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자수성가하여 남부럽지 않게 재산을 축적한 30대의 부자 아빠가 있었지요. 젊은 아빠는 너무도 아쉬움이 많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대물림하기 싫어 항상 아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제공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들은 가난이라는 것을 전혀 모른 채 천방지축으로 자라났습니다. 해서, 아내와 상의한 끝에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어린 아들을 데리고 시골로 갔답니다. 둘은 가난한 농부의 삶터에서 이틀을 보냈지요. 돌아오는 길에 아빠가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때, 재미있었니·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게 되었지· 무엇을 배웠는지 한번 이야기해 봐." 어린 아들은 천연덕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우린 개가 한 마리 있을 뿐인데 그 사람들은 네 마리나 기르고 있고, 우린 좁은 수영장이 마당의 구석에 있을 뿐인데 그 사람들은 끝없이 이어진 개울에서 마음껏 수영을 즐기고 있더군요. 또, 우리 정원에는 수입 전등이 두 개가 있을 뿐인데 그 사람들의 마을에는 총총히 떠있는 별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빛내고 있고, 우린 좁은 땅 안에서 사는데 그 사람들은 넓은 들판과 함께 살더라고요. 그 뿐이 아니었
1995년 제작된 톰행크스 주연의 영화 '아폴로 13'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실제 아폴로 13호의 달을 향한 우주비행 중 발생했던 폭발 사고 후, 우주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NASA 관계자 및 우주인들의 사투를 사실적으로 그렸던 영화인데 나름 항공우주분야에 관심이 있었기에 흥미 있게 보았던 영화로 기억된다. 영화를 보던 도중 문득 이 영화는 미래배경의 공상과학영화가 아닌 수십 년 전인 1970년에 실제 발생했던 사고를 다루고 있는 영화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떠올라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영화이다. 그 뒤로도 항공우주분야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나 보다. 2008년 국내에 출간된 '우주비행 골드핀을 향한 도전(마이크멀레인 저)'이라는 책을 사서 꽤 여러 번 읽었었다. 전투기 조종사를 꿈꾸던 저자가 비록 조종사는 되지 못했지만 미션스페셜리스트라 불리는 우주비행사가 되는 과정 및 3번의 우주비행을 실시하는 과정을 그린 자서전 성격의 책이었는데, 책에 기술된 우주왕복선 및 우주공간에서의 각종 임무를 설명하는 글을 읽으며 공상과학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리고 얼마 전엔 2015년 국내에 출간된 '마션(엔디웨어 저)'이라는
[충북일보] 김영란법(청탁금지법)이 서민만 잡고 있다. 원래 목적과 달리 심각한 내수 위축을 야기하고 있다. 신한트렌드연구소가 김영란법 시행 전후인 지난해 9~12월 가맹점 법인카드 사용액을 집계한 결과 그렇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식당·꽃집 등 주로 서민형 자영업종이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국내 농수축산업 피해가 예사롭지 않다. 우선 경조사용 소비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화훼업종의 피해가 크다. 폐업을 고려하는 화원들이 늘어가고 있다. 한우 농가와 관련 유통업체·업소 등의 위기감도 커져만 간다. 법 시행 이후 가격급락 등 극심한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수입 쇠고기 대체로 한우 자급률이 38%까지 하락했다. 인삼업계도 살얼음판을 걷긴 마찬가지다. 대신 각종 수입산이 인기를 얻고 있다. 때를 만난 듯 이번 설 선물에 수입산 공세가 거세다. 5만 원 이하 가공식품은 물론 농수축산 등 수입산 신선제품 세트가 대거 등장했다. 김영란법이 '수입농수축산물 소비촉진법'이 된 셈이다. 급기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5일 김영란법 시행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중국은 인구 14억 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개혁·개방정책으로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미래 잠재적 성장성은 매우 높은 국가이다. 중국 국내 총생산(GDP)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국내 총생산(GDP)은 지난 1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의 경우 14.7%로 성장했는데 이 수치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월등하게 상회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자국 내 소비진작을 위해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대중국 수출에서 부품 및 소재 중심의 수출품목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얼마 전 우리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일명 사드 배치 계획을 발표하자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에게 기업활동에 한류활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함은 물론 올해 들어 중국발 부정기 항공편에 대해 중국 정부가 불허 방침을 내려 당분간 유커들로 인한 국내 경기는 활성화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과 현실 속에서 필자는 오래전부터 도내 중소기업이 광활한 중국시장 개척과 효율적인 제품판매를 위해 어떠한 전략이 필요하고, 주요 상
