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그리고 사랑 心賢 오희갑 충북시인협회 회원 삭풍에 당하지 않고 어찌 깊은 사랑을 노래하겠니 칼바람 시달림 없이 어찌 단단한 사랑을 이루겠니 알몸을 얼쿠지 않고 어찌 진한 향기 꽃을 피우겠니 온전한 사랑! 간절하지만 이루기 힘드네
청주 만세공원에서 서용례 장하다 대한독립만세 자주독립 발판을 만든 선열의 힘 청암 한봉수 의병장이 앞장선 그 외침 하늘도 땅도 흔들었다 지금 이곳에서 그 숨결 기리나니 청주 우시장 장터에 구름같이 모여 태극기 두 주먹에 움켜쥐고 1919년 3월 7일 일제에 당당히 맞섰다 일어서라 백의민족이여 잃었던 땅 되찾아 떳떳한 국가를 세우자던 그 날의 함성이 그 날의 숭고한 정신이 무한한 자유와 국권회복으로 민주주의 초석을 놓은 청주의 푸른 물결이여 100년의 힘을 모아 대한민국 중심에 서서 세계 속에 해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청주의 새 봄이여
빅뱅의 시간 아정 노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충북여성재단 이사 137억 년 전 시작된 빛의 스펙트럼 한 점의 푸른 빛이 되어 우주를 날 때 나의 작은 우주에서도 절망 하나가 신음 되어 날아왔다 빛의 뜨거움이 식어가고 굉음이 소음으로 변할 때 우주의 별 잔치 붉은빛 되어 망막을 수놓는다 바싹 마른 내 입술 위로도 작은 빛 조각들 떨어지고 터지는 입술 사이로 환희의 장미 한 송이 피어난다
공작단풍나무 심천 김원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수목원에서 이사 온지 오래 되어 새로운 환경이지만 이웃들과 어울려 잘 살아가는 듯하더니 어느 날 반신불수가 되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아프다고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나무의사에게 진단이라도 한번 받아보았으면 좋았을 걸 이웃을 잘 만나야 하는데 세상사 무엇이 그리 바쁜지 병들어 죽어가는 그 모습 애처롭기만 하다 가을이면 공작새 되어 깃털 날리며 오가는 사람들 반겨 주었는데
봄 계숙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오만가지 물감을 누가 얼음 녹는 시냇가에 풀어 놓았는지 양지바른 돌 틈새에 풀어 놓았는지 눈 덮인 먼 산봉우리엔 아직 찬바람이 머무는데 열여덟 딸내미 볼에 풀어 놓았을까 연한 진달래 꽃물 들어 피아노 소야곡에 춤추는 날개짓을 하고 있다
봄 편지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연초록 편지 봉투엔 무엇이 쓰였을까 보라색 이야길까 분홍색 이야길까 뛰는 가슴 누르고 살포시 열어 본 편지 노랑 글씨 촘촘한 사연은 엊그제 피어난 개나리 이야기 분홍 글씨 예쁜 사연은 매화 연애 이야기 길쭉길쭉 시원한 사연은 버들개지 푸릇푸릇 물오른 이야기 변함없이 고향 지키는 내 고향 봄소식이었네
무꽃 -부제:가을 겨울 그리고 봄 김영철 충북시인협회 회원 큰기침 한소리에 장다리 밖으로 뻗어나온 무꽃 지난밤 꿈속의 가위눌림이었던가 꽃대가 아프게 흔들린다 첫사랑 순이는 떠나가고 나만 홀로 외로이 슬픔에 잠겨 있나 아서라! 다시 돌아올 줄 알았기에 기다리는 그 밤이 못내 사랑스러워 한없이 지둘리는 이 밤이 그나마 또 외롭지 않아 어이해 그대! 지난해 가을에 살찌웠던 육신을 겨울 땅속 깊숙이 묻혀있다가 이제사 날씬하게 나오셨는가 희디 흰 작은 몸뚱이를 깎아내 슬프게도 피워낸 여리디 여린 봄꽃 세상의 모든 꽃들은저 혼자 가만히 핀다
