 제124호)을 시행하였던 것이다. 이에 따르면 조선인은 일본인으로 혼동될 수 있는 성명을 호적에 올릴 수 없었고, 조선인의 개명을 불허하며, 이미 개명한 사람도 본래 조선식 성명으로 되돌리도록 하였는데, 일제의 이러한 정책 기조는 중일전쟁으로 인한 전시동원체제에 조선인들의 자발적 동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내선일체가 강조되면서 급변하였던 것이다. 1939년 11월 10일, 조선총독부는 '조선민사령(朝鮮民事令)'을 개정(제령 제19호)하여 조선에서도 일본식 씨명제(氏名制)를 따르도록 규정하고, 1940년 2월11일부터 8월10일까지 '
[충북일보] 청주 산성도로에서 화물차 통행이 금지된다. 2.5t 이상 화물차가 이 도로에 진입하면 범칙금을 물어야 한다. 청주시는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산성도로에 2.5t 이상 화물차의 통행을 막기 위해 산성터널 전방 150m 지점 2곳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반 차량 운전자에겐 범칙금 5만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 도로는 개통 이후 지금까지 '마의 구간' '공포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2009년 11월 개통된 산성도로는 경사가 9.8%로 비교적 심하고 급커브 구간이 많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산성도로의 사고위험성을 여러 번 지적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적한 것도 한두 번에 그치지 않았다. '땜질식 처방'에 대한 뼈아픈 지적도 여러 번 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같은 이유로 같은 사고가 발생함에도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뒤늦게라도 마련된 이번 화물차량의 도로 진입 단속이 효과적인 대책이 됐으면 한다. 청주시의 늑장대응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불편이 커진 게 사실이다. 문제가 발견됐을 당시 좀 더 일찍 적극적으로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화물차 진입 단속이 근본적인
[충북일보]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등 각종 국정운영 관련 문서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사전 유출됐다고 인정했다. 거의 동시에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정치권을 강타하며 개헌론을 순식간에 잠재웠다. 새누리당에서도 쇄신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야권은 총공세에 나섰다. 참여연대도 공세에 나섰다.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특별검사(특검)에 의한 수사,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진상규명과 수사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당장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우병우 민정수석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는 이미 그냥 덮거나 뭉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청와대는 그동안 있었던 사실을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 그리고 검찰은 모든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추상같은 검찰권을 행사해야 한다.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정권의 명운을 결정할 수 있는 핵폭탄으로 변했다. 검찰 수사가 부실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경우 여러 의혹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
괴산에서 생활한 지 몇 해되지 않을 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한 괴산 옥수수를 텃밭에 심는다고 종자를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몇몇 농가에 연락을 했다니 종자가 떨어졌다고 해서 농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전화를 했더니 종자가 비싸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파종하고 남아있는 것이 없을 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나의 무지를 일깨워 주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옥수수를 수확 후 내년에 파종할 종자를 처마 밑에 말렸다가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 처럼 농사를 하면 종자회사는 수입원이 없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종자를 개발할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직접 종자를 받아서 심으면 열매나 맛이 떨어지도록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우리 식탁에서 토종 먹거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토종(土種)은 한반도의 자연 생태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업 생태계에서 농민에 의해 대대로 사양, 재배 또는 이용되고 선발되어 내려와 한국의 기후 풍토에 잘 적응된 동식물과 미생물이다. 수입 개량종에 비해 토종은 크기나 맛, 재배나 관리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우리 토종 작물이 외면 받으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실제 농산물
