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생전엔 몰랐던 '인간 노무현'

  • 웹출고시간2009.06.02 20:22: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여보, 나좀 도와줘

노무현 (지은이) | 새터, 240쪽, 8천500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가 생전에 쓴 정치 에세이 '여보, 나좀 도와줘'가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은 지난 1994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관심권 밖에 머물러오다 서거 이후 전국민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어려운 집안의 상고 출신으로 고시에 합격한 이야기부터 잘 나가던 변호사 생활을 접고 부림 사건을 계기로 정치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 국내 최대 재벌의 회장을 혼쭐나게 한 청문회 스타, 선거에 낙선하고도 민주당 최연소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정열의 사내 등 1994년까지 원칙을 지키며 걸어온 정치인의 길 등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 책에서 특히 노 전 대통령의 가감없는 모습은 보여준 것은 권양숙 여사와의 만남을 소개한 부분이다.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에 대해 "고등학교 다닐 때도 가끔 만나면 마음이 설레곤 했던 처녀였다"며 "워낙 콧대가 높아 말도 제대로 붙여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 양숙씨를 제대 후 고향 마을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고 만남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고시 공부 중에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서로 책을 빌려주고 받고 하다가 나중에는 자주 만나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며 "그녀는 오랫동안 시치미를 뚝 떼고 딴청을 부리며 1년간 애를 먹인 후에야 마음을 열었다"고 고백했다.

이외에도 YS와의 만남, DJ와의 만남 등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나 상황들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정리한 사연을 접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는데 1부 '여의도 부시맨'에서는 부시맨의 사막 탐험과도 같았던 4년간의 의정 생활을 정리했다. 2부 '잃어버린 영웅'에서는 우리 정치의 양대 산맥이었던 양 김씨와 있었던 일들을, 3부 '여보, 나좀 도와줘'에서는 평범한 정치인으로 한 남편이자 아버지로 느끼고 고민하는 일상적인 이야기와 단상들을 모았다. 마지막 4부 '내 마음의 풍차'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정계에 입문하기까지의 과정을 일화 중심으로 엮었다.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청문회 스타'라는 뜻밖의 행운과 '낙선'이라는 커다란 좌절까지 모두 경험했던 정치 생활을 차분히 정리하고 그 과정에서 있었던 자신의 잘잘못을 가리고 반성해 보고 싶었다"며 "그 과정들을 하나도 숨김없이 솔직하게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책을 낸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나라를 걱정한다'는 어울리지도 않고 쑥쓰럽기만 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보다는 내가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정리해 나가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또 독자들이 정치판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책은 1994년에 초판이 발행됐다가 그 후 8년만인 2002년 대선후보 확정 당시 개정판이 발행됐다.

/ 김수미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