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주열린학교, 70넘어 쓴 왕관보다 값진 학사모

고등 졸업식 개최…졸업생, 가족, 교사 모두 감동의 눈물

  • 웹출고시간2022.09.26 15:57:50
  • 최종수정2022.09.26 15:57:50

충주열린학교 졸업식 모습.

[충북일보] 충주열린학교가 최근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고등 검정고시 합격자 32명의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식장은 열린학교 한글반에서 공부하는 노인들의 긍정적이고 따스한 마음을 담은 켈리그라피 작품으로 꾸며졌다.

늦깎이 학습자들의 서툴지만 열의가 넘치는 작품들은 감상하는 졸업생과 가족, 내빈들에게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깨우침을 줬다.

식장 뒤편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학사모를 쓰고 졸업 가운을 입은 졸업생과 가족들이 꽃을 들고 설레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다.

올해 졸업식은 조길형 충주시장,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100여명이 참여해 졸업생들의 결실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졸업생들은 그동안의 노력을 생각하며 감회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정진숙 교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졸업생들의 고된 나날을 하나하나 짚어내며 위로하는 대목에서 졸업생들과 함께 울었다.

송사는 현재 충주열린학교에서 고등 검정고시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진옥순 씨가 재학생을 대표해 낭독했다.

배우지 못해서 죄인이 된 기분으로 살았던 과거와 공부를 하며 자유로워진 마음을 토로하고, 선배들의 졸업과 앞날이 아름답기를 기원하해 졸업생의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졸업생 대표로 최복옥 씨가 답사를 했다.

최 씨는 감정이 북받치는지 첫 대목부터 목이 메어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일을 다니며 주경야독하고 도중에 남편 간병까지 하느라 서울과 충주를 오가면서도 공부가 즐거워 힘든 것도 몰랐다고 한다.

남들보다 유독 많이 도전해야 했음에도 시험에 떨어진 것조차 공부를 더 할 수 있어서 기뻤다는 소탈하고도 순수한 학구열은 장내에 감동과 웃음을 자아냈다.

충주열린학교는 2022년 검정고시에 응시한 학생들 중 90%가 합격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초중등 전원이 합격했다. 이 중에는 평균 97점을 기록한 학생도 있다.

이는 전국 검정고시 운영 기관의 합격률이 30%인 것에 비해 독보적인 성적이다.

충주열린학교는 2005년 사랑·나눔·섬김이라는 교훈 아래 개교했다.

장애인 1명의 검정고시 지원으로 시작해 현재 150여 명이 넘는 늦깎이 학습자들이 행복과 꿈을 향한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충주 / 윤호노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