4대 사회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근절을 위해 각계각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정폭력은 해마다 증가해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도내 가정폭력 신고건수가 2014년 5천552건, 2015년도 5천843건으로 매년 눈에 띄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경찰의 검거건수도 2014년 560건에서 2015년 1천121건으로 전년대비 두배이상 증가했다. 도내 가정폭력 상담소와 성폭력 상담소 등 14개 상담소에 접수된 가정폭력 상담도 2014년 7천267건에서 2015년 1만3천803건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는 통계를 보면 가정폭력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올해 1월 경기도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11살 아들이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 2월 주먹과 발로 온몸을 무차별적으로 때리던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 지난해 8월17일 경기도 과천에서 남편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한 부인이 주방에 있던 흉기로 남편을 살해한 사건처럼 가정폭력이 큰 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종종 접하게 된다. 폭력이라는 범죄행위는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보다 친밀하고 친분이 있는 사이에 더욱 잔인해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가정폭력의 경우 이러한 폭력의 특성상 그
/시민기자 신창수
느닷없이 아파트 입구 벨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택배 일 리도 없고 연락 없이 자식들이 올 리도 만무한데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남편의 지인이었다. 주황빛 감 한 바구니를 불쑥 내밀고는 남은 감을 마저 따야 한다며 그길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가버렸다. 가을 들판처럼 황금빛으로 가득 찬 소쿠리의 위쪽에는 홍시들이 조심스럽게 자리 잡고 있었다. 터질세라 이리 저리 옮겼을 지인의 다정하고 섬세한 손길이 느껴졌다. 진홍색의 말간 홍시를 보니, 입 안 가득 침이 고였다. 얼른 홍시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 나무에서 익은 홍시는 역시 맛이 달랐다.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과즙이 손가락 사이로 줄줄 흘러내려 미처 껍질도 벗기지 못하고 그냥 쪽쪽 빨아 먹었다. 순식간에 홍시 세 개를 해치웠다. 그만 배가 불룩해졌다. 바로 먹을 홍시를 골라내고 남은 땡감은 물러진 것과 단단한 것으로 구분하여 종이 상자에 차곡차곡 담았다. 홍시로 만들어 먹을 감과 감 말랭이용 감으로 나누고 딸과 아들 몫으로도 조금씩 담아놓았다.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았다. 문득 외갓집이 떠올랐다. 어렸을 때, 외갓집은 내게 요지경 같았다. 놀 거리가 많았고 먹을거리가 넘쳤으며 언제나
올 여름의 지독했던 폭염도 어느새 사라지고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답게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 여름 내내 푸르렀던 산이 붉고 노란 색으로 알록달록하게 물들어가면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산으로 몰려들 것이다. 거리에는 각종 단체와 모임 현수막이 여기저기에 걸리고 흥에 겨운 사람들은 가을을 즐길 것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행사를 하려면 돈이 필요한 법인데 그 돈을 어떻게 모았느냐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다. 행사에 필요한 돈을 참가한 사람들한테만 걷는다면 문제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해당 단체나 모임의 구성원이 아닌 정치인이 각종 명목으로 행사에 금품을 제공하거나, 설령 구성원이라고 해도 내부 규정이나 상례에 벗어나는 수준의 금품을 제공했다면 이는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한 "기부행위"로 1년 365일 상시 제한되는 선거법 위반행위이다. 공직선거법 제112조(기부행위의 정의 등)에서 '기부행위'란 당해 선거구안에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 및 선거구민의 모임이나 행사 또는 당해 선거구의 밖에 있더라도 그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나 기관·단체·시설에 대하여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충북일보] 청주시가 시내버스노선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특정 지역에 집중된 노선을 완화하는 게 골자다. 시내버스 운행 효율성 배가로 요약된다. 노선개편안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청주시가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추진하는 건 10년 만이다. 불가피한 조치다. 그러나 수요자 중심의 노선을 위해 노력한 점이 증명돼야 한다. 시내버스 주 이용계층은 고령자나 학생 등이다. 다시 말해 교통약자들이다. 이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청주시는 다음 달까지 노선개편 초안내용에 대해 주민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보완을 거쳐 내년 4월 시행 계획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부분이 가볍게 처리되고 있다는 버스이용자들의 의견이 많다. 고령자나 학생 등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처벌규정에 대한 현실적인 개선이 빠져 있다. 실제로 승차거부 과태료 20만원, 개문발차 20만원, 무정차 10만원 외 승차 후 불편사안에 대한 처벌규정은 없다. 게다가 이 역시 시민신고 접수 뒤 관계당국이 현장 확인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과태료 처분하고 있다. 때문에 기존 처벌방식에서 항시 모니터링을 통한 강한 처벌규정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
