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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5.19 16:47: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효재처럼 살아요

이효재 저. 문학동네

아름다운 삶을 닮고 싶다

정원을 가꾸고, 고운 수를 놓으며, 혼수 한복을 짓고, 보자기의 미학을 보여주는 그녀는 '한국의 타샤 튜더'라는 찬사가 잘 어울린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고 싶다는 행복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녀이기에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준다. 아이가 없는 것. 남편이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것도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 인형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 사소한 일상을 아름다움으로 만들어가는 살림이야기, 세상의 모든 오래된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목을 축이는 옹달샘 물 같은 부부이야기, 오십의 평화를 사랑하는 나이 듦에 대하여 등 여섯 꼭지로 나누어 소소한 일상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잔잔하게 이야기 한다.

그녀가 남들에게 잘하는 비결인 "내가 싫은 짓 남한테 안 하고, 내가 좋은 걸 남한테 한다. 물건 하나에도 언어가 있어서, 작은 선물 하나 건넬 때에도 신경을 쓴다" 는 구절은 늘 기억하고 싶다.

요즘 마음이 어수선해서인지 삶의 철학이 담긴 간결한 글과 초록으로 가득한 일상의 절제된 사진들이 마음의 고요를 선물해 주었다. 흔들림 없이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단아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그녀의 여유로운 삶, 아름다운 삶을 담고 싶다.

첫사랑

이금이 지음 /푸른책

아스라한 첫사랑의 기억

내 첫사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찾아왔다. 20년도 지난 일이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작은 설레임과 문득 그 친구가 그리워진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6학년 동재다. '나흘 전에 한 아빠의 재혼으로 뒤엉킨 가시덤불 한 무더기가 마음속에 들어앉아 있던 때였다. 아주 작은 일에도 그 가시덤불은 사정없이 마음을 찔러 댔다. 그 때 나타난 연아의 존재는 가시덤불 사이로 비추는 한 줄기 햇살처럼 동재에게 위안을 주었다.

그렇게 동재에게도 첫사랑이 찾아왔지만, 안타깝게도 첫사랑의 대상인 연아는 이미 아역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잘생기고, 인기 많은 찬혁이와 커플이다. 그리고 한낮에도 커튼을 드리우고 혼자 사는 햇빛 알레르기가 심한 할머니와, 할머니를 평생 그리워하며 사신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흑백 영화 속의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잠시 나온다. 평생을 그리워하면서도 다가가지 못하는 두 분의 사랑이 안타깝다.

첫사랑의 아픈 기억이 아스라히 멀어질 때 동재에게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되겠지. 좀 더 적극적인 의사표현과 당당함으로 다가가면 좋겠다. 작가의 장점인 사춘기 아이들의 섬세하고 리얼한 심리묘사가 읽는 즐거움을 더해 주었고, 어느덧 어른들의 사랑을 모방해가는 아이들의 대범한 사랑에 안타까움도 들었다. 동재 부모님의 어긋난 사랑과 새로운 사랑, 할머니,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랑을 지켜보면서 각자 다르지만 '사랑'을 위해 노력하고, 갈망하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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