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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5.12 18:32: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 열림원

과거의 아픔을 딛고 꿈을 꾸자

이 책의 무대는 지금 전쟁과 폐허로 얼룩진 아프가니스탄이다. 주인공에게 과거의 아프가니스탄은 꿈과 사랑이 넘치는 곳, 하지만 아픔이 있는 곳이다. 그 기쁨과 아픔을 동시에 주는 씨앗은 친구처럼 지낸 하인 하산이다. 하산은 주인공 아미르를 신처럼 떠받들고 복종하고 믿는 성실한 하자라인(아프가니스탄에서 천대받는 인종)이다. 하지만 연싸움대회가 열리던 날 하산의 아픔을 감싸주지 못하고 외면한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어, 하산을 도둑이라는 누명을 씌워 결국 그 집을 떠나게 한다.

전쟁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작가가 된 아미르는 우연히 하산과 위기에 처한 그의 아들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게다가 하산은 그의 배다른 친동생이었다. 고민 끝에 그는 죽음의 땅 아프가니스탄으로 다시 간다. 그 동안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부끄러운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또 하산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서 간 폐허속의 아프가니스탄. 하지만 하산은 이미 저 세상으로 갔고, 그 곳에서 고통받으며 살고 있는 하산의 아들 소랍만이 있었다. 미국으로 가기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소랍이 자폐증처럼 마음의 문을 닫아버려, 그 마음을 열기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결국 아프가니스탄 전통놀이인 연을 통해 희미하게나마 소랍의 희망을 보게 된다.

우리는 모두 꿈을 쫓는다. 어린시절에 꾸는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연을 쫓는 아이와 함께 오버랩된다. 소랍도 꿈을 주는 연처럼 다시 희망을 품고 하늘을 날기를 바란다.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편견을 잠재우고 그 나라 특유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또 주인공이 어렸을 때의 잘못을 용감하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뛰게 한다.

천국의 하모니카

김범석 / 휴먼앤북스

남을 위한 봉사는 곧 나를 위한 봉사

소록도하면 문둥병 환자, 한센인만 사는 곳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힌다. 단지 한센인이기 때문에 받았을 고통의 역사를 알고 있지만, 나 역시 그들에 대한 선입견으로 선뜻 마음이 안 가는 것은 사실이다. 한센병도 결핵처럼 못 먹어 면역력이 떨어져 있던 시기에 감염된 후진국병이다. 요즘은 극히 드물지만 과거에는 참 많은 한센인이 눈물을 머금고 죽음과 같은 고통을 짊어지고 한평생을 살았다.

그 소록도에서 서울의 한 잘 나가는 젊은이가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면서 옆에서 지켜본 것들을 모아모아 글로 쓴 것이 '천국의 하모니카'다.

소록도에는 감이 참 지천이다. 하지만 그 감이 익을 대로 익어서 땅으로 떨어지더라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왜일까· 그들에게는 손가락이 없어 맛있는 감을 직접 따서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들에게는 아주 먼 세상의 일이다. 평범한 것이 가장 소중하고 어렵다고 했던가.

생각해 보면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현재 갖고 있는 것보다 갖지 못한 것을 생각하며 살기 때문에 인생은 불행해지는 것이다. 육신의 고통과 함께 남에게 천대를 받으며 살았던 그들에겐 갖고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욕심이 없다. 오로지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작은 것을 함께 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나에게 바쁘게 돌아가는 주변상황에 쉼표를 찍게 해주었고, 자살율이 급증하는 현대인의 육체적인 건강이 정신건강의 필수요건은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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