[충북일보] 내년도 충북의 무상급식 문제가 해결됐다. 정말 다행이다. 충북의 초·중·특수학생들은 한 끼에 4천141원짜리 점심을 185일간 무상으로 먹을 수 있게 됐다. 충북도교육청과 충북도가 올해 초 작성한 '합의서'를 바탕으로 내년 무상급식 분담금액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행정협의회는 지난 24일 도교육청에서 정기회를 열어 내년 무상급식 총 예산을 990억여 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식품비 502억3천167만원, 운영비 68억9천458만원, 인건비 418억8천421만원 등 총 990억1천47만원이다. 올해보다 9억6천325만원 증가한 규모다. 무상급식 문제는 그동안 양 기관의 견해가 달라 애를 먹었던 게 사실이다. 장기간 '뜸'을 들인 만큼 '성찬'이 되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충북 교육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린 이시종 도지사와 김병우 도교육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청소년에게 건강한 무상급식은 기본적인 권리다. 그런데 그동안 양 기관의 갈등으로 학생들이 혼란스러웠다. 이제 무상급식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내년도 충북 학생들의 공공급식에 문제가 사라졌다. 무상급식은 세금을 재원으로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급식
㈜금강보청기가 오는 31일까지 보상 판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기존에 사용하던 보청기를 반납하면 사용 보청기의 한 단계 상위 모델로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다. 반납된 보청기는 수리 연구용이나 저소득 난청인 기증에 쓰일 예정이다. 금강보청기는 이와 함께 11월 말까지 보청기 창업센터 확장사업을 펼친다. 창업초기 교육뿐 아니라 연 3~4회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열고, 가맹점주 커뮤니티를 통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청기 사업은 매장이 상권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기 때문에 창업비용이 저렴한 것도 경쟁력이다. 금강보청기는 올해 신제품 'K-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다시 한 번 인정받고 있다. K-시리즈는 기존 제품에 어음조절기능, 음악오디오기능을 강화해 난청과 이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보청기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 구간 또한 20~48개로 늘려 난청인의 미세한 청력 조절이 가능하다는 게 금강보청기 측의 설명이다. 관련 문의 1588-5233.
'정지용 시와 주체의식' 제하의 책을 펴낸 김영미 문학박사를 하늘물빛정원에서 만났다. 10월의 물빛이 유난히 빛나는 그곳에서 김영미 문학박사를 만나 책을 펴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가한 오후, 햇빛이 모든 사물에 닿는 순간 그 사물은 눈부시게 빛났다. 이 책은 정지용 시에 대한 본질적 접근이다. 하여 시인은 존재에 대한 물음을 주체의 의미와 관련된 존재론적 삶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문단의 거장 정지용은 어려운 시대의 시인이었다. 그에게 있어 근대적 사유는 식민지라는 특수한 상황 아래, 근대에 대한 회의와 불안 등 소위 주체성의 위기위식과 동궤에 놓인다. 그의 시적 본질이 인간이해의 근원적인 존재방식에서 출발하여 그 세계와 소통하는 방법의 모색에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햇빛을 받아들이는 대상들은 그 위치에서 자신의 표면적을 넓히거나 좁혀나간다. 거기서 햇빛을 바라보는 수천가지의 차이가 발생한다. 삶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그렇게 보면 마음을 정갈하게 갈고 닦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영미 박사와 물길을 따라 걷다보니 든 생각이다. 저자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십 수 년 전부터 '옥천댁'이
어느덧 하늘은 청명하게 높아지고 곡식이 익어가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에 들어섰다. 한 국가가 이 세계에서 존립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풍요롭게 생활할 수 있는 경제력과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국방력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기초석이 된다고 볼 수 있다. 10월은 이처럼 경제를 상징하듯이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가의 안보와 직결된 기념일이 있는 달로서 유의미하게 되새겨야 할 것이다. 지난 10월 1일은 건군(建軍) 제68주년 국군의 날이다. 이날은 북한의 6·25남침으로 우리 군(軍)이 낙동강까지 밀렸던 전세를 극복하고 1950년 10월 1일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날을 기념하여 지정하였다. 1990년까지만 해도 공휴일이었으나 이제는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되어 국민적 관심이 낮아진 것이 안타깝다. 2013년 국군의 날에는 10년 만에 숭례문에서부터 광화문까지 최첨단장비와 4천900명의 병력이 시가행진을 펼쳐 우리의 국방력을 전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1950년 6·25전쟁 당시만 해도 변변한 탱크 한 대 없어 속수무책으로 후퇴만 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으나 이제는 괄목상대(刮目相對)하게 강해졌다. 6·25전쟁 이후