정유년 새해가 밝은지 보름이나 지났다.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이 주고받는 인사말이"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민속명절인 설날이 되어도 똑 같은 인사말을 주고받는데 정작 복(福)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를 듣고 생각해 보자. "할아버지 복 많이 받으세요!""福'이 뭔데?""좋은 거요.""무엇이 좋은 것인데?""얼굴을 보고 하하 웃으며 사는 거예요" 어린 손자는 우리가 그렇게 바라는'복(福)'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복을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가질 수 있는 것인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모든 사람의 바람은 일 년 내내 마음 편하고, 재미있게 하하 웃고 살았으면 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린 손자는 자기 혼자만 하하 웃고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옆의 사람과 함께 하하 웃으며 살아야 하는 인간관계에 복이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福)자를 해자(解字)하여 자원(字源)을 풀어보자. 福자는"눈이 닿는(示) 곳마다 첫째(一)로 먹을 것(口)이 쌓여 있고, 눈길이 미쳐 머무는 곳 까지 밭(田)이 펼쳐진 것을 나타낸 것"이라 합니다. 또 다른 의미는 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대(臺,
장애아동의 폭력 문제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에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앞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장애'라는 대상의 취약성과 '아동'이라는 이유로 더 많은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폭력 피해의 위험요인으로서의 장애의 심각성으로, 장애아동이 일반아동에 비하여 더 많은 폭력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장애아동이 폭력의 경험을 한 경우 그 부정적 영향이 더욱 심각하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은 학업성취 뿐만 아니라 사회성 발달, 자아개념 등 정서적 발달 측면을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장애아동의 발달적 과업의 성취가 비장애아동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하나, 폭력을 경험하면 그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장애아동 폭력은 더 심각한 장애의 요인이 된다. 눈으로 확인이 가능한 일시적 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정서적 후유증, 뇌손상이나 더 나아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폭력의 영향력은 매우 심각하다. 특히 무력감, 주의집중결핍, 대인관계 장애, 수면장애, 우울증 등 다양한 정서 및 행동장애가 폭력의 경험이 있는 것과 관련성이 있다고 지적돼 왔다. 즉, 폭력을 경험한 아동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가
'우리 집은 식물이 자꾸 죽어요.' 또는 '자꾸 죽으니까 식물 키우기가 겁이 나네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위해 나에게 알맞은 식물을 고르는 요령과 실내에서의 관리법에 대한 글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금주의 주제는 '일조량'입니다. 여기에서 말씀드리는 일조량이란 하루 동안 우리 집에 비추는 햇빛의 양으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식물에게 있어 햇빛은 '사람이 먹는 밥'과 같습니다. 이 '밥'을 소화시켜 영양분을 얻는 것을 광합성이라고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햇빛을 필요로 하는 양은 식물에 따라 제각기 다릅니다. 사람에게 과식이나 소식이 좋지 않듯이 식물에게도 알맞은 양의 햇빛을 제공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적으로 식물을 놓는(또는 놓일) 위치의 일조량(하루 중 햇빛이 드는 정도)을 파악하시고 그에 알맞은 식물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식물의 원산지와 환경을 알기는 어려우므로 크게 3가지로 분류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째, 일조량의 영향을 적게 받는 식물 둘째, 직사광선을 좋아하는 식물 셋째,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예를 들자면, '산세베리아 스투키'는 일조량의 영향을 적게 받는 식물입니다. 입문용 식물로 제격인 이
