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도시 지명에서 유일하게 한자가 아닌 순우리말로 된 지명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서울이다. 일제시대에도 경성이라 불리던 지명이 어떻게 해서 순우리말인 서울로 바뀌게 되었을까? 창지개명의 잔재 청산을 위한 우리의 노력의 산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사실은 해방후 미군정청이 해방과 함께 일방적으로 준 선물이었다. 미군정청에서 한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구어로서의 '서울'이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쓰다보니 국제적으로 정착되었던 것이다. 독립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방을 맞게 되면서 지명을 회복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우리는 기존의 일본식 지명을 토박이 이름으로 되돌리지 못하고 모조리 한자로 바꾸는 우를 범하게 되었다. 강제병합 이전의 지명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일본이 멋대로 변경하고 왜곡하고 합친 일본식 지명에서 정(町)을 동(洞)으로 바꾸는 데 급급했던 것이다. 그나마 서울시에서는 조금 신경을 써서 세종대왕, 이충무공, 을지문덕 장군, 원효대사, 이퇴계, 민충정공 등 6명의 선현의 시호를 채택해 세종로(광화문통), 충무로(본정통), 을지로(황금정통), 퇴계로(대화정통), 원효로(원통) 등으로 가로명을 변경하여 생색을 내었지만
"사사로운 편지는 뜯어보지도 않는다." 목민심서 율기6조 병객에서 조선 정조 때의 청백리로 유명한 유의(柳誼, 1734~미상)선생과 관련된 명언이다. 유의가 홍주목사로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금정역의 찰방이던 정약용은 공사(公事)를 의논하기 위해 유의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없어 궁금해 했다. 이에 정약용은 직접 유의를 찾아가 "왜 답서를 하지 않았소?"하고 물었다. 유의는 "내가 벼슬살 때는 본래 편지를 뜯어보지 않소"하고 대답했다. 이에 약이 오른 정약용이 시동(侍童)에게 명령하여 편지통을 쏟게 하였는데, 뜯지도 않고 수북이 쌓인 편지가 가득이었다고 한다. 사사로운 편지는 대부분 나랏일에 관한 사사로운 청탁성 편지라 뜯어보지도 않았던 유의선생의 신중함과 청렴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일화이다.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이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이다. 청렴의 실천이라는 것이 본래 타율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행하였을 때 그 의미가 더 빛나는 것이지만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부정부패의 뿌리를 하루라도 빨리 뽑아내기 위해서는 자율적 실천을 기다릴 여력이 없다. 이에 지난 2015년 3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
[충북일보=서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신임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국민안전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신임 총리에 내정된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행정학 교수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하는 등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다. 정 대변인은 "가치관과 경륜에 비춰볼 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정책 방향과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는 총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직면한 여러 난제들을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내각을 탄탄히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돼 총리 후보자로 내정했다"고 배경설명을 했다.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낸 경제 및 금융분야 전문가다. 정 대변인은 "시야가 넓고 정책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을 역임해 민간 경제 현장에 대한 이해도 겸비했다"면서 "현 경제상황과 금융·공공 분야 개혁에 대한 이해가 깊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하고, 현재 추진중인 개혁을 마무리하는데 적임이라고 기대돼 발탁했다"
