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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8.04 17:09: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문화의 불모지에서 기적을 이루어낸 부산국제영화제(PIFF)와 관련한 책이 출간됐다. 부산일보 기자이며 한국영화기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호일 기자가 <아시아 영화의 허브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책을 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짧은 기간 내에 아시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영화제로 성장했다. 이런 성공 뒤에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기적을 이루어낸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박광수, 이용관, 전양균, 김지석, 오석근 등 소위 부산국제영화제 개국공신 6인방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제영화제는 우리 영화계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1980년대부터 영화진흥공사는 국제영화제의 필요성을 공언해왔고, 1991년 초에 국제영화제 개최문제에 대한 토론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영화인협회도 대종상을 영화진흥공사로부터 넘겨받으면서 이 영화제를 국제영화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영화시장의 문호를 개방해 국내시장의 70% 이상을 직배 및 수입영화가 차지하자, 영화인들 사이에서는 한국영화산업 존폐의 관건이 달린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국제영화제 개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런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그동안 논문이나 보고서 등은 있었지만 단행본 형태의 책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태동과 출범 그리고 성장해 온 과정을 이 책은 아주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한다.

김호일 기자는 강제규 감독의 '쉬리'가 대박이 터지면서 한국의 영화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던 1999년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때부터 영화분야를 맡아 지금까지 부산국제영화제와 늘 함께 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산 증인이며, 고언(苦言)과 채찍을 주저하지 않았던 감시자였고, 위기엔 구원을 자처했던 후원자였다. 이 책에는 중진 언론인으로서의 날카로운 시각, 오랜 기간의 체험이 간결한 문체로 담겨있다. 더구나 이 책은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를 함께 다루고 있어 부산국제영화제를 이해하는데 교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기자는 영화제 최고의 스타는 관객이라고 한다. 2000년 제5회 영화제 당시 세차게 내리는 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영만 야외영상장에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를 끝까지 지켜본 관객들의 일화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한다. 올 가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찾을 것이다.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영화 마니아들도 이 책을 읽고 떠나면 부산국제영화제를 관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는 것만큼 보이기 때문에.

연락처 : 자연과인문 02-735-0407

아시아 영화의 허브 부산국제영화제/김호일 지음/자연과 인문/신국판 360쪽/15,000원

충남/함학섭기자

저자 김호일

1959년 8월23일 출생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프레스공장, 스텐레스공장, 편물공장, 청사진 제작업체 등을 전전하며 진학 대신 보릿고개 시절 2년 동안 노동현장을 경험했다. 이후 휘문중-대성고를 거쳐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80년 4월 육군 6사단에 입대해 1982년 12월 만기 제대했다. 1987년 언론계에 입문했고 1989년 부산일보로 옮겨 경제부-정치부 국회반장-문화부 차장-경제부장을 거쳐 현재 문화부 선임기자(서울지사장 겸임)로 재직 중이며 문화체육관광부를 출입하고 있다. 1990년 여자배구 국가대표 출신인 박미희씨(현 KBS 배구해설위원)와 결혼해 슬하에 1남(윤찬) 1녀(윤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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