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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행 이봉수 칼럼니스트 '섬에 있는 암자를 찾아서' 출간

  • 웹출고시간2009.05.13 13:58: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섬에 있는 암자를 찾아서

이봉수/자연과인문/신국판 192쪽/10,000원

섬기행 칼럼니스트 이봉수 작가가 '섬에 있는 암자를 찾아서'라는 구도 수필집을 냈다.

그동안 육지에 있는 암자를 답사한 책은 더러 있었지만 섬에 있는 암자를 기행한 책은 보기 드물었다. 이번에 이 책을 낸 이봉수 씨는 타고난 방랑자다. 그는 요즘도 주말이면 일상을 잠시 접고 걸망 하나 메고 섬으로 떠난다. 섬은 그가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언덕이라고 한다. 그에게 섬은 고립이 아니고 큰 자유다. 그는 가끔 아무도 없는 원시의 섬으로 들어가 혼자 지내는 연습을 한다. 섬에 가면 철저한 독존의식으로 홀로 지내는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그는 서해의 최북단 백령도에 있는 연화정사로부터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 기원정사, 동해의 외로운 섬 울릉도에 있는 성불사에 이르기까지 섬에 있는 절집들을 두루 섭렵했다. 연화도 보덕암에서는 고기잡이배들의 불빛이 너무 아름다워 절벽에 매달린 암자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한다.

미륵도에서는 길 위에 질펀하게 떨어진 동백꽃 낙화를 보고 가슴 속 피멍을 객혈한 섬마을 처녀의 상사병이라고 노래했다.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을 갖고 있는 섬은 싱그러운 계절 6월에 찾아간 청산도라고 한다.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에 서있는 욕지도의 방파제에서 하룻밤을 새운 이야기도 재미있다. 거금도 송광암에서는 수행승과 함께 밤을 새우며 인생과 우주를 이야기했던 추억들이 담겨 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섬의 풍광도 좋지만 그곳에 사는 순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심금을 울린다. 몇 년 동안 아버님으로 모시던 오곡도의 노인이 태풍 매미 때 세상을 등지자 그 아쉬움을 이렇게 노래했다. "뒤돌아 보지 말고 가세요. 해마다 동백꽃이 피면 님의 얼굴인 줄 알고, 이른 봄 휘파람새가 울면 님의 목소리인 줄 알겠습니다."

한여름 날 창선도 운대암으로 가는 길에 홍가시나무를 기르는 농부를 만나 '농업지식인이 되세요'라고 한마디 했더니 그 농부는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하나의 티끌 속에도 우주가 들어있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우주와 같은 감동들을 소개하고 있다.

섬 여행은 그 특성상 철저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며 날이 저물면 잠자리가 문제다. 작은 섬에는 숙박시설이 없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아무 집에나 들어가 하룻밤 재워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필자는 자연스럽게 섬에 있는 암자를 찾았다고 한다. 전남 완도군에 있는 생일도 학서암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림자를 벗 삼아 철저히 홀로 다녔던 여정은 어쩌면 구도의 길이었다. 오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이 책은 오지 섬에 있는 암자를 찾아가는 테마여행의 나침반이다.

연락처 : 자연과 인문 02-73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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