[충북일보] 아동학대가 계속되고 있다. 잇단 아동학대 사망사건은 전 국민을 공분케 했다. 그러나 피해자 보호는 여전히 허술하다. 가해자 처벌 수준은 솜방망이다. 국민의 법 감정과 너무나 다르게 관대하다. 아동학대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해 아동의 건강과 복리를 해치는 행위다. 구체적으로 아동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과 가혹행위, 유기와 방임까지 모두 포함된다. 아동학대 특례법은 이런 아동학대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됐다. 아동을 학대해 숨지게 할 경우 징역 5년 이상 최대 무기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학대 행위로 아동을 크게 다치게 한 경우 징역 3년 이상의 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이런 처벌 규정은 있으나 마나다. 솜방망이 처벌이 대부분이다. 국회 법제사회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서울은평갑)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2년~올해 7월)간 검찰에 접수된 아동학대 사건은 모두 6천817건이다. 이중 기소된 건수는 1천248건으로 기소율이 18.3%에 불과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충북일보] '최순실 게이트'로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의 관품(官品)이 붕괴됐다. 소위 문고리 3인방이라고 불렸던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관품은 1급이다. 그럼에도 이들 3명은 차관급인 수석비서관이나 장관급인 비서실장보다 훨씬 더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최순실씨는 청와대 비서실장도 짐작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접근했음을 예감할 수 있다. 그래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은 국기(國基) 문란에 해당된다. 국기 문란은 자칫 국가의 소멸과도 직결될 수 있다. 그만큼 중차대한 문제다. 시베리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한때 농민으로부터 성자라는 평판을 들었던 라스푸틴, 그는 1907년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황후 및 니콜라이 2세의 총애를 얻고 궁정에 세력을 가진 후, 종교 및 내치·외교를 쥐락펴락 했다. 라스푸틴의 국정농단은 귀족들에 의해 1916년 거리에서 암살되면서 막을 내렸다. 그럼에도 라스푸틴은 한때 농민들의 칭송을 받은 적은 있었다. 라스푸틴과 비견되는 고려 말의 신돈은 혁명가와 요승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그는 1371년 사망했고, 딱 21년 뒤인 1392년 조선이 건국됐다. 신돈은 고려 멸망의 한 원인을 제공했
지구의 온도는 점점 상승하고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하여 가뭄 및 자연재해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댐과 저수지의 수위는 계속 내려가고 폭염의 기세는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상의 물이 부족해지는 상황 속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물의 사용량은 점점 늘어만 가는 추세이다. 물은 모든 생명체, 기계 등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다. 주변 하천이나 저수지로부터 물을 이용할 수 없다면 물리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물을 끌어다 써야 할 것이다. 요즘 도시 근교를 조금만 벗어나면 황금벌판이 출렁이고 있다.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논둑이나 밭 한쪽에 지하수 관정이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농업용뿐 만이 아니라 공장, 일반가정 등에서도 어렵지 않게 지하수 관정이 설치된 것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지하수를 '영원한 생명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비나 눈이 내리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층을 형성해 지하수 물길을 만드는 과정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런 과정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영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하수 관정 공사를 하다 보면 처음 예상했던 지하수 굴착 깊이에서 지하수가 나오지 않으면 더 깊
벽면에는 역대 도지사의 초상이 걸려 있었다. 일제 시대부터 도지사를 지낸 수많은 인물들의 거처인 관사를 보수해서 개방했다는 충북 문화관. 가을이면, 특별히 여기 찾아올 때는 늘 고즈넉한 기분이었다. 오늘도 뜰에는 수십 그루 나무가 단풍으로 가을을 스케치하는 중이다. 자잘한 풀도 가지가지 빛깔을 넣으면서 저마다의 느낌을 채색한다. 그 위에 바람기氣마저 소슬했으니 가을의 최고 풍류로 손색이 없다. 지금 있는 곳은 또 문화의 공간인 숲 속 갤러리였으니까. 건물 뒤쪽은 야외공연장과 문화의 집으로 연결되었다. 야외 공연장은 말 그대로 음악회와 연주회를 개최하는 곳이며 문화의 집은 충북 지역의 문인 홍명희 신채호 김득신 정지용을 비롯한 12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특별히 옛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되던 문화의 집은 당시의 건축적 특징을 그대로 살려 두었다.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문화의 공간에서 역대 문인들의 자취를 돌아보는 마음이 오늘따라 묘하게 고즈넉했다. 그렇게 감상에 젖는데 갑자기 시끌시끌한 소리가 났다. 보나마나 선생님과 견학하러 온 학생들일 것이다. 곧 이어 예의 젊은 여선생 둘과 남녀 학생이 몰려 왔다. 둘은 일변 노트북을 켜는
