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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시킨 피의자 자녀 보살피는 가슴 따뜻한 형사

보은서 고재선, 오동수 형사

  • 웹출고시간2009.07.12 14:58: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자신들이 구속시킨 피의자의 자녀들을 보살피고 있는 보은경찰서 고재선(왼쪽), 오동수 형사.

수사를 할 때는 냉철하게 진행하지만 피의자의 가슴아픈 사연에는 따스함으로 다가서는 형사들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보은경찰서 수사과 지역형사팀 고재선(40·경사), 오동수(40·경장)형사들이다.

이들은 최근 가정불화로 인한 부부싸움 사건을 맡으면서 남편 A씨는 구속시키고 아내 B씨의 신변보호 요청에 따라 아내 B씨를 모처로 인도했다.

그러면서 이 가정에 남겨진 두 아이(13, 11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된 것이다.

그러자 이 두 형사는 이 두 아이가 부모들로 인한 가정불화로 인해 상처와 어려움을 겪을 것이 염려돼 남편 A씨가 모임을 갖고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재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혹시나 갑자스런 부모의 부재로 인해 아이들의 생활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판단해 아침마다 두 아이들의 등굣길을 책임지며 이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친구처럼 편안하게 아이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재선 경사는 "한달여 동안 아이들의 등굣길을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심적으로 다소나마 편안해진 것을 느낄 수 있어 보람이 있었지만 아버지를 구속시킬 수밖에 없었던 담당형사로서 아이들에게 큰 죄를 진 것 같고 마음이 아프다"며 "A씨가 재판 후 어서 나와서 다시 화목한 가정을 꾸며 아이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동수 경장은 "수사를 할 때는 냉철하게 할 수 밖에 없는 형사지만 저희도 자녀가 있는 부모의 한사람이고 강력사건을 맡다보니 구속시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속에서 가정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 며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아이들을 보살피게 됐다"고 말했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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