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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미

충청북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 팀장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지지자의 역할을 하는 우리 상담원들은 마음공부라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에 올해 1월 동사섭(同事攝)이라는 집단상담을 다녀왔다.

동사섭은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친다. 행복이란 어디에 있는 무엇이 아니라 느낌이 '좋은 쪽'에 있을 때 느껴지는 것이라 한다. 즉, 행복이란 좋은 느낌이란다. 그 행복의 주체는 '우리'이고, '우리'의 범주는 나와 가족, 직장, 사회, 국가, 온세계, 무한 우주까지 넓혀 갈 수 있는 것이라 한다.

우리는 행복을 간절히 바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나부터 행복하라는 것은 남이야 어떻든 상관없이 이기적으로 혼자만 즐겁고 편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수심(修心)할 때, 그러니까 마음을 닦을 때 행복이 온다는 것이다. 수심은 동사섭에서 가르치는 5대 원리 중 하나이다. 동사섭의 5대 원리는 바람직한 자아관을 정립해야 함을 강조하는 정체(正體)의 원리, 원대한 이상(꿈, 목적)을 가지는 즉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대원(大願)의 원리, 마음을 관리하는 것을 가르치는 수심(修心)의 원리, 그 마음을 잘 나누워 화합의 천국을 가르치는 화합(和合)의 원리, 자기에게 맡겨진 역할을 잘 해야 함을 가르치는 작선(作善)의 원리를 강조한다.

수심한다는 것은, 즉 마음을 닦는 다는 것은 우리의 의식을 순수한 그 자체, 아무것도 채우지 않고 비운 돈망(頓忘)의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의식(마음)은 감정과 생각, 욕구와 같은 무수한 염체들로 가득채워져 욕심을 부리고 집착을 하며 힘들어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는 이유는 이기적인 주체인 '나'에 대해 바로보고 '나'라는 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란다. '나다'라는 생각은 욕구의 원 씨앗으로 욕심을 만들어 낸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당신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을 때, 어떤 답을 할 수 있는가. '나'라는 것은 몸이 있고 생각이 있고, 나를 둘러싼 환경이 있다. 그러나 그 어느 것 하나도 내가 아니란다. '우리집에 그랜져가 있다. 우리 아빠가 국회의원이다.' 이것은 환경과 나를 동일시 할 뿐이지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우리 몸은 아버지의 정자와 어머니의 난자, 그리고 밥과 김치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는 정자도 아니고 난자도 아니며 밥도 아니고 김치도 아니다. 따라서 몸도 내가 아니란다. 그럼, 우리가 흔히 '내 마음'이라고 말하는 마음이란 것은 느낌과 생각, 행동, 주체로 구성된 것으로 마음에도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한다. 그럼 '나'라는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환경, 몸, 마음을 덜어 냈을 때 순수의식이란 것이 있는데 그 순수의식도 덜어 내고 덜어 낸 묘유(卯酉)의 상태가 '나'라는 것이다.

즉, '나' '우리'는 순수의식보다 더 순수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멸균상태보다도 더 깨끗하고 고귀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대로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존재천국'이었던 것이었다. 얼마나 가슴 떨리는 순간이었던지, 얼마나 감사했던지… '이대로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하는데, 어찌 감사한 마음이 안 들겠는가…. 순수하고 깨끗한 우리가 맑은 물에 검은 잉크가 떨어져 오염이 되듯이, 살아오면서 작은 것에 또 큰 것에 생채기도 나고 탁해지기도 하고, 욕심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며 살아 온 것이었다.

또한 동사섭에서 화합에 대해 강조를 한다. 화합하는 방법은 첫 번째는 보는 눈을 책임지는 것이다. 미운사람이 있을 때 저 사람 때문인지, 내 눈 때문이지를 생각해 보란다. '내 눈때문'이란 앞서 생각해 보았던 나의 수많은 염체들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는 눈을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은 지족(知足) 즉, 감사를 잘하는 것이라 한다. 쉬운 방법으로 상대방의 모습에서 지족을 시작하라고 일러준다. 미운사람은 전생에 내 목숨을 건져 준 적이 있거나, 전생을 믿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언젠가 내 목숨을 살려 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란다. 미울 것도 화날 것도 없는 세상이었다.

교육내용을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자니, 그때의 감동이 다시 가슴을 뛰게 만든다. 좋은교육에 참여하여 나의 도량(度量)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준 상담센터와 소장님, 그리고 내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이 우러난다. 감사하다. 역시 이대로 그냥 존재하니 존재천국(存在天國)이요, 한 생각 일으키니 지족천국(知足天國)이다. 이대로 마음단속 잘하여 일터로 나가니 신명나는 작선천국(作善天國)이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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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