일반적인 전시장이 아닌 공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예술작품과 문화행사를 우연히 만났을 경우 우리는 일상 속에서 낯선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이 때로는 기존의 규범에서 벗어난 일탈이기에 유쾌하지 않을 수도 있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처럼 무관심하게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고 방치된 오래된 우리 동네의 이웃집이 작품을 관람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었다면 한번쯤 방문해서 그곳을 경험하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색다른 일탈을 체험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현재 청주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기획전 '홈그라운드'는 청주를 중심으로 도시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기억의 집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전시공간이 미술관 전시장 밖으로 확장되어 도시를 주제로 전시장에 구성된 작품들과 함께 청주 원도심 세 곳에서 각각의 프로젝트 전시가 진행된다. 아직은 청주 구도심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오래된 빈집들을 선택하고, 그곳에 작가들이 들어가 낡고 오래된 빈집에 새로운 생명을 집어넣었다. 각각의 공간은 집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특징들로 청주라는 도시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교차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기억을 상기시
[충북일보] 세종시 아파트에 대한 공무원 특별공급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위공직자들의 재산변동 상황을 전수조사(全數調査)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전지검은 지난주 세종시 아파트 불법거래에 대한 수사를 벌여 모두 200명을 기소했다. 13명은 구속 기소되고 나머지 187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세종청사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 55명도 포함됐다. 그러나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기소된 공무원 중 1급 이상 고위공직자는 없다. 군인 1명을 제외하면 4급 이상 고위 공직자도 없다. 그러다 보니 중하위직 공무원들만 처벌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향후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세종시내 신규 아파트는 그동안 분양 물량의 50%를 중앙부처 공무원 등 세종 이주기관 종사자에게 최우선 특별 공급됐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이런 특별한 혜택을 부동산 투기에 이용했다. 전매제한 기간 내 분양권 불법 전매가 대표적 사례다. 최고 4천700만 원까지 웃돈을 받기도 했다. 이주와 정착을 돕기 위해 제공한 특혜가 부동산 투기에 이용된 셈이다.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공식적으로 제출받은
[충북일보] 보재 이상설(1870~1917) 선생은 일제에 항거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투사다. 근대수학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내년이 선생 서거 100주기다. 진천에선 지금 선생 숭모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진천군이 사업시행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 계획은 2015년 10월 세워졌다. 하지만 이후 토지 보상이나 설계 등 어떤 행정 절차도 이행되지 않았다. 진천군은 별다른 이유 없이 손을 놓았다. 사업 주체를 결정하지 못하고 부서 간 서로 떠밀기 식으로 일관했다. 어처구니없는 행정의 단면이었다. 전임군수의 중도하차로 결정권자가 없어지면서 생긴 부서 간 이견 때문이다. 그러나 송기섭 군수 취임 이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8월 지역 학생과 관계자들이 선생의 독립운동 주 활동 무대였던 중국 용정과 러시아 연해주 등을 둘러봤다. 선생의 고귀한 애국충정을 살피기 위해서였다. 진천군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생거진천문화축제 때도 선생을 테마로 한 각종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군민과 군이 공들여 모금한 성금 1억1천만 원도 기념사업회에 후원했다. 이번 후원으로 기념사업회가 부담해야할 3억5천만 원의 자부담금도 모
