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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29 14:50: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천국의 하모니카

김범석 / 휴먼앤북스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아들이 처음 하모니카를 배울 때 박자에 너무 치중해서 뚝뚝 끊기는 소리를 냈었다. 시범을 보이는 남편의 하모니카 소리는 어딘가 애절하게 이어나가 지하철의 하모니카라고 놀리기도 한 기억이 있다. 책 제목이 천국의 하모니카라니. 이 하모니카는 도대체 어떤 소리를 내는 것일까.

이 책은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삶을 꿈꾸던 청년 의사가 1년 동안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궁중보건의로 근무하며 겪었던 일들을 모은 이야기이다. 1부에서 4부로 나뉘어 소록도에 사는 이들의 사연과 생활들을 가까이에서 함께 했던 젊은 의사가 풀어내었기에 그 감동은 더욱 더 깊이있게 다가왔다. 정의감에 불타오르던 20대에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으로 소록도를 접했던 나는 '당신'들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나에게 또 다른 시각으로 인간의 진실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사랑은 죽음을 넘어'에서 또순 할아버지는 말한다. "선생님께 모든 것을 믿고 맡기겠습니다." 과연 믿고 맡길 수 있는 우리가 되어 있는지. 아니, 우리가 그들에게서 오히려 사랑을 배우고 가족을 배울 준비는 되어 있는지 점검해 본다.

아직도 가야할 길

M. 스캇 펙 / 열음사

훈련, 사랑, 성장과 종교, 은총

가끔 책을 읽다 보면 밑줄을 긋고 싶어 안달이 날 때가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그럴 수도 없고 급한 마음에 포스트잇을 찾아 책갈피마다 붙여 놓는다. 책 옆 갈피에 알록달록 삐져나온 포스트잇을 하나씩 떼어가며 노트에 옮겨 적고 한 번 더 공감하며 책을 주문하게 이른다. 선택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생이란, 뒤돌아보며 후회하는 '가지 않은 길'이 아니며, 절망의 벼랑 끝에 서 있을 때라도,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인생은 문제와 고통에 직면하는 것인데 이러한 진리를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며 비로소 삶의 문제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훈련의 과정에 자아를 확대하고 성장시키는 사랑이 제공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서 필수조건인 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은 타성에 젖어 게을러지는 것을 경계하고 두려움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나아가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가슴으로 느끼는 사랑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용기로 우리 집 두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내 인생의 아직도 가야할 길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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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