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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오지마을에 원주 수돗물 공급…행정 경계 허문 협업

충주시-원주시 협업, 수십억 예산 절감

  • 웹출고시간2024.03.03 14:58:42
  • 최종수정2024.03.03 14:58:42
[충북일보] 충북과 강원 경계에 있는 충주 오지마을에 원주시 상수도가 공급된다.

도 경계를 뛰어넘은 지방자치단체 간 행정 협력의 산물로, 수십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수반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충주시는 이달 안에 소태면 주치리 외촌마을에 원주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상수관로 매설에 착공한다고 3일 밝혔다.

27가구 4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외촌마을은 충주 끝자락과 원주 끝자락에 각각 접해 있다.

상수도 공급 민원이 계속됐으나 충주시 소태면에 있는 상수도를 외촌마을까지 연결하려면 35억 원 이상 예산이 필요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외촌마을과 연접한 원주시 귀래면의 상수도를 끌어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충주시는 원주시 측과의 협의를 시작했고, 1년여 만에 도계를 넘은 두 지자체의 협력이 결실을 보게 됐다.

원주시가 외촌마을 경계까지 80㎜ 관로 800m를 매설하고, 충주시가 같은 직경의 관로 1㎞를 설치해 두 관로를 연결하게 된다.

이 관로를 통해 원주시 수돗물이 외촌마을 27가구 주민 42명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또 충주시는 추가로 관로를 매설, 외촌마을에서 2.5㎞ 떨어진 야촌마을 46가구 82명에게도 원주시 수돗물을 공급할 방침이다.

충주시는 3~4월 중 마을 내 관로 공사를 시작해 연내에 완료할 방침이다.

이번 협업으로 충주시는 두 마을에 직접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아끼게 됐고, 원주시는 운남4리 법동마을에 대한 수돗물 공급을 앞당기게 됐다.

도 경계를 허문 두 지자체의 행정 협업은 예산 절감과 오지 상수도 서비스 확대를 이끈 모범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상수도 요금은 충주시가 원주시에 일괄 납부한 뒤 수용가 사용량에 따라 고지서를 각각 발송하는 방식으로 부과할 방침이다.

두 지자체 공무원들의 지혜로 불안정한 간이 상수도 대신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외촌마을은 지난달 28일 마을회관에서 잔치를 열어 충주시와 원주시 공무원들에게 만둣국을 대접하기도 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광역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주민 생활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협조를 이끌어내고 예산을 아낀 모범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지자체 경계를 초월하는, 생활권역 행정 협력이 더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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