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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온 삶 이젠 베풀 때"

이종환 국제라이온스협회 충북지구 총재

  • 웹출고시간2009.09.06 18:47: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봉사는 제 삶의 일부입니다. 아니, 이젠 삶 전부라고 생각해요."

국제라이온스협회 355-F(충북)지구 이종환(52·동한건설(합) 대표) 총재는 "봉사란 무엇이냐"는 다소 어려운 질문에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저도 어릴 때 참 많은 도움을 받고 자랐습니다. 이젠 베풀 때가 온 거지요"

이 총재는 그동안 받았던 주위의 고마움을 이제와 되돌려주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무엇을 바라서도 아니고, 무엇을 위해서도 아니라고 했다.

단지 어려웠던 시절에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으로 '봉사의 독종'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종환 총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1957년 청주에서 출생한 이 총재는 열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를 여의었다. 남부럽지 않은 가정형편이었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이 총재는 남들보다 한 해 빠른 일곱 살 때 학교에 입학했지만 가정형편으로 곧바로 그만두고 열 살 때 재입학했다.

동급생들보다 3년이나 늦게 학교를 다닐 정도로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던 이 총재는 초등학교시절부터 구두닦이, 아이스크림 장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학업보다 생활비를 버는 일이 급선무였다.

어린 학생이 감당하기엔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끼니도 해결하기 어려웠다.

이 총재는 중학교 2학년이 되던 해 공사판에 뛰어들었다. 친구들이 펜을 잡고 있을 때 이 총재는 벽돌을 날랐다. 그렇게 몇 년간 공사판에서 피눈물 같은 땀을 흘렸던 이 총재는 21살이 되던 1977년 군에 입대했다.

3년간의 공병 생활과 제대. 이 총재는 제대 후 곧바로 보은 공사현장으로 향했다. 한 시도 쉴 틈이 없었다. 무작정 일했다.

'독종'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 이 총재는 1992년 직원 1명과 함께 작은 건설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몇 년 뒤, 앞만 보고 달려온 이 총재는 보은에서 어느 정도의 재력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

1997년이 되던 해, 이 총재는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신념을 실천하기로 했다. '꼭 성공해서 나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살겠다'는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꿈이었다.

뉴보은 라이온스클럽에 입문한 이 총재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회장 직책을 맡았다.

"회장 임기 첫 해에 라이온스 충북지구 종합최우수클럽으로 선정됐어요. 이듬해에도 봉사종합최우수클럽에 선정됐고요"

한 라이온스클럽이 지구에서 2년 연속 최우수클럽으로 선정된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모든 게 이 총재의 봉사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 봉사활동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봉사의 독종'이라는 웃지못할 별명까지 얻게 된 이 총재는 결국 '2009-2010 국제라이온스협회 355-F(충북)지구 총재'라는 막중한 직책을 떠맡게 됐다.

이 총재는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길에 모든 회원들이 동참해줘야 한다고 했다.

"헌혈차량 기증, 국제교류사업, 사랑의 집짓기 사업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아요. 저 혼자 하기에는 무리죠. 회원 한 명 한 명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 총재는 지구 30주년을 맞아 '긍정적인 사고, 변화하는 라이온'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29~30일 포항 해병대 1사단에서 간부수련회를 실시한 것도 '변화'를 강조하는 이 총재의 뜻이었다. 봉사를 임하는 자세부터 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형식적인 봉사가 아닌, 실적을 위한 봉사가 아닌, 가슴에서 진정 우러나오는 봉사만이 봉사라 부를 수 있다고 이 총재는 굳게 믿고 있다.

/ 임장규기자

☞ 국제라이온스클럽협회

지역사회의 봉사를 목적으로 지난 1917년 미국인 멜빈 존스의 노력으로 탄생하게 된 국제라이온스클럽은 오늘날 전 세계 4만4천여개의 클럽과 143만여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59년 서울라이온스클럽이 최초로 창립됐고, 충북지역에서는 1965년 청주라이온스클럽이 처음으로 창립됐다. 충북지역 조직인 355-F지구는 현재 93개 클럽을 지구 산하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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