[충북일보] 충북의 현안사업이 충북도와 정치권의 무관심으로 무산 위기를 겪고 있다. 충북 현안사업은 도내에 산재해 있다. 그중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도 있다. 선정만 되면 지역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그러나 경제성 위주의 까다로운 조사로 통과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충주 서부지구에도 위기가 닥쳤다. 총 사업비 1천100억 원 규모의 대단위 농업토목 프로젝트가 올해 기획재정부 예타 대상에서 배제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지역 정·관가는 이런 사실관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이 1천억 원 넘는 신규 투자 사업이나 자본 출자를 추진할 땐 예타 조사를 받아야 한다. 기재부는 지난해 9월 23일부터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예타 조사 대상은 △총사업비 1천억 원 이상 △국가재정·공공기관 부담 합계액 500억 원을 초과하는 신규 투자사업 및 자본 출자 등이다. 기존 기준인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 △국가재정·공공기관 부담 합계액 300억 원보다 완화됐다. 충주 서부지구 프로젝트는 예전 기준으로 해도 예타 대상이다. 사업비 500억 원이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유배생활 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사의재 앞에서 동네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는데 그중 더벅머리가 다산의 눈에 들었다. 세 번이나 불러도 가까이 못 오고 수줍어 하는 녀석에게 이름과 나이 등을 물은 뒤에 "네가 이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라 재차 물었다. 소년은 "부모님이 계시니 부모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따르겠습니다."라 대답했다. 그 소년의 이름은 황상이요 자는 산석으로 아전 황인담의 아들이었다. 아비 황인담은 "이는 바늘과 실이 서로를 필요로 함이다. 너는 가서 따르도록 해라. 다만 스승과 제자는 의리가 중하니 조심하고 삼가서 거역하거나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된다"라 지침을 준다. 대화 내용을 보니 스승 못지않게 제자와 그 아비도 훌륭하다. 스승은 배움은 넘치는데 적소에서 가르칠 제자가 아쉬웠고, 제자는 우선 부모님의 뜻을 존중하고 있다. 아비는 아들에게 사제의 도리를 강조하여 공부를 함에 삼가고 조심할 부분을 정확히 일러 준다. 이른바 교사와 학생 학부모-학교 구성원-의 조합이 이상적이다. 제자의 예를 드리고 공부를 배운 지 이레 되던 날이다. 다산이 文史(문학과 역사)를 배우라 하자 산석은 머뭇머뭇하며 부끄러운
희망찬 '붉은 닭'의해, 정유년(丁酉年)이 밝았다. 올해는 청원구의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시민 여러분의 문화 온도를 높여 보는 것은 어떨까? 봄에는 세종대왕과 세계 3대 광천수 중 하나인 초정약수를 소재로 내수읍 초정문화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를 통해 힐링을 체험하고 가을에는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리는 청원생명축제를 통한 우리 고장 농축산물의 우수성과 친환경 먹거리를 시식할 수 있다. 내덕동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메이드 인(Made in) 청주를 키워드로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가,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에서는 젓가락페스티벌 행사가 펼쳐진다. 지난해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에서 열린 젓가락페스티벌 행사를 통해 한국전통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 존재감을 과시했다. 청주와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확장 세계적인 행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세종대왕이 123일간 머물면서 눈병을 치료하고 한글창제 작업도 한 내수읍 초정리 세종대왕 초정행궁 조성사업도 진행돼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계승하는 장이 펼쳐지게 된다. 이렇듯 청원구는 으뜸 문화예술 행사의 선봉지임이 입증됐다. 청원구에서는 2017년
