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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28 16:50: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비파 소년이 사라진 거리

이철성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152쪽, 7천원

거리의 비파 악사 소년과/ 북을 치는 어린 여동생/ 소년의 신들린 노래와 연주는/ 거리를 한순간 평정했다./ 사람들은 입을 닫아걸고/ 거리는 숨겨진 귀를 열고/ 지긋한 할머니의 다리가 행려병자처럼 춤추고/ 주머니의 돈들이 춤추며/ 악사의 가방으로 들어갔다.(중략) /음악이 사라진 거리/ 사람들은 바람에 날리는 빈 봉지처럼 서 있다. ('비파소년이 사라진 거리')

충북 출신 작가 이철성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비파 소년이 사라진 거리'가 출간됐다.

첫 시집 '식탁 위의 얼굴들' 이후 11년 만이다.

이씨는 이번 시집에서 '여행'과 '일상'이라는 상반되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감각적이고 낭만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모두 77편의 시로 구성됐는데 1, 2부에 실린 여행시가 눈에 띈다.

시인 특유의 자연스럽고 쉬운 이미지들로 인도, 티베트, 중국, 이집트, 예루살렘, 그리스 등 여행지의 모습이 각 편의 시를 읽는 내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성기완 시인은 해설에서 "이 여행시들을 읽는 방법으로 여행 사진을 들여다보듯 찬찬히 들여다보시라"며 "풍경의 물결이 아스라이 치고 나면 그 안에 '시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3부에서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 연애시를 풀어냈고 4, 5부는 일상에 관한 시들로 시인특유의 시각이 드러났다.

진천 출신인 이씨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1996년 '문학과 사회'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현재 극단 '비주얼 시어터 컴퍼니 꽃', '예술체험공간 꽃밭'의 대표로 다양한 공연과 교육, 세라피 활동 등을 선보이고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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