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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순 사무국장

지구를살리는청주여성모임

"안녕하세요?"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유치원으로 식품안전 교육을 하러 간다. 대여섯 살 아이들의 힘찬 인사로 시작되는 식품안전교육. 오늘은 어떤 실험을 하려나 호기심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쳐다보는 아이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즐거워서 참여하는 수업이지만 나쁜 먹거리에 대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결코 즐겁지 않다.

끓이면 결코 향기롭지 못한 냄새가 나는 아이스크림이나 고무 타는 냄새를 풍기며 타는 젤리를 보며 아이들은 코를 막고 얼굴을 찡그린다. 그리고 그동안 먹어 왔던 과자에 나쁜 것들이 들어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란다. 첨가물이나 화학 물질 등 정확한 개념은 모르지만 자신들이 먹는 과자, 음료수에 좋지 않은 것들이 들어간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수업이 끝나고 나면 대부분은 아이들은,

"이제 과자나 음료수, 아이스크림 안 먹을 거예요" 라고 입을 모은다. 먹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가려 먹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선택하게 하는 상황에 참 화가 난다. 아이들이 무엇을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그런 환경에 대한 바램은 과연 이루어지기 힘든 꿈일까?

각 계의 이러한 우려들 속에서 정부는 시범 기간을 거쳐 올해 3월22일 부터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을 시행했다. 이 특별법의 주요내용을 보면 학교 및 학교주변 200m 범위 안에 어린이 식품안전보호구역(Green Food Zone)지정하고, 고열량·저영양 식품의 TV광고 시간제한하며, 정서 저해 식품 등의 판매금지, 어린이 기호식품의 품질인증제도 도입, 어린이 건강친화기업 지정 및 어린이 급식위생·영양관리 강화를 위한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하고 운영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가 실시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실제적으로 시행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 실제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법을 지켜야 할 당사자인 업주가 모르는 경우는 물론 식품안전 교육을 담당해야 하는 학교나 대부분 부모들도 이런 법이 실시되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고 있다. 지금도 문구점에 가면 석유에서 뽑아낸 타르계 색소가 들어간 값이 싼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을 쉽게 살 수 있고, 등하교길에 문구점은 아이들의 군것질로 북적거린다.

이런 것을 팔지 않도록 부모나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고, 지자체는 관리감독을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 교사들이나 부모들은 아직도 이런 법이 있는지조차 잘 모르고 있는 듯 하다. 교육청은 관련 공문 보낸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이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 점검해야 할 것이다.

충북도 역시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한 홍보나 관리감독에 대한 활동이 눈에 띄지 않는다. 충북도와 교육청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관련 단체들과 초등학교 앞 청소년 유해환경과 유해식품을 종합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모색하지 않는다면 그저 그럴 듯한 제도 하나만 더 늘어나는 것 아닐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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