[충북일보]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계청이 지난 11일 발표한 지난해 연간 청년 실업률은 9.8%다. 청년 10명 중 1명이 실업자라는 얘기다. 2015년 9.2%에서 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충북 사정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다소 나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충북지역 청년고용은 전체고용보다 현저히 낮아졌다. 청년층 중에서도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7.0%였다. 전체 실업률 3.6%의 두 배 가량이다. 충북 역시 청년실업 문제에서 비켜나기 힘든 셈이다. 공식통계 밖 현실은 더 심각하다. 실제 청년실업률이나 실제 취업 환경이 공식통계에 비해 훨씬 더 좋지 않다. 실제 청년실업률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 준비생이나 구직 단념자까지 포함할 경우 이미 30%선을 넘어섰다고 한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휴학을 하고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부지기수다. 실제로 내 가정 내 형제의 일이 됐다. 비정규직 취업 후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 통계상 일자리를 갖고 있지만 상당수는 미취업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원인은 분명하다. 정부도 알고 청년들도 안다. 꺼져 가는 성장 엔진 때문이다. 우선 엔진부터 꺼지지 않고 돌
저녁에는 배뚱구리라고 하는 배추로 쌈을 싸먹었다. 엉성한 겉대를 떼어내자 노랗게 예쁜 고갱이가 나왔다. 잘 씻은 뒤 쌈장을 만들어 찍어먹는 것인데 맛도 맛이려니와 칙칙한 겨울에 보는 빛깔 또한 드물게 산뜻하다. 지난 해 김장을 하기 위해 갓이며 대파까지 들이고 난 뒤 시원찮다고 남겨 둔 배추가 멋대로 바라진 채 어설프나마 고갱이가 안았다. 초겨울 어느 때 그것을 다듬어 국거리로 넣고 오늘처럼 쌈을 싸먹기도 하는데, 어떤 경우든 구수한 맛이 난다. 겉보기에는 딱딱해도 웬만치 끓으면 먹기 좋게 부드러워지면서 특별한 맛을 내는 것일까. 배뚱구리는 경상도 방언으로'배추꼬랑이'즉'배추의 뿌리'라고 하는 뜻을 갖고 있다. 봄동이라고도 부르는데 향긋하고 산뜻한 맛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춥다고 잔뜩 여밀 동안 숙성된 냉기가 뜻밖의 단맛으로 바뀐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껏 국거리로 혹은 쌈장으로 먹은 배추 역시 김장을 끝내고도 한동안 밭에 두었다가 비로소 뽑아 들인 거였다. 짚으로 싸매지 않아 그 짝일 수 있고 혹여 싸맨다면 고갱이도 얌전히 안겠지만 추운 데서 자란 게 더 커다란 원인이다. 양지쪽에서 다듬다 보면 무척이나 질겨서 과연 엄청난 포기를 버텨왔구나
잔돈을 찾다가 뜻밖에 네잎클로버가 나왔다. 평소대로라면 책갈피나 수첩 속에 있었을 텐데 엉뚱하게도 헌 지갑 속에 들어 있었다. 아마 깊게 둔다고 넣었는데 잊고 있었나 보다. 아무튼 겨울에 클로버를 보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러고 보니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렀다. 강산이 한 번 지났으니 그럴 만도하다. 클로버는 너무 바싹 말라 손끝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부서질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젠 마른 잎에 불과하건만 여전히 메시지는 행운의 의미로 다가온다. 13년 전 군대에 가 있던 아들은 이 네잎클로버를 보내왔다. 미련한 게 사람이라고 생의 단애(斷崖)에 서면 사실이나 논리보다는 말이나 의미에 약해지고 의지하게 되나보다. 꽃말이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거란 걸 왜 모르겠는가. 그런데도 한없는 절망, 절박함에 간절히 행운을 아니 행운 비슷한 빛이라도 비춰 달라며 빌고 또 빌었던 즈음이니 오죽했겠는가. 그때 네잎클로버는 한낱 식물이 아니라 어떤 계시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편지와 네잎 클로버를 받던 날 나는 생의 반전이 이뤄지리라 믿었다. 믿음은 희망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 그러나 간절히 기다리고 간절히 원한다고 행운이 오는 게 아니었다. 행운이란 단어를 동경했
정유라가 덴마크에서 체포될 당시 입고 있던 패딩 야상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지나치게 친절한 언론의 취재 탓이다.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가십성 기사 덕에 국민들은 고가 패딩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기자는 정유라의 패딩이 캐나다산 고급 브랜드 '노비스' 제품으로 1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이라 주장했다. 의복에 대한 관심은 패딩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패딩 안에 입고 있던 티셔츠가 스타워즈 UT모델 한정판으로 스타워즈 팬들 사이에선 부르는 게 값인 명품이라고 덧붙였다. 정씨가 입고 있는 패딩과 티셔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강조하면서 성급히 블레임 룩 현상을 점친 기사내용은 식상하기 짝이 없다. 블레임 룩이란 근본 없는 조어가 사회현상처럼 자리 잡은 지 한참이다. 20여 년 전인 1997년,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 됐을 당시 입었던 몹시 튀던 무지개색 티셔츠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소니사의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의 시장좌판에 미소니 모조품이 깔렸었다. 욕하면서 따라한다는 블레임 룩의 탄생배경이다. 신창원의 티셔츠는 조악한 모조품이었다. 괜히 어깨에 힘을 주고 거리에 침을 뱉으며 다니던 철부지 청소년들이 삼
