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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6.21 16:24: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역의 한 소방공무원이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 틈틈이 써온 시를 모아 한권의 시집으로 발간해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평생 소방공무원으로 헌신하면서 향토 시인으로 문학의 열정에 푹 빠져 있는 임명구(57 소방령)씨.

임 씨는 지난 30년 동안 써왔던 시 250여 편 가운데 '민경이의 꽃웃음' 등 70편을 골라 '나무에게 길을 묻다'라는 제목의 시집을 펴냈다.

이 시집에는 계족산, 닥밭골, 청룡사, 반송나루, 양촌, 주정사지 등 향토지명과 옹배기, 그렝이, 사기그릇, 버선코, 장독대 같은 토착어휘가 많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임씨는 재수생 시절이었던 지난 1973년 '시문학'을 통해 시인 추천을 받았지만 군 입대와 직장문제로 바로 등단하지 못하고 32년이 지난 2005년 '시문학'을 통해 신인작품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인 심상운씨는 임씨의 시를 통해 "밭에서 금방 뜯어온 신성한 푸성귀의 싱그러움을 풍기며 저마다 정서의 맛을 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현재 소방 공무원으로 30년째 재직 중인 그는 시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서정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고향은 충주시 충인동, 어릴 적부터 줄곧 충주에서만 자랐고 그러다 보니 숲과 풀, 꽃, 산 등 자연에 대한 소중함이 커졌다는 것이다.

특히 그의 시에는 꽃과 새, 나무, 사랑, 개미 등에 대한 연민과 탐욕, 각박함, 겉치레 등에 대한 불편함의 정서가 담겨 있다.

임씨는 "갈수록 세상이 각박해지고 메말라가는 것 같다"며 "그 바싹 마른 곳에 물을 뿌리는 게 시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주로 재난 현장에서 구조 및 구급 등의 업무를 맡아오다 지금은 각종 소방민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임 씨는 "반도체와 기술 산업이 미래 산업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게 진정한 미래 산업"이라며 "그래서 동시를 쓰고 싶은데 참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임 씨는 현재 충청북도 행우문학회 와 중원문학회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충주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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