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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부장

산남종합사회복지관

한 주 앞 추석도 지나고 하반기로 달려가는 시점에 복지관은 마냥 분주하다. 그 분주함 가운데 우리 지역과 삶을 돌아보는 강좌가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더불어 사는 주민공동체 성공사례연구 '안다미로 아카데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더불어 사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 또 주민공동체란 무엇일까? 공동체는 누가 만들어 가는 것일까? 요즘 10년지기 사회복지사인 나는 이런 고민에 머릿속이 묵직하다. 아이 어른 할 것없이 동네의 어려움을 두런두런 함께 나누고 해결하고 여럿이 함께 모여 오물조물 우리 동네의 모습을 살맛나게 만들어가는 모양새를 꿈꾸고 있다.

4주차 강좌에 접어드는 주민운동사례 안다미로 아카데미는 행동하는복지연합 시민교육위원회에서 주관하고 지역의 산남, 서부, 북부종합사회복지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공동으로 진행한다. 9월 16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타지역의 주민운동 성공 사례들을 생동감있게 전수받고 있다.

첫 날 아카데미는 멀리 부산에서 주민들의 살아있는 운동사례를 전한 김혜정 사무국장의 '나의 작은 실천이 지역과 세상을 변화시킨다'라는 주제의 강좌였다.

부산 반송마을은 해운대구에 위치한 지역으로 해운대구 전체 수급가정의 50%가 거주하는 곳이다. 60~70년대 부산지역 철거주민들이 이주하여 살게 된 곳으로 모두들 형편이 나아지면 떠나고 싶은 곳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작은 관심으로 시작된 주민들의 작은 모임이 마을신문을 만들고 지역의 어려운 어린이를 돕는 일들을 하면서 1998년 '반송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이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서너명으로 시작된 주민모임은 2009년 현재 500여명의 회원이 모여 마을을 만들어가는 모임으로 성장하였다.

반송이 이룬 또 하나의 기적은 희망의 작은 도서관 건립이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고향을 만들어 줄 것인가, 마을의 문화를 바꾸고 아이들이 보기에 자랑스러운 마을 만들어 주기 위한 주민들의 노력으로 거리캠페인, 거리장터 등이 열리고 '작은도서관, 느티나무 도서관'이 건립되었다고 한다.

나는 반송의 주민사례를 전하는 김혜정 사무국장(사무국장 또한 지극히 평범한 주민이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느티나무도서관이 건립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반송마을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인가에 대한 마을에 대한 희망, 의지, 도전 등이 고스란히 전해왔다.

지역의 의미는 단순히 행정구역상의 의미, 그 이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하루하루가 모여 시대가 되고 역사가 되 듯, 주민들이 서로 어우러져 함께 동네 이야기를 시작하고, 그릇에 담은 것이 넘치도록 사람사이의 관심과 기대가 있다면 반송마을의 기적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기대한다.

* 안다미로 : '그릇에 담은 것이 넘치도록 많이'라는 순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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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호 충북지방변호사회 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충북지방변호사회는 청주가정법원 유치 추진 활동에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양원호(60) 충북지방변호사회 신임 회장이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양 신임 회장은 '청주가정법원 유치 추진 활동'을 올해 주요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이전 집행부부터 청주가정법원 유치 활동을 시행해 왔는데 잘 안됐었다"며 "가정법원이 설치가 되지 않은 곳이 전북과 충북, 강원 그리고 제주 등이 있는데 특히 전북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공동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가정법원 유치추진위원회가 구성돼 가정법원 유치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충북도와 지방의회, 시민단체, 학계 등 각계각층이 힘을 합해 총력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매년 충북지방변호사회에서 실시하는 '법관 평가 하위법관 공개' 질문에 대해선 양 신임 회장은 "법관 평가의 목적은 재판이 더욱 공정하게 진행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지 어느 법관을 모욕하거나 비판하기 위해 법관 평가를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법관에 대한 평가 자료는 대법원과 각 지방법원 법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당분간 하위법관을 평가받은 법관들을 공개하진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