[충북일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귀국했다. 국민 대통합을 강조하며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유력한 대권 후보 중 한 명이다. 그의 귀국은 대권 가도의 본게임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금의환향이 될지, 복마전에 뛰어든 꼴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영광의 면류관을 쓸지, 매서운 가시밭길을 걸을지 모른다. 반 전 총장의 귀국이 대권정국의 태풍이 될지, 찻잔 속 미풍이 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의 귀국이 곧 그의 국내 정치입문이란 의미다. 싫든 좋든, 원하던 원하지 않던 대권 도전의 기정사실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대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대통합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한 셈이다. 과거 정치세력과 자신을 차별화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중도·보수 진영과 두루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포석이다. 정치권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3지대 등 정치권 새판 짜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낙관적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반 전 총장에 대한 도덕적 검증과 정치능력 검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은 이미 검증대에 올랐다. 동생의 뇌물 혐의 의혹, 23만 달러
박두진의 시는 주로 산과 강, 해와 달 같은 자연물을 토대로 삼는다. 그러나 김소월의 한(恨)의 자연, 김영랑과 정지용의 감각적 자연과는 확연히 다르다. 또한 청록파(靑鹿派)로 함께 활동한 박목월, 조지훈의 자연과도 다르다. 박목월은 향토적 자연풍경과 정서를 전통의 가락에 실어 상징의 차원으로 끌어올렸고, 조지훈은 고전적이고 동양적인 자연을 아름답고 격조 높게 재창조했다. 간결한 표현과 외형률을 중시한 이들과 달리 박두진은 자유로운 산문시를 추구하여 밝고 힘찬 상승(上昇)의 시학을 펼친다. 박두진 시의 소재들 중에서 밝음과 희망을 구현하는 중심 심상은 해다. 일몰과 어둠이 부정적인 현실을 나타내는 절망의 이미지로 사용되는 반면에, 해는 어두운 절망을 뚫고나오는 희망의 기표로 사용된다. 시인에게 해는 고난에 처한 개인 나아가 민족과 시대의 암흑을 몰아내는 희망의 상징물이자 순수 열망의 투사물이다. 이처럼 박두진의 시에서 해를 포함한 자연은 절망과 고통에 빠진 자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메시아 역할을 한다. 즉 박두진의 시에서 자연은 종교성을 짙게 띤 자연이다. 구약성서의 신화적 요소들이 투영된 자연이고 신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이다. 전쟁과 살육을 끝
일반인, 특히 유권자를 대상으로 후보자나 정치적 사안에 대한 의견, 지지여부 등을 직접 물어봄으로서 현재 여론을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여론조사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대선후보 지지도, 탄핵 찬반, 주요 국가적 현안에 관한 찬반 등 매일 여론의 선택들에 대한 결과들을 접하게 된다. 누가 현재 다음 대통령으로, 한일위안부 문제, 북핵 관련, 사드 배치 등 몇%로 앞선다는 식의 보도들은 보는 이에 따라서는 매순간 선택을 강요하는 듯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는 누구를 지지하는구나, 사드 배치를 해야겠구나, 김영란법을 시행해야 하는구나, 헌법을 바꾸어야 하는구나. 어느 면에서 여론조사만큼 현재 여론을 진단하고 설명하는 마땅한 방법도 없다. 하지만 지금의 여론조사는 선택에 대한 추정치를 마치 결과인 듯 일종의 성적표처럼 잘못 이해되고 어느 정도 여론몰이로 오용된 측면이 많은 것 같다. 더 나아가 일부 언론이나 여론전문가들은 일반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지나친 해석과 의미를 부여해 전달하는 경향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지난주 보다, 지난번 조사 보다 특히 대선주자 지지도의 경우 흥미와 일종의 여론 몰이를 위해 상호인과관
미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대만 총통과 대화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얼마전 트럼프는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함으로써 49년 동안 지켜져 왔던 관행을 깨 버렸다. 중국이 정당한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실시하지 않고 미국을 계속 속이고 있기 때문에 손해를 보아 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비난에 대해 트럼프는 "중국이 화폐가치를 평가절하하고, 미국 상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며, 남지나해에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것을 미국과 상의하는가"라며 되받아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역시 우리에게 녹록치 않은 상황을 안겨줄 것이다. 트럼프의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 예비역 육군 중장은 2016년 10월 일본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의 현 김정은 체제를 오래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주한 미국 대사를 역임했던 크리스토퍼 힐은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말하면서 그는 더 쉽게 북한 핵을 공격할 결심을 할 수 있고, 더 빠르게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이처럼 현재는 불안정한 시대이며 동시에 어려운 시대이다. 하지만 한반도 주변 질서의 변화는 위기임과
