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닭과 오리농장주들은 AI 차단을 위해 밤잠을 아끼고 있다. 지금 전국에 창궐하는 고병원성(H5N6형) AI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확산속도가 빠르다. 게다가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H5N1형과 H5N8형 AI는 잠복기가 길었다. 하지만 H5N6형 AI는 상대적으로 짧다. 1일 현재까지 충북도내 고병원성 AI 확진농가는 모두 38곳 이다. 음성군 맹동면 닭(육용종계) 사육농장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올해 도내에서 닭이 AI에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역학조사위원회 회의 결과 H5N6형 바이러스가 중국 등 해외에서 철새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유전자 재조합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음성군 맹동면 등 지역별 최초 발생농장 주변에도 대부분 철새서식지와 농경지가 있다. AI의 확산 기세를 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감염원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최대한 이동을 줄이고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 다시 말해 통제 가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의 발 빠른 대응과 도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이유는
[충북일보] 12월2일, 국회가 사상 최대 규모인 400조 원대의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 법정 시한 마지막 날이다. 그런데 시한 내 처리가 불투명하다. 물론 탄핵 정국 때문에 예산안 심사가 뒷전으로 밀리는 걸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다행히 어제 3당 정책위 의장들이 모여 향후 3년간 누리과정 예산을 위한 특별회계 설치를 정부에 요구하자는 데에 합의했다. 특별회계 규모는 연간 1조 원 가량으로 잠정 합의했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가 해결된다면 야권도 법인세 인상법이나 세법개정안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처럼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그러나 모든 건 정부가 3당 정책위 의장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정부 역시 누리과정 논란이 더는 반복되길 원치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받아들일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모쪼록 정부가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냈으면 한다. 20대 국회는 그동안 법인세·소득세율 인상, 누리과정 예산 부담을 둘러싸고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 안팎에서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역대 국회는 그동안 예산안 처리에 성
유난히도 무덥던 여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위가 닥쳐왔다. 가을이 언제 왔다갔는지 모르겠다. 기상학자들 말대로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일까. 요즈음은 봄가을이 없고 더위와 추위만 있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새벽은 평소처럼 운동을 하러 나갔다가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에 당황해야만 했었다. 방한복을 찾아보니 입을만한 게 보이지 않는다. 바람막이 옷을 한 벌 새로 사야겠다는 생각에 육거리 시장으로 나갔다. 서울서 아내가 내려와 함께 사도되겠지만 빨리 입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 앞서는 것이었다. 이런 걸 충동구매 심리라고 하는가보다. 복잡한 시장에 주차난을 피하려고 시내버스를 탔다. 오랜만에 타보는 시내버스가 무척 쾌적하고 즐거운 느낌을 주었다. 시장입구를 들어서니 역시 많은 인파가 붐빈다. 시장 상인들이나 골목을 오고가는 손님들이 활기차있어 보인다. 재래시장은 언제 보아도 삶의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시장골목 한가운데로 길게 늘어선 가판대에는 생선 과일 각종 잡화 등 푸짐한 상품들이 쌓여있다. 호객을 하는 상인들의 목청이 한결 힘차게 들린다. 진열장의 화려한 물건들을 둘러보며 어린시절에 바라보던 시장 풍경이 아련히 떠오른다. 짚신, 달걀꾸러미,