내년에도 시도교육감들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해 보육대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무상보육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거공약이다. 누리과정도 결국은 0-5세 무상보육정책과 그 틀을 같이하고 있다. 2013년 무상보육 재정분담율을 놓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14년에는 당시 황유여 교육부장관과 국회 교문위가 누리과정 국고지원에 합의했으나 여당지도부가 이를 파기함으로써 장관은 로버트가 되고 지방정부에 떠 넘기기에 이르렀다. 더구나 기획재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포함하여 편성토록 결정하면서 중앙정부와 상대할 선수가 시도지사에서 시도교육감으로 교체됐다. 2015년 기재부는 정부 예산이 5.7%늘었음에도 내국세가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로 누리과정 예산을 한푼도 반영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2014년보다 3.3%줄여 편성했다. 사실 누리과정은 유아교육의 영역에 해당된다고 하지만 누리과정의 근본바탕은 보육이다. 교육내용 또한 그렇다. 이론상으로는 종전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 교육내용은 종전의 교육과정에서 변화된 것은 거의 없다. 초등학교의 전 단계는 유치원 과정의 교육이다. 누리과정을 교육함으로써 유
나라 전체가 통째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혜민 스님이 지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자를 다시금 펼칩니다. 오래 전 읽은 책인데, 밑줄을 그었던 부분들을 다시금 새기며 짧은 생각에 잠깁니다. '몸을 구겨서 지하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앞뒤, 옆, 사람이 꽉 찼네요. 이 순간 우리 마음은 짜증을 부릴 수도 있고, 헤헤, 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된다고 재미있어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일이 벌어져도 사람들은 이처럼 반응들이 달라요. 왜냐하면 세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알고 보면 내 마음이 나를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사면초가의 상황을 즐기는 슬기를 슬쩍 몸에 묻힙니다. '누구를 미워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그 사람을 닮아가요. 마치 며느리가 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도 세월이 지나면 그 시어머니 꼭 닮아가듯. 미워하면 그 대상을 마음 안에 넣어두기 때문에 내 마음 안의 그가 곧 내가 됩니다. 그러니 그를 내 마음의 방에 장기 투숙시키지 마시고 빨리 용서한 다음 바로 쫓아내버리세요.' 도저히 용서해 줄 수 없는 일을 용서해 줄 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용기가 되겠지요. '지금 처한 상황을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다면
최순실을 지칭할 때 '무당'이 이름 앞에 붙는다. 사기 행적을 보다 못한 김재규가 '교통사고라도 나서 죽어 없어져야 할 백해무익한 놈'이라고 미워했던 사이비 교주 최태민의 딸로 아버지의 주술적 능력을 이어받은 후계자라는 것이 알려져서다. 정계와 학계의 구분 없이 말 깨나 한다는 사람들은 지금 한 목소리로 무당의 술수에 놀아난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이 최순실을 보는 눈 역시 국내 오피니언들과 별반 다름이 없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최순실 사태와 관련, "무속인이자 점쟁이(Shaman fortuneteller)인 최순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비아냥거렸다. 최고 권력자를 흔든 '어둠의 충고자'가 있었음을 지적한 외신의 평이 낯부끄럽다. UPI 통신도 최순실을 주술사로 단정했다. 저승에 있는 육영수 여사의 말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그녀의 아버지에 이어 박 대통령에게 육 여사의 영적 메시지를 전하는 역할을 계속했다는 최순실의 주술적 행태를 흥밋거리로 다루었다. 집에서 발로 차며 구박한 강아지라도 남이 눈을 흘기면 심사가 뒤집히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지적사항이 조목조목 한군데도 반박할 여지가 없는지라 연대 벌을 서는 심정이
△한종석(전 충주시립도서관장)씨 자혼=5일(토) 오전 11시 충주시 교현동 드림유 웨딩홀1층 아이리스홀
△박재완(전 충주시 목행용탄동장)씨 여혼=5일(토) 오후2시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하림각) 3층 크리스탈홀
△최광주(충주학생회관장)씨 자혼=5일(토)오전11시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학천리 더빈컨벤션 3층 베라카홀
△정세훈(전 충주MBC경영국장)씨 자혼 피로연=4일(금)오후5~8시 충주시 호암동 더베이스호텔 연회장
△김유종(충북도 소방본부 소방행정과장)씨 자혼=5일(토) 오후 2시 청주 아름다운웨딩홀 1층 민들레홀.
△김호기(전 충북도 회계과장)씨 자혼=5일(토) 오후 4시30분 청주 더빈컨벤션 3층 카리스홀.
△이규상(전 충북도 회계과장)씨 자혼=5일(토) 낮 12시30분 선프라자컨벤션센터 본관 4층 엘리오스홀.
