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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7.19 20:01: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뮤지컬 '라디오 스타'가 관람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황을 이뤘다.

이 작품은 지난 2006년 스크린에 올려져 흥행한 '라디오 스타'를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90년대 원조 꽃미남인 김원준과 개그맨 정준하, 연극배우 김도현, 서범석이 더블 캐스팅돼 열연한 작품이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왕년에 '가수왕'이였으나 현재는 초라한 아웃사이더스타의 쓸쓸한 뒷모습과 그의 애틋한 그림자로 살아가는 매니저의 안타까운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여기에 소박한 시골 주민들과의 실랑이 속에 훈훈하게 쌓여지는 정은 공연을 보는 이들에게 잔잔하면서도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의 콘서트를 보는 듯 한 느낌도 있지만 크게 기대치 않았는데 좋은 선물을 받은 듯 한 감동이 더 큰 여운으로 남는다.

왕년에 가수왕이었던 주인공 최곤의 콘서트 무대로 공연이 시작됐다.

주인공 최곤 역에는 90년대 원조 꽃미남이었던 김원준과 1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김도현이 더블 캐스팅 됐다. 최곤의 매니저 박민수 역에는 뮤지컬계의 대표배우 서범석과 만능 엔터테이너 정준하가 더블 캐스팅 됐다.

주인공과 조연들의 콘서트가 많은 이번 공연을 보면서 우리네 관람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충북(청주)은 예로부터 양반의 고장이다. 우스갯소리로 점잖은 체면에 뒤늦게 발동 걸리는 스타일(?)이라고 비유해 본다. 공연 내내 출연 배우들은 관객들의 박수와 호응을 이끌기 위해 진땀을 뺐다.

그러나 선뜻 일어날 수 없었던 관객의 마음은 모두가 같았을 것이다. 배우들의 흡입력 있는 연기에 모두가 작품 속에 빠져 공연을 관람했다. 막상 배우들이 "모두 일어나 공연을 즐기자"고 하자 선뜻 일어서기가 쑥스러웠을 것이다. 공연이 막바지인데 일어날까말까 고민하던 관객들이 하나둘 일어나 배우들과 하나가 됐다. 오히려 앉아 있는 관객이 공연을 즐길 줄 모르는 사람이 돼 버렸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상황은 배우들이 끝인사를 하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공연 내내 박수도 칠까말까 고민하면서 봐왔는데 모두가 용기를 내 일어나보니 공연이 끝나버린 것이다.

이날 한 출연배우의 공연소감이 기억에 남았다.

"여러분은 지금 오늘이 처음 보는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이지만 배우들은 지금까지 8개월째 똑같은 공연으로 전국 순회를 하고 있다. '교육의 도시', '문화의 도시' 청주가 '양반의 도시'이기도 해서 관객들의 호응이 없었는데 뒤늦게 라도 다함께 일어나 박수를 보내줘서 고맙다"는 소감이었다.

이날 공연이 선사했던 즐거움도 다양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줬던 배우들의 따뜻함이 관객들에게 가장 큰 만족으로 남지 않았나 싶다.

이제 충청도 양반들도 언제 어디서든 당당하게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표현할 줄 아는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 돼 보자.

교육문화부 /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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