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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없다고 나가라니…"

신종플루 거점병원 병상 태부족
소아 환자, 두차례 거부 뒤 진료

  • 웹출고시간2009.09.29 18:46: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소아가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청주지역 3곳의 거점병원에서 잇따라 입원거부를 당해 자가 치료를 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한 소아병원. 주부 오모(28)씨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생후 3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하늘이 노래졌다. 분명 이틀 전에는 '폐렴'이라고 했다. 병원에선 신종플루 거점 병원으로 빨리 옮길 것을 주문했다.

병명이 왜 바뀌었는지 화가 났다. 하지만 따져 물을 겨를이 없었다. 아이가 혹여나 잘못될까봐 겁이 덜컥 났다.

부랴부랴 거점병원인 상당구의 A종합병원으로 향했다. 이어진 병원 측의 황당한 말. '격리병상이 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것이었다.

다른 병원으로 가라니, 미칠 지경이었다. 아이의 몸은 불덩이 같았다. 서둘러 B종합병원으로 향했다.

이어진 답변, '병실이 없다'는 똑같은 말이었다. 명백한 입원거부였다. 정말로 병실이 없는 지도 의심스러웠다. 더군다나 아이는 신종플루 고위험군이었다.

입에서는 욕이 튀어 나오려고 했지만 우는 아이를 보고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택시를 잡아타고 흥덕구의 C종합병원으로 향했다.

병실이 없기는 마찬가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병원들과 달리 의사가 진료를 해줬다.

"큰 걱정은 하지 마세요. 병실이 없으니 입원은 힘들고, '타미플루' 5일치를 처방해 드릴께요"

오씨는 그렇게 신종플루에 감염된 아들을 안고 반나절을 헤맨 끝에 겨우 약을 처방받았다.

오씨는 "아이가 많이 나아져서 다행인데 그때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며 "병실이 없다고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거점병원 측의 태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성진·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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