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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근

옥산 소로리

1994년과 2005년 2차례에 걸쳐 청주·청원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가 있었다.

두 번 모두 청원군 주민의 통합반대가 우세하여 통합결렬로 마침표를 찍는 듯 하였으나, 아직도 청주시에서는 통합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는지 또다시 청주·청원 통합에 대하여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TV에서 통합에 대한 홍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고 집 앞 우편함에 통합홍보물이 꽂혀 있었다.

이런 일방적인 청주시의 통합홍보에 청주·청원 통합은 주민간의 열띤 논란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 마을에서 오순도순 잘살아온 이웃끼리 통합여부에 대하여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서로 간 손가락질까지 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 8월 10일 청원군은 첨단복합의료단지를 오송에 유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향후 고용창출 효과는 38만명, 이에 따른 생산효과는 무려 82조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첨복단지를 오송에 유치하자 더 이상 청주시에서는 통합에 대한 논의가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8월15일 경축사를 통하여 밝힌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따른 행정구역 개편방안이 세간의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율통합 할 자치단체에 대하여 엄청난 인센티브를 제시한다는 조건하에 지금 통합이 진행 중인 지자체에 대하여 대대적인 자율통합이 촉진될 것이라는 의견이 연일 보도되고 있으며,

경기도 일부지역에서는 자치단체장간의 자율통합에 대한 서로 간의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청주시에서는 이제 청주·청원통합은 누워서 떡먹기라고 마음속으로 외쳤을 것이다. 그동안 청주시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공공시설에 대한 중복투자를 방지한 절감비용으로 주민들의 혜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통합의 목적을 주장하여 왔고, 화장장, 하수종말처리장, 쓰레기소각장 증설, 교도소 등 혐오시설은 이미 청주시 기존지역에 설치되었으므로 청원군지역으로 이전되지 않는다며 서로를 위한 상생의 길을 열어 가자며 통합의 의지를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 21일 통합을 지지하는 청주지역 3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청원·청주상생발전위원회가 주최한"통합이후의 도시기반 시설"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통합 후 청주시의 도심확장 저해요인을 없애는 과정에서 혐오시설중 하나인 청주교도소의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 됐다.

겉으로는 역사적 동질성과 문화적 공동체성을 확보하고 서로의 삶 속에서 요구하는 통합을 이룩하여 진정성 있게 서로를 배려하고 합심하여 행복한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통합을 하자고 하더니 속으로는 벌써부터 통합을 전제하여 혐오시설을 청원군 어디에 이전시킬까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

통합 전부터 교도소를 이전시킬 계획을 논의하는 데 만일 통합이 되면 청주시의 혐오시설이 청원군으로 이전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것 아니겠는가·

청주시는 겉으로는 친절하게 별 쇼를 다하지만 속으로는 청원군민이 아닌 청주시를 위한 통합에 목적을 둔 구밀복검(口蜜腹劍)의 새까만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청원군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를 통해 미래를 보장받은 전국 최고의 고장인데 반해 청주시는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38개 지역이 재개발 되고 있는 지역이다.

검증되지도 않고 설득력도 없는 통합만을 주장하는 청주시가 첨단의료복합단지까지 유치한 청원군과 통합하려는 이유는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벌여 들이는 수입을 청주시의 재개발과 빚만 갚는데 사용하고, 청주시의 도시 확장을 위해 혐오시설을 청원군지역으로 이전시키려는 속셈인 것이다.

청주시의 통합에 대한 노력은 가련하리만큼 애절하다.

버스요금 1천원을 미끼로 청원군의 첨복단지 오송 유치에 따른 82조원의 혜택을 빼앗아 가려고 아웅 거리고 있으며, 도시 확장에 저해가 되는 교도소, 쓰레기매립장, 쓰레기 소각장 증설 등의 혐오시설을 청원군에 이전시키기 위하여 이미 청주시 지역 내 혐오시설이 설치되었다고 청원군민들에게는 표리부동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즉 청주시의 교도소 이전계획은 청주시를 위한 통합이지 청원군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통합이 아님을 청주시가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음을 청주·청원 통합여부를 결정할 청원군민 모두가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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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