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우리나라에서만 꽃 피운다는 미선나무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물오름달에 불쑥 보러 갔네 그윽한 향기 내뿜는 하얀 꽃송이 송이마다 사랑했었던 그대가 있었네 화들짝 놀라 건들바람으로 뒤뚱거리니 내 등을 남편이 받쳐주네
붉은 봄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바람에 묻혀온 씨앗의 꿈인가 보다 혼신을 다해 습기를 빨아대며 '살을 째는 통증쯤은 감내하리라'며 휴식도 없이 피워내는 꽃잎. 꽃빛이여 축복처럼 쏟아지는 화려한 울음으로 천지를 물들이는 꿈을 꾸는 중이다 4월의 서곡을 노래하며 ~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저, 바람꽃 만발한 언덕에 오르리라 고목에서도 피어나는 꽃 바람이 삭정이에도 일어나는 잎 바람이 취한 듯이 산야를 흔들어대는구나 꽃비를 내리는 바람의 꿈이다 봄날의 후기를 쓰는 중이다 허공에 내지르는 내 고독한 울음보 내 가슴소리 들어주는 영혼의 묘약 몸살을 앓으며, 선혈을 토해내며~ 몸부림치는 바람의 꿈 붉어라 붉은 내 봄이다
민들레 박득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고운 사연 가득 담고 무게에 못 이겨 흔들리는 것일까 아니면 마음에 흔들림 바람결에 그네를 타는 것일까 노란 꽃잎에 적은 사연 한 잎 한 잎 흔들리는 바람에 부탁하여 더 가까이 가져다주고 싶은 것일까 허공을 날아오르는 고운 솜털에 그리운 마음도 보내본다
청명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보릿골 종달새가 짝 맞아 들락날락 연두색 머리 풀고 살랑살랑 버드나무 농부는 논둑 가래질 물 가두기 바쁜 시절 목 짧은 민들레 올꽃 피워 나비 찾고 아지랑이 강뚝마루 아이들 버들피리 처마엔 원행 제비가 묵은 집에 여장 푼다 청명절 공기 맑고 날 밝은 것 다 좋지만 목 맑고 가슴 틔는 코로나 종식 소식 다 같이 마스크 벗고 맞는 봄 나들이 기다리네 청명(淸明) : 24절기 중 네 번째 날로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있는 절기.
벚꽃에게 바침 박 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가느란 줄기끝 꽃송이 송이 환히 매달고 검붉은 가지마다 온통 내놓은 하얀 심장 저 밑바닥 도랑물 끌어올려 꽃수술 세우고 백이십 프로 하늘과 사람에게 몽땅 내놓는 그대 한껏 외로운 하늘엔 솜이불 펴주고 겨우내 준비한 새하얀 속옷까지 순간에 벗어놓으려는가 먼 바닷바람 애달아 달려오면 꽃잎 시나브로 덧없이 떼어내 팍팍한 땅의 화신으로 포르르 눕는 그대 그대! 보일 듯 말듯 향내마저 하이얗게 하이얗게 바래 차마 안아볼 수도 없도록 그렇게 황홀한 절정의 헌신이여
철새 김효동 충북시인협회 고문 어설피 을씨년스레 갈 길 따라 울기 시작하면 설레이며 기다리는 마음 들머리 무슨 소식 물고 먼 곳 찾아왔다 만남 그날이 그리워 님 찾아 반가운 허한 하늘 가로지르는 바람 노래 끌어안고 울음소리 퍼져 간다 찬미하는 살가운 송가 때가 되어 찾아왔다가 아니 온 듯 떠나는 그리워서 우느냐 서러워서 우느냐
