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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눈 박사님의 '가야금 사랑'

美 하버드대 조세린씨 92년부터 공부
각종 외국인국악대회서 대상 휩쓸어

  • 웹출고시간2009.09.27 15:20: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세린씨가 옥천 춘추민속관에서 열린 한옥 마실가는 날 음악회에서 가야금 산조인 성금류를 연주하고 있다.

미국의 하버드대 박사가 옥천의 한옥마실 가는 날 음악회에 출연해 이색적인 가야금 연주로 관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하버드대학 박사인 조세린(39)씨가 지난 25일 옥천 춘추민속관에서 가야금 산조인 '성금류' 와 병창 '백발가'를 수준 높은 기량으로 연주했기 때문이다.

Jocelyn Clark. 한국 이름은 조세린, 중국 이름은 趙世麟인 그녀는 한국어 뿐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에도 능통해 대전의 배재대학교 국제학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동양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가야금 병창을 배우면서 정확한 발음을 내야 하는 연습 덕분에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그녀는 '가야금'을 끌어안고 한국인의 한과 정서를 담아내 KBS 외국인 국악 경연대회에서 93년, 95, 99년 가야금 1등 및 대상을 차지했다.

알래스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변호사일 하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가야금과 비슷한 '고토'라는 악기를 배운 그녀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서예를 배우고 싶어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가야금을 만나는 계기가 됐다.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1990년 중국 남경예술대에서 서예와 '젱'을 배웠고 이때 한국에도 일본의 고토, 중국의 젱과 비슷한 악기인 '가야금'이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듣고 배워야 겠다는 생각에 국립국악원에서 1992년부터 3년 동안 가야금 공부를 시작했다.

그녀는 "가야금을 처음 접했을 때의 소리가 전혀 다르고 연주법이 달라 혼란스러웠다"며 "경쾌한 고토와 쟁과는 전혀 다른 소리에 처음에 실망했지만 접할 수록 음에 매료돼 푹빠져버렸다"고 말한다.

가야금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가고싶은 마음에 하버드 대학의 한국 연구소의 승인을 받아 한국에서 인간문화재 가양금병창 및 산조 제203호인 강정숙선생과 지애리, 강승연으로부터 가야금 사사를 받아 외국인 국악 경연대회에 1위를 휩쓸었다.

2005년 하버드 대학 동아시아 언어와 문명 학부에서 '가야금 병창'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을 때 판소리 가사를 번역했고 한자로 표현된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구전해왔기 때문에 말의 표현과 의미를 제대로 알기 위해 원래 말을 다 찾아서 번역하고, 여러 시를 비교, 번역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지난 2001년 독일에서 앙상블 lllZ+(threezeeplus.com)을 만들어 한국의 가야금, 일본의 고토, 중국의 젱 3개의 현악기가 모여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도 lllZ+ 활동을 지속하면서 가야금을 계속 배우겠다는 각오이다.

옥천 / 윤여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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