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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28 17:06: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히말라야 직지원정대원 2명의 실종 소식은 산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아직 생사 여부가 확인되진 않았다. 얼마 전 히말라야 고봉 낭가파르밧(8천126m) 등정 후 하산길에서 추락 사망한 고미영씨가 떠올랐다. 충북산악인과 히말라야의 슬픈 인연 때문에 불길한 생각을 감출 수 없다. 민준영 등반대장과 박종성 대원의 빠른 무사귀환을 소망한다.

***산행 준비는 철저하게

등산만큼 건강에 좋고 경제적인 운동도 드물다. 그러다 보니 주말이면 전국의 산들은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하지만 자칫 방심하다간 대형 사고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산행은 늘 그렇다.

산이라고 해서 모두 똑 같은 산은 아니다. 나름대로 개성과 특징이 분명하다. 산악사고가 빈발하는 산이 따로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즐겨 찾는 산은 도대체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생각해 보자. 그리고 준비하자.

가을은 맑고 청명하다. 그래서 산을 찾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산악사고도 잦다. 사전준비 없이 무심코 산행에 나섰다간 조난을 당하기 쉽다. 안전 산행을 위해 준비하고 훈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해 충북 도내에서는 모두 412건의 산악사고로 356명이 사고를 당했다. 올들어 8월말 현재 모두 238건의 산악사고가 발생했다. 193명이 다치거나 숨졌다.

산악사고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그 시대의 기술과 장비, 등반성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1950년대는 대부분 등산에 대한 정보와 장비, 기술 부족 등으로 사고가 났다. 1970년대에는 등산인구가 빠르게 늘어났다. 기술도 비교적 전문화됐다. 더불어 전문 산악인들의 해외원정훈련도 많았다. 큰 사고들이 주를 이뤘다.

1980년대는 등산기술의 꾸준한 보급과 장비 개발로 산악사고 유형은 많이 줄었다. 해외원정등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난이도와 한계에 도전하는 형태로 발전됐다. 그래서 극한상황에 부딪히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

1990년대는 1980년대와 비슷했다. 2000년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반 등산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러나 일반 등산객들의 등산경험이나 기술은 부족했다. 장비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도 여전했다. 국내산에서 사고가 잦았다.

산악사고와 조난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 환경변화로 생기는 위험과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위험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원인에 따라 직접원인과 간접원인으로 나누기도 한다.

위험에는 우리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그리고 어찌할 수 없는 위험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악사고와 조난은 위험에 미리 준비하고, 충분히 훈련하고, 신중하게 대처하면 피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산은 높건 낮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준비하고 훈련해야 한다. 전문 산악인 중 상당수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 준비한다. 예비훈련은 기본이다. 어떤 이들은 유서까지 써놓고 다닌다.

혹자들은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른다'고 말하곤 한다. 인생 철학이 담긴 말이다. 하지만 산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사람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칼날 바위와 설산 계곡은 때때로 요산요수(樂山樂水)를 무색케 한다. 심지어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산행은 앞서거니 뒷서거니의 연속이다. 같은 산을 두 번째 갈 때도 마찬가지다. 산은 매일 매일 같으나 매일 매일 다르다.

***정복은 어불성설이다

산 앞에서는 누구나 겸허해야 한다. '정복'이란 말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인간이 산에 오르면 올랐지 정복할 수는 없다. 산은 자연이다. 따라서 '정복'보다는 '등정'이란 표현이 옳다.

그런데 산악인들은 언제부터인가 '등정'이라는 말도 점차 기피하고 있다. '정상정복'이란 말은 아예 금기시 하고 있다. 부끄러움 때문이다. 대신 '산행'이라는 표현으로 바꾸고 있다.

우리나라 등산 인구가 1천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주말은 말할 것도 없이 평일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자연 앞에 겸손해지고 함께 호흡하며 느끼는 산행법 터득이 필요하다.

인간이 감히 자연을 정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없이 자세를 낮추는 것이 산과 더불어 사는 자세다. 민준영 등반대장과 박종성 대원의 무사귀환을 다시 한 번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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