봄비 고운 박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항아리마다 반질반질 닦아놓고 여기저기 연둣빛 내려놓은 걸 보고 산나물 좋아하는 그녀가 다녀간 것 알았다. 유리창에 물 그림 그려놓고 창가에 꽃잎 올려놓은 걸 보고 그녀도 내 소식 궁금하다는 것 알았다
봄눈 임상은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다운 눈 한번 내리지도 못하고 눈 대신 비 내리는 진풍경 이상기온 올겨울 눈 소식 끝나나 싶더니 대설주의보 하염없이 내리는 하얀 눈송이 바라보며 순백의 눈발 뒹굴며 눈보라 펑펑 쏟아져 생명이 꿈틀거리는 몸 추스르고 화들짝 꽃향기 번지듯 꽃바람 몰고 묻어와 봄이 왔나 보다 벙글게 내밀었던 매화 햇살이 얼굴에 묻은 봄눈을 씻어주네
꽃 잔치 윤태오 충북시인협회 회원 노란 개나리 부르니 나도 노란색이라며 민들레 따라왔네 보라색 할미꽃 허리 아파 풀방석 위에 비스듬히 앉아 있고 낭창낭창 실버들 맑은 시냇물에 몸 담그고 물결 따라 춤추네 산과 들에 만발한 꽃들 어서 오라 불러 모아 목련꽃잎 그릇 삼아 흐드러진 봄꽃 잔치 차려나 보자
새봄앓이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회원 너무 밝아 눈물 나는 빛 좋은 아침 문득 그대 생각 세상 그대 하나 행복에 겨운 봄날의 그리움 바로 당신입니다
양은희(청주효성병원 총괄이사)씨 모친상 ▲양은희(청주효성병원 총괄이사)씨 모친상=3월 28일 오전 9시 청주효성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
겨울나무처럼 백서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겨울밤 빈 몸으로 이 땅에 태어나 어머니 따뜻한 손길에서 삶이 시작되었네 세상 부서지도록 뒹굴며 살면서 겨울나무처럼 온몸으로 울어봤다네 찌그러진 험한 세월 숨 헐떡이듯 살면서 함박눈에 두 손 갈라지는 아픔을 봤다네 어머니가 고단한 몸 어루만져 주실 때 겨울나무처럼 꿈을 꾸며 숨을 고를 수 있었다네
청산경 7 - 뒤란 김생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뒤란을 간다 방뇨를 하며 뒤란을 살핀다 어디론가 사라진 것들이 보인다 뒤란이 있다 누구나 뒤란을 갖고 있다 생각의 구조물들이 올망졸망 얽혀 있는 뒤란, 영원의 것들이 어쩜 속삭여 올 것도 같은 뒤란, 아이들의 햇살 밟는 소리가 묻어 나오는,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도 같은 뒤란을 누구나 갖고 있다 아무도 올 수 없는 홀로 산책하는 뒤란이 있다 듬성듬성 잡풀들이 정겨운, 일곱 빛 꿈들이 자라던 뒤란, 개미들이 놀고 거미가 그네를 타며 허공을 젓는, 하루 한낮 잠깐 햇살이 다녀가는 뒤란,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들이 오는, 생각들이 아무런 생각들이 생각 없이 노니는 뒤란, 뒤란을 간다 방뇨를 하며 어제의 오늘 뒤란을 살핀다 그 때의 오늘인 옛날을 본다
최병윤(충북중소기업회장,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씨 모친상 ▲최병윤(충북중소기업회장,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씨 모친상=발인 3월 24일 오전 7시 음성농협 장례식장 201호, 장지 충주시 미타사.