당신의 표정이미지는 몇 점입니까? 사람을 제일 처음 보면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면 그 사람의 이름과 함께 마음속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얼굴 생김새, 표정, 음성, 말씨, 평소의 옷차림, 걸음걸이와 같은 모습들, 또 함께 있을 때의 느낌, 그의 태도, 성격, 실력 등등… 이렇게 수많은 생각들이 두서없이 머리 속에서 얽히고 풀어지면서 점차 하나의 형체를 만들어 나간다. 이렇게 우리 나름의 사고, 취향에 따라 편집되어 만들어진 그 사람에 대한 생각들, 특유한 감정, 고유한 느낌, 이것이 바로'이미지'이다. 매너가 좋은 사람은 사람들을 대할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들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기 때문이다. 흔히 매너를 교양 있는 사람의 척도라고 한다. 남보다 지혜롭고 성공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면 반드시 매너를 익혀야 한다. 매너는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매너를 익히고 자기관리와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해야 한다. 자기 관리는 매너의 기본이며 대인 관계는 사회생활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
종자 산업은 미래 식량 수급의 신성장 동력이자 농업계의 블루칩으로 나라마다 농업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의 종자 시장은 약 9.9%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며 2022년 1천132억 8천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종자 시장의 전체 규모는 5천 800억 원 수준으로 세계 종자 시장의 1.1% 정도를 차지하며 현재 첨단기술을 접목한 신품종 육성, 의학·소재산업과 연계한 융복합기술 개발 등 다각도의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종자 산업의 핵심 분야 중 하나는 획기적인 특성을 갖는 우수한 신품종 육성이다. 많은 농가에 보급되기 위해서는 품질이 좋고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는 건전한 종묘의 공급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국내 과수 묘목 시장 규모는 400억 원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국내에 유통되는 과수 묘목은 대부분 바이러스 등 병해충의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채 공급되고 있다. 2013년 사과, 복숭아 등 국내 주요 과종에 대한 바이러스 검정 결과, 전체 과원의 30~60%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주요 선진국들의 과수 묘목 생산관리 체계는 어떨까? 미국, 일
이 시대 많은 사람들이 감사함에 대한 은혜를 잃어버리고 배은망덕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들은 결초보은의 자세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 필자가 어린시절부터 부모님께서는 세상을 살며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결초보은(結草報恩)해야 한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결초보은이란 풀을 묶어 은혜를 갚는다는 뜻으로서 죽어서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다는 뜻이다. 이 말은 너무도 유명하고 고사성어의 예로써도 많이 인용되고 있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유래를 보면 옛날 춘추시대의 진(晋)나라에 위무자(魏武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첩이 있었는데 그녀에게서는 자식이 없었다. 그런데 위무자는 자신이 병이 들자 아들인 위과(魏顆)를 불러서 자신이 죽거든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내라고 말하였다. 그러다가 병이 악화가 되자 다시 아들을 부른 위무자는 이번에는 자신이 죽거든 그녀를 죽여서 자신과 함께 묻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위과는 아버지가 죽자 그 첩을 죽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을 보냈다. 병이 악화되서는 머리가 혼란해 질 수 있으니 정상적이던 때의 아버지 말씀을 따르기로 한 것이었다. 그후 선공(宣公) 15년 7월에 진(秦)