김수영은 참여적 리얼리스트 시인이다. 그의 시 전반에 흐르는 큰 주제는 자유(自由)다. 그에게 자유는 사랑, 혁명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특히 4·19혁명 후 5·16쿠데타에 의한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그에게 자유는 쟁취해야할 종국적 목표가 되었다. 적(敵)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낳는 원천이 되었다. 주목되는 것은 그가 그토록 갈구했던 자유가 압제와 고통의 현실, 자기연민과 탄식의 정서에 뒤섞여 시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즉 그에게 자유는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현실적 몸이었다. 그가 자유 자체보다 자유가 실현되지 않는 사회적 상황, 정치적 상황, 역사적 상황, 가정적 상황 등을 비판적으로 성찰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시대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 보는 것, 미성숙한 사회와 부패한 현실을 예리하게 직시(直視)하는 것이 시인의 책무라고 생각했다. 미성숙은 곧 자유의 결여를 뜻하고 그것은 이데올로기에 고착된 시대의 구습과 권위적 획일주의에서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근대정치체제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무분별한 서구모방 세태를 풍자적으로 비꼬았다. 풍자(諷刺)와 해탈(解脫) 사이로 뚫린 길을 질주하며 그는 독재와 무
우린 열린 세계적인 다양한 문화사회에 살면서 경제적 불안. 정치적 갈등. 윤리붕괴· 다양한사기· 성범죄· 사이버범죄 등,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면서 사람들은 이 사회를 부정적인 마음으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많다. 우리 행복한 삶의 참모습은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삶을 원할 것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삶의 질이 47위라고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 삶을 긍정적인 밝은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면 행복해 질것이다. 하지만 요즘 국민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는 사건들이 이 사회에 벌어지고 있어 우린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요즘 최순실게이트로 200만 시민들이 서울에 모여 5번째로 청와대문턱을 대고 대통령 하야하라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고 대통령탄핵문제로 3개월간 국정마비상태가 지속되며 정부가 너무 혼란스럽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대홍수를 당해도 5차 핵실험까지 하며 우리안보를 위협하고 있고 우방국인 미국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우리외교안보가 흔들리지 않을까, 매우 걱정스럽다. 요즘 국민들은 혼란정국을 바라보면서 너무나 불안초조하고 답답하며 가슴이 따들어 가는 마음이다. 하지
겨울이 되면 내겐 새로 생기는 품목이 두 개 있다. 크리스마스에 와이프와 나는 매년 선물을 서로 사준다. 학교 다닐 때 했던 일종의 선물 교환식(?) 인데, 나는 4년 전부터 야구모자를 선택한다. 선물을 받는 것이지만, 난 내가 받을 선물을 지정한다. 야구모자는 지금까지 4개이고, 올해가 지나면 5개가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목도리다. 목을 따뜻하게 해줌과 동시에 겨울의 작은 맵시로 폼나게 해주는 아이템이다. 나는 목도리를 좋아한다. 내게 추위는 세 군데를 통해 접해진다. 다리와 손, 그리고 목. 추위를 잘 타는 나는 이 세 군데를 집중적으로 커버한다. 그 중 목도리는 가장 신경쓰는 품목이다.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폼을 내며 다가올 때나, 슬근슬근 내게 침투하려 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차단해주는 방패역할을 한다. 목을 단단히 감싸줄 뿐만 아니라 더러는 귀까지 덮을 수 있다. 그리고 운전을 하거나 버스를 탈 때는 허벅지부분을 덮어주기도 하니 보온이라는 기능상의 역할을 제대로 해줌과 동시에 두터운 아우터로 몸을 휘감고 있는 40대의 겨울 겉 패션에 조금이나마 포인트를 줄 수 있으니 내겐 겨울의 필수 지참물이 된다. 내 기억으로 첫 번째 목도리는 어머니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되뇌어 볼수록 멋진 말이다. 더글라스 맥아더가 수많은 전장과 군문에서의 영욕을 뒤로 하고 물러나면서 던진 이 한 마디는 파이프담배, 선글라스와 함께 오버랩 되며 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근자에는 그가 등장하는 영화까지 만들어져 꽤 많은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소식이다. 6․25 전쟁 중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그의 명성에 대해서는 어릴 적부터 접한 바가 있다. 그러나 전쟁 와중에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트루먼과의 의견 충돌로 해임되어 옷을 벗게 되었다는 사실을 안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그로 말미암아 한 마디 어록을 남기고 담배연기 속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노장군을 지금 이 시점에 다시 불러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일본을 예로 들기도 하지만 그 속도가 훨씬 빠르다고 하니 장차 이것이 몰고 올 후폭풍이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농어촌 지역 같은 곳은 이미 붕괴 직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아 절대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은 물론 남아있는 숫자에서 차지하는 노인 인구의
