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대학가 음주운전 '씽씽'

단속 사각지대… 곡예·난폭운전 빈번

  • 웹출고시간2009.06.02 20:12: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학생 K(22)양은 며칠 전 자격증 시험공부를 마치고 밤 11시께 귀갓길에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정문을 나가려는 순간 K양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굉음을 울리며 무섭게 달려오는 승용차 때문이다.

차량에서 내려 '다친 곳 없느냐'고 묻는 운전자에게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괜찮다는 K양의 대답을 들은 남학생은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도로로 나가는듯한 차량은 정문 앞에서 방향을 돌려 다시 교내로 들어왔다. K양은 쓰러진 자전거를 재빨리 인도 위에 올렸다.

요란한 음악과 함께 경음기를 울리며 지나가는 차량은 마치 곡예운전을 하듯 위태롭기만 했다.

충북도내 대학가가 음주운전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캠퍼스일대는 물론 인근 상업밀집지역이 경찰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다보니 술에 취한 학생들이 서슴없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

청주지역에서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흥상권이 형성된 곳은 충북대 중문, 청주대 중문, 서원대 후문 등이 꼽힌다.

대학가 업소의 경우 다른 상업지역에 비해 저렴한 술값에 푸짐한 안주가 제공되다보니 주머니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의 단골이 되고 있다.

방학을 앞두고 대학마다 '종강파티' 시즌이 찾아오면서 술집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편의점 앞이나 야외 광장도 자리를 깔고 술잔을 부딪치는 남녀학생들로 붐빈다.

문제는 술자리가 끝난 뒤 이뤄지는 학생들의 음주운전행위다.

대부분의 대학가 도로가 워낙 좁은데다 인파 때문에 경찰의 음주운전단속이 쉽지 않다보니 상당수 학생들이 만취상태로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있다.

1일 밤 11시께 찾은 청주 A대학교 인근은 술집에서 나온 학생들이 곧바로 차량을 몰고 골목을 다녔고, B대학교도 차량성능을 뽐내려 곡예·난폭운전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모(22)양은 "매년 6월부터 10월까지는 밤마다 난폭운전을 일삼는 학생들이 많은데 언뜻 봐도 음주운전"이라며 "'저러다 사고한번 크게 나야 정신 차리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학생들은 대학가 음주운전 근절과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경찰 단속과 학교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모(26·S대 3년)씨는 "음주운전을 하는 학생 대부분이 대학가에선 음주운전단속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의 강력한 단속과 학교차원의 교육활동이 병행된다면 대학가 음주운전은 상당부분 근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가 음주운전단속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대학가 상업지역 중심으로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하성진기자 seongjin98@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