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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공식 회고록 '성공과 좌절' 출간

'사람사는 세상'을 고민하다

  • 웹출고시간2009.09.22 10:39: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기고 간 공식 회고록 '성공과 좌절'이 서거 4개월 만에 출간됐다.

자살 며칠 전까지 집필했던 이 회고록에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200자 원고지 90페이지 분량의 미완성 원고와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의 비공개 카페 '봉하 글마당'에 올린 글, 인터뷰 내용 등이 담겨져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 대해 "옛날에 나는 회고록을 안 쓰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회고록을 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며 "그것도 영광과 성공의 얘기가 아니고 시행착오와 좌절과 실패의 얘기를 써야 맞는 게 아닌가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또 회고록을 쓴 이유에 대해 "마침내 피의자가 되어 이제는 일도 할 수가 없게 되었기에 할 수 있는 일은 지난 이야기를 쓰는 일 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책은 1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와 2부 '나의 정치역정과 참여정부 5년' 등 2부로 구성됐다. 2007년 9월~2008년 1월 청와대에서 이뤄진 네 번의 인터뷰 내용도 정리됐다. 어린 시절부터 인권변호사, 투사, 제도권 정치인으로 이어진 인생 역정을 술회하고 참여정부 5년을 회고한 인터뷰다.

1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노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았던 글들로, 회고록을 쓰기 위한 목차와 대강의 구성까지만 완성하고 서거했다. '미완의 회고'에 실린 메모(지난 5월 20일 최종수정)들을 보면 노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어떤 고민을 했나 그 편린들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사람사는 세상' 홈페이지 비공개 카페에 올린 글들을 모은 '봉하단상'에서는 퇴임 후 여러 사건과 보도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진보진영의 분열, 민주주의와 시민주권, 북한의 로켓발사, 이명박 대통령의 교육정책, 신영철 대법관의 압력 논란, 남북 군사력 비교…. 대통령의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정책은 전문가들의 특별한 지식과 정보가 아니라 보통사람들의 건전한 상식을 가지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2부 '나의 정치역정과 참여정부 5년'은 퇴임을 앞둔 2007년 노 대통령이 자신의 인생역정과 정치역정, 참여정부 5년의 국정운영에 대해 스스로 평가한 육성기록을 주제별로 재구성한 것이다. 퇴임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리해 책으로 낼 계획이었으나 서거로 중단됐다. 결국 노 대통령이 자전적으로 정리한 마지막 기록이 됐다.

이 책을 읽다보면 지역주의, 기회주의와의 싸움에 모든 것을 걸었던 정치인을 만날 수 있다. 현실정치에선 비주류였지만 국민들에게 사랑받았던 '바보 정치인'이 서있다. 남과 북의 평화와 공존을 갈구한 대통령을 만난다. 강대국에 비굴하지 않고 자주적인 생존을 추구한 지도자를 대면한다. 시대를 고민했던 대통령 노무현, 죽음마저도 시대와 함께한 인간 노무현을 만난다.

이외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배경, 김대중(DJ)·김영삼(YS)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 남북정상회담,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한 견해를 적었다.

284쪽, 1만5천원, 학고재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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