바야흐로 거짓말의 계절이다. 서초동 검찰청사에 모인 이들이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고 외면을 하고, 또 어떤 이는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혹시나 누군가 먼저 정황을 고백하면서 선처를 바라는 등 죄수의 딜레마를 연출하는 것일까. 미국이나 한국에서 분명한 것은 거짓말을 잘하는 것이 고관이나 대작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인 듯하다. 즉 거짓말은 곧 권력의 기초인 것이다. 믿을 信이란 사람들 사이에 말을 통해 존재하는 절대 가치 중의 하나인데 이러한 말을 바꿀 수 있는 능력으로서 거짓말은 곧 권력인 것이다. 솔방울로 팝콘을 만들 수 있다거나 오줌으로 맥주를 만든다는 북한의 절대 권력자의 능력은 이미 나치 독일이나 소비에트 연방 등 공산국가의 경우 선전선동이라는 이름으로 양산되었었다. 사회 속에서 서로의 이해관계와 상황에 의해서 그 관계를 긍정하고 과장하거나 부정한다면 사람과 사람과의 계약에 의해서 사회가 유지된다는 J. J 루소의 사회계약론은 아, 어쩌란 말이냐 이 천박함을. 살아오면서 (거짓말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선의의 거짓말은 약간, 아니 조금 많이 ...사실은 수도 없고 원 없이 해봤으니 그다지 거짓말에 대한 아쉬움은
장작에 불을 붙일 때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얼기설기 잇대 놓고 검불이나 종이에 불을 댕긴 후 옮겨 붙을 때까지 기다린다. 그럴 경우 넣는 게 불쏘시개다. 보통 갈잎이나 검불을 쓰는데 여느 때는 후르르 꺼져서 짜증스러웠던 것이 불쏘시개로 쓸 때는 무척 편하다. 촘촘하게 넣은 뒤 불을 붙이고 장작개비 두어 개씩 넣어 주면 금방 불이 붙고 뒤미처 훨훨 타오르는 것이다. 오늘 모처럼 시래기를 삶았다. 동지가 지나 짱짱하게 추워지면 가으내 매달아 둔 시래기는 부스러지도록 마른다. 그것을 삶아 국도 끓이고 나물을 해 먹는데 특별히 장작을 때면 훨씬 부드러워서 겨울이면 몇 차례 화덕에 솥을 걸어 삶는다. 그 외에 정월 열나흘, 나물로 먹을 토란 대와 고사리와 묵나물을 삶기도 하면서 그럴 때마다 장작을 지피는 등 분주를 떠는 것이다. 일단 불이 붙고 나면 틈틈이 다른 일을 할 수가 있다. 생각하니 화덕을 거느라 청소도 미처 끝내지 못했다. 느긋하게 걸레질을 치고 나와도 계속 타는 중이다. 통장작 두어 개를 집어넣은 뒤 양말을 빨아 널고 와도 여전하다. 손이 시리게 추운 겨울도 장작이 타는 아궁이 앞에서는 하나도 춥지 않다. 불을 붙이기가 힘든 대신 붙고 나면 한나
인구의 고령화 현상은 지구촌 모든 국가에서 경험하게 되는 21세기의 도전이고 당면과제이다. 선진국형 인구구조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의 하나가 인구 고령화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현실에서 노년양육비, 의료비, 주거비 등 사회적, 경제적 모든 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고령사회 즉, 본격적인 실버시대가 열리면서 두드러진 사회현상 중 하나가 노인관련 요양시설 등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6년 1월 기준으로 노인요양병원이 1천410곳, 노인요양시설이 2천933개가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노인요양병원 등 관련시설이 민간시설을 중심으로 10배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공공성보다는 수익성을 앞세우다보니 안전관리에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는 현실이다. 신규로 설치되는 요양병원은 면적에 상관없이 스프링클러 또는 간이스프링클러, 자동화재탐지설비,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가 의무화되고 기존에 운영 중인 요양병원도 2018년 6월 30일까지는 소방시설 설치를 완료해야한다. 하지만 강화된 법적 소방시설만으로는 판단능력이나
나라가 몇몇 파렴치한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모두다 대통령이 만든 유행어를 써가면서 왜 이렇게 밖에 살수 없는지에 대한 자괴감에 빠져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물어도 누구하나 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사람 없습니다. 좌절과 절망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 근본 원인을 파헤쳐 봐야합니다. 정치적이나 법률적인 단죄로 해결되는 미시적, 근시안적인 진상조사가 아닌, 사회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을 찾는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래야 다시는 이러한 망국적 국정농단이 되풀이도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떤 커다란 사태가 발생하면 정치적 법률적으로 누군가를 단죄하려는 진상조사에 집착한 나머지 근본적인 문제에는 접근을 하지도 못하고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여전히 똑같이 잘못된 사건들이 도처에서 어제도 오늘도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몇몇 사람을 단죄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장기적이고 거시적 처방이 있어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조심스럽게 세상에 대한 가치를 뚜렷이 다시 세우자는 제안을 하고자합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우리 자녀들에게 심어주었으면 합
