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꽃집 주인에서 인삼 가꾸는 억순이로…

보은 김주희씨, 재배6년만에 창업농 후계자 선정

  • 웹출고시간2009.09.26 12:35:4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꽃집 주인에서 인삼재배 농민으로 변신 후 창업농 후계자로 선정돼 농촌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고 잇는 김주희(오른쪽)씨가 남편 박호성씨, 아이와 함께 재배하고 있는 인삼을 보며 흐뭇한 웃음을 짓고 있다.

꽃집 주인에서 인삼재배 농부로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네 아이 엄마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들 챙기랴 인삼 돌보라 신종플루 영향으로 요즘 부척 늘어난 홍삼 주문물량 택배로 하루가 짧기만 한 김주희(여·38, 회인면 눌곡리)씨가 그 주인공이다.

6년 전 김주희 씨와 남편 박호성(38)씨는 2.48㏊ 밭에 인삼을 매년 심어 올해부터 첫 결실을 보고 있다.

보은이 고향이지만 농사와는 거리가 멀었던 김 씨는 대전에서 꽃집을 경영하기도 하고 남편 따라 회인면으로 와서 화장품 판매와 미용실을 운영했지만 오히려 몸만 상하고 생활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과 고민 끝에 어렵게 시작한 것이'인삼 농사'다.

남편 박 씨가 건설공사 장비업으로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삼밭 관리는 부인 김 씨의 몫이 돼 버렸다.

세 아이들 유치원하고 학교에 보내고 나면 놀아달라고 졸라대는 다섯 살 막내딸을 밭 한쪽에서 놀게 하고 김 씨는 인삼밭 잡초 제거와 시설물 수리, 때론 혼자서 긴 고랑을 왔다 갔다 하며 몇 시간 동안 약을 쳤다.

그렇게 인삼 밭에서 3년을 보내면서 김 씨는 남편에 대한 불만도 많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팠던 몸도 좋아지고 올해는 '창업농 후계자'로 선정돼 인삼 농사가 체질에 맞는다고 했다.

인삼은 밭에서 바로 캐서 그대로 파는 수삼과 쪄서 말린 홍삼 그리고 홍삼으로 만든 가공품으로 주로 판매된다.

수삼으로 바로 팔면 쉽게 목돈을 만질 수 있지만 홍삼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져 그 만큼 수익성은 떨어진다.

그래서 김 씨는 수확의 일부는 수삼으로 일부는 홍삼과 엑기스로 만들어 판매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홍삼을 만들기 위해 전통기법으로 가마솥에 인삼을 쪄 말리거나 수량이 많을 때에는 타 지역에 있는 기계를 이용해서 홍삼을 만들었다.

문제는 홍삼 엑기스였다. 홍삼의 고유성분을 파괴하지 않고 엑기스를 우려내기 위해서는 저온에서 일정한 압력으로 다려야 한다.

김씨는 "거기에도 나름의 비법이 있다"며 "맛을 보았을 때 쓴맛과 홍삼 고유의 향이 나야하고 단맛이 혀끝에서 오래토록 머물러야 제대로 홍삼을 우려낸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그는 인삼으로 유명한 금산에서 홍삼 엑기스를 만드는 친척언니로부터 '비법'을 전수받고 첫 시제품을 수십 년 인삼만을 캐러 다니는 아주머니, 일명 놉대장에게 맛을 보게 했다.

김씨는 "한두 번 맛을 보시더니 아주머니께서 원삼을 그대로 담았다"며"그 자리에서 10박스를 주문하셨을 정도로 반응은 대성공이었다"고 말했다.

첫시험을 무사히 통과한 김 씨는 일에 자신감을 얻고 힘들 때 도와준 이웃들에게 홍삼 엑기스를 선물로 보냈다.

그러자 이곳저곳에서 예상 밖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판매량도 늘고 단골도 여러 명 생겼다.

그래서 인삼에 대한 김 씨의 열정은 이제 밭에서 키우는 데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김 씨는 홍삼 엑기스 외에 두 세 개의 제품을 더 만들어 인터넷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

김 씨는"많이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홍삼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며 "한 방울의 엑기스에도 가족을 생각하는 농부의 정성과 정직을 담겠다"고 말했다.

보은 / 정서영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