고지방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열풍이다. 지난 9월 MBC스페셜 '밥상, 상식을 뒤집다-지방의 누명' 편이 방송된 이후 일어난 현상이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인체에 탄수화물이 들어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이란 물질이 나와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데, 이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인슐린 분비량을 줄이고 지방을 분해시켜 살이 빠지게 하는 원리다. 그동안 살찔까봐서 마음껏 먹지 못했던 삼겹살, 치즈, 버터 등을 이제는 실컷 먹으라니 이 보다 더 즐거운 다이어트가 없다. 게다가 대형마트에서는 버터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방송 이후 이마트에서 버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4%, 치즈는 10.3%, 삼겹살은 7.6% 급증했다. 쌀은 방송에서 탄수화물이 다이어트의 주적이라고 지적한 뒤 -11%이던 역신장세가 -37%로 더욱 심화됐다. 가뜩이나 매년 매출이 줄고 있는데다 본격적인 수매철인 요즘 농업인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리서치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쌀은 1970년 136.4㎏에서 지난 해 62.9㎏으로 약 54% 감소해 반토막 났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72.4g으로 분석됐다. 밥
[충북일보] 현행 헌법은 9차 개정 헌법이다. 지난 1988년 2월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무려 30년 가까이 헌법을 바꾸지 않은 셈이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빛의 속도'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도 아직 1980년대 후반의 시대정신에 머물고 있다. 헌법은 반드시 개정돼야 한다. 하지만, 개헌의 필요성만큼 중요한 건 개헌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시시때때로 개헌과 관련된 논란을 벌여왔다. 특히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등 정부형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개헌 논의 시기도 항상 문제였다. 정권 말기에 할 것인지, 아니면 정권 초기에 완수할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 했다. 정치공학적 셈법에 따라 복잡한 논쟁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헌 주도권 싸움도 언제나 계속됐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박근혜·문제인 후보는 둘 다 개헌에 호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런데 대통령에 당선된 후보들은 개헌에 대해 줄곧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개헌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여 이른바 '블랙홀'을 형성하고 국정동력을 상실한다는 논리였다. 박근혜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집권 초기는 물론이고,
[충북일보] 'KTX세종역'이 뜨거운 감자다. 세종역 신설 주장과 저지 의지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세종) 의원과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역 신설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충북 등 인근 지자체들은 정반대다. 각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세종역 신설 백지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의원이나 이 시장의 세종역 설치 주장의 근거는 비교적 간단하다. 오송역에서 세종시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비싼 택시요금 주장'과 '미진한 광역교통망 구축 속도'를 예로 들 수 있다. 오송역을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시스템의 개선은 시급하다. 물론 충북도와 청주시, 세종시가 택시요금 체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택시업계와 이해가 달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충청권 광역교통망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 대전역~세종시~오송역 BRT는 운행되고 있다. 하지만 청주국제공항까지 연결도로는 아직 개설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 간 대중교통 무료 환승체계 구축도 함께 늦어지고 있다. 세종역 신설을 반대하는 주된 이유는 분명하다. 신설 계획 자체가 충청권 발전을 위한 공조 약속을 깨는 일이기 때문이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