[충북일보] 청주대학교에 또 사태가 났다. 끊일 날이 없다. 이번엔 총학생회장 선거 부정 논란이다. 자칫 경찰 수사와 법정 소송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청주대와 총학생회장 입후보자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실시된 총학생회장 선거 투·개표 과정에서 투표용지 초과 사례가 발견됐다. 이어 투표함이 무단 반출되고 하루 뒤 일방적 선거 무효 선언이 있었다. 다시 말해 부정선거 논란이 발생했다. 게다가 부정 선거를 문제 삼아 '선거 전면 무효' 선언을 강행하려 한 대학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학교 측의 조종이 있었다는 선거 개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청주대의 총학생회장 부정선거 논란에 개입할 의도가 추호도 없다. 다만 연일 계속되고 있는 청주대 내홍이 안타까울 뿐이다. 청주대가 대학 본연의 임무와 책임을 다하길 바랄 뿐이다. 청주대를 바라보는 청주시민들의 눈은 이제 차갑다. 계속된 실기에 비난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칫 이번 문제로 경찰 수사라도 받게 되면 청주대 명예는 더 곤두박질 칠 수밖에 없다. 한수이남 최고의 명문사학이란 말은 그저 자조에 그칠 뿐이다. 청주대는 한동안 한수이남 최고의 명문사학으로 불렸다. 그 명성에 결코
[충북일보] 암울한 시대에 자주 등장하는 특징 중 하나가 블랙리스트(Black List)다. 물론 정권 때마다 블랙리스트는 존재한다. 드러났느냐 않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는 게 정설이다. 블랙리스트는 정계, 재계, 교육계, 예술계, 언론계, 지역, 세대 등을 막론하고 있다. 어느 곳에나 대상이 있다. 이번엔 문화예술계에서 터졌을 뿐이다. 다른 분야에 대한 블랙리스트가 또 존재하는지는 모른다. 현 정권이 만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존재설은 그동안 수없이 떠돌았다. 다만 쉬쉬하며 물밑에서만 돌았다. 그러던 중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터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명단에 든 문화예술인들의 유형도 다양하다. 이유가 모호한 인물들도 많다. 충북지역 문화예술인들도 상당수 명단에 올랐다. 충북블랙리스트소송단은 즉각 정부를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섰다. 문화예술인들은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검열을 주도한 관계자들의 대대적인 인적청산을 촉구했다. 블랙리스트는 경계를 요하는 사람들의 목록이다. 대개는 개인을 만신창이로 만들곤 한다. 한 마디로 아주 나쁜 명단이다. 반대 개념으로 화이트리스트(White List)란 용어가 있다. 허용되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에서 열린 젓가락페스티벌이 지난달 27일 폐막했다. 5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하니 젓가락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듯하다. 젓가락 문화권의 재미있는 전래동화가 있다. 어떤 사람이 천국과 지옥을 구경했다. 먼저 지옥에 갔는데 마침 식사시간이었다. 지옥사람들은 1미터가 넘는 젓가락으로 식사를 하는데 열심히 팔을 휘저었지만 젓가락 길이 때문에 자신의 입에 음식을 넣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천국 구경을 갔다. 천국도 1미터가 넘는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들 앞에 있는 음식을 집어서 상대방 입에 넣어 주고 있었다. 젓가락 사용에 대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 여사가 1960년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경주의 어느 식당에서 어린 아이가 젓가락으로 콩자반을 집어 먹는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도토리묵을 젓가락으로 먹는 모습에 "한국인의 젓가락질은 밥상 위의 서커스를 보는 것처럼 신기하다"고 했다고 한다. 세상에는 별난 협회도 다 있다. 일본 최대 젓가락 회사인 효자에몽의 우라타니는 세계젓가락문화협회를 설립했다. 1998년 설립된 이 협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경상북도와의 도계에 위치한 하늘재는 2008년 12월 26일 명승 제49호로 지정되었다. 한반도의 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신라본기에 '阿達羅尼師今 三年 夏四月 開鷄立嶺路'라고 적힌 글이 나온다. '신라 아달라이사금 3년(156년) 4월에 계립령로를 열었다는 의미다. 