[충북일보] 충북도의회가 다음 달 9일부터 22일까지 2016년도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한다. 주요 감사 내용은 각 기관에 대한 예산 집행 상황과 업무·특수시책, 현안 사업, 감사 지적 사항에 대한 처리 결과 등이다. 도의회는 이미 도와 도교육청 등에 행감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번 달 내로 요청한 자료를 받아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행감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각 상임위원회별로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이번 행감에선 충북도의 청주공항 MRO 사업 실패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가 예상되고 있다. 도의회는 1년 동안 도민의 혈세가 투입된 정책들을 철저히 점검하는 등 도의회 본연의 역할 수행을 다짐하고 있다. 도의회는 '도민 제보방'도 개설했다. 당연히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제보 대상은 도정·교육행정에 반영할 사항이나 예산 낭비 사례, 개선이 필요한 제도나 건의사항, 도민 불편 사항 등이다. 도의회 홈페이지 '도민참여' 방에서 '도민제보' 방을 찾아 제보하면 된다. 도의회는 제보가 접수되는 대로 소관 상임위원회에 배부, 감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거나 수사·재판 중인 사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보
[충북일보] 고령화 시대를 맞아 장수가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되는 현상들을 자주 보게 된다. 장수가 낳은 대표적인 저주가 '셀프 부양'이다. 충북 도민들은 노인 부양의 일차적 책임이 가정에 있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국가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종합사회복지센터가 도민 284명을 대상으로 노인부양에 대한 의식조사를 벌인 결과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50.7%는 노인부양의 일차적 책임이 '가정에서 주된 책임을 지고, 국가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부모를 부양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6.9%에 그쳤다. 현재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응답자 중 71.8%는 향후 부모의 부양에 대해 '형편에 따라 책임진다'고 답했다. 23.1%는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답했다. 예전 같으면 자식이 나이든 부모를 모시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자식 세대는 전통적인 부모 부양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 베이비붐 세대가 노부모 부양을 가장 큰 고민거리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 실제로 현재 노인가구의 60% 이상은 자식과 따로 살고 있다. 자식이 부모와 따로 살면서 부모를 돌보는 형태로 부양 방식이 변하고 있
오래전 기억을 더듬으며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거닐어 보았다. 옛날 감흥을 되새기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갈매기의 끼룩끼룩 소리를 듣고 싶다. 그 당시 갈매기들은 사람들을 보면 멀리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젠 사람 가까이에서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며 사랑을 속삭인다. 어느새 사람들과 친해졌나? 아님 회 뜨고 남은 물고기를 받아먹기 위해서인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널름널름 받아먹느라 사냥을 포기했다. 기름에 튀긴 과자로 행여 조류암이 생길까봐 혼자 속 썩이며 바라본다. 많은 인파가 들어와 섬은 사람들로 울타리를 쳤다. 새만금방조제가 만들어지고 고군산도에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길게 뻗은 아스팔트가 섬을 연결해 더 이상 선유도는 아름다운 섬이 아니다. 육지로 변하더니 섬은 서서히 병들어 가는 중이다. 옛날 선유도(仙遊島)는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신선들이 내려와 놀다갔다고 한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수많은 섬들이 섬 속의 섬이라 고군산군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거대한 시멘트다리가 장자도와 대장도를 잇고 무녀도까지 한달음에 달릴 수 있다. 뱃길로 드나들던 섬들이 자동차 질주 속에 놓여 본래 섬의 기능을 다한 거 같다. 예전에는 걸어서 선유도 일대를 돌아보는 불편
지난 28일 충북대 평생교육원에서는 청주시가 주최한 매봉산 잠두봉 공원개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청주시 관계자는 2020년 도시계획 시설에 대한 일몰제가 적용돼 공원 지역이 해제되면 난개발이 우려돼 민간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청주시내 26개 도시 공원이 모두 일몰제가 적용되는데 매봉산 등 4개 공원만 지정해 서둘러 개발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또 도시 계획 시설에 대한 용역이 시행되고 있는 중에 매봉산과 잠두봉을 개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잘못됐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매봉산에 2천가구, 잠두봉에 1천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2차선 도로와 터널을 뚫는 것이 난개발이라며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청주시의 주택 보급률은 112%에 달하며 2018년에 15개 단지 1만3175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2025년까지 최대 12만 가구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마당에 도심에 위치한 숲을 훼손해가며 아파트를 짓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에 앞서 매봉산과 잠두봉 인근의 주민들로 구성된 공원지키기 주민대책위가 구성돼 수곡동, 모충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5명의 공동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