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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29 16:56: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24일 오후 2시 보은문화예술회관에는 1천여명의 보은지역 농민들이 모여 들었다.

이곳에 모여든 농민들은 하나같이 (주)속리산유통법인에 대한 희망을 갖고 밝은 모습으로 설레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보은군은 지난해 연말 유통회사 자치단체로 선정됐고 3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목표로 2월 19~25일까지 보은군민들로부터 액면가 1만원짜리 주식을 접수받았다.

그 결과 모두 1천681명(단체)이 참여해 목표액 30억원을 훌쩍 넘긴 32억4천620만원을 모집해 보은군 7억5천만원, 농업인 16억9천200만원, 법인 등에 5억5천800만원의 청약금 배정작업을 마치고 일반인 신청자들에게 2억4천620만원을 돌려줘야하는 상황이 나오는 등 보은지역농업인들의 (주)속리산유통법인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이런 (주)속리산유통법인에 대한 관심은 (주)속리산유통법인 창립총회장에도 이어졌다.

보은지역 농민 1만5천여명 중 10%인 1천405명의 농업인의 주식을 청약하고 이중 1천여명의 농민이 창립총회장을 찾았으니 말이다.

보은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판로를 책임질 유통회사의 창립이야말로 이향래 보은군수의 꿈이자 보은 농업인들의 희망이었다는 것을 한 눈에 보여주는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농민'을 중심에 둔 (주)속리산유통법인의 창립총회는 이사선출문제에서 농민들에게 배신감을 주게 되고 농민들을 창립총회장에서 떠나게 만들었다.

물론 주식회사는 의사결정구조는 주식 수에 의해 결정되지만 유통법인 추진과정에서 항상 농민을 중심에 두고 그러기에 일명'농민주'에 관심이 쏠렸던 것과는 반대로 이사 수를 3명으로 한정하려 하고 이는 주식 수에 근거한다는 발언은 이 유통법인의 중심에 있다는 농민들을 한낱 '들러리'에 머물게 했고 '이렇게 할 것이면 뭐하러 총회장에 참석하라'고 했냐는 참석 농민들의 푸념을 만들어 내게 된 것이었다.

이날 총회 참석 농민들의 요구는 이사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통법인의 운영과정에서 그냥 주변인으로 모든 결정을 수용하는 수동적입장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핵심'이 되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이향래 군수도 항상 속리산유통법인의 성패의 열쇠는 농민들에게 있으며 이들 농민의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농민 개개인이 갖고 있는 주식으로만 따지면 이들은 분명 소액주주이다. 그러나 농민주를 모두 모으면 속리산유통법인 총 주식의 50%를 상회하는 56.4%인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다행히 4월 10일 창립총회 속행을 준비하면서 속리산유통 설립추진위원회가 창립총회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사전에 주요 출자자인 농업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유통회사의 출범에 농업인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반가운 일이다.

추진위는 읍면 순회 간담회 및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창립총회에서 나온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해 대다수의 소액 출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농업인 주주가 이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회사의 경영 및 운영에 직·간접적인 참여를 열어 놓는 등 소액주주들의 신뢰회복에 주력한다고 한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이번 창립총회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 속리산유통법인이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하며 속리산 유통법인의 주주로서 또 보은지역 우수한 농산물의 생산자로서의 농민들의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각인할 수 있는 총회가 속행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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