길에 대한 첫 기록이고 기록상 최고(最古)의 옛길이다. 이어 2년 뒤인 서기 158년에 죽령을 열었다는 기록이 있다. 2,0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하늘재는 정말로 다양한 이름을 가진 고갯길이다. 신라시대에는 계립령(鷄立嶺)이나 마목현(麻木峴), 또는 마골점(麻骨岾), 고려시대에는 계립령 북쪽에 대원사가 창건되면서 절의 이름에서 따 대원령이라 불렀다. 이후 조선시대로 들어서면서 고개 부근에 한훤령산성이 있어 한훤령이라고도 불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음이 약화되어 한원령으로 변했다. 하늘재는 남한강의 수운을 이용, 한강 하류까지 일사천리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로서. 신라는 일찍이 하늘재를 교두보로 한강으로 진출하였고, 백제와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했던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전략거점이다 보니 하늘재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고구
국민들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중앙정부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미국외교협회(CFR) 스콧 스나이더(Scott Snyder) 선임연구원은 최근 기고에서 대한민국의 혼란 상태가 몇 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정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최근 들어 도정은 괜찮은가 묻는 사람들이 많다. 중앙이 혼란스러우니, 지방정부도 당연히 같을 것으로 예상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지방정부는 평온할 정도로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 특히 충청북도는 2017년 정부예산을 사상 최대로 확보함은 물론, 기업이 몰려오고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등 오히려 안정 속에 전진을 계속 하고 있다. 왜 그럴까? 말 그대로 지방자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방자치가 아니었다면, 최근의 사태에서 지방이 자유로울 수 있었을까? 아마 전국의 모든 관공서가 술렁이고 나라 전체가 지금보다 더 큰 혼란에 빠졌을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지방정부가 20여 년간 쌓아온 지방자치 시스템이 버텨줘서 '국정'은 혼란스러워도 '국가'는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방이 국정을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가가 위기일수록
[충북일보] 국립충주박물관 설립이 추진되면서 충주의 역사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충주의 옛 명칭은 중원(中原)이다. 그런데 이 중원은 중국에서 황허(黃河)강 중·하류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허난(河南)성 대부분과 산둥(山東)성 서부 및 허베이(河北)·산시(山西)성 남부가 여기에 포함된다. 중원은 천자(天子)가 다스리는 지역이다. 변방 오랑캐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한국에서 중원은 예로부터 충주와 인근 지역을 일컬어왔다. 이곳에선 금속성 재료나 비석 따위에 글자를 새긴 금석문(金石文) 등이 자주 발견됐다. 선사시대 유적지도 발굴됐다.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다양한 문화적 층위가 확인되고 있다. 출토된 다양한 문화재가 증명이고 증거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대로 된 박물관이 없다. 그러다 보니 발굴된 각종 문화재가 다른 지역 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되고 있다. 충주시민들이 국립충주박물관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중원문화권에서 출토된 유물 등 각종 문화재를 제대로 보존·전시하기 위해서다. 중원문화권 유물 5만2천229점을 한데 모아 보여주고 싶은 열망 때문이다. 국립박물관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다. 시선이 미치는 곳마다 진귀한 보물이
[충북일보] 오송첨단산업복합단지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그룹의 화장품 기업 '셀트리온 스킨큐어'가 투자 의향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오송2산단)에 생산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1천억~1천5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청주 출신 서정진 회장이 최근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투자 계획이다. 셀트리온 스킨큐어는 그동안 자체 생산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후보지를 물색해 왔다. 이를 알고 충북도와 청주시가 셀트리온의 투자 유치에 공을 들였다. 조만간 충북도와 청주시, 셀트리온 스킨큐어 간 투자협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송첨복단지에 좋은 일은 또 있다. 