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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9.22 19:36: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모든 사람은 죽는다.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예외는 없다.

중국 최초의 중앙 집권적 통일제국인 진(秦)나라를 건설한 뒤 불로장생을 꿈꿨던 시황제(始皇帝)도 결국 죽었다. 그의 나의 50세였다.

몇 년 전 줄기세포가 시대의 화두를 이끌며 무병장수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펼쳐주는 듯 했으나 이마저도 몽상(夢想)으로 끝났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부터 노환으로 죽는 사람들까지 죽음을 두려워하기는 똑같다. '빨리 죽고 싶다'는 말은 '상인이 손해보고 물건판다'는 거짓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

간혹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용자(勇者)(·)도 있으나 범인이 흉내 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종교에서는 육신은 죽어도 영혼은 죽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기독교에서는 죽는다는 것을 영원히 사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불교에서도 죽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출발점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죽음이 끝인지 시작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죽어본 사람만이 이 명제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겠지만 살아 있는 사람에게 정답을 전해줄 길이 없다. 결국 종교의 힘을 믿는 수밖에 없다.

이처럼 누구나 두려워하는 죽음을 매일 맞이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자신의 죽음은 아니다.

망자의 시신을 닦고 수의를 입히는 장례지도사 손정자(27), 유소영(25)씨. 취재차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난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혐오스러워하지도 않았다.

이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종교가 아닌 직업으로 이겨내고 있었다. 오히려 죽은 사람보다 산 사람이 더 무섭다는 이들의 말은 깊은 뜻을 담고 있었다.

충북에서 유일한 여성 장례지도사인 이들은 사람을 속이고, 때리고, 죽이고 하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죽은 자는 오히려 순수하다고 했다. 죽은 자만 불쌍하다고 했다.

이들은 죽은 지 몇 달 만에 발견되는 독거노인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살아 있는 자식이 부패돼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망자보다 더 무섭다고 했다. 뼈 있는 말이었다.

죽음은 분명 두려운 존재다. 그리고 죽은 자를 보면 무섭다. 혹자는 꿈에서 나올까봐 두렵다고도 한다.

하지만 살아 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20대 여성 장례지도사들의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망자가 황천(黃泉)을 건너기도 전 재산권을 가지고 장례식장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일부 몰지각한 유가족들에게 이 20대 여성들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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