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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도로안전시설물 '엉망'

위험현장 수개월째 방치… 지자체 '안전불감증'

  • 웹출고시간2009.04.02 17:42: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분평주공3단지 정문 앞 도로에서 파손된 중앙선 시선유도봉 사이로 한 차량이 불법 좌회전을 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2일 오전 7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분평주공3단지 정문. 등교를 하려 아파트 단지 정문을 나서던 김모(10)군은 갑자기 도로 반대편에서 자신 쪽으로 돌진하는 차량에 화들짝 놀라 넘어졌다.

도로 앞에는 중앙선 시선 유도봉이 도로를 따라 길게 설치돼 있었지만 아파트 단지 입구로 향하는 부근에는 유도봉이 모두 뽑혀 있었다.

김군을 향해 달려들었던 차량 역시 유도봉이 빠진 공간을 이용, 아파트로 갑자기 진입했다.

김군은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으나 놀란 가슴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흥덕구 사직동 시계탑사거리 부근에 사는 이모(여·40)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사직동 재개발 지구에서 시계탑사거리로 향하는 내리막길에 중앙선 시선유도봉이 설치돼 있었지만 중간 부분이 파손, 이 사이로 불법 좌회전을 한 차량이 골목길로 돌진한 것.

이씨는 깜짝 놀라 운전자를 붙잡고 따지고 싶었지만 불법 좌회전 해온 차량은 유유히 골목길로 사라졌다.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교통안전시설물이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

청주시내 도로 곳곳에 설치된 중앙분리탄력대 수 개 경간이 뜯겨져 있는가하면 중앙선침범사고방지 등을 위해 도로중앙에 설치된 원통형모양의 시선유도봉이 불법유턴차량들에 의해 파손됐다.

청주시가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있지만 유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인근의 교통안전시설물도 파손되거나 탈색돼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훼손현장이 목격되면 보수비용을 해당 시민에게 부과토록 하고 있지만 현장적발이나 시민신고가 드물다는 게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교통시설을 담당하는 경찰관은 "훼손장면을 목격해 해당 구청이나 경찰에 신고하면 보수비용을 물도록 돼있다"며 "하지만 파손하는 것을 보고도 귀찮거나 몰라서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관리지침에 따라 중앙선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시선유도봉을 설치했다"며 "유도봉을 넘어 불법 유턴하는 차량들이 난무하는 등 실효성이 떨어져 곡선차로나 시야확보가 어려운 곳을 제외하고 점차 철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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