주일오전 8시에 드리는 1부 예배를 마치면 9시가 넘는다. 11시에 또 예배를 드려야하니 집에 다녀오기 어중간한 시간이다. 커피를 타서 4층 창가로 가서 앉는다. 내려다보이는 영운천은 사계가 다르다. 이제 한 시간 남짓 기다리면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인형처럼 생긴 천사가 댓똥댓똥 걸어 나와 안길 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세종에서 청주까지 달려오는 우리아기, 오늘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머리는 묶었을까 풀어 내렸을까, 매주 다르게 연출하고 나타나는 아기모습을 상상하며 미소 짓는다. 무엇과도 바꿀 수는 없는 기쁨이다. 지난 삼년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 언제였냐 묻는다면 주일이었노라고 대답할 거다. 아들 내외가 신혼여행 다녀왔을 때였다. 아들이 자란 교회이니 매주일 청주로 와서 예배 함 좋겠다, 새아가와 정도 들이며 한 가족임을 확인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자, 제안했었고, 아들내외는 받아들였었다. 나는 주일이면 여섯시부터 준비하여 일곱 시 반이면 집을 나온다. 겨울에는 그 시간이 새벽처럼 느껴진다. 시간이 이르다 보니 1부엔 반주봉사자가 없어 내가하고 있다. 몸이 아픈 날도 있고 죽을 만큼 일어나기 힘은 날도 있다. 그런데 삼년간은 천사를 보는 기쁨에 힘
[충북일보]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청주를 방문했다. 묘한 시기의 묘한 방문이었다. 충북 출신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 하루 전이기에 더 그랬다. '문재인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전략이란 설도 나온다. 반 전 총장은 충북 출신으로 유력한 대권 후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지지율은 조사 때마다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라갈 때도 내려갈 때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문 전 대표의 충북방문에 대해 지역에서는 '반풍'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민감한 시기의 방문이다 보니 오해를 살만도 하다. 충북의 최대 이슈는 KTX 세종역 신설 반대다. 다른 모든 이슈를 뛰어넘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으로 도민 전체가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예상대로 세종역 신설 여부에 대한 문 전 대표의 시원한 답변은 없었다. 그저 원론적 견해만 표명하는 수준이었다. 문 전 대표는 철도시설공단의 용역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전까지는 결론을 유보하려는 자세를 보였다. 이충재 행복도시청장의 '세종역 신설은 장기검토 과제'라는 정도의 발언조차 하지 못했다.
역사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어왔던 청풍에 밀어닥친 가장 큰 변화의 물결은 바로 충주댐 건설이다. 1978년부터 시작된 충주다목적댐의 건설로 제천시의 청풍면을 중심으로 한 5개면 61개 부락과 충주시 일부가 수몰지로 지정되었으며, 1984년 충주댐 공사가 완성되어 담수가 시작되면서 1985년에는 완전히 물속에 잠기게 되어 청풍면으로 명맥을 유지하던 청풍이 사라지고 주민들은 전국 각지로 이주하였으며 일부는 물태리 산위에 자리잡고 오늘의 새로운 청풍을 건설하여 관광도시로 새 출발을 하게 되었으니 옛 청풍현의 명성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이러한 역사를 생각하면서 사열이산성, 또는 성열산성으로 불리는 청풍문화재단지 위쪽의 정자에서 옛 청풍군의 산하를 내려다보는 감회는 정말 옛 정취를 절로 생각나게 한다. 옛 청풍 읍내로 들어가는 길은 청풍의 동쪽에서 북쪽과 서쪽으로 휘감아 흐르는 남한강 줄기인 청풍강을 건너오는 물길이 있고, 육로로는 남쪽의 수산에서 험한 고개를 넘어 오는 길과 서쪽의 충주에서 남한강변을 따라 오는 길이다. 충주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한수를 거쳐 청풍으로 오게 되는데 강변의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가슴을 졸이며 달리게 된다. 터덜거리며
어스름한 새벽 작은 뒤척임에 눈 뜬 나는 조용히 어머니의 뒤를 쫓았다. 버릇처럼 그 시간 즈음 눈떠지는 몇 날을 보내면서 문득 식어버린 이부자리에서 어머니의 빈자리를 경험했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어디론가 향했고 그곳은 다름 아닌 하얗게 서리 내려앉은 장독대였다. 어머니는 두 개의 양초에 불을 붙인 후 그 가운데 몇 번의 펌프질로 얻은 물 한 그릇을 정갈하게 내려놓은 후 큰 절을 올리셨고 또 한참동안을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계셨다. 어린나이의 나는 처음으로 영문도 모른 체 왠지 모를 숙연함을 느꼈었다. 어머니의 간절함은 무엇이었을까· 그때도 지금도 영문을 모르긴 마찬가지다. 그 이유를 묻기도 전에 어머니는 이십여 년 전 갑자기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업에 실패하신 후 낙향해 쉬는 날 없이 일하시는 아버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식들을 키우기에 벅찬 살림살이의 곤궁함 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위해 촛불을 밝혔으리라... 며칠 전 나는 창덕궁 근처를 지나다 차창을 통해 하늘을 분주히 날아다니는 까치들을 발견했다. 이는 까치가 알을 낳기 위해 미리 집을 짓는 거라고... 이제 큰 추위는 다 지나갔노라고 팔순의 아버지께서 말씀해주셨다. 주변을 둘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