압각수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감사 윷가락이 올라가고 터져 나오는 함성 사람들이 모여 말판을 놓느라 바쁘다 빠른 시간은 사람의 시간이 된다 느린 시간은 멀리서 무겁게 걸어와 나무 아래 벤치에 눌러 앉았다 이색 선생의 감옥 물에 잠기고 나무를 올라탄 선생 감영 높은 담이 무너져 내렸다 쏟아져 나오는 노비 산적 유민 압각수 아래 옥리와 군대는 어디로 가고 둥지는 묵묵히 왜군의 총알을 막아 우암산과 무심천이 키운 나무 한 그루 노란 나뭇잎이 떨어지고 머리카락이 잘려 미장원 바닥에 뒹굴 듯 아픔은 잊었다 낙엽 밟는 소리 지나가고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낙엽으로 흩날릴까
봄비 권혁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가 옵니다 봄비가 옵니다 세찬바람 앞세우고 눈꽃 휘날리며 봄맞이 준비하라고 단비를 내립니다 풍년을 생각하며 고마워 춤을 춥니다 이상스리 비 내리면 부들부들 떱니다 온몸 소름 돋아나고 한기를 느낍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단 영락없이 감기환자 봄비가 내립니다 올 농사 준비하라고 윙윙 창문 두드리며 봄비가 내립니다
천년 열길, 직지별 장병학 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른 마음 올곧게 다스리는 직지 세계 최초 금빛 나는 금속활자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금빛사랑. 청주 양병산 흥덕사의 자랑 칠백 여년 자랑스러운 직지 온 길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보물. 대한의 땅 곳곳에 직지문화 가꾸고 삼천리금수강산 방방곡곡에서 직지 상·하권 찾기 온 국민 동참해요. 타국 국립도서관 소장한 우리의 직지 대한민국 고국 땅으로 돌아오도록 프랑스 나라에 봄눈 녹듯 설득해요. 지구촌 곳곳도 직지숲 만들어요 코리아의 위대함 품어내는 직지 천 년 열길 별 중의 별 직지별
연둣빛 새싹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은방울 머금은 노오란 미소로 실바람과 가벼운 입맞춤 저 연약함을 끌어 안아주고 싶다 대지로 퍼지는 새싹의 생명력 연둣빛 꿈 무지개 너머로 박차고 오르는 새싹의 용기에 봄비가 찾아와 사랑을 주고 가네
푸른 바다를 보며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옷깃마다 몇 점의 빛을 간직한 선인들이 일곱 빛깔 저마다의 차를 마신다 웃음소리를 따라 흘러들어온 해풍이 마알간 해변을 풀어 놓으면 여린 목소리로 가만가만 걸어와 살며시 오르는 저 신새벽 사다리 주머니마다 들어있던 비전의 꽃들 하나둘 기지개를 켜는 시간 봄은 청회색 나무 기둥으로 무한정 피어오른다 빛은 허공을 메우며 굽이굽이 흘러간다
역지사지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다누리가 달에서 지구를 촬영했다 달에서 보니 지구도 영락없는 달이다 내가 너에게 하나의 달이듯 너도 나에게 하나의 달이다 내가 너라면 네가 나라면
그대의 얼굴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그대의 넓은 어깨 그대의 따뜻한 눈빛 그대의 온화한 미소 그대의 향기가 아름다운 것은 달콤한 솜사탕처럼 긍정의 이해 언어 불꽃 같은 열정으로 말과 행동으로 만들어진 진실한 마음의 표현 그대의 옷깃에 머무는 삶의 희망 오늘도 그리움 담아 밤하늘의 별에 띄워본다
얼음새꽃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한겨울 추위 쯤야 배밀이로 밀어내고 방긋방긋 노란 웃음 봄햇살 끌어당겨 화들짝 나무들 시샘 연두물감 챙긴다
산수유 꽃 벙그는 밤에 갈빛 김명자 충북시인협회 제천·단양지회장 고독이 지그시 눈을 감고 그리움이 살며시 다가와 마음 간지르는 밤 산통처럼 들려오는 꽃 벙그는 소리에 굳게 닫힌 창문이 와장창 깨졌다 그도 나를, 나를 그가 그리워하고 있는 게다 산수유 꽃 벙그는 이 한 밤에
꽃씨 남상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엄마의 가슴 속에 한 겹 두 겹 겹겹이 묻어둔 꽃씨를 이른 봄 아침에 텃밭에 묻었습니다 폭신폭신한 황톳빛 이불을 덮고 꽃씨는 꿈을 꿉니다 가슴이 봉곳해지고 간질간질 간지러움에 자꾸자꾸 웃었더니 활짝 꽃눈이 퍼집니다 한 겹 두 겹 가슴 속에 묻어 둔 꽃씨의 마음입니다
주인공 자리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옆자리 빈자리 가방 두는 자리 옆자리 빈자리 조용히 생각하는 자리 옆자리 빈자리 외롭고 그리운 자리 옆자리 빈자리 수없이 머물다간 자리 빈자리 그 자리 삶의 주인공 자리 빈자리 그 자리 누군가 앉는 희망에 부푼 자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