싱가포르 프레스티지 바이오제약(주)이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연구소와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 설립 등 2천억 원대 투자를 약속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지난 15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17년-2025년까지 오송에 2천억 원 규모를 투입할 계획이다. 메티컬지구 등이 완성되면 고용인원만 200명에 달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품질관리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마음아파하시는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뵈면서 저 자신 백 번이라도 사과를 드리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다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 내립니다. 국민 여러분, 돌이켜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
무서리가 하얗게 내린 아침, 필자의 농장이 있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대덕리를 갑니다. 추수가 끝난 논과 밭이 한가로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연 모두가, 초록의 윤기를 뽐낼 새봄을 기다리며 다소곳이 휴식을 취하는 중입니다. 미원면사무소를 지나 중리저수지 쪽으로 들어서자 조금 풍경이 살벌하게 변합니다. 지나치는 길가에 현수막이 가득합니다. '좌구산 광산허가 결사반대', '청주최고의 청정지역 광산개발 결사반대', '광산개발 웬말이냐· 청정자연 통곡한다', '청주․증평의 최고봉 좌구산 광산개발 결사반대', '상수원 발원지에 광산개발 웬말이냐·' 현수막에 나타난 대로 이곳의 주민들은 지금 한창 전쟁(?) 중입니다. 농사철이 끝나 산야의 자연처럼 휴식을 취하며 다가올 새봄을 기다려야 할 시기인데 민간 사업자가 좌구산 지하의 규사(硅砂)를 파낼 계획을 갖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입니다. 비밀스럽게 진행되던 채굴 계획을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주민들은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몇 대에 걸쳐 신선한 공기와 맑은 물로 유기농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는데 모든 것이 한꺼번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좌구산은 청주․증평의 주민들에게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7일 충북지역 각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전국에 있는 60여만 명의 수험생들은 이날 결과로 지난 12년간의 학업성취도를 평가받고, 원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도 하고, 잃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학부모들은 간절하고, 수험생들은 긴장하고 최선을 다 한다. 그리고 기대에 미치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 해도 이에 대해서 승복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대학입시 제도에 대한 공정성이 지켜지고 있다는 사실을 담보로 한다. 최근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은 대한민국 공교육에 대한 신뢰와 공정성을 뿌리째 흔들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의혹은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고, 공정성이 생명인 대학 입시 제도가 돈과 권력에 무너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부모들과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무력감과 박탈감에 빠졌다.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대학입시는 계층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사다리 역할을 했고, 그 준비과정에서 경제적 환경에 따른 유불리는 있다고 인정할지언정 똑같은 시험을 보고 그에 따른 공정한 평가를 받는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믿고 있었던 최후
