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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6.16 18:36: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문인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반영호(55)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아름다운 속임수'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꽃과 나무 등 식물을 소재삼아 성(性)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성으로 비유되는 꽃에다 성을 대입시킨 시각이 작가 나름의 패턴과 소신을 보여준다.

여기서 '꽃'은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관찰자이기도 하다.

시의 화자가 자신의 심경을 서술만하는 게 아니라 대화체의 언술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봉숭아 씨방 터지다'라는 시편에서는 '누구든지/ 건드리기만 해 봐라/ 손톱 세워 얼굴 할퀴고 말 거야/ 면전에서/ 크레모아 폭탄을 터트릴 거야'라는 표현을 했다.

반 시인은 일방적으로 독자들에게 시를 읽게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은 슬쩍 발을 빼낸 채 시와 독자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름다운 속임수'에서는 '거울난초'라는 희귀한 꽃의 생존과 번식 본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수정이 극히 어렵다는 거울난초는 암컷 말벌에서 분비되는 성적(性的) 유인 물질인 페로몬을 분비해 꽃을 피운다. 생김새도 암컷 말벌을 빼닮았다.

오로지 생식을 위한 수단으로 수컷 말벌을 유혹한다.

시인은 이 모습을 '그리운 이에게/ 할 말이 있어요// 분단장 곱게 하고/ 성 흥분제 페로몬 향수 뿌리고/ 내밀한 그 곳/ 검붉은 꽃잎으로 유혹했었지요/ 그리고 깊은 정분// 오갔음을 고백합니다'라고 표현했다.

속임수가 아름답게 여겨지는 것은 속임수의 주체가 그 대상에 대해 갖는 동기의 순수함 때문이다.

반 시인은 로맨스와 스캔들을 하나로 간주하면서 꽃에다 성을 입혀 놓았다. 이별이나 죽음으로 끝맺는 심각하고 비극적인 사랑이 아니라 성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꽃을 의인화 했다. 시가 웃음과 재미를 주어야 한다는 나름의 견해를 담았다.

반 시인은 "세상 살아내기도 힘이 드는데 시가 독자를 더 힘들게 하는 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순간순간 헤식은 웃음을 짓게 하는 시편들이 빡빡한 삶에 윤활유 구실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됐는데 1부 '자전거 타는 시간'에는 '꽃들은 지금 열애 중', '아름다운 속임수' 등 20편의 시가, 2부 '봉숭아 씨방 터지다'에는 '애기똥풀 앞에서 무슨 짓들이야', '디딜방아' 등 20편, 3부 '죽어서도 대추나무는'에는 '한 방울도 못 되는데', '칵테일' 등 19편의 시가 실렸다.

음성 출신인 반 시인은 1996년 문예한국 시 부문으로 등단해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중부문학회원과 둥그레 시 동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별빛 그 찬란함이여', '워리', '맨 가장자리의 중심', '그대 그리운 이 가슴에', '토화의 날개'가 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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