달의 미소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편집주간 달이 호랑 구름 타고 호랑은 쟁반 달을 업고 둥기둥기 달은 탄금호 깊은 곳에서 넘실넘실 강물이 달을 끼고돌아 어화둥둥 내 마음 그대 업고 그대 나를 업어 주시려나 달에서 그대 얼굴 복사꽃으로 피고 그대 얼굴 달에 미소를 그리네
쏟아지는 햇살 아래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침 햇살이 참 이쁜 날 쏟아지는 햇살 받으며 만보 걷고 잠깐의 여유로움 행복누리는 시간 파란 하늘에 마음 담아 봅니다 그리고 기도를 합니다 사는 동안 무탈하게 좋은 일만 생기게 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도 합니다
사랑방 풍경 大所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칠순 할아버지 일곱 살 손주 녀석 동지섣달 사랑방엔 두 번째 내기 장기 앞마당 신들린 삽 자락 문 흥에 겨워 흔들흔들 이놈아 장 받아라 할아버지 으름장에 요것 봐 요러면 되지 잽싸게 궁을 틀면 감나무 가지 사이로 구경 나온 별 떼들 두 어깨 으쓱으쓱 신나는 손주 녀석 환한 가슴 대견스런 할아버지 겨울산은 창가에 달빛 스미듯 긴긴밤을 삭힌다
연주자와 지휘자 석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회원 나도 한때는 아름답고 멋진 연주를 하고 싶었지 아주 훌륭한 무대가 아닐지라도 훌륭한 지휘자를 만나서 단 두 사람의 사랑의 연주를 세월은 무심히 흐르고 흘러 수없이 많은 꽃은 피고 졌지만 아름다운 하모니는 무심코 들리지 않았어 제각각 다른 나비들은 꽃들의 주위를 맴돌지만 꽃들의 향기만 내 곁을 지키며
속살 士峰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겨울 산은 언제나 속살을 드러낸다 속살을 드러내지 못하는 건 나다 겨울 산은 속살을 드러내도 당당하다 나는 속살을 감추어도 부끄럽다
기억의 빨래터 덕향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재무국장 멱감던 개울가에 물안개 피어나고 시린 손 호호 불며 빨래하던 우리 엄마 기억의 건반 소리는 천상에서 들었네 양지쪽 빨랫줄에 빛바랜 녹색치마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같은 인생처럼 키가 큰 바지랑대에 달빛 베고 누웠네
새싹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금년에도 어김없이 입춘대길 앞세우고 왕림하신 봄 걸음마 시작되기 전 아주 먼 옛날로 내 나이만큼의 도돌이표를 안고 다시 되돌아가 파릇파릇한 춘삼월 새싹의 옹알이이고 싶다
그는 옷을 입는다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회원 남방에 자켓을 등산바지 조끼를 기능성 속옷을 입고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다 속세를 숨긴 듯 사냥개는 순둥이로 되었고 그는 신발을 찾고 있다
△한승철 한국은행 충북본부 본부장
봄! 어서 오너라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우암산 밑바닥부터 산꼭대기까지 1.8㎞ 촘촘하게 심고 또 심고 개나리 천 칠백 주 심었다 충북 최고 개나리 꽃길 한 포기 한 포기 살피며 등산할 때 진찰한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다 꽃이 안 피어 있어도 너무너무 예뻐 보인다 봄 되면 노랗게 다투어 필 개나리꽃 생각만 해도 힘이 불끈 너무 즐거워!
