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외식도 부담스러운 서민들

오는 16일 초복… 몸보신 메뉴 준비 한창
충북 평균 삼계탕 외식비 1만3천429원
식자재가격 인상 영향 "불가피한 결정"
구내식당으로 발돌리는 이들 늘어

초복을 이틀 앞둔 14일 청주의 한 삼계탕 전문점에는 삼계탕 등 보양식을 먹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모처럼 초복 특수를 누리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가족들이랑 오랜만에 외식 겸 몸보신 하려다가 가격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는 16일 초복을 앞두고 '보양식'을 찾던 이들은 높아진 메뉴 가격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8.0%다. 1992년 10월(8.8%)이후 2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가족들과 오는 주말 외식계획을 하고 있다는 A(36)씨는 "오랜만에 부모님과 아이들을 데리고 몸보신을 할 생각"이라며 "삼계탕 한 그릇 가격만 해도 1만5천 원은 가뿐히 넘는 곳들이 많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14일 공시된 충북도내 6월 평균 삼계탕 외식비는 1만3천429원이다. 1년 전 평균가격인 1만2천143원보다 10.6%가량 인상됐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동월 기록된 도내 삼계탕 외식비는 1만2천143원이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을 유지해온 바 있다.

외식 메뉴의 가격 인상은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식자재, 전기·가스 등 제반 비용이 가파르게 오른 탓이다.

도내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음식 원재료 가운데 오르지 않은 품목이 없다"며 "닭고기, 돼지고기는 물론 가장 기본적인 식용유 가격마저 올라 메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조처"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기록된 육계 산지가격은 (대. 1.6㎏이상 기준) 2천298원이다. 한 달 전 가격인 1천687원 보다 36.2% 인상됐다.

닭고기 가격만이 아니다. 서민들의 단골 외식 메뉴였던 삼겹살 외식 평균 가격은 1만3천714원으로 1년 전 1만2천286원 보다 11.6% 인상됐다.

외식 부담이 커지면서 직장인들은 '구내식당'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The 외식이 발간한 '1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기관 구내식당업'이 가장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청주시내 한 기관 구내식당 영양사는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외식을 하러 나가는 분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해 재료 발주량을 조절해야하나 생각했었다"며 "오히려 밖으로 나가 드시던 분들도 요즘엔 구내식당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자재가격이 많이 올라 구내식당 메뉴도 가격을 소폭 조정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외부 식당보다 저렴한 가격에 운영되다보니 부담이 덜한 구내식당을 찾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성지연기자