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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4.01 19:18: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유영경

청주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아이들이 되고 싶은 사람 가운데 '빌 게이츠'를 꼽는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 컴퓨터 시대를 연 세계적인 인물로 부자이면서 사회 기여를 많이 하는 기업가로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런 오늘날의 빌 게이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자라난 지역의 작은(공공)도서관 때문이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도서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을 바꾸고, 도서관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의 필요성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거리이기도 하다. 바로 도서관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개발하고, 꿈을 키워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도서관이었을까? 그것은 도서관에 책이 가장 많이 있기 때문이다. 책이 있는 공간이라는 것은 단순히 책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많은 사람의 다른 생각들을 만날 수 있으며, 편협하지 않은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틀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도서관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학교마다 특히 초등학교에 도서관 지원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우선 초등학교마다 도서관을 만들어 해마다 새 책 구입을 위한 예산이 (학교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몇 백만원에서 1천만원이상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초등학교 도서관이라면 어린이도서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린이 책에 대한 전문인력이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사서가 있기는 하지만 사서가 어린이가 읽으면 좋은 책들을 선정하고, 어린이 책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하다. 왜냐하면 교사라도 초등, 중등교사가 되는 배움이 다르고, 과목 전공에 따라 다른 것처럼 사서 또한 어린이도서관의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전문가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나마 그런 사서교사도 정식교사로는 지역 전체를 통틀어 몇 안 된다. 대신 대부분 어머니도우미를 활용한다. 처음에는 교육도 없이 시행하다가 올해부터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기도 하지만 어머니를 활용하는 것이 마땅하지는 않다. 학교 도서관 상황을 보면 하드웨어는 준비되어 있는데 스프트웨어가 없는 꼴이다.

이러한 추세와 필요성으로 우리지역에서는 2007년부터 '어린이도서관리사'를 양성하여 2008년 충북여성인턴제로 30여명이 도내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배운 바를 활용하여 어린이들에게 책과 함께 나누는 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작년 12월 20일로 인턴을 마치고 더 이상 갈 곳이 없게 되었다. 인턴사업의 취지는 초등학교에서 이러한 여성인력을 활용하기를 바라고 시행한 것이었으나,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사람을 채용하여 운영하고자하는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그래서 우선 한시적이라도 일자리를 제공하여 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여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아직 부족한 학교도서관 프로그램운영자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지역의 두 개 시민사회단체에서 '노동부 지역연계형 사회적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도내 29개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도서관리사'로, 그리고 30개 초등학교에서 독서지도교사로 학교도서관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어린이도서관리사를 사회적일자리로 활용하면서 학교에서의 입장과 반응은 학교장에 따라 매우 다르다. 폭발적인 수요가 있으나 지역(거리)의 한계로 갈 사람이 없어 학교장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양해를 구해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학교는 당연히 시민사회단체에서 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모든 것이 학교 현장에서는 어린이도서관리사가 필요다는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면 이들을 채용하려는 의지과 노력도 따라야 할 것이다.

가사와 육아일에 대한 갖는 사회적 가치의 편견처럼 학교도서관 인력에 대한 사회적가치가 똑같이 통용되서는 안 될 것이다.

내년 2010년에는 사회적일자리창출사업의 대상이나 수혜자로서가 아니라,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여 활용하는 정책이 마련되어 60명 어린이도서관리사가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활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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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