적막을 끌어당기다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회원 괘종시계가 고장났다 초침이 멎고 물소리가 멎고 방 안 가득 낯선 것들이 차오른다 물소리가 끊어지고 바람 소리가 끊어지고 벌레 소리가 끊어지고 떠돌던 소리들이 끊어지고 물컹한 청포묵 같은 것이 차오른다 벽에 걸어놓은 옥수수 씨앗 같은 먹다 남은 찐 감자 속 같은 암탉의 잠 속 같은 식탁 위의 토마토 속 같은 앵두나무 뿌리 속 같은 밤새의 날개 속 같은 장미 가시 속 같은 나는 그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사랑하며 사는 것에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회원 이 세상에 사랑해야 할 사람이 너무 많다 오랜 인연도 있지만 첫 만남같이 싱그러운 인연도 있는 아름다운 그들이 내겐 다 소중한 사람들이다 옥의 밝음이 선한 빛을 발하듯 사람이 좋아 선뜻 손을 내밀어 귀한 사랑을 청할 때면 그는 맑은소릴 들려주었다 모두가 다 그런 사랑들이다 순수함이라는 게 이렇듯이 마음 젖어지며 수더분한 감동이 겹겹이 되는 꽃의 아름다운 사람아! 그래 사랑의 사람아! 어찌 이만큼 더 좋겠는가
삼봉나루 황포돛배 조이안 충북시인협회 감사 황토에 물을 들여 돛대에 포 매달고 떠나가는 저 배는 오데로 가는 거냐 어릴적 도담 나루 도담강 건너 주던 뱃사공 어디 가고 새쫓는 빈총 소리 강건너 삼봉 나루 저기저 황포 돛배 너와나 올라 타고 강물 따라 가보자 바람에 흘러 흘러 돛배에 추억 실고 가보자 떠나 보자 함께 같이 가보자
징검다리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누가 지난밤을 건너려 놓았을까 아무도 건널 것 같지 않은 강 노을에 그을린 별빛 부서지는 소리가 가랑이를 오고가는 사이 건너 가을 오고 건너 봄이 가고 날카롭던 세월로 천년을 디딤돌 놓아 새기려던 얼굴은 누구의 비석인가 물결은 굽은 등만 보일 뿐 강도 몸져누운 날 있었을 것이다 그 위를 양들이 지나고 목동이 지나고 달도 건넜을 것이다 사슴보다 긴 목을 열고도 눈망울 깊은 파도였어도 바다가 되지 못한 강을 수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강변 무수한 조약돌이 강물 물고 반짝이기 시작한다 내 모난 돌 하나는 찰방찰방 발목만 적시고
까만하늘 황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이 까맣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하늘에 푸르름을 소리로 먹어 버렸다 까악, 까악 검은 줄 사이마다 녀석들은 줄을 맞춰 울고 있다 아낙네 낯선 손이 허공을 맴돌고 허이,허이 새어나오는 호통에 날아오르는 녀석들 다시금 돌아앉는다 하늘은 온통 검은 빛 하늘에 푸르름을 소리로 덮어 버렸다
눈이 내리는 밤 사천우 전성호 충북시인협회 회원 밤새 눈이 내린다 하늘에 검은 눈 허공에 뿌연 눈 땅에 하얀 눈 아침 하늘에서 내리고 점심 허공에서 흩날리고 저녁 땅 위에 쌓이다가 밤 도로에서 녹는다 내 안에 눈이 내리고 눈이 흩날리고 눈이 쌓였다가 눈이 녹아내리듯 내 마음의 상처도 씻는다
겨울 들판 정여원 (시인가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쁘고 분주한 이야기 잠시 내려놓고 한숨 돌린 들판 먹먹한 가슴 내보인다 저리도 황량했던가 말갛다 못해 파리하다 가을이 미처 치우지 못한 이야기 몇 점 주섬주섬 챙기고
눈이 온다 설천 최권회 충북시인협회 회원 온 세상을 덮어주는 눈이 온다 내 마음을 꾸욱꾸욱 눌러주듯이 눈이 온다 어제의 추억이 떠오르고 부끄러움을 씻어주듯이 눈이 온다 아쉬움과 그리움이 교차하며 눈이 온다 설렘과 기쁨이 밀려오며 눈이 온다 가만히 묵상해 본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