최근 충주에는 지난 100년의 시간을 훑어볼 수 있는 자료가 하나 생겼다. '충주 근현대 연표, 1896~1980'(충주박물관ㆍ예성문화연구회, 2016. 10)이 그것이다. 반가움에 펼쳤으나 이내 두려움에 덮고 말았다. '역사상 발생한 사건을 연대순으로 배열하여 적은 표'가 곧 연표(年表)이다. 달리 연대표(年代表)라고도 한다. 연표는 기본적으로 발생 사건의 시기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충주 근현대 연표'라는 이름은 해당 시기에 충주와 관련한 사건의 발생 등에 대한 시기와 내용의 정리를 의미한다. 기본에 충실한가? 내용에 충실하려고 한 모습은 보인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사건 발생 일자가 거의 맞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상 자료가 신문 기사이기 때문이다. 신문 기사 일자를 옮겼기 때문에 빚어진 오류이다. 지금처럼 실시간의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기사에는 사건의 발생일자가 씌어 있다. 그것을 찾아 읽어주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연표가 가져야할 기본에 충실하지 못했다. 시기의 문제도 보인다. 1896년을 기준의 시작으로 제시했다. 이것은 2004년도에 '충북 100년 연표, 1896~200
[충북일보] 충주시의 지역경제 살리기에 눈길이 간다. 충주시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위축된 지역 경기 살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관가 주변 음식점들과 고급음식점, 꽃집 등이다. 실제로 충주시청 인근 식당들은 법 시행 후 하루 한 팀의 손님도 받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인사 때나 행사 때 호황을 누리던 꽃집 상황도 비슷하다. 법 시행 후 화환이나 조화 수요가 줄면서 개점휴업 상태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건전한 소비촉진운동이라도 벌여할 판이다. 이래저래 서민들만 죽이는 김영란법이 됐다. 요즘 공무원들은 외부 식당에서 민원인과 식사 자체를 꺼리고 있다. 가능하면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구내식당을 이용하면 이동거리가 짧은데다 식사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생긴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다. 요즘 같은 때 1천300여 공무원들이 1주일에 한번 만이라도 구내식당 대신 주변 식당을 이용하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궁극적으로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지나치게 위축돼 지역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충북일보] 옥천 제2의료기기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내년부터 분양 예정이다. 그러나 높아진 조성 원가 탓에 원활한 분양 및 기업유치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옥천군은 원만한 분양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3단계 지역균형발전 전략사업 추진계획 중 장령산휴양림명소화 사업비 140억 원을 제2의료기기산업단지 예산으로 변경해 추진할 방침이다. 물론 이 사업 추진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편입용지 때문에 지역주민들과 마찰로 삐걱 거렸다. 편입되는 용지매수 역시 예상보다 원만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부지가 줄어들면서 분양가가 올라 갈 수밖에 없었다. 충북개발공사의 탁상감정도 한몫했다. 옥천군은 개발공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공감대형성 부족으로 결국 다시 감정을 하고 있다. 100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경축자원순환센터 악취도 원활한 분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부지선정의 적정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자 옥천군이 보조금 20억 원을 지원해 악취제거 시설개선을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여전히 심각한 문제가 남은 셈이다. 전국에 운영되고 있는 산업단지가 제대로 분양이 안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5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문화제에 예상치 못한 가수가 등장했다. 이제 원로가수라는 이름이 어색치 않은 관록의 스타 양희은이다. 예고 없이 무대에 오른 노가수는 '아침이슬'을 시작으로 '행복의 나라로'와 '상록수'를 열창했다. 특히 엔딩을 애국가로 편곡한 '아침이슬'은 암울한 대한민국을 걱정하며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가슴에 이슬이 아닌 빗발로 젖어 들었다. 이제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 잡은 '아침 이슬'은 46년 전인 1970년, 대한민국 포크계의 전설로 존경받는 김민기가 시를 짓고 곡을 붙인 아름다운 노래다.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알려져 있으나 김민기는 서울대 미대를 다닌 화가였다. 현재는 음악 활동보다 주로 뮤지컬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다재다능한 천재 김민기가 만든 아침이슬은 정작 김민기보다 양희은이 불러 크게 히트를 했다. 대한민국의 억압된 정치 상황을 은유하는 듯한 가사로 인해 '아침 이슬'은 시위현장에서 널리 불렸고, 1975년 유신 정부에 의해 금지곡으로 묶였다. 그런데 황당한 일은 1971년 정부가 건전 가요로 아침이슬을 선정했었다는 사실이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