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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22 20:23: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독자위원 칼럼-김미희

우암산 자락의 신록이 푸르름을 자랑하는 7월, 멀리서 한번도 만난적도 통화를 한적도 없는 뚱땡이님이 오신다는 연락을 받았다. 뚱땡이님의 이름도 나이도 모른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재활용비누를 아주 잘 만든다는 것과 장애인이라는 간단한 정보뿐... 그분은 비가오는날에는 출입을 못하신단다. 그래서 두 번정도 약속이 미루어 지다가 일요일 잠에서 깨어보니 날씨가 맑길래 우리한테 연락도 못하고 포천에서 청주로 길을 떠나오셨다고 했다. 뚱땡이님은 생각보다 더 중증 장애인이었다. 15년전 사고로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몸이었고 지금은 개조된 1톤트럭을 타고 휠체어를 싣고 다니기 때문에 비가오는 날에는 외출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뚱땡이님은 재활용비누를 특이하게 만드는 분이시다. 오랜투병생활 끝에 뭔가를 해보려고 시작한 것이 재활용비누 만들기 였고 처음 비누 두장을 들고 나가서 승용차위에 올려놓고 3일을 기다려 비누 1장에 1,000원을 받고 팔았을때의 감격스러움을 잊을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1,000원이 얼마나 벌기 어려운 돈인지 실감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의 도움도 받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뭐든지 혼자서 해결하고 개척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흔하게 사용하는 비누에는 참으로 많은 화학성분들이 첨가되어 있다. 빨래가 하얗게 보이라고 형광표백제가 들어가고 향이 좋아야 하니 합성향이 첨가되고 유통되는 동안 상품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므로 합성방부제도 듬뿍 들어가 있다. 그밖에 소비자가 알수없은 더 많은 종류의 화학 첨가물들이 들어가므로 좋은 음식을 골라 먹듯이 이제는 비누나 세제도 친환경제품을 쓰고 싶은게 소비자의 착한 욕구라면 기업은 환경과 소비자의 입장을 위해서라기보다 기업의 이윤을 추구해야하므로 착한 제품만 만들기를 고집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친환경제품을 사서 쓰고 싶어도 손쉽게 구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있다면 외국에서 수입된 너무나 비싼 제품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뚱땡이님은 하루에 한 개 1,000원어치를 팔더라도 우리의 환경도 생각하고 사람몸에도 좋은 친환경 세제를 만들기에 모든 여력을 다한다고 했다. 그분의 재활용비누는 처음에는 혼자 만들었는데 너무 좋다는 평가를 받아서 같이 일하는 직원도 있다고 했다. 특이한 것은 상표도 없고 박스포장도 화려하지 않다. 제품이 좋으면 상표나 상품의 이름 포장따위는 상관없다는 것이 뚱땡이님의 의견이다. 상표와 박스가 좋으면 좋을수록 원가는 상승하고 질이 저하될까 걱정되어 소박하게 만든 다는 것이다. 원재료도 물과 기름 비누화를 시킬 가성소다가 전부라는 것이다.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아 친환경적이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때도 잘 빠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뚱땡이님의 비누를 한번 써본 사람들이라면 재구매 요청이 끈이질 않는다고 했다. 요즘엔 소비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 인터넷이라는 공간 안에서 넘쳐나는 정보들 중에 값어치 있는 정보들을 보석처럼 캐내는 많은 착한 소비자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뚱땡이님의 성공은 방글라데시의 공부방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옮겨진다고 한다. 재활용비누를 생산하여 판매한 수익금을 방글라데시아이들을 위해 교육사업에 투자한다고 한다. 뚱땡이님은 이 땅의 많은 장애를 가지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희망의 증거인거 같다. 세상의 찌든때도 깨끗하게 씻어내고 착한소비자가 원하는 좋은 제품이 계속 꾸준히 공급되어지를 바라면서 속세에 변질되지 않는 좋은 제품으로 10년을 한결같이 크기,모양, 질을 변하지 않게 지켜내는 것이 힘든 세상이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착한 소비자를 위해 착한 비누를 계속 만들것이라는 약속을 하며 떠난 뚱땡이님의 성공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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